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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1-2 김채은

2022.02.08 Views 1180 김채은

먼저, 저는 2020년 2학기 만하임 대학교에 파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두 번 연기한 이후 2021년 2학기에 파견되었습니다. 두 번 모두 연기를 위해 힘써주신 국제처 담당자분들께 큰 감사를 전합니다. 연기 당시, 파견을 연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오프라인으로 따로 서류는 제출하지 않고 온라인 지원서만 작성했습니다. 고대 국제처는 물론이고,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도 연기를 원한다는 것을 충분히 잘 이해하고 도와주셨기에 큰 문제 없이 두 번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파견된 학기는 파견 전, 오프라인으로 만하임에 와있을지 아니면 전부 온라인으로만 파견학기를 진행할지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 미리 조사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가을학기 기준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선착순이 아니라 이 기간동안 담아두면 되는 형식이니, 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독일에 8월 30일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후에 했습니다.) 수강인원이 정해져 있는 강의의 경우, 랜덤으로 추첨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보고 9월 초에 있는 드랍기간에 새로 등록하시거나 수업을 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등록한 강의에 모두 신청 성공하였으나 함께 파견된 분은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도 원하던 강의를 하나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원하시는 모든 강의를 100프로 보장할 순 없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어떤 수업이 열리는지는 6월 초쯤 거의 확정되며, 제가 파견된 학기의 경우 학기 시작할 때쯤 새로 급하게 추가된 강의가 한 개 있었으나 이외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습니다. 또한 저번 가을학기에 열린 과목들이 많이 다시 열렸습니다. 파견되시는 학기 직전 학기보다는 1년 전 학기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제가 한학기 연기가 확정되었을 때(봄학기로 파견) 가을에만 열리는 경영전략이 어떻게 안열리겠느냐고 만하임 경영대 측으로 메일 드렸을 때 커리큘럼 상 불가능하다고 안타깝지만 단호하게 답변 주셨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는 전부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인적자원관리 수업 하나만 오프라인/온라인 병행 수업이었습니다. 만하임에서는 출석체크가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많은 강의들이 기간 내에 들으면 되는 녹강이거나(주로 intensive 강의들), 실시간 강의 이후 녹강을 올려주셔서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만하임 경영대의 경우, 독일에서 손꼽히는 경영대입니다. 저는 10월달쯤 어쩌다가 본교 1학년 신입생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많은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는데, 다른 경영대학교 한곳과 독일 내에서 탑2로 꼽히고, 둘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고 합니다. 수업 자체가 따라가기 너무 어렵다거나 버겁진 않았고 고대와 비슷비슷했지만, 시험은 제가 재학생이었다면 많이 버거워했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교환학생 입장으로서 F만 받지 않으면 되니 적당히 공부를 해주면 패스를 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인생에서 D를 받아볼 줄은 몰랐고, 여러 개 받을 줄은 더더욱 몰랐고, 제가 F가 아니라는거에 이렇게 감사할 줄도 몰랐습니다) 제 친구를 보고 얘기를 들어봤을 때 재학생들도 모두 똑똑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제 친구만 봐도 입학하자마자부터 외부 장학금을 신청하고, 금융학회를 하며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는 물론 인턴기회까지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만하임은 수강신청과 별개로,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시험을 따로 등록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있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번이며, intensive 강의의 경우 그 강의가 끝난 주나 그 다음주까지 에세이를 미리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Intensive 강의들은 학기 초에 많아서, 두개 과목은 중간고사기간 즈음 한 과목은 에세이 제출, 한 과목은 시험을 한번 치고 종강했습니다. 2월달에 추가적으로 시험을 칠수는 있지만, 여러모로 복잡하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본교생들은 일부러 몇 과목을 12월 시험을 신청 안하고 전략적으로 2월에 시험을 신청해서 시험을 12월, 2월로 분산하고 2월까지 공부할 시간을 더 확보한다고 합니다. 12월에 나온 문제를 구해서 기출처럼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학구열은 고대보다 훨씬 더한 것 같습니다……독일은 고등학교보다는 대학교에서 훨씬 더 많이, 치열하게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만하임 경영대의 경우, 고등학교 내신처럼 숫자가 작을수록 높은 등급인 성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준을 적어드리겠습니다.
1,0-1,5(A-excellent)
1,6-2,0(B-very good)
2,1-2,5(C-good)
2,6-3,5(D-satisfactory)
3,6-4,0(E-sufficient)
4,1-5,0(F-fail)

다음은 제가 들은 수업 목록입니다.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Lecture)-6ECTS
경영학과의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1학년들이 입학하자마자 배우는 기초 이론 강의이고, 일주일에 한번 정규 lecture, 세 가지 시간 중 하나를 골라서 듣는 exercise session이 주에 한번 있습니다. 전부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시험 역시 온라인으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팀플이나 다른 과제는 전혀 없고, 본 lecture의 경우 녹화강의도 올려주십니다. Exercise의 경우 첫 ot시간에 가면 세가지 시간대 중 선호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서 신청하라고 알려주는데, 저는 1순위에서 탈락하고 2순위 시간대를 들었습니다. Lecture의 경우 1시간 반동안 풀로 채워서 수업하시고, exercise는 조교님과 함께 그 주에 배운 이론을 실제로 케이스에 적용해보는 시간입니다. 교수님은 세 분 정도가 나눠서 수업하셨습니다. 앞 절반은 경영전략에 대해서 수업하시고, 뒤 절반은 국제경영에 대해서 수업하시는데, 양이 꽤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이고 오픈북이며, F만 안 받으면 되었기 때문에 패스하는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양이 워낙 많아서 시험 직전에는 F를 받을까봐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Human Resources Management (Lecture)-6ECTS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교환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듣고, 교환학생들끼리 하는 팀플이 한번 있었습니다. 첫 시간에 가면 다양한 주제 중 원하는 주제와 시간대를 신청한 뒤, 해당 수업이 이루어지는 날짜까지 발표하는 동영상을 업로드 하시면 됩니다. 교수님이 정석적인 독일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구사하시는데(제 본교 독일인 친구와 발음이 흡사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하면서 독일 악센트는 다양한 영어 악센트 중에서도 굉장히 알아듣기 쉬운 편에 속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처음에만 어색했고 나중에는 편안하게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경영전략의 1/3배 정도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으로 이루어진 유일한 수업이라 저는 꼭 오프라인으로 참석해서 들었습니다.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서 공부하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오픈북 기말고사 한번이었고, 1시간 반동안 10개 문제에 답을 적어서 냈는데 성적이 굉장히 후하셨습니다…. 한학기동안 세 번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exercise도 있는데, 작년 기출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고 설명해주시니 참석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본 강의는 녹강을 올려주시지만 exercise는 녹강을 올려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팀플의 경우 저는 팀원들을 잘 만나서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웠습니다. 해당 주제에 적용할만한 실제 기업을 하나 조사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각자 파트를 배분해서 조사하고, ppt 만들고, 줌으로 1분정도 녹화해서 5분짜리 영상으로 합쳤습니다.
-Behavioral Finance (Intensive Seminar)-6ECTS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50명 남짓한 인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서울대학교에 계신 러시아 교수님이 수업하셨습니다. 본교 친구에 따르면 인텐시브 수업은 대부분 교환학생들만 듣고 본교 학생들은 듣지 않는다고 하던데, 대부분 교환학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화, 수, 목 그리고 그 다음주 화, 수를 아침 9시부터 12시 15분까지 수업한 뒤, 바로 이틀 뒤인 금요일에 시험을 치고 종강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빡센 수업이었습니다….수업 내용도 어렵고, 교수님의 러시아 악센트가 정말정말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그리고 내용을 다 배우고 나서 이틀만에 시험을 쳐야했는데, 교수님이 두번째 화요일(시험 3일 전)에 수업 자료들의 토대가 되는 논문 7개를 올려주시면서 시험에 나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짧은건 47페이지, 긴건 70페이지가 넘어서 도저히 다 읽고 칠수가 없어서 자료만 보고 논문은 보지 않았는데, 시험문제는 논문을 읽지 않았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도 나왔습니다. (ex. 해당 이론이 수업시간에서는 이렇게 설명되었는데, 논문에서는 이에 반박하며 다른 주장을 풀어나간다. 수업시간에 다뤄진 것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 설명하라.)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고, 만하임 모든 수업이 그렇듯이 서술형입니다. 문제는 10개였고 꼬리문제가 여러 개 달린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50점이 넘으면 F가 아니라고 하셨고, 시험을 다 치고 났을 때 푼 게 모두 맞으면 60점이라서 F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D를 받아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Intensive Seminar)-6ECTS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수업은 녹강으로 기말 한달 전 정도에 다 올라오고, Q&A session이 줌으로 한번 진행되는데, 그 날짜에 강의가 모두 비공개 처리되니 그 전까지 모두 들으셔야 합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고, 교수님이 말은 빠르시지만 굉장히 알아듣기 좋은 미국식 발음을 구사하셨습니다. 학점은 꽤 짜게 주셨지만 수업도 재미있고, 양도 많지 않아서 매우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12월에 온라인 오픈북 서술형으로 한번 진행되는데,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영대 교환학생들이 듣는 것 같습니다.
-Strategy and Sustainability (Intensive Seminar)-4ECTS
9월 말에 진행된 수업으로,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월, 화, 수 3일동안 이루어졌는데, 월, 화 오후에는 올려주신 자료와 동영상을 보고 화, 수 오전에 실시간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쉽고, 양도 굉장히 적었으며 10월 말까지 제출하는 에세이 하나로 모든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은 호주에서 수업을 하셨는데, 학점도 크게 짜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외에도 brand and product management라는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인텐시브 강의를 하나 신청했지만, 본교에서 필요한 전공학점이 넘친다는 것을 깨닫고 시험을 신청하지 않아서 드랍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5월 초쯤 안내 메일이 오며, 5군데 중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B7을 가장 우선순위로 넣었고 나머지는 순서가 기억나지 않는데, 울멘벡에 배정받았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울멘벡을 아주 많이 추천드립니다! 5명이 각자 개인방을 사용하고, 함께 주방과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를 공유하는 형태의 플랫입니다. 저는 파견 직전 학기에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취를 했던지라 사람과의 교류가 부족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었기에, 개인공간이 확보되면서도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형태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로나라 가기 전에는 공용공간이 있어 많이 걱정했지만, 제 플랫매이트들 중에서는 파티(몇십명씩 술 마시고 노래틀면서 춤추는 파티)를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저를 포함한 3명이 한국인 여자라서 페루 플랫메이트 한명과 함께 4명이 여러 번 같이 놀러다니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플랫 부엌에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시끄럽게 음악 틀고 노래부르고 술마시는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어떤 플랫메이트가 걸리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고대 기숙사와는 다르게 개인 방이 보장되지만, 부엌에 나가면 플랫 메이트들과 함께 밥을 해먹고 우리끼리의 조촐한 파티(누군가의 생일에 서로를 초대해서 음식을 해먹거나 같이 저녁을 함께하기로 해서 함께 장보고 음식을 해먹었습니다)를 할 수 있어 교환학생에서 쌓은 아주 소중하고 큰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3층까지 있는 기숙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열쇠를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세탁방은 haus 5 지하에 있었고, 건조기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탁만 하고 건조대는 따로 불보스에서 구매했습니다. 처음 입주할 때와 키를 넣을 때 가게 되는 사무실은 haus 3에 있습니다. 저는 샤워실 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꽤나 고생했는데, 석회수 때문에 한국보다 훨씬 더 잘 막히고 이물질이 쌓인다고 합니다. 창문에는 방충망이 없는데, DM에 가시면 방충망같은 것을 파니 유용하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VISUM이라는 만하임대 교환학생 단체가 존재합니다. 신청을 미리 하면 버디를 매칭해주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매칭되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9월 초에 다시 메일을 보냈더니 매칭해주었습니다. 고대의 뻔선뻔후처럼 케이스바이케이스라서, 연락조차 되지 않는 버디도 있는 반면 버디와 함께 하이델베르크까지 다녀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제가 매칭된 버디는 버디생활 n회차인 사회학과 친구로, 버디생활을 여러 번 해봤고 한국인 버디도 경험해봐서 한국인의 특징 같은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번 만나서 4시간정도 얘기하고 융부쉬를 둘러보고 저녁을 함께 한 뒤 헤어졌고, 이후에 다시 만나서 미술관을 가거나 할 예정이었지만 제가 바빠서 연락을 하지 않은 관계로 이후에 더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가 없습니다. 프랑크푸르트나 뒤셀도르프 같은 경우는 한인 커뮤니티가 크고 잘 발달되어있다고 알고 있는데, 일단 만하임에서는 한국인이 잘 보이지 않고(중국이나 일본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인다 하더라도 모두 만하임 음대를 재학중인 분들입니다.
c) 물가
저는 물가가 그렇게 큰 장점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독일에 갔는데, 독일의 아주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쌉니다. 처음 가서 장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나는데, 맥주는 500원 정도고 와인도 보통 5유로 정도입니다. 장바구니에 이이이이만큼 담아도 20유로 정도인 물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만하임에서는 밥을 아주 많이 해먹었습니다. 외식물가는 상당히 비싼만큼(이건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그러합니다), 적극적으로 밥을 해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급기야는 닭볶음탕과 온갖 가니쉬를 곁들인 스테이크, 소고기된장무국, 계란장까지 해먹었습니다. 연어스테이크, 홍합 1kg도 4유로 정도라서 해산물이 잘 없는 독일에서 그리울 때 해먹었습니다. 또한, 과일이 굉장히 싸고 다양하며 낱개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유제품, 가공육 같은 경우도 굉장히 발달한 나라이니 다양한 버터, 치즈, 햄, 소시지 등을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잼 종류도 다양합니다. 쌀은 milchreis라고 적힌 제품을 구매하면 한국쌀과 크게 다름없는 쌀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밥을 많이 해먹을 생각이었어서 밥솥을 go-asia에서 20유로 정도 주고 하나 구매했습니다.
다만 물가가 정말 비싼 곳이 아시안마트인데, go-asia 혹은 asia-land에 가시면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많이 갔었는데 몇 개 안집어도 20유로씩 나와서 나중에는 정말 딱 김치와 라면만 사러갔었습니다. 한식은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다진마늘만 있으면 모두 가능합니다. 된장, 참기름, 굴소스는 옵션으로 있으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한끼 유튜브 채널을 매우매우 강추드립니다! 저는 이 채널에 있는 고추장불고기와 제육볶음을 페루 친구에게 해주고 굉장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다진마늘은 rewe에서 knoblauchpuree라고 적힌 금색 뚜껑에 초록색 라벨인 제품(실온에 판매하고 있으며 개봉 후 냉장보관)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울멘벡 기준 netto, lidl, rewe 이렇게 세개의 마트가 주변에 있는데, 네토가 가장 저렴하고 리들이 그 다음, 레베는 이마트 같은 느낌입니다. 네토에서는 신선식품(과일 등)이 썩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가까운 관계로 물만 구매했습니다. 리들은 고기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삼겹살과 목살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비싸 보이는 스테이크용 고기도 한번 구워서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레베에서는 고기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고기를 제외한 과일, 유제품, 달걀 등의 제품들을 주로 구매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만하임대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을 잘 읽고 준비하시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제가 가장 고전했던 부분은 보험 및 비자부분인데, 5번 항목에서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출국 짐의 경우 저는 일주일 전부터 필요한 물건들을 배송시켰고, 짐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루만에 전부 쌌습니다. 통상적으로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 배낭 이렇게 가면 충분합니다. 대신 저는 여름옷을 먼저 가지고 가고 중간에 택배로 겨울옷을 받았기 때문에,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다양한 목록을 참고해서 엑셀에 필요한 물건을 전부 적었고, 이대로 챙겨갔습니다.
스탠드와 멀티탭은 결국 챙겨가지 않았고, 크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뚜기 블럭국과 욕실용 슬리퍼, 실내용 슬리퍼, 핸드폰 도난 방지 스트랩은 필수적으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락앤락과 수세미 등은 잘 안판다고 해서 가져갔는데, 불보스 같은 곳에서 다 팝니다.
저는 옷을 거의 구매하지 않아서, (상의 두개, 겨울옷 받기 전에 스위스 여행 가기 위한 겉옷 두개만 구매하고 이외에는 구매한 것이 없습니다.) 크게 드릴 말씀은 없지만 많이 챙겨가기 보다는 독일에서 구매해서 싸게 입고 버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조금 챙겨가서 많이 버리고 왔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이례적인 상황이라 사보험을 들지 않았고, 매달 100유로 넘게 지불하는 독일 TK공보험을 신청했습니다. 보험보다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독일에 가서 residence permit을 받는 것이 불안하게 여겨졌고,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expatrio 사이트를 통해서 학기 시작 전 여행자보험+비자+공보험+국제학생증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에 잘 정리되어있으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비자의 경우 5월정도에 신청해서 미리 대사관에 방문했었습니다. 비용이 조금 더 들고 서류를 준비하는게 귀찮지만, 코로나로 전화로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면서 이상한 매니저가 걸려서 수수료도 더 내고 계속 추가서류 제출하라고 하면서 나오지 않아서 마음고생 한 친구도 보았기 때문에 미리 신청한게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보험의 경우, 저는 코로나 걸렸을 때를 대비하여 공보험이 있는게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저는 외이도염으로 몇 달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4차례 방문했는데, 독일은 테어민(예약)의 나라이기 때문에 무조건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따라 당일진료가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구글평으로 괜찮은 곳을 찾아보고 전화로는 독일어만 하는 직원이면 예약을 잡을 자신이 없어서 직접 찾아가고 당일 진료가 안되면 예약을 잡아달라고 했는데, 2주 뒤에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당장 너무 아파서 그날 다른 병원을 찾아갔었는데, 당일 진료는 가능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진료해야하니 얼마나 기다려야할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2주보다는 빠르니 기다려서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리고 진료를 보았고, 이후에도 예약없이 찾아갔을 때 매번 받아준 고마운 병원입니다. 3번째 갔을 때는 다음부턴 예약하고 오라고 잔소리를 들어서 전화로 예약했었는데, 바로 다음날로 잡아주었습니다. 대신 리셉션 직원분이 영어를 못하셔서 전화로 잡을 수 없었기에(하시는 직원분도 있습니다), 찾아가서 번역기를 돌려서 보여주고 예약을 잡았었습니다. 저는 기존에도 귀와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어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와야 하는 질병이라 해외 파견을 걱정했었는데 기다리면 받아주는 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심리적 안정이 되었습니다. 병원 이름은 HNO-Zentrum Rhein-Neckar이고, 급수탑 근처와 Alte Feuerwache 근처에 지점이 두군데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급수탑 근처 지점으로 갔어서 두번째도 그곳으로 방문했었는데, 오늘은 선생님이 퇴근하셨으니 다른 지점에 전화해줄 테니 그곳으로 바로 가면 된다고 해서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Doctolib이라는 앱도 있는데, 예약이 그 다음주에나 가능하니 바로 급하게 진료를 받아야하는 경우에는 일단 무작정 병원을 돌면서 찾아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공보험의 덕으로 4번 모두 진료비는 한번도 내지 않았습니다! 1년에 1회 치과 스케일링도 무료이니 저는 검진 차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한인치과를 다녀왔었고, 가다실을 맞지 않으신 분이라면 한국에서 1회에 20만원 하는 주사가 무료이니 뽕을 뽑고 오시길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만하임 경영대는 손꼽히는 학교인만큼 만하임대 국제실과 만하임 경영대 국제실은 굉장히 메일 답변도 빠르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주시는 편이니, 문제가 생기면 주저말고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상황으로 학교를 주에 1~2회만 갔지만, 도서관은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갈만한 도서관은 세군데가 있습니다. 만하임대 학생은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에 가면 되지만, 일정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그 인원이 차면 다음 사람이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합니다. 경영대 도서관이 가장 인기가 많기 때문에, 경영대가 다 찬다면 기다리지 말고 다른 도서관에 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예약도 가능한데, 당일 예약은 안되고 다음날 예약부터 가능하며, 시험기간에는 혹시 모르니 예약해두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 Schneckenhof bibliotech
경영대 도서관입니다. 구글지도에 검색하면 왜인진 모르겠지만 나이트클럽으로 뜨는데, 가장 시설이 좋고 1명씩 앉는 자리도 있어서 많이 애용했었습니다. 안쪽까지 들어가면 SK미래관 같은 learning center자리도 있습니다(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고 팀플을 많이 합니다.) 의자도 편안하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입니다.
2) Ehrenhof bibliotech
중앙도서관입니다. 중앙 본성 3,4,5,6층에 있으며, 자리가 많기 때문에 애용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이 3층 양쪽 끝에만 있기 때문에, 귀찮은 면도 있었습니다.
3) A3
A3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저는 초반에 한번 갔다가 입구에 있는 직원한테서 인종차별을 당해서 기억이 좋지 않아 몇 번 가지 않았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예쁘고 경영대보다 널널한 편입니다.

또한 mensa에 가시면 3유로에 학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독일 학식인지라 조금 짜고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좋아서 몇 번 이용했었습니다.

이외의 생활전반에 대하여)
Semester card-학기 초에 학교에 직접 가서 구매했었고, schneckenhof 1층에 있는 정보센터 같은 곳에 가면 안내해주십니다. 180유로로 상당히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하이델베르크까지 무료로 다녀올 수 있고 코로나 이후로 승차권 확인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구매하시는게 편리합니다.

ESN card-5유로로 구매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Flixbus, Ryanair 할인과 짐추가 등에 큰 도움이 되므로 여행을 많이 하실 계획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외국인 친구 사귀기-여행에 집중한 나머지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 못해 아쉬워하는 친구들도 보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인 친구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었고 교환의 목적이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크게 아쉽진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다면 파티나 클럽을 한번쯤 가봤을테지만, 코로나인지라 안갔고 독일인 친구를 한명 사귀면서 그 친구와 많은 교류를 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습니다. 또한 제가 파견갔을 당시 한국인들이 꽤 되었고, 하이델베르크에서 교환학생 하는 언니를 니스 여행 중 만나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에 욕심이 많으신 분들은 VISUM에서 매주 행사를 만들어주고, 주변 사람 중 파티를 다니는 사람도 있었으니 충분히 사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유럽에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만하임에서도 충분히 당할 수 있고, 저는 다행히 니하오보다 심한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지만 다른 경험을 들어보니 음식을 일부러 늦게주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니하오 정도에는 아무렇지 않았고 크게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너무 마음고생 안하고 덤덤히 넘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소매치기-파리, 바르셀로나, 로마가 가장 유명합니다……저는 3번 경험이 있는데(…), 만하임에서도 당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카페 의자에 가방을 걸어두었는데, 자켓을 덮고 앞주머니를 열어서 지갑을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로마에서는 옆에 내려둔 가방을 소매치기 당해서 바로 따라가서 excuse me?라고 하니까 sorry하면서 돌려준 경험이 있고, 파리에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올라올때 제 뒤에서 손을 넣어서 제 앞에 있는 힙색을 여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한번도 물건을 분실한 적은 없지만, 당할 뻔 했다는걸 인지하고 나면 엄청나게 불쾌하고 불안해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에서 지갑을 도난당한 경험도 전해들어서 항상 소지품에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하임 내 식당 추천-Restaurante Andalucia(스페인 식당), Eisflakes(아이스크림집), Hanoi Pho(쌀국수집), Katik Doner(되너집), memoires d’indochine(엄청나게 맛있는 쌀국수집), Helder&Leeuwen Café(카공 가능한 카페입니다), Star coffee(아이스 음료가 많은, 카공 가능한 카페입니다), Senju(점심에 가서 일식 드세요!), Jamy’s(햄버거집입니다, 고구마 튀김 드세요), 보리보다는 소반이 가격도 싸고 메뉴도 더 많습니다. 소반은 양이 많아서 테이크아웃해서 서너번 반찬으로 먹은 적도 있습니다.

독일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병원만 제외하면,..,) 물가도 싸고, 소매치기 위험도 거의 없으며 유럽 내에서 손꼽히게 치안이 아주 좋은 나라입니다.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시민의식도 높으며, 제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영어가 매우 잘 통한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70프로 정도는 영어로 문제없이 소통하시고, 2030대는 95프로 이상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그래서 독일어보다 여행다닐 때 쓴 프랑스어 표현을 더 많이 배워왔습니다…..12월 초쯤 되어서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기엔 부끄러워서 독일인 친구에게 1부터 10 숫자를 배웠습니다. 독일인 친구 말로는 영어가 독일어의 쉬운 버전이라서, 특히 배우기 쉽다고 합니다. 가끔 영어를 못하는 직원분을 상점에서 만나도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불러와주기 때문에 크게 힘든점은 없었습니다. 또한 유럽각지에서 온 친구들이 매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았고, 영어를 쓸 기회가 많아지면서 진로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의 경우, 저는 정말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12월달에는 시험기간과, 코로나가 심해져서 많이 못갔지만, 그 이전에는 암스테르담, 잘츠부르크, 스위스, 니스, 부다페스트, 빈, 프라하, 쾰른, 로마, 마인츠, 뮌헨, 파리, 하이델베르크, 바젤,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프라이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다녀왔습니다. 학기가 끝난 이후에는 파리, 제네바, 안시, 리옹,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만하임은 기차여행이 매우 편리한 곳으로, DB반카드를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해지를 꼭 잊지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Omio, skyscanner, flixbus, blablabus, 그리고 각 나라의 철도청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며, 저가항공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줄 몰라서 가서 바로 짜느라 생각보다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많이 다닐 수 있었어서 만족합니다. 숙소는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같은걸 이용하시는 것도 특가 보기에 좋고, 구글맵에서 호텔을 검색하시면 날짜설정과 동시에 위치, 평점도 볼 수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 니스, 안시, 그리고 스위스 융프라우입니다.

여행을 다닐 수 있을줄도 모르고 교환학생에 파견되어, 열심히 여행 다녔던 날들을 생각해보면 왜 교환학생이 꿈만 같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만하임 대학교에서 생활하는 하루하루들도 너무 좋았고, 코로나 상황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것도 믿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귀중한 경험 쌓고 오시길 바라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순서대로 하이델베르크, 스위스 이젤발트, 니스, 만하임대학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