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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Italy] Bocconi University 21-2 김하은

2022.01.28 Views 1231 김하은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며, 어렵지 않으니 안내받으시는 대로 하면 원하는 수업을 충분히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좋아하는 인기수업들의 경우 일찍 마감되기도 하지만 서버시간을 켜두고 빠르게 클릭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시간표를 미리 짜두고 신청시각이 되자마자 담으시면 여유롭게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정정기간도 존재하며, 저의 경우 국제처에 이메일을 보내 다른 교환학생 친구와 수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30credit(학점)인데 보통 한 수업이 6credit 정도 되며, 실라버스를 볼 때 교환학생 전용 분반이 따로 있는지 확인하고, 듣고자 하는 수업들의 시험날짜도 미리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보코니는 특이하게 attending과 non-attending 중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attending은 일반적인 수업참여라고 생각하면 되고, non-attending은 수업은 듣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기말고사만 보고 성적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도가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겹치는 과목도 수강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간혹 attending만 가능하다고 하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attending과 non-attending을 적절히 섞어서 시간표를 짜면 여행을 다니기에 좋습니다. 다만 non-attending을 많이 하면 성취감이 없고 공부를 미루게 될 가능성이 크고, 시험도 보통 non-attending 학생용 시험이 attending 학생용 시험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보코니는 시험을 총 3번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학기에 파견을 갔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12월 초 종강을 하고, 종강 이후 교환학생들만 볼 수 있는 첫 시험이 12월 중 2주 정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시험은 you@b를 통해 시험 며칠 전에 미리 응시하겠다고 등록을 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시험에서 fail을 받을 경우 정규 학생들과 함께 치루는 1월 시험에 등록할 수 있고, 다시 fail을 받을 경우 2월 시험에 등록할 수 있어 총 3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을 다 본 후 나오면서 응시취소를 하고 다음 시험에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시험일이 겹치거나 fail을 받지 않는 이상 12월 시험으로 끝내는 것 같습니다. 12월에 시험을 봤더라도 성적표는 2월에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코로나 시기에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학번을 반으로 나누어 끝자리가 홀수인 학번과 짝수인 학번이 격주로 대면수업을 가고, 비대면인 주는 블랙보드로 실시간 송출되는 온라인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들은 수업의 경우 대면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여서, 대면인 주여도 비대면으로 수업참여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매 수업이 끝나면 녹화본이 블랙보드에 약 24시간 동안 올라옵니다. 고려대학교 포털과 같은 'you@b'라는 사이트를 통해 시간표 및 강의실 정보와 변동여부, 대면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바뀌는 경우가 꽤 잦으니 매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고, 시간표를 핸드폰 캘린더에 연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수업이며 학기마다, 교수님마다 개설되는 수업부터 수업방식까지 전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Business Strategy (6credit/경영전략)
제가 들었던 교환학생 전용 분반은 attending만 가능했습니다(해당 교수님의 방침이므로 바뀔 수 있습니다). 중간기말고사 따로 없이 팀플(75%)과 개별시험(25%)으로 학점(30점 만점)이 나옵니다. 매주 수업을 듣고 팀원들과 같이 케이스 분석을 해서 페이퍼를 내는 참여점수 + 기업을 정해서 분석하고 발표하는 팀플 + 개별시험(수업에서 배운 내용 객관식 및 사례에 적용하는 주관식 문항) 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 Organizational Behavior and Social Psychology (8credit/조직행동론)
non-attending으로 들었고, 교재 2권을 공부해서 기말고사(전부 객관식, 락다운 브라우저 설치된 노트북을 가져가서 강의실에서 응시)로 성적이 나왔습니다.

3.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6credit)
보코니 교환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과목으로, attending으로 들었습니다. 패션 산업과 패션회사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어 흥미로우며, 몽클레어, 구찌 등 유명 패션브랜드부터 신규 창업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연사특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없이 팀플과 기말고사(객관식)로 성적이 결정되었는데, 팀플은 주어진 패션기업들 중 한 곳을 선택해서 다른 기업과 비교분석한 후 ppt슬라이드와 영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기업별로 가이드라인 같은 과제가 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교환학생 등록 절차를 밟을 때 housing office에서 기숙사 신청(에 관해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기숙사가 있는데, 보통 교환학생들은 acrobaleno residence에 배정이 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아예 acrobaleno residence만 신청이 가능했고, 원래 선착순으로 신청인원보다 자리가 적어서 신청해도 선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신청 인원이 적었는지 신청 첫 날에 무난하게 신청해서 선발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건물 내부에 2인1실로 아파트먼트가 있고, 해당 아파트먼트 내에 1인1실로 쓸 수 있는 개인방(침대, 책상, 옷장, 사물함)이 2개 있으며, 각 방마다 테라스가 있습니다. 즉 룸메이트와는 화장실과 부엌만 공유합니다. 룸메이트 없이 혼자 쓸 수 있는 아파트먼트도 있는데, 수량이 2인1실에 비해 적습니다. 통금은 따로 없으나 밤에는 문이 잠겨 있어서 초인종을 누르면 리셉션에서 문을 열어줍니다.
장점: 방을 따로 구하고 계약을 할 필요가 없고, 퇴실 및 보증금 반환 절차가 간단합니다. 카드키와 열쇠를 사용하고 로비에 24시간 상시 리셉션이 있어 보안 상 안심이 되며, 방에 문제가 있거나 할 때 요청할 수 있고 택배를 받아줍니다. 매주 청소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청소를 해주십니다. 정수기, 자판기, 공용공간, 스터디룸 등이 있습니다. 근처에 에셀룽가(홈플러스 같은 큰 마트), 식당, 트램정류장 등이 있고 city center에서 떨어진 주거지역?이라 조용하고 좋습니다(안전하지만 밤늦은 시간에만 그만큼 사람이 없음). 룸메이트 및 같은 기숙사를 사는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탈리아 입국 시 의무로 자가격리를 해야 했는데, 이때 기숙사에서 무료로 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발급받을 때 거주증명을 하기 쉽습니다.
단점: acrobaleno residence는 학교와 거리가 멀어 걸어갈 수 없고 트램을 타고 20~30분 정도 가야 합니다. 기숙사식이 따로 없고, 기숙사비가 매우 비쌉니다(밀라노 자체가 집값이 비싸지만, 기숙사는 특히 비싸고 가성비 별로임) 겨울철에는 난방이 잘 안 되어 춥습니다. 방 안에 있는 부엌에서는 불을 쓰는 요리는 불가하고 비치된 전자레인지나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개인구비) 정도 쓸 수 있으며 따라서 요리는 거의 인덕션이 있는 공용주방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가 매우 작아 음식 및 식재료 보관이 어렵습니다. 퇴실일이 매우 빨라서,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방을 빼야 하기 때문에 학기 끝나고 여행을 다니고 싶으신 분들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기숙사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코로나 시기에 방을 구하는 것이 번거롭고 부담스럽기 때문에 한 학기 짧게 있는 경우 무난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기숙사에 입주해서 외부 숙소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모두 셰어하우스로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보면 같이 plat을 share할 사람들을 구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사이트들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KUBS BUDDY처럼 버디를 따로 매칭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ISD(국제처)에서 OT, 서류절차 관련 세미나, 캠퍼스투어, 교환학생 행사를 주최합니다. 다만 교환학생 행사의 경우 보통 ISD행사보다는 ESN(교환학생단체) 행사에 많이 참가합니다. ESN은 선택적으로 가입비를 내고 가입하는 것인데, 가입하면 ESN이 주최하는 행사(주로 이탈리아 단기여행이나 aperitivo)에 참가할 수 있고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혜택으로는 플릭스버스 10%할인 10번과 라이언에어 10%할인+무료수하물 4번이 있습니다. 저는 학기 초에 2번만 참여하긴 했지만, 행사에서 학기 내내 친하게 지냈던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c) 물가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비싸다고 보면 되는데, 동유럽을 제외하고는 유럽이 전반적으로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오면 더 저렴하겠지만, 현지에서도 다 구할 수 있으니 짐을 무리해서 늘리면서까지 가져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집값은 이탈리아 내에서도 밀라노가 특히 매우 비싸고, 외식비용이 비싸며 자릿세(coperto)가 있어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이상 한 끼에 10유로~20유로 정도가 듭니다. 한식당이 많고 한국간편식마트가 꽤 있지만 비쌉니다.
다만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먹을 경우 저렴하고, 과일이나 커피(로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1잔에 보통 1유로, 카푸치노 1.5~2.5유로), 와인이 저렴합니다.
밀라노 교통권 1회권은 2유로 정도로 비싸지만, 대신에 정기권이 매우 저렴합니다. 26세 이하 정기교통권은 atm(밀라노 교통공사)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초기 카드발급비용을 제외하고 한 달 22유로로 트램-버스-지하철 무제한으로 탑승 가능합니다.(31일이 아니라 그 달 한정이기 때문에 매달 1일에 충전하는 것이 좋고, tabacchi라는 편의점 같은? 곳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에 대해서는 안내를 따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교환학생 등록 절차와 비자 신청이 주요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등록(+기숙사 등록) 절차의 경우 이메일로 안내가 오기 때문에 안내받은 대로만 이행하시면 될 것 같고, 비자의 경우 필요 서류를 빨리 구비하셔서 미리미리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어의 경우 밀라노는 국제도시라서 비교적 나은 편이긴 하지만, 이탈리아는 "공공기관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를 잘한다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실 수도 있고 학기 시작 전에 보코니에서 하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등록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탈리아어를 따로 배우지 않았고 현지 생활 중 알게 된 몇몇 단어들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도 이탈리아어를 전혀 못하지만, 번역기를 쓰면서 잘 생활할 수 있었기에 필수는 아닙니다. 이탈리아어를 못한다고 해서 이탈리아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외 코로나 시기에는 EU 백신패스가 있으면 좋습니다. 밀라노를 비롯해 이탈리아에서는 식당이나 문화시설을 비롯해 거의 어딜가나 백신패스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아직 한국에서 발급받는 영문증명서는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EU에서 통용되는 qr코드가 있으면 편리합니다:) 백신패스 받는 방법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출국 후 세무번호(코디스피스칼레) 발급, 거주허가증(소쪼르노) 발급 등의 어려운 절차들이 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정보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프린터나 프린트샵도 있지만 필요서류들과 증명사진을 여러 장 준비해가시면 편합니다.
*유심은 한국에서 유럽여행용 단기유심을 사가고, 현지에서 TIM international (한달 50기가 11.99유로) 가입했습니다.
*환전-결제의 경우 저는 500유로를 현금으로 환전해가고, 현지에서는 애플페이 연동이 되는 유럽체크카드를 만들어 송금해서 사용했습니다.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면 저렴하게 유럽여행을 할 수 있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고 현지 생활하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게 되기도 합니다. 미리 세우실 경우 꼭 취소 가능한 옵션으로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보험 가입이 필수이며, 1) 한국에서 단기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출국 후 바로 현지에서 이탈리아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방법과, 2) 출국 전에 이탈리아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자발급요건을 충족하는 유학생보험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1)으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교환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험으로는 이탈리아 국영의료보험인 SSN과 유학생보험 WAI가 있습니다. SSN의 경우 주치의가 배정되고 여러 가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1년(가입일~그 해 12월 31일 만료) 보험이기 때문에 2학기 파견이신 분들의 경우 비자 발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WAI의 경우 위급한 경우에 응급실 이용비용만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고, 그 외 의료혜택은 없습니다. 저는 평소 건강한 편이다보니 4개월 간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 저렴한 WAI만 가입했는데, 현지 생활하면서 막상 병원을 이용해보니 웬만하면 SSN에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자의 경우 대사관 예약을 잡고 방문해서 서류를 제출하시면 되는데 예약이 다 차버리거나, 발급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할 수 있으니 출국일로부터 최대한 충분한 여유를 두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신청서류의 경우 대사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대로 하시면 되는데, 쉽게 설명해주는 블로그 등이 많으니 검색해서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대사관 예약확인서와 비자신청서, 증명사진, 고려대 재학증명서, 고려대 교환학생확인서, 보코니대학교 입학허가서, 기숙사 등록확인서, 여권과 여권사본, 기본증명서, 왕복비행기표(예약확인서), 보험가입확인서, 은행잔고확인서를 준비했습니다. 단수비자가 나와서 불편했는데, 이탈리아대사관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단수비자만 발급해주는 것 같습니다(불확실)


6) 파견교 소개
밀라노에 위치한 보코니대학교는 이탈리아 내에서 명문으로 유명한 경영대학(원)이며, 유럽 경영학 분야에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학생 중 교환학생 비중이 매우 높아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학생들이 다니기 때문에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도 많고 자유로운 개방적인 분위기입니다. 문화행사, 연사특강, 취업 관련 네트워킹 행사 등이 많이 열리고 패션위크 기간에는 캠퍼스 내에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밀라노의 주요 관광지인 Duomo, Naviglio와도 가깝습니다.

파견교가 위치한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주요 대도시 중 하나이자 국제도시, 경제중심지로, 이탈리아 특유의 답답한 행정절차나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다채롭고, 아름답고, 날씨가 좋은 편이며, 특히 유럽여행을 하기에 위치가 매우 좋습니다. 기차나 버스를 통해 이탈리아 다른 도시 및 주변국 스위스, 프랑스에 쉽게 닿을 수 있고, 밀라노에만 공항이 3개가 있어 유럽 전역으로 이동하는 다양한 노선의 항공편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여행+종강 후 여행으로 14개국을 알차게 다녔습니다. 유럽여행이나 패션-럭셔리, 음식-커피 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보코니 대학교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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