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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Japan] Waseda University 22-1 김강석

2022.09.21 Views 1070 김강석

안녕하세요, 2022-1학기 와세다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6학번 김강석입니다.
먼저, 교환학생 프로그램 관련하여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에, 대학 생활 중 의미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본은 사실 교환학생의 목적지로 많이 찾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만큼,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유럽권 국가처럼 주위 국가로 여행을 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교환학생 행선지가 정해지고, 출발하기 전까지 왜 다른 좋은 나라도 많은데 굳이 일본을 가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반 년 간의 생활을 해본 이후 다른 국가를 택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보다는, 일본에 온 선택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게 남습니다.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교환학생을 지원하시는 후배 분들께서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고 폭넓게 생각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일본은 기본적으로 학기가 1학기 : 4월 초, 2학기 : 9월 말 즈음에 시작을 합니다. 교환학생의 수강신청 같은 경우는 학기 시작 2주 전 쯔음에 시작하는데,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이 아니라, 신청 후 추첨 같은 방식이라 수강신청 기간 내에만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와세다의 상학부는 비교적 영어 강의의 수가 적습니다. 10개에서 15개 사이로 기억하는데, 상학부의 수업으로만은 학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JLPT 1급 이상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와세다에서 일본어로 진행되는 전공 과목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학부 이외의 교양 강의나, 사회경제학부(PSE)의 영어 강의들도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들어볼만한 강의들이 많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어 수업도 레벨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일본어 수업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와세다의 강의들은 대개 2학점의 강의입니다. 일주일에 1시간 30분을 수업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12학점~15학점 정도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의 유연학기처럼 spring / summer / fall / winter 쿼터의 강의들의 수도 굉장히 많아, 유연하게 시간표를 짜기 좋습니다. 쿼터 강의의 경우는 학기의 초반 8주 혹은 후반 8주에 일주일에 3시간을 수업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본 식의 영어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조금만 익숙해지시고 귀가 트이면 잘 들립니다.. 가장 주의하셔야 할 점은 'F'발음을 'ㅎ'발음으로 취급한다는 점 (ex. Festival -> 훼스티바루 등), V발음을 W발음처럼 취급한다는 점 (ex. Vaccine -> 와쿠친, Virus -> 우이루스 등), 'ng' 발음을 일본에서는 'ㄴ구'로 읽는다는 점 (ex. Wing->우잉구 등), 'the'를 '자'라고 읽는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그래도 젊은 교수님들 중에는 이상한 발음이 아니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2) 기숙사: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와세다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신청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 경우, 도쿄에서 생활할 때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쉐어하우스 : 도쿄에서 쉐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몇 곳 있습니다. Oak House, Cross House 등이 있는데, 주로 2평~3평 (4조~6조) 정도의 개인실과 공용 욕실, 화장실, 주방이 있는 형태입니다. 쉐어하우스의 장점이라 함은, 저렴한 월세(한국에 비해 저렴하진 않지만)와, 친구를 사귀기 좋다는 점 등이 있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 수도, 전기, 가스 등을 본인이 계약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원룸에 입주하게 되면, 본인이 스스로 인터넷, 수도, 전기, 가스 회사와 컨택하여 설치를 해야 하는데, 설치비용이 몇 만엔 단위로 들 뿐만 아니라 설치되는 데에도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립니다. 또한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으시면 이 과정에서 꽤나 애를 먹으실 수도 있습니다.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할 경우, 이러한 번거로움을 덜 뿐만 아니라, 월세를 제외한 관리비용 등은 쉐어하우스 측에서 부담을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한 달 주거비가 5만엔~7만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2) 원룸 : 도쿄에서 원룸을 구한다면 초기 비용이 꽤나 살인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비 정도만 주고 들어가면 되지만, 일본의 경우는 잡다한 비용이 많이 따라붙습니다. 보증금(敷金), 사례금(礼金)이라는 문화가 있어, 각각 한달 월세 정도를 집주인에게 지불하게 되는데, 보증금의 경우는 퇴거할 때 돌려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고, 사례금은 "방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비용으로,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여기에 추가로 열쇠 교체 비용 -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15,000엔 전후 / 보증회사비용 (보증인이 없으면 방을 구할 수 없음), 기타 관리비용을 포함하면 첫 달에만 20만엔~30만엔 이상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 년 정도를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비용이 과다한 것 같고, 일 년 이상을 생활한다면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달 주거비가 8만엔 ~ 12만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방의 위치를 결정하실 때는 역과의 거리, 와세다와 가깝고 멈 또한 중요하지만, 환승 없이 학교와 주요 역(신주쿠 등)까지 갈 수 있는 것 또한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환승을 하게 되면 하루에 왕복 350엔 정도의 교통비가 추가로 발생하니, 돈을 조금 더 주고 교통이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랑 가격적으로는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금액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장실/욕실/주방이 공용이라는 점과, 쉐어하우스 특성 상 개인실 간 방음이 굉장히 좋지 않다는 점, 쉐어하우스 안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어도 매일 봐야한다는 점..? 등이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학교에서 수업 중에 만난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 친구들은 한 학기 교환학생 중에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있던데,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ㅠㅠ

3) 생활 및 기타

(1) 교통 : 교통비가 비쌉니다... 기본적으로 지하철과 버스 간에는 환승이 되지 않으며, 지하철도 같은 회사가 아닌 경우 환승이 되지 않습니다. 도쿄의 경우 가장 흔하게 타는 지하철이 JR동일본과 도쿄 메트로 등이 있는데, 예를 들면 JR회사의 호선을 타다가 도쿄 메트로의 호선을 타는 경우 환승이 되지 않고, 돈이 새로 붙습니다. 유일한 좋은 점은, '스이카'라는 교통카드는 애플 페이에 등록이 되어 간편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로 지하철/버스 뿐만 아니라 여러 마트나 식당 등에서도 계산이 가능해서 편리합니다.
또한 도쿄에서 간사이, 큐슈 등으로 여행을 갈 경우 신칸센을 고려하시게 될텐데,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신칸센의 경우 편도가 10000엔 이상으로 한국의 KTX보다 두세배는 비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행을 가실 경우 비행기나, 야간 버스(야행버스)를 이용하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야간 버스는 2000엔~3000엔 수준으로 신칸센보다 확연히 저렴합니다.
(2) 음식 : 기본적으로 맛있습니다. 일본 음식이라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게 라멘, 규동, 우동, 소바, 돈까스, 스시, 카레 등이 있을텐데 실제로 저것들이 식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외식 물가가 싸지만은 않아 한 끼를 밖에서 해결하면 1000엔~2000엔 정도는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한 교환학생이었어서 마츠야, 스키노야 등의 규동집에서 500엔에 끼니를 해결하곤 했었습니다. 여행으로 일본에 왔을 때는 일본 편의점이 천국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지내다보니 한국 편의점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면 곳곳에 한식집이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신 한국에서 먹을 때보다 1.5배 이상 비쌉니다. 저는 아쉬운대로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 있는 한인 마트에 가서 불닭볶음면, 떡볶이 등을 사와서 눈물 젖은 한식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3) BUDDY 프로그램 등 : 고려대학교처럼, 와세다에도 국제 교류 동아리 등이 존재합니다. ICC나 WIC 등에서 여러 행사를 주최하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으니 열심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와세다 홈페이지 등을 찾아보시면 정보를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기타
- 일본의 택배는 우체통에 들어가는 사이즈가 아니라면 수령자가 집에 있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 등으로 주문하시는 경우 수령희망시간을 정할 수가 있습니다. 부재 시에 택배가 온 경우, 우체통에 '부재표'라는 것을 두고 가시는데, 부재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재방문 시간을 정하시면 다시 그 때 배송이 됩니다.
- 최근에 캐시리스로 많이 전환되는 중으로,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처럼 PayPay, LinePay,QuicPay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많이 사용합니다. PayPay의 경우 일본 현지 신용카드가 없어도 가입 가능하고, 많은 곳에서 사용 가능하니 가입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 지진은 무섭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랑 다르게 1~7의 단위로 지진의 강도를 측정하는데, 3~4정도만 되어도 집이 꽤나 흔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지진 알림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니, 설치해두시면 좋습니다.
- 미용실 커트비용을 무진장 비쌉니다. 평균 동네 미용실 커트가 4400엔 정도이고, 한국으로 치면 압구정 정도 될 것 같은 오모테산도의 헤어샵 같은 경우는 6600엔 그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3주에 한 번씩 커트를 했는데, 일본에서는 길게는 두 달만에 커트를 한 적도 있습니다. 1000엔 헤어샵도 있다고는 하는데, 퀄리티가 믿음이 안 갔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일본에서 영어만 쓰고 생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 하는 상태에서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서, 합격 후 반 년 동안 일본어 공부를 틈틈이 했습니다. 영어만 쓰고도 생활은 가능할 지 모르나, 일본 생활을 만끽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일본어를 어느정도 공부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정말 기초 회화만 가능한 상태로 넘어갔었는데, 조금만 더 공부하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 일본이 최근에 많이 캐시리스로 전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는 현금 문화에 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ATM에서 현금을 뽑아서 생활했었는데, 하나은행 VIVA카드가 해외 인출 시 수수료를 많이 깎아줘서 일본으로 유학가시는 분들이 많이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일본에서 생활하며 한국 휴대폰을 일시정지 해둘 경우, 휴대폰 인증 등에서 여러 불편함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핀 발급을 받아오시면 휴대폰 인증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제외한 여러 서비스(왓챠, 티빙, 스포티비 등)는 일본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VPN을 사용하시거나, 일본 현지의 OTT서비스 등을 사용하실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일본에서는 인스타그램과 라인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니 설치하시고 가시면 좋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비자는 교환학생 합격 후 와세다에서 보내주는 안내사항과 서류들을 참고하여 발급받으면 됩니다. 제가 비자를 신청할 때는 코로나로 인해, 개인이 대사관 방문이 불가능하고 무조건 여행사를 통해 대리 신청을 해야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보험은 사실 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냥 검색해서 제일 후기 좋은 것으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와세다대학은 일본 내에서도 나름 알아주는 대학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연전처럼, 와세다대학도 게이오대학과 소케이센이라고 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고연전은 가을에 이틀을 진행하지만, 소케이센은 짧게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1년에 걸쳐 나눠서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와세다대학의 위치가 신주쿠 바로 위쪽으로, 꽤나 시내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교통이 꽤 편리합니다. 와세다 앞에는 크게 대학가가 조성되어 있지는 않고, 술을 마시거나 할 때는 다카다노바바라는 옆 동네에 갑니다.
와세다 캠퍼스 내에 이건희 회장님과 관련된 장소도 있고, 유명한 작가이신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도 있으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일본 생활을 반 년 정도밖에 안 해서, 위의 내용 중 틀린 내용도,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다르게 알고 있는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실 때, 도움이 필요하시면 kgs9837@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