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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 Erasmus University 22-1 하지민

2022.07.10 Views 1173 하지민

안녕하세요, 22년 봄학기 RSM에 파견 온 하지민입니다.
우선 이 글을 보고 계신 학우 분들께 RSM 또는 네덜란드로의 교환학생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에 앞서 RSM은 교환학기를 교환학생 본인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RSM의 강의는 모두 유연학기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저는 중간에 쉬는 기간 없이 빡빡하게 시간표를 짜고 싶어서 1-4월 학기를 신청했습니다. 기숙사 부분에서 후술하겠지만 이것이 교환학기에서 저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수업이 모두 유연학기처럼 제각각 개강하고 종강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을 모두 넣기엔 곤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각 수업에 집중하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수강신청은 RSM의 Incoming 담당자님의 메일로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으니 안심하고 메일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참고로 RSM Incoming 담당자님은 Ellen 선생님이신데,제 질문메일에 항상 빠르면 1시간에서 늦어도 3일 안에는 답변을 보내주시고 대부분의 경우 제가 의문이 생기기 전에 미리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자세히 전달해주셨기 때문에 교환 준비 과정이 불안하지 않고 든든했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생 전용 과목인 International business - the dutch way만 선착순 신청이고, 나머지는 모두 신청 시 수강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신청은 이메일로 받은 수강신청 워드 파일에 표시해서 보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청 며칠 뒤 International business 관련 문의가 많아 그냥 수강 제한을 풀었다는 연락을 받았으므로 수강 신청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전공선택 과목을 신청할 때는 5순위까지를 적어서 메일을 보내면 배정을 해주는데, 저는 2, 4순위를 배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6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수강과목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패스하기는 쉽습니다. (오퍼 관련 강의 하나가 패스하기 무척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 the Dutch Way (Prof. Graham Cross)
: 매주 네덜란드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개인과제가 있고 팀플도 있으며 시험도 있습니다. 하하하하지만 교환학생만 듣는 강의라서 교환학생 친구를 사귀기엔 좋습니다.
- Behavioral Management Science (Prof. Gabriele Paolacci, Rouven Kanitz)
: 본교에서 비슷한 강의를 들었었고 수업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팀플과 시험이 있는데 워크로드는 크지 않았습니다.
- Organizing for Grand Challenges (Prof. Corrina Frey)
: 수업 내용은 무난했고 거의 개강하자마자 팀플을 시작해서 팀원들과 학기동안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팀플과 시험이 있는데 수업시간에 회의시간이 할당돼있어서 편했습니다.
- Organisations & Social Movements ( Prof. Jan Lodge)
: 교수님께서 정말 친절하시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시험 한 방으로 끝나는 강의라 여행을 즐기고픈 교환학생에게는 완벽한 강의입니다...ㅎㅎ
- Spreadsheet Modelling
: 이 수업은 조교님과 진행하는 실습으로만 이루어집니다. 블럭마다 있는 퀴즈가 조금 귀찮을 순 있으나 아주 유익했습니다!
- Intercultural Communication at Work (Prof. Joep Hofhuis)
: 제가 유일하게 들은 다른 단과대 강의로, 커뮤니케이션 대학 강의입니다. 이쪽 단과대는 수업을 쌍방향으로 해서 재미있었고 내용도 강의 제목 그대로라 유익했습니다. 개인 페이퍼, 팀 발표, 시험이 있었지만 부담 없이 들었고 점수도 후하게 주셔서 쉽게 패스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은 학기 설정 후 진행되는데, 마찬가지로 교환교 Incoming 담당자님께서 신청 방법 설명 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신청은 선착순이지만 exchange option에 따라 신청 가능한 기숙사가 다릅니다. 기숙사 신청 Option은 1-5월, 1-7월과 2-7월로 나뉘고, 자신의 exchange option이 포함된 기간만 신청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1-4월을 신청했기 때문에 1-5월 신청을 받는 기숙사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우분들은 Hatta에 들어가려고 하실 텐데, Hatta는 1-5월 옵션을 받지 않으므로 학우님들은 꼭 1-6/7월 또는 2-6/7월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제발...) 다른 기숙사는 F-building과 De blauwe Mollen, Overhoningen이 있는데 하타를 못 들어간다면 드블라나 오버호닝언도 괜찮습니다. 하타를 제외한 세 기숙사 모두 시설은 아주 오래됐습니다만 기숙사에 안 들어가는 것보다는 여기라도 가는 게 낫습니다.^^ 저는 1-5월 옵션으로 신청을 하려다보니 F-building 밖에 선택지가 없었는데, 고민하다가 예약금을 보내지 않아서 외부 숙소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우선 로테르담은 집 구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제가 교환을 가는 학기에 하필 SSH나 다른 단과대 국제실에 문제가 있어서 EUR로 교환가는 학생들이 많이들 집이 없었습니다. 출국해서 당장 갈 곳이 없는 건 정말정말정말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EUR로 파견이 결정되면 당장 집부터 알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Xior라는 스튜디오(원룸) 기숙사가 있는데 제가 집을 구할 때는 빈 방이 전혀 없어서 잘 알아보진 못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캠퍼스 바로 앞에 있어서 등하교하기엔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Student hotel이라는 체인 호텔이 있는데 방에 따라 가격이 달라서 빨리 구하면 생각보다 싼 방도 구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여러 부동산 사이트가 있는데 문의를 보내려면 구독료를 지불해야합니다. housing anywhere는 답장이 잘 오지 않으니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페이스북으로도 구할 수 있는데, 정말 사기 매물이 많으니 페이스북으로 구한다면 일단 단기 sublet만 구하고 로테르담에 도착해서 뷰잉을 다니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Blaak 지역에 있는 스튜디오에 6개월 계약으로 살았는데, 만약 기숙사를 다 떨어진다면 Blaak에 사는 것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학교와 중앙역 사이에 있고 시장이나 맛집도 많아서 살기엔 좋습니다. 강 남쪽은 조금 위험하니 강북으로 구하시고, 웬만하면 학교 주변(Kralingen)이나 Blaak 쪽에 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RSM에도 버디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버디의 조원이 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릅니다. 제 버디는 적극적이지 않아서 처음 조 톡방이 생겼을 때와 학기가 끝났을 때만 짧게 연락했습니다. 반면 제 친구의 버디는 적극적이어서 같은 조끼리 여러 번 만나고 놀면서 학기 초부터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Leiden 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과 매칭해주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학교 주최 프로그램 X, 낮땅높꿈 통해 신청). 생각보다 현지인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사귄 친구들과 너무 재밌게 만났어서 정말 추천드려요!!!
그리고 ESN이라는 외국인 학생 동아리 같은 것이 있는데, 유럽의 여러 지역에 ESN 지부가 있습니다. 다른 지부 프로그램은 별 문제가 없다고 들었지만 ESN 로테르담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은 늘 얼렁뚱땅 진행되고 비싸므로 ESN Tuesday만 참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ESN 카드를 만들면(15유로) 라이언 에어와 플릭스 버스 할인도 되는데, 라이언 에어는 원래 싼데다 1+1 할인도 자주 하고 플릭스버스는 Student Beans나 Unidays로도 할인 받을 수 있으니 그냥 만들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ESN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레버라 유심과 보증금 받고 빌려주는 익명 교통카드는 이용하세욧.ㅎㅎㅎ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낮은땅 높은꿈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활성화돼있으니 자주 읽으면서 정보도 얻으시고 장터에서 물건도 구해보세요! 저는 공유기, 밥솥, 그릇 등을 낮땅높꿈 장터에서 구해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c) 물가
네덜란드의 장바구니 물가는 싼 편입니다. 특히 망고, 블루베리, 오렌지 같은 과일이 아주 싸서 저는 애플망고를 정말 원없이 먹었습니다. 특히 화, 토요일마다 열리는 Blaak market에 가면 야채, 치즈, 과일, 꽃 등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비쌉니다. 한 끼에 2만원 정도는 쉽게 깨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달리 ISIC카드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Museum Card는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뮤지엄 카드가 60유로 정도라서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미술관 입장료가 생각보다 훨씬 비쌉니다...ㅎㅎ 네덜란드에 좋은 미술관, 박물관, 성, 식물원이 많으니 꼭 빨리 만드셔서 많이 다니셔요! 저는 시네빌 카드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영화를 안 봐서 뽕 뽑기가 힘들었습니다 허허 그래도 월 2회 이상 영화 보는 분은 시네빌 카드도 추천드려용~~
기명 교통카드도 계좌가 생기면 만들 수 있는데, 5유로짜리 상품을 구독하면 주말에 기차 몇 번만 타도 할인으로 뽕을 뺄 수 있으니 구독하시고 편하게 후불카드로 챙겨다니세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다른 단과대 친구는 Erasmus 장학금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RSM에서는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혹시 한식이 그리울까봐 걱정되시는 학우분들께... 외국인이 많이 살아 큰 아시안 마트가 있는 로테르담에 웬만한 라면과 식재료는 다 있으니 다시다와 고춧가루, 먹고 싶은 과자 정도만 사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라면은 네덜란드의 홈플러스인 국민 마트 알버트하인에도 팝니다 ㅎㅎ
옷도 많이 가져오지 마세요...! 여기서 사면 됩니다! 무료 수하물이 더 많아도 30키로 정도만..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혼자 짐 들고 입주하기가 정말정말 힘들기 때문입니다ㅜㅜ 겨울에 롱패딩까지는 잘 입지 않지만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모자, 목도리!!!, 장갑!!!!이 필수입니다. 꼭 많이 가지고 가고 싶으시다면 온무빙 택배로 보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출국 전에 더치는 배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치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해서 영어만 해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가구, 화재 보험이 꼭 포함돼야 해서 거의 다른 선택지 없이 AON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국제학생증 사이트를 통해서 더 저렴한 인슈플러스 상품을 가입해서 갔습니다.
네덜란드는 비자가 아니라 거주허가증을 발급해주는데, 교환교 국제실에서 절차의 대부분을 처리해주기 때문에 제가 따로 해야할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메일이 오면 instruction을 따라 진행하면 되고, 경영대 교환학생 때 사용한 서류 이상으로 준비할 것도 범죄 이력 관련 서약서 밖에 없어서 비자에 비해 정말 쉽습니다. 비자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준비 절차가 쉽고 간단한데, 이 때문에 네덜란드를 더욱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비자가 별거 아니어 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더 스트레스 받습니다ㅜㅜ 거주허가증!! 정신 건강에 정말 이롭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rasmus University Rotterdam과 이곳의 경영대인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는 네덜란드에서 수준 높은 명문대입니다. 특히 RSM은 상하이 경영대 랭킹에서 1위를 할 만큼 좋은 경영대인 만큼,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열의가 넘쳤습니다. EUR 자체에 교환학생이 많고, 외국인은 더욱 많습니다. 네덜란드 자체가 외국인이 많은 나라이기도 해서 다양성이 존중됐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매우 열려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교환학기를 할 때에는 종합대 전체에서 총 11명이 한국인 교환학생이어서 다같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저와 다른 한국인 친구들은 "정말 로테르담으로 교환 오길 잘했다" 라고 여러 번 말했을 정도로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여행 다니면서 뻑뻑한 석회수가 싫을 때, 영어가 안 통할 때, 교통이 불편할 때, 인터넷이 느릴 때, 불친절한 현지인을 만날 때, 현금결제만 될 때 등등 저는 늘 네덜란드가 그리웠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서로 큰 관심은 없지만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어주고,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나름의 여유가 있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예쁜 도시였습니다. 저는 로테르담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 번도 인종차별을 받은 적이 없고, 다양함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더욱 오픈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동안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체험 수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