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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SEC Business School 20-1 박지호

2020.12.08 Views 1346 박지호

안녕하세요, 2020-1학기에 Essec Business School 에 파견된 18학번 박지호라고 합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학기 보냈고 타 학생에게 추천할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적인 학교에 대한 정보는 다른 분들의 체험수기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없는 정보를 조금이나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만큼 저보다는 다른 체험 수기를 참고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의 코로나 대처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타 학교의 경우 외국인은 모두 귀환 조취를 할 뿐 아닌, 학교를 못 다니게 하는 경우도 다분했습니다. essec 는 기숙사에 남는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응하였고, (물론 돌아가는 것을 권장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의료 시설도 언제든지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게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돌아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코로나에 걸릴 것 같아 학교 기숙사에 남아있었는데 가끔식 스태프가 와서 열체크를 하고, 언제 나갈지, 현재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곤 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 International Negotiations : 처음 학기 시작하기 전에 인텐시브 과정입니다. 2 credit 밖에 안 되는데, 그만큼 2-3일이면 끝낼 수 있습니다. 보통 orientation 을 하기 위해서 학교에 일찍 가야 하는 만큼, 친구를 사귀기에도 시간 보내기에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추천해요. 다만 파이널 과제의 경우 세 명이서 같은 팀으로 해야 하는데, 잘못 걸려서 혼자 과제를 해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팀의 경우 보통 자기 나라 학생과는 못 하게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빠르게 친해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Intercultural Marketing / Web-Marketing : 계절학기 (4월 정도?)에 일주일 중 4일간 한 수업입니다. 앞의 4일, 뒤의 4일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루에 6시간 정도씩 들어서 피곤하지만 빠르게 계절학기에 credit 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계절학기에 8credit 정도 채우면 평시에 몇 학점 안 들어도 되고, 주말 껴서 여행을 갈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수업 자체는 무난한 편이고, intercultural marketing 의 경우 파이널 리포트 하나와 수업 참여 점수로 성적이 정해집니다.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 간 토의하고 서로 갖고 있던 편견, 경영적 관점의 차이 등을 알 수 있어 그만큼 흥미롭습니다.
- Behavioural Economics : 유일하게 들었던 경제학 수업이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수업보다 어려웠지만, 교수님께서 설명을 잘해주셨고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을 들어주셔서 경제학 수업임에도 수월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넛지'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만큼, 이 내용 또한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적의 경우 모든 수업 중 가장 낮게 나와 할 말이 없네요..
- Communication : 고려대 광고론 수업과 유사한 수업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수업과 아래 서술할 luxury management 수업을 듣는데 처음에 조를 짜고, 그 조가 매번 발표 과제를 만들어 한 조가 복불복으로 발표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초반에 조를 고르는게 엄청 중요하고, 그래서 international negotiations 수업을 들은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매번 다른 기업의 광고에 대하여 분석하였는데 흥미로웠고, 배울 점이 많아 추천드립니다.
- Globalization & Trade : 학기 중간에 들었던 5개짜리 특강의, 2 credit 짜리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짧은 것에 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각 조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매 수업마다 발표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학생이 5분은 발표해야 했고, 그만큼 수업 자료도 많이 준비해야하는데 불구하고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환경에 진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또한 수업 참여 점수가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은데 매번 읽으라고 주시는 자료가 양이 많아서 참여하려고 준비하는 것이 실제 참여하는 것에 대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International Marketing : 제가 이번 학기에 들은 수업 중 최고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수업 커리큘럼을 많이 바꾸셨는데, 저희에게 최선의 경험을 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래서 실무경험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주셨고, 실제 welfare corporation 과 일하면서 그 slogan 과 virtue 등에 대해 회사 경영진과 직접 토의하고 같이 바꾸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이 무엇이고, 마케팅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교수님이 좀 유유부단한게 있어서, 이 수업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 것 같으니 고민하고 신청하시는게 좋겠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Alegessec 이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게 됩니다. 총 3가지 건물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Essec 현지 1학년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므로 나머지 두 기숙사 중에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중 Parc 는 좀 더 비싼 편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Cergy-La-Haut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도 Cergy-La-Haut를 선택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숙사의 위생 상태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천식기가 있는 학생들은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먼지가 많아요..;;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청소 많이 하시고, 가급적 피부약, 비염약 등을 들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와이파이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번에 이 와이파이가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신호불량이 많이 뜨는데에다가, 코로나 때문에 밖을 나갈 수 없으니 시설팀도 관리를 잘 안 해서 이틀 정도 와이파이가 없는채로 살았습니다. 이 때 수업을 못 들어서 교수님들께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전기 또한 하루 안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이 경우는 시설팀이 신속히 고쳐줬던 걸로 기억납니다.
기숙사 내부에 gym, 그리고 piano room 등 많은 시설이 구비되어있으나 코로나 때문에 사용을 못했습니다. 다만 초반에 사용했던 친구들에 따르자면 꽤 괜찮았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교환교에서 팜플렛, 이메일로 기숙사와 신청 절차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명시해줍니다. 그 절차만 잘 따라서 하면 됩니다. 기숙사 alegessec 홈페이지가 따로 있는데, 신청비와 절차 등이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이 때, welcome package라고 이불부터 수저 접시까지 모든게 포함된 패키지가 있는데 웬만하면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신청하지 않았는데 학기 중에 마트에서 이불 산다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다른 친구의 구성을 보니 꽤 괜찮은 편이고, 전체 가격 합해보면 welcome package 가 나아보이더라고요.
3) 생활 및 기타 : Cergy-La-Haut 의 근처에 마트나 다른 시설이 꽤 많이 존재합니다. 한인마트는 한 10분 정도의 거리에 하나 있는데,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웬만한 물품을 다 찾을 수 있어 굳이 한국에서 한식품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고추장, 간장, 된장이나 김, 라면도 다양한 종류로 있습니다. 라면의 경우 특히 매우 쌌던 걸로 기억해서 굳이 챙겨올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일반 마트의 경우 Casino를 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학교 주변의 대형 백화점 내의 마트를 가게 됩니다. 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배게, 이불 등 포함)
Casino 보다는 학교 주변 대형 마트가 값이 좀 더 싼 편입니다. 학교 갈 때마다 마트에서 웬만한 물품은 해결하시고 casino에서 긴급 물품만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기성 식품일 수록 casino 가 비쌉니다.
음식의 경우 대부분 기숙사 내에서 해먹었습니다. 기숙사 외부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들이 별로 없었고, (subway 등을 빼면) 대부분 음식의 가성비가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기숙사 내에 친구들이 같은 동에 살 경우,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프랑스는 재료값과 외식비가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기숙사 내에서 해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가는 기본적으로 교통비나 레져비는 체감상 한국보다 비쌌고, 일반 가정 물품은 더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외에, 프랑스 생활의 경우 거의 경험하지 못해 말씀드릴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몇 가지를 알려드리자면, 유심 칩의 경우 일반 학생들이 가서 사는 student 용 유심보다는 그냥 orange 유심을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student 용 유심은 wifi 도 잘 안 터지고 지하철에서 통신 불량 문제가 많이 터져 이번에 곤혹을 겪은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orange에서 저에게 맞는 요금제를 썼는데, student 유심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travel sim의 경우 몇 기가씩 와이파이만 추가하여도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괜찮게 썼던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았으나, 국제처에서 안내를 다 해주는 만큼 그 절차에 맞게 준비만 하시면 됩니다. 국제처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일찍 준비하시는게 좋은게,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비자 발급 전 캠퍼스 프랑스에서 인터뷰를 할 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수준에서 하시면 되고 준비를 따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후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자를 정식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몇 번씩 대사관을 다시 찾아가는 분들도 계실 만큼 절차가 좀 까다롭습니다. 몇 가지를 첨언하자면, 은행 잔고 증명서의 경우 넉넉하게 돈을 넣으셔야 추가 서류 요청없이 진행되고, 택배 운송장 번호는 미리 찍어놓으셔야 이후 반송되었을 때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비자 기간의 경우 최대한 넉넉하게 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보통 학기 일정에 딱 맞춰서 발급해주시는데, 여행을 하시려면 적어도 한 달의 기간은 더 연장하셔야 합니다. 이건 캠퍼스 프랑스 쪽에 문의하실 경우 연장을 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전화할 수 없고, 메일도 긴급하지 않은 경우 쓰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어 웬만한 문의사항은 캠퍼스 프랑스에서 끝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학기, 예정했던 프랑스 생활과는 많이 달랐던 터라 아쉬웠던 점도 많고 힘들었던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essec에서 들었던 수업들은 저에게 경영에 있어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고, 또 저는 초반에 학기 시작 전 여행을 좀 했었던 터라 좋은 휴식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학생들이 대부분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교류를 할 기회는 크게 없었지만, 남은 학생들과 그만큼 더 큰 유대를 쌓고 서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 또한 학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충분히 유도리 있게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국제처에서는 저희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였고, 이메일을 통해 귀국 절차 등 자세한 사항을 친절하게 들은 터라 어렵지 않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경영대학 국제처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