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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Aarhus University 19-2 한화진

2020.10.12 Views 1334 한화진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2학기부터 2020년 1학기까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에 교환을 갔다 온 한화진이라고 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오르후스 대학교 측에서 수강신청 메일을 보내줍니다. 신청할 수 있는 리스트를 첨부해주니, 확인 해보시고 듣고 싶으신 것 작성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보통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원하는 대로 다 수강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기가 시작하고 난 후에는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강의가 많기 때문에 원하는 강의를 못 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최대한 빨리 고려대학교 측에 과목검토 요청을 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수업들의 가장 큰 장점은 출석 점수가 없고 토론 베이스 수업 형식이며, 기말고사만 본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으로서 항상 당연하게 겪은 것들이 없어지고 보니,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들 중 몇 개를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학점인정은 학기마다 상이할 수 있다고 하여 관련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1년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총 9개의 과목들을 수강했고, 총 30학점을 이수했습니다.
[sustainable production and consumption]
덴마크는 친환경 국가입니다. UN’ SDGS에서 각 나라별 목표 달성도를 조사해봤을 때, 1위를 차지한 영광스러운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환경과 관련된 수업을 꼭 수강하고 싶었는데 이 강의에 대한 평을 기존 체험수기들에서 봤기 때문에 고민없이 수강했습니다.
이 수업은 토론이 많습니다. 교수님이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해주시고 생각해 볼만한 질문을 던져주시면 그룹별로 토론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고, TAKE HOME EXAM입니다. 즉, 정해진 기간 내에 긴 에세이를 쓰는 것이 기말고사입니다. 저는 평소 관련 있던 패션산업과 연관지어, GUCCI (구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EQUILIBRIUM 프로젝트에 대해 에세이를 적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조사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Operational management]
고려대학교의 오퍼레이션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operations analysis라는 제목이 어울릴 정도로, 엑셀을 사용해서 여러 문제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이론에 대한 수업을 하고, 한두번은 문제를 푸는 세션을 따로 마련해서 엑셀 활용능력을 높여주었습니다. 이론과 문제풀이는 별개의 세션이었습니다. 즉, 수업시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기말고사가 오픈북으로 여러 문제를 푸는 과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Marketing management]
한국의 마케팅 원론입니다. 마케팅이므로, 팀플이 있었습니다. 저 빼고 다들 덴마크인 정규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었지만, 어차피 영어강의이므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을 교수님께 배우고, 따로 토의에 참여하는 세션이 있습니다. 이 때 그룹을 지어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발표를 합니다.
한국의 마케팅 원론에 비해서는 과제, 팀플 측면에서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Aspects of Denmark], [Danish society]
교환학생들이 듣는 꿀강입니다. 두 수업 모두 덴마크에 대한 전반적인 기반을 배우는데, 전자는 좀 더 포괄적인 범위이고, 후자는 사회복지와 교육 쪽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수업 모두 기말고사 형식이 take home exam이었고, 정해진 시간 이내에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부담없는 꿀강을 원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기숙사도 오르후스 대학교 측에서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줍니다. 원하는 방의 여러 형태를 선택하시면 거기에 맞춰서 기숙사를 배정해 줍니다. 예를 들어 개인 방에 공용 화장실, 공용부엌 형태 / 개인방에 개인화장실, 공용부엌 형태 / 개인방, 개인화장실, 개인부엌 형태 등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방에 개인화장실이 있고 공용부엌을 쓰는 플랫 형태 기숙사에 살았는데, 사생활도 지켜지고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 측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산 기숙사는 각 층에 14개의 화장실이 포함된 개인방이 있고, 거실이자 부엌을 공용으로 같이 사용합니다. 부엌에서 모든 사회적인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같이 음식을 먹고, 파티를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놉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학교에서는 드물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살게 되신다면 기숙사에 포함된 여러 시설들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에는 헬스장, music room, party room, barbecue facility, 사우나 등 여러 편의시설을 무료 또는 싼 가격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b) 외부 숙소를 원하시면 아마 직접 알아보셔야 할 겁니다. 하지만 아마 오르후스 대학교 측에서 괜찮은 기숙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제공해주는 기숙사에 사는 것이 가격이나 사회활동 등 여러 측면에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존재합니다. INTRODUCTION WEEK라고 하여, 학기가 본격적으로 개강하기 전 일주일동안 교환학생 도우미 친구들이 그룹을 배정해줍니다. 그 그룹대로 같이 활동하고, 게임하고, 교류하시면 됩니다.
같이 오르후스 시내를 탐방하고, 덴마크 전통음식을 먹고,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덴마크 한인회가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마스크 공구를 진행하는 등 (한국산, KF94)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으니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한창 코로나가 심하고 한국에서 외국으로의 마스크 반출을 금지했던 상황이었는데, 한인회가 공구를 진행해주어서 좋은 품질의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행사를 주최하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 물가: 외식물가, 자동차세, 기타 문화비용 등은 비쌉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극장에서 보거나, 밖에서 음식을 먹는 비용은 매우 비쌉니다. 맥도날드에서 가장 싼 세트를 시켜도 한화로 10,000원이 넘으니까요. 하지만 마트 물가나 학생 기숙사 비용 등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히 육류나 유제품 종류는 품질도 우수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그래서 다들 집에서 요리해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따라서 부엌의 조리기구나 시설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베이킹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웬만한 기숙사에는 베이킹 관련 장비들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오르후스 측에서 따로 제공하는 장학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U CITIZEN이라면 기본적으로 등록금도 내지 않고 일주일에 일정시간 일을 하면 장학금을 주는 제도가 있지만, 한국인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옷: 생각보다 멋진 옷을 입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해변에 갈 일은 많으므로, 수영복 등 바다 관련된 옷이나 용품은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씨를 위해 편하고 따뜻한 옷들 많이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기 때문에 바람막이류도 추천합니다.
b) 전기장판 가져가시면 겨울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실 거예요.
c) 밥솥은 가져가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사는 플랫은 공용 밥솥이 있었고, 없더라도 냄비밥으로 잘 해 드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d) 덴마크 화폐는 필요할 때 주변 atm에서 뽑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거의 카드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많이 가져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덴마크 비자를 미리 발급해서 가시면 엄청나게 비쌉니다. 노르웨이 비자센터에서 발급하셔야 하는데 중국을 통해 신청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엄청 듭니다. 저의 경우에는 총 114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만약 덴마크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신다면 30-4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아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미리 발급받고 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6) 파견교 소개
오르후스 대학교는 덴마크 제 2의 도시, 오르후스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굉장히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고 덴마크인들이 대체로 영어를 매우 잘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영어로 가능합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는 푸른 바다가 있고, 사슴들이 뛰어노는 숲이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곳입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항상 흐리고 비가 옵니다. 그 점 꼭 유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winter depression에 걸립니다. 한국과는 달리 할 수 있는 문화생활도 제한되어 있고 실내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숙사의 같이 사는 친구들과 친해진다면 무기력증도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이 보드게임도 하고, 사우나도 가고, 클라이밍도 가면서 재밌게 놀다보면 왜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지 hygge를 제대로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7) 기타정보
a) 여행 관련 정보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여행이 쉽지 않지만, 2019년 2학기에는 자유로웠으므로 보통 상황을 가정하고 설명하겠습니다.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여행을 갈 때는 비행기와 flix bus를 많이 사용합니다. 차를 가진 경우를 제외하면 비행기가 가장 쉽고 저렴하게 여행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르후스와 가까운 공항은 오르후스 공항과 빌룬드 공항입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갈 수 있지만 버스 값이 매우 비쌉니다. (3-4만원 정도입니다.) 따라서 go more라는 카풀 앱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케줄이 잘 맞는 차가 있다면 아마 1-2만원 정도에 빌룬드 공항까지 도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르후스 공항은 주로 영국을 갈 때 이용했습니다. 런던까지의 티켓이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왕복 3만원까지 봤습니다.)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빌룬드 공항은 동유럽을 갈 때 유용합니다.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의 비행기 티켓이 굉장히 저렴하게 나옵니다. 비엔나 왕복티켓을 2만원대에 끊어서 갔다온 적도 있습니다.
오르후스 공항과 빌룬드 공항에는 없는 비행기 노선도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코펜하겐 공항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것입니다. 먼저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까지 가셔야 합니다. 오렌지 티켓이라는, 환불불가 티켓을 구매한다면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코펜하겐을 가실 수 있습니다. 만약 오렌지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5-6만원의 정상운임 가격으로 코펜하겐을 가거나 플릭스 버스(flix bus)라는 저렴한 버스를 타고 코펜하겐에 가시면 됩니다. 이 경우 코펜하겐까지 가는 데에만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코펜하겐 공항에는 여러 비행기 노선이 많기 때문에 잘 구하신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플릭스 버스를 타고 여행하시는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독일 함부르크를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유럽 도시들도 갈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독일 정도만 플릭스 버스를 타시고, 나머지 도시들은 비행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오랜 시간동안 흔들리는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힘들 수 있지만, 화장실은 버스 내에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