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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K] Lancaster University 22-2 문아윤

2023.01.29 Views 700 문아윤

안녕하세요 22-2학기 UK Lancaster University 파견되었던 20학번 문아윤입니다. 영국이나 Lancaster uni에 지원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보태고자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registration, application 기간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개설 과목을 확인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표(수업 요일이나 시간 등)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강 직전부터 시작되는 수강정정 기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Registration 때에 신청한 과목들은 그냥 Study plan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저도 1과목 빼고 다 바뀌었습니다). 정정 요구하면 웬만하면 수업 받아주셨어서 수강 인원 제한에 대해서 엄격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lecture, seminar, workshop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lecture만 하는 수업, seminar만 하는 수업, lecture+seminar, lecture+workshop 등 수업 진행하시는 교수님과 커리큘럼에 따라서 진행 방식이 다양합니다. Lecture는 한국에서 들었던 대형 강의와 거의 비슷했고, seminar는 교수님께서 10명 이하의 학생들과 진행하는 토론 세션, workshop은 seminar와 비슷하지만 참여 학생 수가 더 많고 비교적 간단한 그룹 활동(경영대 과목 기준)을 합니다. 시간표가 겹치는 강의들도 있을 텐데, seminar, workshop은 분반이 많아서 굳이 과목을 옮기지 않고 분반을 조정해서 시간표를 맞출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은 50분으로 짧고, 다음 교시까지 쉬는 시간은 10분 정도 입니다.
교수님,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해서 정말 다양한 악센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교환학기 이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매주 듣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들은 모든 수업은 seminar session이 있었기 때문에 리딩자료를 분석하고 토론이나 발표를 준비해야 했어서, 수업에 참여를 하고 싶으면 시험 기간 이외에도 복습과 자습이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는 부담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seminar 준비가 가장 힘들었던 과목에서 배운 것들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팀플 과제가 전혀 없는 수업만 들어서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과 많이 가까워지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팀플 같이하는 친구들과 자주 교류하는 것 같아서, syllabus outline 보고 팀플 있는 module 하나 정도는 넣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 경영대 전공선택으로 인정 받은 과목은 ENSI207: Entrepreneurship: Discovery and Practice 한 개인데, lecture와 workshop으로 이루어진 모듈입니다. 제목 그대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강의를 열심히 이끌어주시고 강의 내용도 전혀 어렵지 않아서 부담 없이 재밌게 들었습니다. 매주 workshop에서 소그룹을 짜서 간단한 활동(개념 의미 토론, 문제 상황 해결 등)을 하는데 다양한 학생들과 여러 주제에 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workshop 활동의 장점을 제외하고는 영국 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은 registration 제출 완료 후 약 2개월 이후에 메일이 왔습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페이지에 각 college의 정보(방 타입, 위치 등)이 전부 나와있습니다. 신청 후에 고려대학교 메일 계정 말고도 Lancaster uni 계정의 메일(registration 이후에 생성됨)을 꼭 확인하세요!! 저는 이걸 놓쳐서 기숙사비를 체납하게 됐습니다. LU는 기숙사가 굉장히 많은데(8개 정도, 기숙사 별로 symbol도 있고 굿즈도 따로 나오는 등 각자 기숙사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담당자 분이 해리포터 기숙사 같다는 말을 하셨는데 재밌었어요.) 저는 Lonsdale college에서 살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방 안에 개인 화장실이 있는 en suit room이 가장 많은 기숙사였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cartmel과 더불어서 학교 중심과 거리가 가장 먼 기숙사였기 때문에 등교할 때 항상 20-30분은 걸었습니다.
모든 기숙사는 3~8명의 학생이 하나의 flat(복도와 키친)을 공유하고, 각자 개인 룸을 사용합니다. 방음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 꼭 챙겨가세요. 또, 겨울학기에는 라디에이터 하나로는 방이 매우 춥기 때문에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전기장판도 가져가면 좋습니다.
캠퍼스 중심에 위치한 기숙사는 수업 가기 편하고, 교내 식당이나 마켓과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숙사 주변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캠퍼스 외곽에 위치한 기숙사(Lonsdale, cartmel, county 등)는 주요 시설들과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조용하고(파티 시즌 제외) 여유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설 이동 거리가 적당하고 주변에 편의점과 식당이 가까운 grizedale에서 지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LU는 1학년은 거의 대부분 기숙사를 쓰고, 2-3학년은 외부 숙소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히 기숙사 시설이 좋지 않은 데에 비해서 외부 숙소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학교 생활 적응이 끝나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타운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20-30분 정도 걸립니다. 기숙사보다 쾌적하고 놀거나 밥 먹기에는 확실히 좋지만, 저는 그냥 계약 과정이 단순하고 위험 부담이 적은 학교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 정보 공유 용도로 team chat도 만들어주셨고, 신청하면 buddy를 한 명씩 매치해주십니다. 하지만 딱히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Buddy랑은 이메일 딱 한 번하고 만나지는 않았어요.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LUKS라는 korean society가 있습니다. 저는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도 한인회에서 많이 도움 받았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서 다들 친하게 지냅니다. 정기 모임 등 여러 추억 만들 수 있으니 추천 드립니다.
C. 물가
물가 높습니다. 재료 사서 요리하는 건 부담이 확실히 적지만, 저는 요리를 전혀 못해서 다 사먹었는데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못해도 1.3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교내 편의점과 식당이 타운보다 비싸고, 타운에는 저렴한 식료품 마트가 있습니다. 교통비 같은 경우에는 타운-캠퍼스 return ticket이 3파운드가 넘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장학금 혜택은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영국 3학기 중에서 1학기만 다녔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체류하지 않아서 비자 발급이 별도로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준비할 게 너무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Registration과 기숙사 신청 등의 과정도 느리게 진행돼서 그냥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만 잘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애매하거나 궁금한 부분은 학교에 메일을 보내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로 답변 주셨습니다.
또, 짐을 쌀 때 캐리어에 한 번에 모든 짐을 챙겨오는 것보다는 중요하거나 도착 직후 바로 사용할 짐만 챙기고 나머지는 택배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택배 시스템도 생각보다 잘 되어있고, 학기 전후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비싸긴하지만 무게를 잘 맞추면 비행기 수하물 추가 비용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게 짐을 부칠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학기 시작 전에 두 세달 정도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메리츠 화재 해외 체류 보험 가입했습니다. 비자는 영국 6개월 미만 체류라 따로 발급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항 입국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입국 했었는데, 이 경우에는 따로 역내 오피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여권에 아무런 출입국 도장이 찍히지 않습니다. 입국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긴 하지만, 학교 도착 후 international check in 진행할 때 이 점 때문에 진행이 더뎠습니다. 그래서 티켓과 예매 내역 같은 입국 날짜를 증명할 수 있는 페이퍼를 귀국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Lancaster는 north west england에 위치한 아주아주 작은 시골 도시입니다. LU가 생긴 이후로 학교를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uni 학생이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학교에 중국계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 인종차별에 대해 학교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동양인이라고 딱히 불편하거나 무서웠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또, 학교 관계자분들과 교수님들께서 학교 생활 중에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문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셨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학교라 건물과 시설이 현대식이고, 그에 반해 학교 안에 토끼나 오리 등 동물들이 굉장히 자유롭게 돌아다녀서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도서관도 공부하기에 쾌적하고, 저는 안다녔지만 sports centre도 합리적인 가격에 꽤 잘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도서관도 낮부터 밤까지 항상 사람이 많을 정도로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파티나 행사, 클러빙도 열심히 참여해서 on off가 확실하다고 느꼈습니다.
morecambe, blackpool, manchester, liverpool, leeds, edinburgh 등 주변에 주말 동안 가볍게 여행 다닐 수 있는 지역들이 많이 있습니다. 런던까지는 기차로 3시간 정도 걸려서 학기 중에 많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관광할 때 많이 가지 않는 지역들이라 영국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데에는 좋았습니다. 시험 기간 아닐 때에는 주말이나 공강 활용해서 매주 다른 지역으로 여행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근처에 공항이 manchester airport 밖에 없고 그마저도 아주 가깝지는 않아서 학기 중 다른 국가 여행은 부담될 것 같습니다. 유럽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은 학기 전후로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담으로, LU에는 EAP라는 International students를 대상으로 학기 시작 전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Writing, speaking, reading 세 과목을 배웁니다. 저는 파견된 한 학기가 너무 짧고, 정식 개강 전에 미리 학교와 지역에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을 해서 프로그램을 수료했습니다. 하지만 90% 이상의 EAP 수강생들이 중국인이고, 수강생들의 영어 실력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어서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교환학생 안내 메일에 해당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혹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조심스럽게 비추천합니다.
영국의 한 학기는 3개월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환학기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파견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꼭 좋은 경험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