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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2-1 최인영

2022.07.28 Views 1367 최인영

안녕하세요 2022년 1학기 독일의 WHU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최인영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많은 선배님의 수기를 읽으며 도움을 받았던 만큼 제 체험수기가 WHU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파견교 소개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는 독일의 작은 마을 Vallendar에 위치한 사립 명문 경영 단과대학입니다. 독일은 보통 국립대 위주인데 사립대학이라 독일 부잣집 자제들이 많이 가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만하임 경영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독일 내에서는 WHU도 만하임 경영대와 함께 독일 최고 경영대학으로 인식되며 재학생들은 만하임 경영대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는 등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며 수업 시간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84년에 학교가 설립돼 교내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이용하기 쾌적합니다. 재학생 전체가 경영대생이기 때문에 학교 규모는 매우 작습니다.
라인강을 따라 작은 시골에 있기 때문에 동네 자체가 매우 안전하며 라인강을 따라 산책한다면 정말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 혼자 나가본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안전한 동네 덕분에 항상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대다수가 WHU 학생, 노부부, 아이들이며 위험한 분위기가 전혀 없어 밤에도 무섭지 않게 다닐 수 있습니다. 시골이기 때문에 일부 가로등을 제외하면 빛이 별로 없어 어둠이 무서울 수 있지만 금방 적응하였고 오히려 깜깜한 어둠 덕분에 하늘만 보면 낭만적인 별을 맘껏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말한 것들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도심 속 활기찬 즐길 거리가 많은 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은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WHU의 봄학기는 1월에 개강해서 4월 중순~말에 종강합니다. 한 학기가 두 쿼터로 이뤄지는데 1쿼터가 1~2월, 2쿼터가 3~4월을 포함합니다. 수업은 대체로 한 쿼터 안에서 끝마치기 때문에 1쿼터에 수업을 몰아넣고 2쿼터에서는 수업을 아예 안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날씨가 따뜻해지면 여행을 더 많이 다닐 계획으로 1쿼터에 수업 4개, 2쿼터에 수업 2개를 수강했습니다. 수강신청은 개강 일주일 전쯤 OT에서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걱정 없이 따라 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TO를 확인할 수 있고 정해진 기간 안에만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몇 초 만에 마감되는 과목은 거의 없으므로 웬만하면 희망하는 과목 다 수강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WHU의 과목은 최대 6~7회 세션 만에 수업이 끝나므로 시간 조정을 잘하시면 개인 시간 확보를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서 팀플이 없고 시험 100%인 과목 위주로 들었습니다.
(제가 파견됐을 당시만 해도 코로나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 모든 수업이 온라인이거나 온/오프 병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도 전부 온라인으로 치렀습니다.)

(1) Business Taxation(Prof. Lisa Hillmann): 4.5ECTS
시험 100%인 과목으로 교수님 말씀이 빠르지 않고 발음이 분명해서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예제도 풀어주시고 mock exam도 올려 주셔서 시험 준비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시험 문제 난이도는 쉽기 때문에 공부만 하면 쉽게 패스할 수 있을 겁니다.
(2) Psychology(Prof. Tillmann Wagner & Fabiola Heike Gerpott): 4.5ECTS
시험 100%로 암기 과목입니다. Wagner 교수님이 앞부분을, Gerpott 교수님이 뒷부분을 맡아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Wagner 교수님 강의는 일방적으로 강의만 하셔서 다소 지루했지만, 수업 문제는 단순 서술형 시험이어서 난이도는 쉬웠습니다. Gerpott 교수님 강의에선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세션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암기 과목이다 보니 공부해야 할 양이 많았습니다.
(3) Strategic Management(Prof. Bolko von Oetinger): 4.5ECTS
시험 100%(오픈북)로 여러 전쟁 전략가들의 이론을 배우고 그들의 입장에서 실제 케이스에 ‘질문’하는 것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도 사례 지문을 읽고 배운 전쟁 전략가의 입장에서 질문을 최대한 많이 던지는 방식이었습니다. Fail 받기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4) Service Marketing(Prof. Matthias Gouthier): 4.5 ECTS
시험 100%로 암기 과목이지만 Psychology보다는 암기할 양이 적었던 걸로 기억하며 무난하게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안에서 그룹 활동이 몇 번 있었고 게스트 렉처가 한 번 있었는데 흥미로웠습니다.
(5) German A1.1(Prof. Isabel Braun): 5ECTS
독일어 수업으로 레벨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고 아예 안 들어도 괜찮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을 줌으로나마 얼굴을 가장 많이 봤던 수업이고 제일 부담 없이 재밌게 들었습니다. 최종 과제(시험과 유사한 형식) 50%, 개인 발표 20%, 과제 20%, 출석 10%로 평가됐습니다. 출석 체크를 하지만 전체 수업 횟수의 75%만 출석하면 인정되었습니다.
(6) Germany in Europe(Prof. Geoff Sammon): 4.5ECTS
WHU의 유일한 교양수업으로 독일과 유럽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과목으로 가볍게 듣기 좋았습니다. 독일어와 마찬가지로 출석 체크를 하며 40% 2인 발표, 60% 시험으로 평가됩니다. 시험 문제는 단순 서술형 시험으로 아주 쉬웠습니다.

그리고 WHU에는 Re-Exam이 있는데 fail 하면(조건: 기존 시험 응시함/ 의사 소견서) 한 번 더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종강하고 한참 뒤에 시험을 보기에 가급적 한 번에 pass 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3. 기숙사
WHU에 노미네이션이 완료되면 Application과 Housing 관련된 메일이 오는데, 오는 즉시 메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선착순 마감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 배정받으시려면 최대한 빨리 답장하셔야 합니다. 저는 CKK에 살았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1인실로 주방, 화장실 모두 방에 있어 자취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탁실은 1층에 있고 세탁기 2유로, 건조기 1유로인데 건조기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아 나중에는 세탁만 하고 건조는 세탁실에 있는 건조대를 사용했습니다. CKK 기숙사는 모두 1인실이기 때문에 파티는 주로 열리지 않고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1학기 파견의 경우, 4월 말에 종강하고도 다른 기숙사와 달리 5월 중순까지 머무를 수 있었고 총 1,500유로(200만원보다 약간 더)로 가장 저렴한 기숙사였습니다. 보증금이 350유로인데 퇴소할 때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꼭! 깨끗이 청소하셔서 다 돌려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WHU 파견이 확정되면 Application, Housing, 입학허가서 수령, 버디 신청, 과목 설문조사 등 모든 정보가 메일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메일만 꾸준히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 WHU의 장점으로 비자(거주허가증)를 학교가 직접 받아 주기 때문에 받는데 따로 관공서에 방문할 필요 없이 거주허가증에 필요한 서류(여권 사본, 재정 증명서, 입학 통지서, 보험 사본 등)만 놓치지 않고 챙겨 가시면 됩니다. 보험은 삼성화재 유학생보험을 들었는데 25만 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 그리고 입학통지서 받으시면 항공권을 끊으시면 됩니다. 전 아시아나 항공사로 왕복으로 끊었는데 귀국 날짜 변경 관련해서 문의했을 때 가능하다고 하셔서 왕복으로 구입했습니다.

5. 생활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VIP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있습니다. 보통 VIP가 교환학생 행사(Tauschie Tuesday, Tauschie Dinner)를 주최하며 단체 여행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주로 행사는 whu 메일이나 whatsapp 교환학생 채팅방에 올라오니 잘 확인하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Buddy가 있지만 어떤 Buddy를 만나는지에 따라 도움을 많이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함께 교환학생 간 윤지현 학우님과 2:1로 한 버디를 매칭 받았는데 두 번 정도 밥만 먹었습니다.

(2) 학교 캠퍼스
저는 캠퍼스 보자마자 최신식 대규모 종합 사립 유치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규모는 작지만, 시설이 매우 우수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대면 수업은 두 번 밖에 못 나가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 스터디룸: 24시간 내내 운영되며 학생증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 프린트기: usb 혹은 whu 앱으로 프린트를 최대 200장까지 할 수 있습니다. (흑백)
- 멘자: 저는 이용해본 적이 없지만 3~4유로만 내면 저렴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합니다.
- 헬스장: 마찬가지로 이용해본 적이 없지만, 시설이 좋아 많은 학생이 이용합니다.

(3) 물가
외식비는 한국의 1.5배 정도로 체감됐지만, 마트 물가는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서유럽 국가와 외식 물가를 비교했을 때 독일은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Vallendar는 시골이라 그런지 현금만 받는 가게가 꽤 있어서 현금 조금은 들고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Vallendar에는 Rewe, Lidl, Netto, Aldi 총 4개의 마트가 있는데 저는 Rewe가 제일 가까워서 Rewe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Rewe가 다른 마트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쇼핑하시려면 Lidl에서 식료품(고기가 신선하다고 해요)사는 걸 추천합니다.
(추천: Klingseisen 베이커리, Venezia 아이스크림 상점, Mediterraneo 이탈리아 음식점, Phuong Dong 베트남 음식점, Golden Ente 아시아 음식점, GenussKüche 햄버거 음식점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 극강의 한식파이기 때문에 Vallendar에서 버스로 20~25분 정도 거리의 중심도시 Koblenz 아시아 마트, 쇼핑몰 K-shop과 K-mall에서 한식 재료 잔뜩 구매해 한식을 주로 해 먹었습니다. 한번은 뒤셀도르프 가서 놀다 올 겸 하나로마트(가장 크고 종류가 많음)에 가서 쇼핑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식 재료는 모두 값이 비싸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밥솥도 사서 한식을 야무지게 먹었는데 행복해서 괜찮았습니다.
Vallendar에는 제가 앞서 말한 마트, 일부 음식점, 문구점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쇼핑리스트를 잘 짜서 Koblenz갈 때 쇼핑을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코블렌츠의 Forum 쇼핑몰에 가시면 dm, H&M, Tedi, NewYorker, 스타벅스 정도가 있습니다.

(4) 교통
-Semester Ticket: 학기 초에 122.2유로(*2022년 기준)만 내면 “VRM 구역” (Vallendar가 포함된 독일 내 특정 구역) 안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 지역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VRM 마크가 찍힌 학생증을 보여주고 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필수로 지불해야 하며 학생증만 받으면 먼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내기 전이라도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지도를 확인하시고 다니시면 되겠습니다.
*지역 기차: RE, RB(가능) IC, ICE, EC(불가능)
-DB 반카드: 독일 교통은 DB Navigator 앱만 있으면 어디든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3개월 25% 반카드를 구매해서 3개월 동안 25% 할인된 가격으로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독일 기차는 빨리 끊을수록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여행 등 이동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최대한 빨리 구매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카드는 만료 전 6주 전에 해지 신청을 해야 하는데 까먹을 수 있으니 인터넷으로 반카드를 신청할 때 바로 미리 해지까지 신청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Omio: 저는 여행 계획을 짤 때 교통편은 오마이오 앱을 통해서 항공편, 버스편을 알아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휴대폰
출국 전에 휴대폰 정지와 로밍 이틀 신청했습니다. 발렌더에 도착한 다음 날 Aldi 마트에 다녀와서 알디톡 유심(4주에 10기가)을 구매했습니다. 15유로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고 다 쓸 때마다 충전하며 사용했습니다. 스위스는 알디톡이 안되기 때문에 알디톡 안에서 해외 로밍 결제를 하고 가야 합니다. 저는 모르고 갔다가 기차랑 길에서 모르는 사람 핫스팟 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6) 계좌
저는 N26 카드와 하나비바카드(마스터카드) 두 개를 사용했습니다. N26은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처럼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하나카드는 결제하고 돈이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좀 걸려 잔액 확인이 실시간으로 안 되지만 N26은 유로 계좌라서 금방 확인이 되어 편리했습니다. 애플페이도 가능했기 때문에 N26 실물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기계가 있기 때문에 실물 카드 발급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7) 택배
한국에서 독일로 택배 보낼 때는 ‘온무빙’을 이용했고 배송 기간은 일주일이 안 걸렸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택배 보낼 때는 ‘독한배송’을 이용했고 배송 기간은 3주 정도 걸렸습니다. 독한 배송 이용 시 독한배송업체까지는 DHL 혹은 헤르메스를 이용해 독일 내 배송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택배 받을 때 때에 따라 물건을 놓고 가지 않고 대면 배송을 지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없을 때 택배원이 몇 번 방문하여 반송되는 경우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송조회가 된다면 메일을 통해 언제 도착하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8) 방송수신료
저는 독일 방송수신료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어서 방송료 납부 우편을 받았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어보니 TV가 없는 모든 독일인도 방송료를 납부하며 잠깐 머물다 갈 교환학생도 예외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억울해도 내면 마음 편하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방송수신료 해지 신청도 인터넷으로 하시면 머무르는 기간 한에서만 납부하실 수 있습니다.

* 파견 국가의 교우회와 파견교 장학금 혜택은 따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