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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ia] Wirtschaftsuniversitat Wien (WU) 22-2 이연주

2023.03.07 Views 785 이연주

안녕하세요. 2022 2학기 오스트리아 Wirtschaftuniversitat Wien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에 교환 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7학번 이연주입니다. 교환 생활 동안 다양한 배경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들로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고 뜻깊은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의 경우 유럽 중앙에 위치해 전 유럽 지역을 여행하기에 몹시 편합니다. 이렇기에 여행 목적으로 다른 유럽 지역이나 북미 지역 등 여러 곳에서 학생들이 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 수강신청
[수강신청 전반]
합격 후 입학 허가서가 나오기 이전에 노미네이션 레터 (웰컴 이메일)이 발송됩니다. 그 이메일에 교환 학기 동안 사용할 아이디와 비번 및 학교 사이트 (MyLearn), 수강신청 사이트 (LPIS) 링크 및 사용방법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수강신청이 고려대학교만큼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치열했었습니다. 현지 시간 잘 맞추어 신속하게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희망 수강 내역 시간표를 짜는 LV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중복 수강이 있는지 등을 한번에 알 수 있다고 합니다. LV 프로그램 사용하시려면 아마 MyLearn 로그인 만으로는 안되고, OH WU 라는 학생회에 먼저 가입을 하셔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강한 과목 내역]
1.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6 ECTS)
저희 학교 국제경영론 전공 필수로 대체 가능한 과목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3시간 중 1시간은 외부 업체가 와서 강연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고사와 한 번의 과제 제출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수업을 출석하고, MyLearn에 업로드된 피피티 자료만 열심히 보고, 추천 교재를 따로 읽지는 않았습니다. 과제는 팀과제라고 하지만 1인 이상이라 혼자 하셔도 무방합니다.
2. Global Marketing Communications (6 ECTS)
커뮤니케이션에 방점을 두어,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 과정을 여러 기업의 구체적 광고 케이스를 통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작은 규모의 인클래스 팀 프로젝트 2번과 팀 과제 2번, final presentation 발표, 그리고 기말 대체 레포트 작성이 요구되는 수업입니다. 참여형 수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잘 맞을 수업입니다. 약 2주 동안 진행되는 intensive course에 해당하여, 여행 계획을 수립할 때 유용했습니다.
3.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 (6 ECTS)
인종차별, 나이 차별, LGBTQ 등 사회나 기업의 시스템 내의 이슈 및 다양성 보존 방법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Intensive course로 한 번에 5시간 씩 총 5번의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두번째 수업부터는 각 주제의 전문가가 초빙되어 강의를 진행합니다. 한 수업이 1~4교시 정도로 진행이 되는데, 주로 4교시에 short essay 시험을 보거나 팀 발표를 하는 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reflection paper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주제도 흥미롭고, 여행 계획 짜기에도 용이하여 추천합니다.
4. Pre-Semester German Course
정규수업 시작 전 2주간 진행되는 독일어 강의입니다. 레벨 테스트를 보고 상황에 맞는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고, 수업 중간 중간에 2명씩 대화 세션을 가지는 형태여서 새로운 친구 사귀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생활 및 기타
[기숙사]
WU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학교에서 대표적인 사설업체를 몇 군데 추천해줍니다. (MyLearn 사이트의 incoming exchange student 페이지의 생활 정보란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OeAD 라는 사설업체에서 제공하는 Molkereistrasse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Molkereistrasse 의 경우 편의성이 장점, 가격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도보로 10분 통학 거리에 위치해 있고, 1분 거리에 Billa 라는 슈퍼마켓이 있어 각종 식재료를 사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기숙사에서 기본 식기류와 베딩을 제공해주어 짐을 줄이고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층에 사무실이 있고 클레임 건의 사이트도 잘 되어 있어, 문제가 있을 시 오스트리아 평균에 비해 빠른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나아가 교환학생 등 국제학생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친구들 새로 만나고 어울리는데 굉장히 편했습니다. 근처에 Prater 라는 유원지가 있고, 지하철 1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도나우 강을 낀 산책로도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도보 12분 정도에 Praterstern 역이 위치해 있는데, 비엔나 중앙역과 가까워 기차여행과 비행기 여행 모두 가기에 수월했습니다. 대신 가격이 비싼 편으로 한 달에 510 유로에 보증금으로 1020 유로를 내고, 기숙사 신청을 할 당시에 별도의 booking fee도 존재합니다. 다만 1인실을 원하실 경우 굉장히 일찍 신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2인~4인실을 쓰는데 가격이 동일합니다. 2인실, 3인실의 경우 옵션형의 작은 냉장고가 있고 화장실 세면대와 변기,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4인실의 경우 큰 냉장고가 하나 더 주어지고, 세면대 (2대)와 변기가 분리되어 있지만 변기가 1개 입니다. 다만 주방 및 공용 공간이 큰 편이라 친구들 초대하시고 싶으시거나, 요리 많이 하시면 4인실 추천합니다. 저는 0층 (ground floor)에 살았었는데, 날씨가 덜 추울 때 벌레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친구들은 대부분 Molkereistrasse 아니면, OeAD의 다른 기숙사인 Gasgasse에 살았습니다. Gasgasse의 경우, 학교로 가는데 40분 정도 걸리며 환승을 한 번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비엔나 서역이 있고 그 안에 굉장히 큰 쇼핑몰이 있으며, 인근역들이 번화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4인실의 경우에도 50유로 정도 더 내면 화장실은 공용이 아닌 개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가]
비엔나의 물가는 런던이나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인근 동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비싸고, 한국과는 비슷하거나 살짝 더 비싼 정도로 체감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전반적으로 슈퍼마켓의 물가가 저렴하고 외식 비용은 상당히 높아서 평상시에는 슈퍼마켓 식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화장품이나 비타민의 경우도 DM이나 BIPA 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
유럽의 많은 학교 대상으로 통합적인 프로그램인 ESN이 존재하는 것으로 아는데, WU의 경우 독자적으로 EBN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기 시작 한 달 전부터 많은 모임이나 행사, 파티 등을 개최해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귀실 수 있습니다. 일단, 버디를 신청할 때 가는 항공편과 현지 공항 도착 시간을 기입하여 공항 픽업 스케줄을 조율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매칭이 안 이루어져서 겁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ebn 단체장에게 문자나 메일을 보내면 다른 버디를 매칭해줍니다. 기숙사 사무실의 오픈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실제 입주하는 날의 스케줄을 맞추기 힘드실 수 있는데, 저의 경우 버디가 대신 키를 픽업하고 입국 후 진행해야 하는 거주 등록에 도움을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EBN 행사]
Ebn 에서는 개강 약 1달 전부터 다양한 친목 프로그램을 주최합니다. 저는 특히 약 1달 전에 열리는 “speed friending” 행사와 “welcome dinner” 참석을 추천합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입국 당시에 정말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었는데, Speed Friending에서 제일 친하게 지냈던 캐나다 친구를 사귀어서 개강 전에 오페라 국립 극장 투어도 하고, 프라하 여행을 같이 갔습니다. Welcome Dinner는 비엔나 들어오시는 시기에 따라 1차 혹은 2차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웰컴 디너는 거의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참여하여 규모가 매우 큽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 행사에서 벨기에 친구들과 친해져, 벨기에로 놀러가서 만나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Speed Friending과 1차 Welcome Dinner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기에 친구들 새로 사귀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EU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Erasmus 프로그램 국제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혜택 혹은, 등록금 감면혜택을 제외한 한국에서 교환프로그램으로 온 국제 학생에 대한 WU 장학금 규정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저는 노미네이션 이메일에 첨부된 가이드북을 통해 개괄적인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비엔나에 도착하기 전에 마치고 와야 할 리스트가 기재되어 있어 준비 플랜을 짜기 용이합니다. 항공편과 숙소 마련, 요구되는 보험 가입 및 비자 요건 갖추기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pre-semester german course의 경우 수강신청이 아닌, 가이드북에 나온 대로 별도로 신청하고 수업료를 냄으로써 신청이 가능합니다.
* 보험 및 비자
저는 한화생명 유학생 보험을 선택했습니다. 교환학생 비자의 경우 타입 D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필요 요건이 기재되어 있는 문서 파일이 있습니다. 요건 충족 후 이메일을 통해 날짜를 예약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신청 후 2주 내로 비자를 발급받았었습니다.
* 기타
WU는 명문 상경대학으로서, 유럽에서 인지도가 있는 편입니다. 유럽에서 온 친구들과 제 이탈리아 룸메이트가 WU가 상당히 좋은 학교라고 말해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수업을 들어보면 오스트리아 학생들 뿐 아니라 인근 동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스타일이 참여형이라 팀 과제나 인 클래스 프로젝트가 많은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입식 보다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좋아하신다면 수업 스타일이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좋고, 아름답습니다. 저는 몇 번 간 적이 없지만 제 친구들 모두 넷플릭스 볼 때도 거기 가서 봤습니다.
WU는 고정적인 스케줄의 수업이 1학기 전체에 걸쳐 있지 않고, 강의마다 개강 및 종강 시기와 각 수업 당 세션이 상이합니다. 특히 한 수업이 매번 다른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그날그날 가야할 빌딩을 꼭 확인하고 등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Intensive block 코스 수업들이 많은데, 자유 여행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싶으신 분들은 공강 만들기에 유리합니다. 저의 경우 가장 수강 기간이 길었던 diversity management 수업도 5주간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11월 1달의 경우 금요일 하루만 수업이 있었고, 12월도 마지막 2주는 비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강 전에는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를 다녀왔고, 개강 후에는 브라티슬라바, 자그레브, 뮌헨, 런던, 오스트리아 국내 여행 4~5번 정도를 다녀왔으며, 종강 후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했습니다. 특히 동유럽 지역 국가들은 오베베 기차나 플릭스 버스로 다녀올 수 있는 교통편이 매우 잘 마련되어 있어 여행하기 편했습니다.
유명한 국제적인 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꼽히기에 비엔나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교환학생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교환 학생을 온 친구들 마인드가 모두 새 친구들을 사귀고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에 가치를 두기에 쉽게 많은 친구들과 친해지고 여러가지 경험이나 여행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EBN에서는 학기 중에도 할슈타트 여행, 부다페스트 여행, 폴란드 여행, 오스트리아 내 스키 트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값진 추억을 쌓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EBN 행사 참여를 시작으로 만난 캐나다,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일본 등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요리도 해먹고, 비엔나 내 맛집 탐방, 그리고 동유럽 인근 국가로 여행을 다니며 잊지 못할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