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수기
취업스토리 | 백주용(경영08) · BNP Paribas CIB Credit Analyst
"인턴쉽을 통해 직무 이해도 높이고 커리어 개발해"
안녕하세요? 2016년 8월에 졸업하고 현재 BNP Paribas CIB (기업금융부) 서울 지점에서 Credit Analyst로 근무하고 있는 경영학과 08학번 백주용입니다. BNP Paribas는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둔 프랑스 최대 은행 그룹으로 지난 2016년 유로머니 선정 세계 최고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기업금융부 소속 Credit Analyst 팀의 일원으로 서울 지점 내 Credit Risk 을 수반한 모든 거래에 대하여 심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거래 상대방 (한국 대기업 및 한국소재 다국적기업)의 재무제표 분석과 해당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에 대한 보고서 등을 작성 및 내부 등급을 산정하여 이를 Hong Kong에 있는 승인부서에 전달하여 상대 기업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재학 기간 중 가치투자학회에서 6개월 동안 활동하며 다양한 상장기업 및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학 기간 중 2번의 인턴쉽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취업에 도움이 된 점은 1년 4개월 동안 두 회사에서 한 인턴쉽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쉽을 통해서 직무 이해도를 높이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무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Fitch Ratings (8개월)에서 첫 인턴쉽을 시작하면서 막연했던 저의 금융권에서의 Career를 구체적으로 정립할 수 있었고 직원 분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으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Credit Analyst라는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고 현재 재직중인 BNP Paribas CIB의 Credit Analyst팀 (6개월) 인턴쉽에 지원 및 합격하여 다양한 기업의 Financial Spreading 작업을 하면서 재무제표 분석 및 기업/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의 인턴쉽을 마치고 계절학기를 듣던 중 현재 회사의 다국적 기업금융부서의 Junior RM (Relationship Manager) 포지션 면접 제안을 받았고 한국에 계신 해당 부서 총괄본부장님과 홍콩에 계신 APAC 다국적 기업금융부서 Head의 면접을 통과한 후 RM부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졸업을 위해 한 학기가 남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배려로 졸업 전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Credit Analyst를 채용하는 다른 회사에 추가로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고민 없이 RM부서에서의 첫 사회생활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적인 은행 그룹으로서 체계적인 시스템과 교육을 통해 한층 더 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Credit Analyst팀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향후 Credit Analyst 채용공고가 났을 때 지원하여 합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금융부서에서 기존 기업 및 새로운 기업과의 미팅 전에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해당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Product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먼저 Pitch하여 효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추후 내부 인사이동을 통해 약 10개월동안의 Junior RM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5월 중순 Credit Analyst로 이동하는데 성공하여 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평소 재무/회계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기업 및 산업을 분석하는데 흥미를 가져왔습니다. 짧게나마 학회활동을 하면서 Equity Analyst에도 관심을 가져왔으나 끊임없는 가정의 반복으로 도출된 재무데이터를 활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하고 이를 Pitch하는 것에 다소 회의감을 느끼고 현재시점에서 객관적으로 기업이 처한 재무위험을 포함한 각종 위험을 분석한 뒤 이에 적합한 등급을 산정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Credit Analyst가 저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현 직무를 택하였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경우 한국에 진출한 규모가 작다 보니 국내 금융기관에 비해 한 해에 채용하는 인원의 숫자 또한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신입채용보다 관련분야에 경험이 있는 경력직 채용이 많아 신입으로 입사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경력직을 우대하는 업계 분위기에서 신입으로 지원하는 입장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무경험이라고 생각하여 인턴쉽에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외국계회사의 경우 국내기업과 달리 작성하는 개인마다 다른 영문 Resume를 채용과정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항상 업데이트하고 공고가 있을 때마다 빠르게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단 서류가 합격되면 추후 영어로 진행되는 면접이 있는 만큼 인턴쉽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를 막힘 없이 잘 말할 수 있도록 별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합니다. 다양한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배우고 많은 케이스들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무를 고려하지 않고 막연하게 외국계 금융기관을 동경하여 입사하면 본인이 생각하던 회사 생활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고 후회하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취업 문이 상대적으로 좁은 만큼 사회에 영향력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편하게 입사하는 경우도 업계의 현실입니다. 저 또한 그러한 점에 실망도 많이 하고 몇 번씩 꿈을 접으려고도 하였으나 결국에는 간절한 뜻이 있으면 꿈이 아닌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경우 졸업 전에 취직을 하는 관계로 회사를 다니면서 졸업을 준비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2015년 8월에 입사하고 2016년 8월에 졸업하기까지 1년동안 학점이수와 졸업요건을 챙기면서 회사 일을 병행하기가 신입사원으로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경영학과 관계자 분들의 도움과 회사의 배려로 무사히 졸업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든 후배들에게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요건들을 챙겨야 하는 졸업에 신경 쓰셔서 저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후배 분들께서 졸업 후 어느 분야에서든 꼭 원하는 일을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