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병 보증금
소주병과 맥주병 등 빈 병을 마트나 기타 소매점에 가져가면 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1985년부터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당 소주병 40원, 맥주병은 개당 50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빈 병이 그냥 버려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2017년부터 다 쓴 빈 병을 소매점에 갖다 줄 때 받는 보조금이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으로 올랐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3일 입법예고 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환경부는 22년간 동결됐던 빈병 보증금을 현실화해 회수율과 재활용률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상된 가격은 신병 제조 원가(소주 143원, 맥주 185원)의 70% 수준이다.
빈 병 재사용을 늘리기 위해 1985년 도입된 보증금 제도는 1994년 이후 22년간 동결됐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빈 병을 반환할 경제적 요인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작년에 총 49억4000만병의 소주, 맥주가 가정에서 소비됐으나 소비자가 반환한 빈 병은 4억3000만병으로 전체의 24.2%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빈 병을 재활용 수거함 등에 버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빈 병 보증금은 작년 한 해에만 570억원에 이른다. 미반환 보증금은 빈병 수거함 제조, 다른 병 재활용 과정 비용 등으로 쓰인다.
환경부는 주류회사가 도·소매점에 지급하는 빈병 수수료도 현실화해 도·소매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소주 16원, 맥주 19원에서 모두 33원으로 단일화 인상한다. 환경부는 소비자 신고제를 통해 소매점이 보증금 지급을 거부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신고자에게 최대 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빈병 재사용률이 현재 85%에서 9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준까지 빈병 재사용률이 오르게 되면 약 5억병 가량의 신병 투입이 감소해 약 451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 왕훙 경제
유명인이 사용하는 아이템이 화제가 되고 단숨에 히트상품 반열에 오르는 현상을 가리키는 '중국식 표현'이다.
왕훙은 중국 인터넷상의 유명 인사를 가리키는 '왕뤄훙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한국의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BJ)·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이 사용하거나 소개하는 제품이 유명해진다고해서 '왕훙경제'라는 표현이 생겼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셀럽경제(celeb―economy)'가 있다.
왕훙들이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은 전체 쇼핑몰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왕훙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는 10조4000억원으로, 중국 영화산업 규모(7조4000억원)를 뛰어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왕훙들이 신제품 발매 등 기업 이벤트에 참석해 광고 모델로 활약하는 등 왕훙 경제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애널리시스는 2016년 왕훙 경제의 규모를 528억위안(약 9조1200억원)으로 추산했다. 2018년 전망치는 1016억위안(약 17조5000억원)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연평균 6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투자은행 궈타이쥔안 증권은 왕훙 경제가 의류 분야에서만 2016년 1000억위안(17조28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중국 온라인 의류 쇼핑시장 전체의 6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왕훙 경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 원인으로는 중국 내 인터넷 보급이 늘면서 개인 방송을 시청하는 네티즌이 급증한 것이 꼽힌다. 2012년 약 5억3700만명이었던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해 6월 약 7억1000만명까지 늘었다.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주링허우(九零後)' 세대가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도 왕훙 경제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링허우 세대들은 그 위 세대들보다 훨씬 PC와 스마트폰에 친숙하며 SNS를 통해 정보와 취향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주링허우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전통적 광고보다는 지인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의 추천을 참고하는 소비 경향을 보이는데, 왕훙은 이런 주링허우 세대의 특성을 파고들었다는 평이다. 주링허우 세대 중 60% 이상이 왕훙이 되는 것을 꿈꾼다는 텐센트 빅데이터 분석도 있었다.
■ 생체 인증
사람의 신체적 특징을 나타내는 생체 정보를 이용해 개인 식별·인증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라고도 한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식은 지문 인증이다. 사용자의 지문 모양을 촬영해 저장했다가 비교하는 방식이다. 정맥·심박동 인증도 있다. 적외선이 사람의 정맥을 관통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혈관 모양이나 배치, 움직이는 패턴을 읽어낸다. 홍채 인증은 안구(眼球) 속의 홍채 주름 형태를 촬영해 인증에 사용한다.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 대신 사람마다 다른 신체적 특징이나 행동을 이용하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체 인증 기술이 주목받게 된 것은 적외선 카메라나 각종 센서가 스마트폰에 탑재할 정도로 초소형·초정밀화됐고 정보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도 급속도로 발전한 덕분이다.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휴먼인식기술연구실장은 "지문·정맥·홍채 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보안카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는 생체(生體) 인증이 대중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신한은행·씨티은행·BNK부산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과 카카오·KT·LG유플러스의 간편결제 시스템에서도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을 송금하거나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대신 지문 인증을 이용하는 것이다KT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스마트폰 인증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에 지문 인증에 이어 홍채 인식 보안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이뿐이 아니다. 캐나다왕립은행은 스마트워치와 접목해 심박동 패턴을 결제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컴퓨터나 노트북에 설치된 카메라로 사용자의 안면 윤곽과 체온을 읽어 로그인을 승인하는 '헬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문이나 얼굴을 촬영해 해킹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잇따르면서 보안성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반도체업체 퀄컴은 지문 모양뿐 아니라 지문골의 깊이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페이스북은 눈·코·입의 형태와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본 얼굴의 3차원적인 구조를 읽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생체 인증은 보안성이 기존 비밀번호·공인인증서에 비해 월등히 높다. 사용자의 몸 자체 특징을 이용하기 때문에 분실이나 유출의 우려가 없다. 현재의 인증 방식은 한번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끝이지만, 생체 인증은 기기를 사용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음성 인식 서비스와 관련,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를 파악해 사용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면서 "성대 모사를 하면 우리 귀에는 비슷하게 들리지만 소리의 주파수나 패턴을 분석하면 개인별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얼굴 생김새나 홍채 등을 원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게 되면 얼굴이나 눈을 기기에 가져다 대지 않고도 필요한 곳에 쉽게 드나들 수 있다. 김건우 ETRI 실장은 “독일에서는 5m 이상 떨어진 곳을 지나는 사람의 홍채를 CCTV 로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됐다”면서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고도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에 따르면 세계 생체 인증 시장은 2015년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에서 2024년 149억달러(약 17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벤처기업 크루셜텍과 슈프리마는 세계 지문 인식 모듈 시장 1·2위로 이 분야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생체 인증 분야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세계 보안 업체들이 생체 인증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7/01/20/2017012001510.html
기사출처: 조선일보 미생탈출, 2017.01.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