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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2-2 강서연

2023.01.29 Views 873 강서연

안녕하세요, 2022-2학기에 미국 University of Florida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경영학과 강서연입니다. 학기가 끝나고 여행까지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지난 한 학기가 꿈만 같습니다. 교환학생이 대학생활의 버킷리스트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거의 포기했었는데, 갑자기 지난 겨울에 마음이 바뀌어서 교환 신청 3주 전에 토플도 급하게 보고 자소서도 급하게 쓰고 학교도 급하게 정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1지망 학교를 신청하기 하루 전에 University of Florida로 바꿔서 솔직히 가기 전에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갔는데, 결론적으로는 저랑 너무 잘 맞는 학교였어서 행복한 교환생활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긴 내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University of Florida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장점>
-좋은 날씨 (6-8월에 거의 매일 오후에 잠깐씩 스콜이 내리는 것 빼고는 파란 하늘을 못 보는 날이 없으며, 날씨도 보통 한국 봄~가을 날씨로 생활하기 정말 좋습니다)
-무료 헬스장과 운동 시설, Group Exercise 프로그램
-Football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 경기 무료 입장 (Football은 Student ticket price 관람 가능, season pass도 존재)
-교환학생을 위한 동아리 및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음
-학교가 돈이 많아서 매주 다양한 행사가 많음

<단점>
-차가 없으면 좋지 않은 교통
-올랜도 공항이랑 먼 거리
-한국에 비해 비싼 물가

<개인의 선호에 따라 평가가 갈릴 부분>
-한국인 교환학생이 잘 없음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음 (특히 독일)
-매우 잦은 파티 및 음주, clubbing
-기숙사가 traditional style, 공용 화장실, 한 층에 약 40명이 같이 생활 / 기숙사 룸메는 무조건 UF 정규 학생
-비대면 강의가 많음, 시간표에 따라 대면수업에 아예 가지 않아도 될 수도 있음
-큰 캠퍼스
-여름에 햇볕이 매우 세고 더움, 습함

정도일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0.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Florida는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약 두 시간정도 떨어진 Gainesville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공립 대학교로, 미국 공립대 5위의 나름 명문대입니다. 학업도 학업이지만, 날씨도 정말 좋고, 스포츠(특히 football)가 활성화 되어있고 잘 하는 학교이며, 학생들의 애교심도 고대만큼이나 엄청난 학교라서 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상당히 밝고 전반적인 텐션이 높습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많고, 학생들이 주최하는 파티도 많아서 사교적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만나서 노는 것 좋아하고, 파티와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이 교환학생 가기에 정말 최고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음주나 파티, 스포츠 응원 등에 관심이 크게 없으시다면 적응하고 이 학교가 제공해줄 수 있는 교환 생활의 컨텐츠를 최고로 즐기는 게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환교 고를 때 무조건 인기교를 고르기보다는 본인의 성격이나 가치관, 교환 가는 이유 등 다양한 요소들과 교환교 특징을 잘 파악해보시고 가장 자신이랑 잘 맞을 것 같은 곳으로 선택하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 수강신청은 nomination 후 application 작성할 때 수강을 원하는 과목들을 적어서 내고, 학기 시작 전 한 달쯤 전에 국제처 담당자분께서 그 리스트를 보시고 직접 과목을 넣어주시거나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맨 처음에 희망 과목을 제출할 땐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제 파견 학기 syllabus도 없어서 경전, 국경 말고는 그냥 아무거나 적어서 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관심 있는 수업은 듣고 싶어서 정정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제 사례와 주위 친구들 사례를 통해 보면 경영대 수업의 경우 웬만한 수업은 정정을 통해서라도 다 들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타 단과대 교양 수업은 선수과목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넣기가 복잡한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담당자님이 나중에 파견 직전에 메일로든, 현지에 간 후 face to face로든 정정을 매우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수강 과목 및 수업
: 우선, 저는 명강파 + 체계가 확실한 수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주관적인 강의평이니 참고만 해서 봐주세요!
UF 수업들은 대체로 고대의 중간/기말고사 같은 시험이 한 학기에 3~4번 있고, 매주 작은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신경 쓸 것들이 있고, 시험기간도 상당히 자주 오는 느낌이지만, 각각의 과제나 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저는 이렇게 작은 과제들이 많아서 한 과제나 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스타일의 평가방식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잘 맞았지만 큰 시험 두 번으로 깔끔하게 모든 게 결정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의 친구들은 한 학기 내내 신경쓸 과제랑 시험들이 많다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과목 바이 과목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필수로 사야하는 교재나 수업자료가 꽤 많아서 필수 수업 교재만 사는 데 약 300달러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재 결제하기 전에 그 교재가 반드시 필요한지 꼭 확인하고 사세요! 저 같은 경우 경전, 국경,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 과목은 꼭 필요했지만 Man’s food는 필요하지 않아서 사지 않았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Aaron Hill): 전공필수, 4학점(고대 환산 3학점)
: 경영전략으로 전공필수 인정이 되는 과목입니다. 100% 온라인 수업에 중간, 기말과 같은 Exam 3번, 매주 있는 Smartbook과 Chapter quiz, 그리고 7주간 진행되는 CAPSIM simulation team competition으로만 평가가 진행되어 한국의 경영전략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덜하고, 쉽게 학점을 딸 수 있습니다. 수업이 녹화본인데 교수님께서 거의 ppt를 읽으셔서 저는 그냥 textbook을 읽고 따로 공부했습니다. 경전 전필 대체가 아니었다면 굳이 듣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이정도 워크로드로 전필 대체가 돼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2) International Business (Amanda Phalin): 전공필수, 4학점(고대 환산 3학점)
: 국제경영론으로 전공필수 인정이 되는 과목입니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라 오프라인 수업에 가지 않아도 되며, 출석점수가 없어서 저는 첫 2주정도 수업을 가고 그 뒤로는 수업에 가지 않았습니다. 역시 시험 3번, CAPSIM simulation team competition, 매주 수업에 대한 open-book quiz, 그리고 extra credit으로 평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제경영에 관심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강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한 주에 한 국가/지역을 주제로 하고 PESTEL 분석을 해주시는데 한 학기동안 체계적으로 진행돼서 따라가기가 편했습니다. 전필이 아니었어도 듣고싶었을 것 같은 과목입니다.

3) Principles of Entrepreneurship (Jamie Kraft): 전공선택, 4학점
: 스타트업에 대한 강의로, 전공선택으로 인정이 되는 강의입니다.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이고 자율적으로 가면 되는데, 주로 오프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들으면 그냥 오프라인에서 하는 수업을 참관하는 느낌입니다. 수업은 보통 외부 강사 초청 1시간 + 수업활동 1시간으로 구성되며,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처음엔 재미있어서 몇 번 가다가 나중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총 4번인데, 시험을 위해서는 수업 교재를 따로 공부해야 하며, 객관식 40문제 중 교재 내용에서 32문제, 케이스 스터디에서 4문제, 수업에서 초청한 guest speaker 강의에서 4문제가 나왔습니다. 부담이 없는 강의이지만 체계가 없고 내용이 창업에 대한 뜬구름 잡는 느낌이 강해서 저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4) Man’s Food (Soohyoun (Soo) Ahn): 일반선택, 3학점
: 개인적으로 식품과 영양에 관심이 많아서 들은 100% 온라인 교양 과목이었습니다. 들을 때는 이정도일줄 모르고 들었는데 정말 이런 꿀강이 없습니다… UF 학생들 사이에서도 꿀강으로 유명했습니다. 더 놀랐던 건 교수님이 연세대 출신 한국인 교수님이십니다. 첫 Extra credit으로 자기소개가 있었는데 제가 고대에서 교환학생 왔다고 쓰니까 교수님께서 직접 본인은 연세대 졸업하셨다고, 반갑다고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한 학기동안 정말 부담 하나도 없이 들었던 힐링 교양 강의였습니다. 영양소/가공식품의 영양 등을 주제로 한 강의인데, 관심이 있는 주제라 그런지 나름 유익하기도 했습니다!

5) Professional Speaker’s series: 일반선택, 1학점
: 학점 채우고 싶어서 넣은 P/F 강의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반 회계 관련 기업들이 와서 채용설명회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냥 앉아있기만 하고 출석만 하면 됐습니다. 8번 수업 중에 6번 이상 출석하면 Pass이고, 아니면 Fail입니다. 얻어갈 내용은 정말 없고, 그냥 교양 1학점이라도 더 채우고 싶다, 하시면 정말 꿀강입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기숙사 신청은 처음에 application 서류 작성할 때 했습니다. 빨리 하지 않으면 기숙사를 받기 힘든 것 같으니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시면 최대한 빠르게 application을 완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을학기 기준으로 5월쯤에 application 메일이 왔었습니다. Single(1인실)/Double(2인실) 중에 고를 수 있는데, single 골랐던 친구들이 거의 double 받고 한 것 보면 고르는 게 의미가 크게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공식 근거 없는, 저희끼리 한 추측으로는 나이가 많으면 single room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됐는지는 application이 다 마무리되고, 종강한 뒤인 7월쯤 housing office에서 따로 메일이 와서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첫 번째에 기숙사가 떨어져도 자리가 나면 연락을 주는 듯하니, 조금은 기다려 보시고 본인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housing office에 메일로 문의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기숙사 배정이 완료되면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기숙사비는 double(2인실) 기준으로 22-2학기 기준 한 학기에 2800달러정도 했습니다. 그 중 200달러정도 계약금으로 미리 냈고, 나머지는 8월 말(연장 신청을 할 경우 10월 초)까지 내면 됩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 가서 보니까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들 중에 기숙사를 떨어져서 off-campus housing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off-campus가 잘 찾으면 시설이나 비용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만 1년 계약인 경우가 많아서 보통 가을학기에 1년 계약을 하고 돌아올 때 sublease 하는 형태로 해야 해서 마지막에 번거로워 보였습니다. 개인 공간이나 개별 화장실, 주방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아니면 교환을 한 학기 연장해 1년 교환을 생각하신다면 off-campus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숙사가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기에는 훨씬 좋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학교 전체의 교환학생 동아리로는 Navigators라는 KUBA랑 비슷한 단체가 있으며, 경영대에는 GBS라는 KUBS Buddy 와 비슷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친구들에 따라 어떤 단체가 더 좋다 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갈리던데, 저를 포함해 같이 갔던 친구들은 모두 GBS에 더 애착을 가지고 GBS 친구들과 거의 어울렸습니다. 한학기 동안 동아리에서 UF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교환학생들은 열심히 따라다니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제가 있던 학기에 GBS 회장단/임원진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활동을 준비해서 한학기동안 수많은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b) 물가
제가 갔을 때가 원/달러 환율이 제일 비쌀 때이기도 했고, 인플레이션도 심했을 때라서 물가는 한국에 비해 꽤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모든 소비를 할 때 적혀있는 가격에 tax가 추가로 붙는 게 생각보다 컸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환전해서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미국 물가에 적응해서 그러려니 하게 됐지만, 한국과 같은 수준의 삶을 누리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은 대충 한국의 1.5배정도로 잡으시면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한 학기동안 교환생활을 하면서 제일 크게 와 닿은 비용은 외식비랑 교통비였습니다.
외식 물가가 꽤 비싸게 느껴졌는데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 가면 음식 자체의 가격이 싸지 않은 것도 있지만, 기본 음식 값과 별개로 tax에다가 약 18%의 팁까지 줘야해서 더 그랬습니다. 교통비는 일단 우버가 한국 택시랑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비싸고, 우버 값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간대별로 5분 안에도 달라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마 미국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있고, 우버는 진짜 간절한 사람들만 타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먼 지역을 이동할 때는 Flixbus나 Redcoach 혹은 친구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는 생각보다 자리가 편하고 안전해서 저는 버스 정류장까지 우버를 타야 한다는 것이나 정류장이 가끔 무섭다는 것 빼고는 버스 타는 걸 좋아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사먹다가 적응을 한 뒤에는 장을 봐서 기숙사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경우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25분정도 가면 Butler Plaza라는 곳에 Walmart, Trader Joes, Sam’s Club, Target, Aldi등의 마트들이 있어서 식료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경영대에서 5분만 걸어가면 Publix라는 미국 남부 체인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또, 학교 내에 Food Pantry라고 매주 한 번씩 유통기한이 임박해 마트에서는 팔 수 없지만 소비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식료품을 기부 받아서 학생들에게 공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실 물가가 싸진 않지만 아끼려면 충분히 아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여행다니는 것을 제외한 생활비는 천차만별로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 정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참고로 학부 교환학생으로 오는 한국인은 잘 없으나, 캠퍼스 내에서 한국인은 꽤 많이 봤습니다. 아마 대학원 교환학생/어학연수/국제학생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굳이 다른 한국인들과 만나지 않았으나 한국인 동아리나 한인교회 등도 있기에 한국인들을 만나고 싶으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장학금엔 크게 기대도 없고 받을 생각도 없어서 따로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마 있다고 해도 정신없는 교환생활 네 달 만에 준비해서 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에서 한국인, 외국인 친구들을 포함해서 받았다는 얘기를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

4. 보험 및 비자
: 비자는 J1 비자로 가는데, 발급 방법은 네이버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돼 있는 글이 많아서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하려면 헷갈리는 부분들이 꽤나 많기에 꼭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자 인터뷰와 SEVIS fee까지 합쳐서 비자 발급에만 당시 환율로 약 50만 원 들었습니다. 비자 서류가 실물로 한국에 도착해야 비자인터뷰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제가 할 때는 비자 서류가 너무 늦게 와서 비자 인터뷰 신청 가능 날짜가 출국예정일 약 5일 전이었습니다. (8/11(목) 오후 인터뷰였는데 출국이 8/17(수), 그러나 8/15(월)는 광복절 공휴일) 출국 날까지 비자 안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J-1 비자는 생각보다 빨리 나옵니다(2022 8월 기준). 오전 인터뷰면 다음날 오전에, 오후 인터뷰면 이틀 뒤 오전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기 전날까지 비자 때문에 엄청 불안해했는데, 결국 어떻게든 가게 되더라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다른 준비 열심히 하세요.

:보험은 학교 보험을 들어도 되고, 대체 가능한 사보험을 들어도 되는데 학교 보험을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교 보험이 두 배 이상 비쌉니다. 저와 제 교환학생 친구들은 대부분 ISP나 PSI 보험을 들었고, 이 두 개는 확실히 대체를 받았습니다. 저는 ISP Elite로 들었고, 약 400달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친구들 보니까 간혹 감기가 심하게 걸리거나(코로나 포함), 다치거나 하면 보험을 쓰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본인이 잘 판단하셔서 Basic과 Elite 보장 범위 비교해보시고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a) 건강 관련: 가기 전에 예방법종이랑 결핵검사 결과를 내야합니다. 예방접종은 필수로 맞아야 하는 것들이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다 해야하는 절차라서 서울에 이걸 전문적으로 해주는 병원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아기수첩이랑 UF에서 온 서류 뽑아서 가면 병원에서 알아서 다 체크하고 부족한거 알려주십니다. 다만 혹시 전산화가 안돼서 기록이 아기수첩에만 있는 것들 것 있을 수 있으니 본인이 어떤 걸 맞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가시면 중복으로 또 맞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예방접종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선택이었던 것 같은데, 안 맞아도 걸릴 확률은 극히 낮았겠지만 저는 또 미국 갈 일을 생각해서 그냥 맞았습니다. 결핵검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싸지만 피부에 약을 넣고 반응을 보는 검사라 시간이 좀 걸리고, 다른 하나는 피검사지만 좀 더 비쌉니다. 요즘은 피검사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저도 그냥 피검사로 했습니다.

b) 준비물: 준비물 리스트는 여기저기에 찾아보면 많이 나오니까, 한 학기 살면서 가져간 것들중에 가장 유용하게 쓴 것들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다들 이건 무조건 가져가라, 하는 것들이 있던데, 가보니까 사실 다 구할 수는 있고, 한국에 비해 약간 비싸거나 질이 안 좋거나 대용량으로만 팔아서 한 학기 쓰자고 사기 아까운 것들이었습니다. 다만 자잘하지만 이따금씩 필요한 것들을 많이 가져갈수록 많이 돈을 아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짐을 까야 한다면 매일 써서 현지에서 사서 한 학기동안 다 쓸 수 있는 것들을 가장 먼저 뺄 것 같습니다. 짐 넣을 자리가 없다면 본인이 리스트 중에서 평소에도 잘 쓰는 것들 우선순위 매겨서 요령껏 챙겨가는 게 제일 현명한듯합니다.

<다시 간다면 챙겨갈 것들>
-이불, 베개 (가자마자 아무것도 없어서… 도착하자마자 정신없는데 그날 이불이랑 베게가 없어서 사러 가야 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막 쓸거로 가져가서 시트랑 이불은 돌아올 때 버리고 왔습니다.)
-욕실화(샤워할 때 신을 용, 물 빠지는 것 추천: 이건 꼭 가져가세요!!), 기숙사에서 신을 슬리퍼, 버리고 올 만한 운동화(clubbing용, 클럽 바닥이 매우 더럽습니다)
-옷(옷은 사실 많이 가져갈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가서 사도 되긴 하는데 생각보다 싸지 않고, 예쁜 옷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자 기준으로 적겠습니다.)
1) 여름용 옷 상의: 애들이 거의 딱 붙는 옷이나 크롭탑을 많이 입어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것들만 입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너무 노출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옷이 거기선 평범한 옷입니다. 걱정 말고 가져가세요… 다만, 크롭나시나 탑은 거기서 아주 쉽게 살 수 있어서 굳이 사가지는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예쁜 반팔이나 꾸몄다 싶은 옷들을 사기가 힘들었어서 그런 옷들 위주로 가져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2) 후드집업/카디건/니트: 가을-겨울이 넘어가면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해집니다. 후드집업이나 가디건 종류 꼭 몇 벌 챙겨가세요… 추워지면 생각보다 추워요! 같은 온도라도 한국보다 훨씬 춥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행 다닐것도 생각한다면 더더욱…

-백팩, 작은핸드백(clubbing용), 힙색(여행용), 물통, 테이프, 가위, 칼, 책상용 시계, 멀티탭, 필기구류, 보조배터리(여행을 위해서 꼭 챙기세요), 현금 약간(미국 계좌를 만들면 처음에 25달러를 현금으로 넣어야 합니다 + 학교 행사/clubbing 갈 때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쓰는 화장품, 투명브라끈/누브라, 칫솔&치약, 곽티슈(미용티슈) 1개(마트에서 거의 묶음으로 4개 이상씩만 파는데 한 통이면 한 학기 충분히 쓰고도 남습니다), 여행용샴푸/린스/바디워시, 수건, 비치타올(수영을 좋아한다면), 와인따개(와인을 많이 마실 예정이라면), 빨래망(세탁기&건조기가 매우 강력해서 옷이 많이 상합니다…), 접는 빨래바구니(가서 사도 되지만 자리가 남는다면 편하게 쓰고 버릴 걸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무장갑(외국 애들은 고무장갑을 거의 안 씁니다), 수세미, 수저세트(특히 젓가락)

-외국인 친구들 선물: 한국 팩이나 한국음식 추천합니다! 애들이 한국 화장품이랑 음식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한국 매운 음식을 정말 좋아했습니다(ex) 불닭, 신라면). 아시안 마켓이 있어서 한국 음식이 대부분 있긴 한데 비싸요.

<굳이 가져가지 말 것 – 결국 현지에서 해결하게 되는 것>
-선크림, 드라이기, 키친타월, 화장실 롤휴지, 편한 반팔티(한두 개만 가져가는 것 추천 – 생각보다 애들이 크롭탑같이 붙는 옷을 많이 입어서 헐렁한 편한 반팔티는 잠옷으로밖에 입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팔티는 정말 많이 나눠 줍니다…), 자물쇠(적어도 캠퍼스 내에서는 쓸 일 없습니다), 래쉬가드(노출이 걱정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방용 칼/접시/볼류(월마트에서 엄청 싸게 팔아요)

6. 여행지 추천
저는 어릴 때 미국에 살고 여행 오고 하면서 미국 동부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여행했어서 Thanksgiving break에 친척을 방문하러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간 것 빼고는 플로리다에서 먼 곳들로는 잘 여행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플로리다 근처에도 여행하기 좋은 곳들이 많더라고요! 미국 남부는 가기 쉽지 않은 만큼 미국 남부 여행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갔던 여행지들이랑 일정만 남겨드릴 테니 참고해서 조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한 학기가 빨리 가서 개인적으로 미국 캠퍼스라이프, 교환학생을 온전히 즐기려면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는 것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플로리다 밖으로 가는 N박 여행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내>
1. Orlando – 디즈니월드: Florida resident card를 발급받아서 가면 3일권부터 훨씬 할인된 가격에 갈 수 있습니다. (2박 3일)
2. St. Augustine (당일치기)
3. Tampa / St. Petersburg / Clearwater (1박 2일)
4. Miami / Keywest (2박 3일)

<플로리다 외>
1. Atlanta, Georgia (3박4일)
2. New Orleans, Louisiana (2박 3일)
3. San Francisco, San Jose (8박 9일)


한 학기를 돌아보면서 주절주절 쓰다 보니까 길어져 버렸네요. 물론 한 학기 내내 행복하고 순탄한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살면서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꿈만 같고 신기하고 특별한 한 학기였습니다. 교환학기는 생각보다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본인이 교환학생에 가서 꼭 하고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시고, 잘 계획해서 행복한 한 학기 보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교환학생 가서 아프면 서러우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도 잘 챙기세요! 이메일을 남기려고 했는데 개인정보를 남기지 말라셔서,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국제실 통해서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