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공지사항

[뉴스]대기업 직원 되는 데 요리 실력도 필요? 이색 채용 현장

2016.12.20 Views 748 CDC

코리아세븐 無스펙 전형 현장
푸드MD 뽑기 위해 도시락 아이디어 테스트
"지원자 스펙 전혀 몰라, 직무와 맞는 사람 찾을 것"


“자, 시작하세요. 3시 46분까지입니다.”

6일 오후 2시 45분 서울 광화문 한 요리학원. 새하얀 조리복을 차려 입은 다섯 명이 조리대 앞에 섰다. '시작' 소리가 떨어지자 이지연(24)씨가 개수대로 달려가 쌀을 씻기 시작한다. 최창환(26)씨는 뚝배기에 마늘을 볶는다.

요리 경연이 아니다.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운영)의 'SPEC태클 오디션' 면접 현장이다.

면접 시작전 긴장을 풀고 있는 지원자들 /jobsN

◇ 'SPEC'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

롯데 'SPEC태클 오디션'은 스펙 중심의 채용에 태클을 걸겠다는 뜻으로, 2015년 상반기 시작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원자의 직무 능력과 창의성만 보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반 대졸 공채와 분리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15개 계열사가 총 110여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6일 진행한 세븐일레븐 SPEC태클 오디션 현장을 찾았다.

세븐일레븐은 푸드 MD(머천다이저:유통업체에서 판매 상품을 선정하는 직무) 를 채용하면서, 도시락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매년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푸드MD가 도시락 상품 기획에 능해야 한다고 판단해 도시락을 주제로 정했다"고 했다.

서류전형은 토익, 출신학교, 자격증, 어학연수 등 기입란을 없애고, '혼밥족'을 위한 편의점 도시락 메뉴 기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면접도 스펙을 묻지 않고 간단한 인성 질문 후 도시락 요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본인 도시락을 홍보하는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했다.

jobsN

◇ 혼밥족을 위한 레시피

서류전형을 뚫고 이날 면접에 올라온 지원자는 5명. 세븐일레븐이 지급한 재료비로 본인 요리에 맞게 재료를 가져왔다.

면접장엔 ‘카레’ 향이 가득했다. 3명이 카레를 주제로 삼았다. 유일한 남자 지원자인 최창환 씨는 9년의 자취경험을 살려 터키식 카레맛 꼬치 요리를 선보였다.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외국 무역업체에서 인턴을 했고요. 푸드MD와 전혀 관련없죠. 그래도 자취방에 친구 불러놓고 요리해주는 걸 좋아해요.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습니다.”

김하영(24)씨는 제육볶음을 만들어 도시락 모양 그릇에 담아 내놨다. "아무리 맛있어도 그릇에 담아 팔 수 없으면 소용없잖아요. 이렇게 팔 수 있다고 보여준 거죠."

◇ 메이크업 디자이너에서 푸드MD로 전향

메이크업 디자이너를 지망했던 이지연(24)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푸드MD로 꿈을 바꿨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에 아쉬움이 많았어요. 이것 저것 생각한 걸 오늘 도시락에 반영했어요."

이 씨는 덮밥을 만들었다. "혼밥할 때 동영상이나 책 보는 사람이 많은데 덮밥이 딱이에요. 다른 일 하면서 먹기 간편하거든요. 덮밥 종류가 다양하면 좋을 것 같아 제육볶음으로 덮밥 도시락을 만들어 봤어요.”

대기업 취업하려고 '요리까지 해야 하나' 맘이 불편하지 않을까. “전혀요.너무 감사한 기회에요. 제 스펙으론 공채가 어려워요. 아무 것도 없어요. 열정만 있다고 해야 하나. 지원 문턱을 낮춰주신 데 고맙게 생각해요.”

면접관들은 3500~4000원에 팔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요리인지를 기준으로 심사했다. 세븐 일레븐 관계자는 “카레 도시락을 내놔 성공하지 못했는데, 많은 지원자가 카레를 메인 요리로 했다"며 "다시 시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통하여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6/12/08/2016120800766.html
기사출처: 조선일보 미생탈출, 2016.12.08일자 

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