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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Regensburg 22-2 김예지

2023.03.05 Views 764 김예지

안녕하세요, 2022년 2학기 University of Regensburg에 파견된 경영학과 20학번 김예지입니다. 알프스 산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동경하던 저는, 독일로의 교환학생을 결심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보고 싶었던 알프스 산은 실컷 보다 올 수 있었고, 겨울 동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질릴 만큼이나 즐기다 올 수 있었습니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의 남동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하여, 동유럽(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스위스 등)으로 여행하기에는 아주 유용한 지리적 위치 및 교통을 갖고 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대학에 2학기에 파견된다면, 경영학과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전략과 국제경영론을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 외에도 경영학과 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으니 학점의 측면에서도 지원하기 좋은 대학이리라 생각됩니다!
후배님들이 지원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험수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날짜는 제가 파견된 2학기 기준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는 파견하고 한달간(9월~10월 초) ILC 독일어 어학코스를 수강하게 되고, 그 후 10월 말에 정규 학기가 시작됩니다.
ILC 어학 코스 수강은 등록금이 별도이며 선택 사항이지만, 수업 듣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 시기 동안에만 레겐스 국제처에서 주관하는 친목 도모 행사가 있으므로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는 꼭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주간 월화수목금 매일 8시부터 2시까지 진행되는 독일어 어학코스입니다. 레벨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데, 저는 고려대에서 교양독일어1 수업을 수강하고 갔기에 A1.2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고려대에서 배운 A1.1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시험도 전 날에 반나절 정도만 공부하면 충분히 볼 수 있어서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전엔 언어코스/ 오후엔 말하기 수업과 쓰기 수업이 격일로 진행됩니다. 제 분반 같은 경우 쓰기 수업 선생님이 오직 독일어만 쓰셔서 독일어로 독일어를 배우자니 매우 힘들었지만, 언어코스와 말하기 수업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학생들이 쉽게 독일어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셨습니다.
시험은 분반에 따라 다 다른 방식이었는데, 저의 경우 언어코스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필기 시험을 치뤘고, 말하기 수업은 기말에 발표를 한 번 했고, 쓰기 수업은 기말에 필기 시험 한 번이 있었습니다. 최상점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출석만 하고 적당히 공부해도 pass는 받기 수월합니다.


<정규학기>
정규학기의 수강신청 방법은 1)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등록 or 2) GRIPS 사이트에서 등록 or 3) 첫 수업에 출석하기 중 하나인데, 이에 대해서는 9월 중에 국제처에서 설명 OT를 진행하여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1) 경영전략 - Dowling
일주일 2번 수업으로, 1번은 교수님의 이론 설명, 1번은 조교님들과 함께하는 케이스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출석 점수도 없고, 교환학생들에 한해서는 기말 필기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은 굳이 출석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평일에 어차피 할 일이 없어서 바람 쐴 겸(?) 학교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Memo 작성 및 팀플 발표 때에는 내용이 필요한데, GRIPS에 올라오는 ppt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케이스 수업 때 마다 매번 새로운 케이스 원서를 읽어 가고, 그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손들고 발표합니다. 발표의 질과 양 모두 고려하며 점수가 쌓입니다. 그 동안 이런 수업을 해본 적이 없기에 영어 잘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발표하기엔 위축되었지만, 영어 스피킹 실력이 이 수업 덕에 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의 케이스 분석 Memo를 작성하게 되는데, 2명이 파트너로 3장 분량을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Structure을 잘 지키시고, 조교님들께서 피드백도 잘 주시니 피드백 반영하여 strategic alternative를 열심히 쓰시면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말에 정해진 케이스에 대한 팀 프로젝트 발표가 있는데, Memo와 구조가 비슷하므로 열심히 해오셨다면 내용 작성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으실 것입니다.
발표는 1월 중순이었고, 기말 시험이 없어 발표일이 종강일이었습니다.

(2) 국제경영 - Dowling
마찬가지로 일주일 2번 수업으로, 1번은 교수님의 이론 설명, 1번은 조교님들과 함께하는 케이스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출석 점수도 없고, 교환학생들에 한해서는 기말 필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경영 전략과 달리 메모 제출은 없지만, 기말 팀플 발표가 있습니다. 정해진 5개의 국가 중 한 국가를 선택하여, 그 국가에 어떤 기업이 진출하면 좋을지, 어떻게 진입 전략을 세워야할지에 대해 발표합니다.
발표는 1월 중순이었고, 기말 시험이 없어 발표일이 종강일이었습니다.

(3) European Art and Architecture - Matthias Freitag
교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교양 수업이었습니다. 그동안 유럽의 건축 양식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가이드를 겸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이론 설명을 들을 때도 있었고, 독일의 역사적인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레겐스부르크 시내로 나가 교회 및 박물관들을 둘러보면서 견학을 하기도 했고, 뮌헨의 미술관에도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대학에서 들은 수업들 중 가장 ‘교양’ 있는 수업이라 생각되었고 레겐스부르크 대학으로 파견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한 수업이었습니다.
원래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종강하기로 한 스케줄이었으나,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다음 수업 일정을 상의하며 수정하시는데, 1월 말에 기말 필기 시험을 보고 종강하게 되었습니다.

(4) Germa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
온라인 강좌로, 매주 500단어 분량의 에세이 제출이 있고, 기말에 2500~3000단어(A4 8장 정도)의 에세이 제출이 있습니다. 팝컬쳐라는 제목과 달리 주제가 히틀러, 동서독 분단, 독일인의 애국심 등 까다로운 정치적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출석을 하거나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었지만, 매주 에세이를 작성하기에는 여행일정과 겹쳐서 귀찮기도 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레겐스부르크 도처에 여러 곳이 있는데, 주로 게슬러하임(Dr.-Gessler-Heim)과 토마하임(Ludwig-Thoma-Heim)로 배정받습니다. 파견 전에 미리 원하는 기숙사를 써서 낼 수 있습니다.

저는 게슬러하임에 머물게 되었고, 2023년 기준 전기세 인상으로 월세 250유로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1인 1실 개인 화장실, 공용 주방이었습니다. 주방의 설비 (냉장고 수,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는 층마다 다 달랐습니다.. 슈퍼마켓인 Netto와 Rewe가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고, Sparkasse ATM과 DHL Paketshop도 한 건물에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다만 학교까지 버스(4번, 10번, C4번)로 10분정도 걸렸습니다. 자주 오지 않으니 시간표를 외워두면 타기 편합니다.

토마하임 또한 1인 1실 개인 화장실, 공용 주방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주방이 더 넓었습니다. 학교까지는 버스 1정거장이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장 보러가기엔 많이 걸어가야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장학금
없습니다. 대신 ILC기간 동안 국제처에서 커피 타임 및 파티, 시내 투어 등을 열긴 했는데,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라 이때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신 ILC 수업을 같이 수강한 친구들과는 친해져서 학기 끝날 때까지 같이 밥도 해 먹고 잘 지냈습니다!

(2) 물가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쌉니다. 마트에서의 물가는 비싸지 않은데, 외식 물가는 한 끼에 2만원 정도로 서울 번화가 중심의 식당에서 먹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케밥은 6~7유로 정도, 젤라또는 1~2유로 정도라 싸고 맛있어서 자주 사먹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는 기숙사 및 ILC 비용 지불, 수강신청할 과목 정해서 제출하는 것 등이 있는데, 레겐스부르크 측에서 메일로 계속 정보를 보내주시니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5. 출국
기숙사 키를 받기 위해서 9월 첫주(저의 경우 5,6일 이틀 중) 에 레겐스 국제처 사무실에 도착하여야 했는데, 사무실이 늦게까지 열지 않기 때문에 저는 5일에 뮌헨 공항으로 도착해서, 뮌헨 중앙역 바로 앞 ‘호텔 암바’에서 하루 숙박하고, 6일 오전 기차 타고 (바이에른 티켓 구입하시면 됩니다! 여러명일 수록 인당 비용이 줄고,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어요) 레겐스에 도착했습니다.

6. 보험 및 비자
레겐스부르크 대학 국제처에서 까다로운 것은 다 도와주시니 이메일 잘 확인하고 하라는 대로만 잘 따르면 되었습니다.
슈페어콘토 계좌 개설, 비자 발급, 공보험 가입 등은 미리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비자를 받지 않고, 10월말~11월초(9월 초 입국 후 무비자 체류가능한 90일이 지나는 즈음)에 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을 받습니다.
학교에 거주등록(Anmeldung 안멜둥) 서류를 제출하면 거주허가증 termin까지 같이 단체로 잡아주셨습니다. 10월말~11월초에 거주허가증을 받으러 갈 때엔 여권만 필요하고, 재정증명서 등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TK 공보험 가입은 학교에 직원분이 오시기 때문에, 오라는 날짜에 가시면 됩니다.
방송비 신청은 zoom OT로 설명해주셨습니다.
N26 계좌 개설 또한 학교에서 도와주십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 기준으로는 초록색 구여권만 N26 계좌 개설이 가능했는데,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레겐스 안에서의 버스 티켓은 학생증에 포함되는데, 정규학기가 개강하는 10월부터 사용이 가능해서 그 전 ILC기간 한 달 동안은 버스표 한달권을 따로 구입하여 사용해야합니다.

7. 레겐스 맛집 추천
(1) 도나우 강 앞 Stella
맛있는 젤라또를 싸게 파는 집입니다. 겨울(11월 중순~1월)엔 문을 닫아서.. 그 전에 미리미리 많이 먹으시면 좋아요.

(2) Historische Wurstküche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음식점이라고 합니다! 날 좋은 날 야외에서 소세지와 맥주 한 잔 먹으면 아주 좋아요~

(3) Erlebe Brot
과일 타르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빵류를 파는 빵집입니다. 12월엔 슈톨렌도 팔아요!

도나우 강변에서 돗자리 펴고 스텔라 아이스크림과 케밥을 먹으면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

8. 휴일 및 크리스마스
독일은 일요일엔 거의 모든 상점이 쉬므로 일요일에 독일 내 여행은 비추천입니다.
또한 독일은 공휴일이 주마다 다르고, 휴일엔 교통편이 훨씬 비싸지므로 미리 찾아보시고 예약하세요!
<바이에른주에서의 2학기 공휴일>
10월 3일 (독일 재통일 기념일), 11월 1일 (모든성일대축일), 12월 25일(크리스마스), 1월 1일, 1월 6일(주현절)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마지막 주 ~ 새해 첫 주엔 2주 간은 학교 공식 휴일인데, 이때 항공편도 숙박도 2~3배 비싸니 꼭 미리 계획 짜서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한달 전인 11월 26일 즈음부터 시작하는데, 저는 매주 주말마다 다른 지역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구경갔어요! 뉘른베르크, 비엔나, 스트라스부르, 드레스덴, 프라하 이렇게 갔다왔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는 4군데 정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1) 시내, (2) 도나우 강 건너편, (3) St. Emmeram Castle(입장료 유로, 일요일엔 여자 무료)
사람이 많지 않아 아늑하고 좋으니 2학기 파견이신 분들은 꼭 다 가보세요!!


9. 꿀팁
하나카드 VIVA X 카드를 발급해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카드 수수료가 없어요! 이때 후불교통카드로, 연결 계좌는 하나은행으로 하는 것이 편합니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어야 콘택트리스 결제가 가능합니다. 잘 몰라서 선택을 안했더니 결제할 때마다 일일히 영수증에 서명을 해야했습니다. ㅠㅠ 연결계좌가 하나은행계좌여야 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 때문에 애를 먹은 게 많은데, 한국에서 미리 일반결제 가입해두세요! 해외온오프라인결제도 가능하도록 풀어두세요.
또 하나카드로 가끔 결제가 안 되는 때가 있어서, N26에 돈을 충분히 쌓아두고 N26카드로만 결제하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또 아마존에서 온라인 구매를 할 때, 영미권 카드 결제 제도상 Billing address가 있어야 해서,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주소를 billing address로 구매 전에 미리 등록해두시길 바라요! 전 잘 몰랐어서 아마존 계정이 한 동안 막히고 구매도 취소 되었었어요..
ATM에서 현금을 뽑으실 때엔 개인 ATM에서 하면 수수료가 많이 붙어서, 꼭 은행(Sparkasse) ATM에 가서 뽑으세요!

10. 마무리하며
레겐스부르크는 중앙역에 기차도 많고, 플릭스버스도 버스편이 많고, 뮌헨 공항까지 기차로 1시간 반, 뉘른베르크 공항까지 기차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유럽 여행하기 좋습니다!
덕분에 동유럽에서 갈 수 있는 웬만한 여행지는 다 다녀본 것 같네요 :) 런던도 비싸봐야 왕복 15만원(뮌헨 출발 루프트한자), 싸면 7만원(뉘른베르크 출발 라이언에어) 정도에 갈 수 있었어요.
대신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으로 가는 교통편은 비싸서 가보질 못해 아쉬웠어요. 뮌헨 공항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보다 전체적으로 다 비싼 것 같습니다. 멀리 가고 싶으시다면 돈을 많이 모아 오세요,,

우여곡절도 많았고, 날씨가 안 좋은 날도 많았고, 언어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구 반대편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학생이기에,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재학생이기에 할 수 있었던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반 년을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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