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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CBS) 21-2 유승연

2022.02.07 Views 1249 유승연

안녕하세요, 2021년도 2학기 (9월~12월)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 경영대학교(CBS)에 파견되었던 경영학과 유승연입니다. 한 학기 동안 재밌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며 파견되시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Copenhagen Business School
1.1 학교 소개
코펜하겐 경영대는 코펜하겐 대학교와 다른 경영 과목만 배우는 대학교로 경영대학교로서 명문이 높습니다. 코펜하겐 중심에 캠퍼스 건물들이 있습니다. 학교 분위기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교환학생들은 경영 세부 전공을 선택하지 않아도 열린 과목들 전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습니다.

1.2 장점
수업에 대한 퀄리티는 교수님 그리고 수업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만 학교 전체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학생 복지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며 도서관, 카페테리아, 주변 시설 및 학교 건물 등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안내해 주는 메일 및 정보 관리도 빠르고 좋았습니다.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CBS는 학식이 싸고 맛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내내 학교 다니며 학식을 너무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던 친구들이 학식 그립다며 우스갯소리로 덴마크 돌아가야겠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출석 확인 없는 점도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관심에 따라 흥미 있는 수업 들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2.1 수강신청 방법
학교에서 안내해 주는 자료에 따르면 해당 학기에 열리는 과목들의 목록이 쭉 나옵니다. 실러버스와 함께 수업 방식, 시험 유형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확인하시면 됩니다. CBS에는 쿼터제로 수업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Q1은 가을학기 초반 2달, Q2는 가을학기 후반부 2달에 걸쳐서 수업과 시험을 진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권장하는 쿼터제 수업의 개수는 최대 2개입니다. 그래서 저는 Q1 2과목, 그리고 전체 Semester 과목을 3과목, 총 5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희망하는 수강 목록을 정하셨다면 수강 신청 기간에 맞춰 우선순위대로 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원하는 과목을 듣는 경우 많고, 만약을 대비해 후보군 몇 개도 같이 지원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고려대학교와 달리 수강신청이 선착순이거나 정각에 맞춰 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조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강신청을 하고 난 후엔 메일로 결과를 알려주며 정정기간이 총 3번에 걸쳐 있게 됩니다. 수업을 들어본 후 바꿔도 됩니다.

2.2 수강한 과목
수강신청을 하시기 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나 학점 인정 방식에 대해서는 전공에 맞춰 문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입니다. 특별할 내용이 없으며 수업 방식과 내용 모두 고려대 경영전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시험 방식은 팀플을 통해 15페이지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에 관한 내용 + 이론적인 내용으로 구두시험을 보는 방식입니다.
(2) Brand Management: 브랜드 매니징에 대한 수업이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업입니다. 시험 방식은 에세이 제출이었으며 널널한 수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서를 재밌게 쓴 기억이 있습니다.
(3) Visual Communication: 마케팅, 심리학과 관련이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젠틀하신듯 유머러스하셔서 수업이 재밌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역시나 에세이 제출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4) Fashion Entrepreneurship and Business Development: 독특하고 구체적으로 패션과 경영만을 다루는 수업이라 전공학점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경험을 위해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중간중간 실제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초청 강의가 있어 유익했습니다. 시험 방식 역시 팀플로 에세이 제출 후 그 기반 구두시험을 보았습니다.
(5) Danish: 덴마크어를 배워보고자 수강하였습니다. 구두시험으로 기말고사가 진행되는데 선생님들의 기대치가 높아 전체 평균 점수가 낮은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자기소개, 교수님께 덴마크어로 질문, 그리고 답변 등을 통해 20분간 덴마크어로 시험을 봅니다. 벼락 치기를 하느라 조금 고생을 하였지만 꾸준히 공부하시면 덴마크어 입문하시기엔 재밌는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3.1 기숙사 신청 방식
기숙사 신청이야말로 한국 수강신청만큼 빡센 과정입니다.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좋은 방들, 좋은 기숙사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배정되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기숙사 신청 기간에 앞서 학교에서 메일로 기숙사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이트 링크를 줍니다. 해당 페이지에서 기숙사 위치와 방의 종류, 가격 정보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Tietgen, Svanevej, Katherine, Kongens, Porcelaenshaven 순서대로 기숙사 신청을 하였지만 인기 좋은 티에트겐을 탈락하고 Svanevej (스베이너바이, 줄여서 스반)을 배정받았습니다. 기숙사 신청을 할 당시 주의해야 하실 점은 빠르게 사이트를 입장해야 된다는 것과 (신청 순이 아닌 신청 페이지 입장 순이라고 합니다.) 기숙사 순위는 순위대로 쓰되 선호하는 방 타입과 사이즈는 하나만 정할 수 있고 모든 기숙사에 일괄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기숙사에서는 쉐어 룸을 신청하고 한 기숙사에서는 독실을 신청할 수 없습니다. 이 점 유의하셔서 기숙사들끼리 꼼꼼히 비교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2 기숙사 정보
스반은 위치가 좋은 편입니다. CBS 건물들까지 자전거로 약 10~15분이면 갈 수 있고 시내까지도 10분 내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은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커먼 룸이나 공용주방이 그리 잘되어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저는 개인실을 사용했지만 2인용 룸을 사용하는 친구들의 방을 보니 룸메이트와 같이 생활하는 방도 넓고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룸메이트 배정은 랜덤이기 때문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생활 정보
4.1 버디 프로그램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학교 파견 준비가 거의 완료될 쯤 버디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 여부와 선호 조사를 실시합니다. 선호하는 버디의 성별을 고를 수 있습니다. 버디 매칭이 완료 된 후 버디에 대한 정보를 받게 되며 그 때부터 버디와 직접 연락합니다. 보통 버디들이 공항으로 픽업을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기숙사 열쇠를 전달받게 됩니다.

4.2 교우회
교우회 활동은 따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견되기 전 고려대학교 학생들끼리 톡방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덴마크 입국 전후로는 한국인 교환학생 톡방이 개설되었습니다.

4.3 물가
덴마크는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2명이서 외식을 하게 될 경우 기본으로 5만원 이상은 나옵니다. 처음엔 (요즘 비싼 물가의)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으나 기본이 5만원이지, 쉽게 1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대부분 재료를 사와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그러나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으니 카페와 레스토랑 투어도 같이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비도 정액권을 사면 매달 9~10만원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편도로는 보통 2~3천원 사이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덴마크의 문화를 더 느껴보고 싶기도 했고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자전거를 내내 타고 다녔습니다. 비바람이 불 때 자전거를 타시면 마리오 카트를 하는 듯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힘들 수 있으나 자전거를 어마무시한 전투력으로 타는 덴마크인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4.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 해야 할 일은
(1) 비자 발급: 한국에는 덴마크 비자 발급 센터가 없기 때문에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접수해야합니다. 접수 수수료가 약 70만원으로 비자 발급에 총 1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비자 발급을 받아도 됩니다. 와보니 현지에서 받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불안해서 한국에서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시스템 오류로 누락되어 현지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ㅠㅠ)
(2) 보험 신청: 덴마크는 의료 복지가 무료이기 때문에 옐로우 카드를 (의료 카드) 발급 받기 전 한 달을 커버할 정도만의 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다만 약은 무료가 아니고 가격대가 한국보다 있는 편이기 때문에 상비약을 넉넉히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3) 핸드폰 정지: 온라인 결제 및 온라인 업무를 볼 때에 핸드폰 인증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핸드폰 정지를 해놓고 왔기 때문에 미리 아이핀을 신청해놓고 왔습니다. 그리고 카드에 따라 온라인 일반 결제 비밀번호 등을 미리 설정해오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4) 환전: 덴마크는 카드만으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유로가 아닌 크로네라는 화폐 단위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환전 가능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유로를 챙겨왔는데 크로네가 필요할 때는 가끔씩 현금 인출을 하였고 별로 필요한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 여행을 위해 유로를 챙겨오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5 출국 후 준비사항
(1) 옐로우 카드 및 핑크카드 발급: 바이오메트릭(생체 정보) 입력 후 옐로우 카드와 핑크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옐로우 카드는 주치의 정보가 있는 의료 복지 카드이고 핑크 카드는 주민등록증입니다. 두 카드가 있다면 코로나 검사, 의료 복지 등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습니다. 둘을 발급받을 때 NemID도 같이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급 받으시면 계좌 개설 및 덴마크 온라인 업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2) 유심칩 구매: 저는 레바라라는 유심카드를 샀습니다. 100기가에 약 12000원 정도입니다.
(3) 자전거 대여: 자전거를 대여하실 분들은 Swapfiets라는 곳을 통해 대여하시면 좋습니다. 한달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한달 대여비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운이 안좋게 자전거를 도둑 맞은 적도 있었는데 약 10만원 정도를 내야 했습니다. 조심해도 자전거 도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 교환학생 예정이시라면 자전거를 중고로 사고 되는 것 같습니다.

5. 교환학생을 마무리하며
어떤 목표를 잡고 교환학생을 오느냐에 따라 배우고 느끼고 가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친구들도 많고, 타국 생활을 경험하러 오는 친구들, 개인 시간을 가지며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러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각자 목표하는 것에 따라 생활하는 게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해외 생활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과하게 다니지 않고 한달에 한번씩 원하는 곳을 길게 다녀왔는데 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덴마크는 조용한 나라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여유를 배우는 데에도 아주 적합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휘게가 별거가 아니지만 다른 의미의 여유로움이 이 나라 사람들에겐 습관처럼 베어있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 교환학생을 오시면 여유로운, 친절한 사람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보지 못한 덴마크만의 친절함과 깨끗함이 있습니다. 여행하기엔 지루한 도시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한 번쯤 생활하며 한국과 다른 면모를 보기엔 아주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각자 좋은 목표를 가지고 덴마크에 와서 여유로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