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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자신을 경매한 취준생… "취업 고민 중? 나처럼 해봐"

2015.12.28 Views 794 CDC

[Why] 자신을 경매한 취준생… "취업 고민 중? 나처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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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유씨는 자신의 '1년 근무'를 공개 경매에 부쳤다.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2분 남짓 영상과 글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미 창업 경험이 두 번 있는 '청년 실업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홈페이지와 이메일 주소를 쓴 명함과 전단을 만들어 직장인이 많은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역삼역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명함 앞면에는 '저, 부하 직원으로 어떠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국내 기업 200여 곳에 우편으로 입찰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유씨는 "(구직자를 두고 회사끼리 경쟁시키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장난처럼 가볍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명함 나눠줄 때 표정이나 몸짓도 최대한 예의 바르게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입찰 내용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경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첫 반응이 나왔다. 한 숙박 예약 업체가 연봉 2800만원을 제시한 것이었다. 8일째에는 입찰가가 연봉 4200만원으로 뛰었다. 예고한 경매 종료일인 지난 18일을 사흘 앞두고는 한 외국계 음료 업체가 '직장인의 꿈'이라는 연봉 1억원을 제시했다. 유씨는 "이메일로 온 입찰서를 새벽에 읽어보고 믿기지 않아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는 "비록 그 회사를 택하지는 않았지만, 1억원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는 걸 봤을 때 '내가 이 정도로 가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온몸이 짜릿했다"며 "20대 내내 겪었던 실패를 한꺼번에 보상받는 것 같아 잠깐 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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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완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5/20151225016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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