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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19-2 박치영

2020.08.22 Views 1404 박치영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2020년 1학기 쾰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치영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1년을 다녀올 계획으로 떠났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두 번째 학기는 조기 귀국한 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쾰른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여러 여행지를 경험하면서 얻는 것들도 많지만 한 도시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느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저의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본교에서의 수강신청 방식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파견교 수강신청 방법은 이메일 공지를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강희망과목을 신청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해야하는 것은 별도로 시험신청을 해야하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시험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으셔야 합니다.

수업의 형식은 크게 Lecture 과 Seminar로 나뉘게 됩니다. 전자의 경우 출석을 부르지 않기 때문에 유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Syllabus의 설명을 참고할 때 확실한 출석체크 진행을 하며 대부분이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는
Deutsch Allgemeinesprache B2.1 & B2.2: 독일어 강좌는 Pre/In-Semes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둘 중 본인의 스케줄에 맞추어 독일 입국 전에 이메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Fundamentals of International Taxation: 본 강의의 성적은 오직 기말고사로 평가하는 방식이었기에 본인의 시간을 매우 유연하게 이용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습내용은 대체로 재무관리와 국제경영론을 약간 씩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은 전체 4-5문제의 서술형이고 교환학생은 정규학생과 달리 12월에 일찍 시험을 응시하도록 하였습니다.

2. 생활 및 기타

독일에 도착하기 전 Buddy 관련하여 파견교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Buddy의 연락처 등을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Buddy가 공항에 마중나오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거나 정착 과정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등 아주 친절하였습니다.

사전에 파견교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되어 있으시다면 (이메일만 잘 확인해주시면 자연스레 그룹에 가입될 것입니다) 다양한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공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 소재 학교 출신 교환학생(Erasmus)과 비유럽 소재 학교 출신 교환학생(Exchange- Student Partner)의 공지 주체가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만약 개인적으로 Erasmus 학생들을 안다면Erasmus 행사에도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행사 외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경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학생들을 비롯한 쾰른에 거주하는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Späti입니다. Späti는 동독일에서 일반적인 영업시간에 식료품을 살 수 없었던 교대근무자들을 위해 생겨난 곳인 만큼 쾰른에서도 사람들이 서서히 모이는 시간대는 최소한 밤 10시 이후였습니다. 각자가 좋아하는 맥주 한 병 씩 들고 돌아다니면서 그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재밌는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 근처의 Späti가 Latin Quarter에 위치하고 있어 라틴계 사람들과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학교 헬스장입니다. UniSport에서 정말 많은 스포츠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UniFit에 등록하여 헬스장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이 곳의 특징으로는 두 번의 오리엔테이션 과정과 인바디 측정 후 헬스장 정식 등록 자격이 주어지며, 원할 때는 사전에 트레이너님들과 일정을 조율하여 개인 강습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헬스를 좋아하시는 학우님이라면 아마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쾰른 소재의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6달에 90유로입니다!!! 헬스장에서 만나 같이 운동을 다니던 친구와 매우 가깝게 지내며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게 Volkshochschule를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곳은 시에서 운영하는, 여러 분야의 수업들과 더불어 이민자들의 정착과정을 돕는 등의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학교 수업과는 별개로 독일어 강좌를 수강하였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언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독일 사회의 단면을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학교에서와는 달리 같은 강의실에 있는 수강생들은 단순히 학생신분만으로 구성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전 세게의 다양한 국가 출신의 각기 다른 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단기체류이든 장기체류이든 독일에서 거주하는 기간 동안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그 사회와 공동체에 적응하고 소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독일어를 배우기 위해 간 이 곳에서 한 국가에 새롭게 정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가기 전에 알면 유용할 정보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현금을 꼭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카드나 온라인 결제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여 현금 결제를 선호합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도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현금은 필수입니다. 물론 카드 결제도 가능한 곳이 많으니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한 점은 감수해야겠죠?
-레스토랑 문화가 살짝 다릅니다. 대체로 많은 국가에서 음식점에 갔을 때 종업원분들이 직접 자리로 안내해주지만 독일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자리 안내를 별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자리를 잡고 앉아 계시면 테이블 담당 종업원이 와서 마실 것 주문을 받으러 올 것입니다. 그 후에는 메인 요리 주문을 하는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리 안내를 하지 않는 것에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주중과 토요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점들 중에는 일요일 또는 월요일 양일 중 하루 쉬기 때문에 외식이 가능하지만 선택지가 평소보다는 크게 줄게 됩니다.
- 독일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길에서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교내에서도 술을 판매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술을 들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 흡연에 대해 매우 관대한 분위기라 길거리를 비롯해 레스토랑 테라스 쪽에서도 자유롭게 흡연이 가능합니다. 처음에 비흡연자들에게 힘든 일상이지만 금방 적응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자전거 도로가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보행자로서 도보와 자전거 도로를 햇갈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로 다니는 것을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 여기며 만약 그럴 경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크게 화낼 가능성이 큽니다.

<주변 맛집 추천>
-한식
Gogi Matcha: 외국에 나가면 한식이 그리울 때가 많죠. 쾰른대성당 근처라 시내를 돌아보다 가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불고기, 제육볶음부터 각 종 찌개까지 한국에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위트있는 라임을 띤 시도 쓰여있고, 서울과 쾰른 지도를 직원분들이 직접 그린 것도 있습니다. 제가 워낙 자주 가서 그런가 어느 순간부터 직원할인가로도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이 아주 친절히 맞아주시고 메니저분께서 잘 챙겨주셔서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독일식
Gaffel am Dom / Früh am Dom: Gaffel 과 Früh는 각각 쾰른의 여러 양조장들 중 하나입니다. vom Fass로 시키면 맛있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독일의 맥주 이미지는 바이에른 지역의 것인데 직접 가셔서 쾰른 지역만의 맥주 문화도 즐겨보세요!
Servus Colonia Alpina
쾰른에서 바이에른 지역의 음식을 먹고 싶다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각 지역 음식은 그 지역에서 먹는게 더 잘 느껴지겠죠?
- 터키식 및 서남아시아식
Antep Sultan Sofrasi: 학교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Lammspieß 라는 양갈비 요리를 추천드립니다. 밥과 감자튀김 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샐러드도 잘 나오기 때문에 맛뿐만 아니라 영양균형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Ottoman Kebap and Burger/Taner Schnellrestaurant/Zülpicher Döner: 독일에서 터키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매우 많습니다. 도시마다 조금씩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쾰른에서는 터키음식을 접할 기회가 매우 많았습니다. 고기는 보통 Kalb(송아지고기) 와 Hähnchen(닭고기) 고르면 됩니다. 송아지고기가 되너(Döner)의 느낌을 더 잘 낼 수 있지만 음식점에 가셔서 송아지 고기의 표면이 고기의 결이 잘 보이면 선택하시고 아니면 닭고기를 선택하세요. 이 유의사항은 어떤 케밥전문점을 가든 적용됩니다!
Lebanon Vitamin: 서남아시아 지역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Schawarma는 서남아시아 지역의 케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국식
ChangThai: 태국의 향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Sülz 지역의 주민들이 정말 자주 찾는 곳입니다. 가격과 맛 모두 만족하실거에요!
THAI STREETFOOD: 올해 6월에 새로 오픈한 곳인데 저는 그 전에 귀국하여 가본 적은 없지만 ChangThai의 셰프분이 독립하여 이번에 새로 연 가게여서 다른 학우님들은 여기도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하여 추천드립니다.

3. 기숙사

기숙사 관련하여 파견교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는 절차를 진행해줄 것입니다. 단, 기숙사 배정에 있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쾰른의 주거난이 심각하다보니 조금이나마 적극적으로 기숙사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지 않을까하는 작은 희망 때문입니다!

저는 기숙사 배정을 받았었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아파트를 구하였습니다. 학교 측에서 첨부하는 파일에는 집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출국 전/후 준비사항

비자는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주한독일대사관을 통해 발급받고 출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발급과 더불어 슈페어콘토(Sperrkonto/X-patrio)와 보험을 가입하셔야 합니다. 공보험과 사보험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어 본인의 판단에 따라 하시면 될 것입니다. 독일 도착 후에는 핸드폰을 개통하셔야 합니다. 단기체류인 경우 대체로 ALDI-TALK을 이용하는 것 같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행계좌를 만들어야 함니다. 저는 Deutsche Bank에서 하였지만 이 외에도 Sperrkasse, Commerzbank 등 다양한 은행들이 있으니 어느 곳에서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해 거주지 등록(Ahnmeldung/안멜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계좌 개설 시 사전에 각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한 후 은행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많이 지연되는 경우 많기에 꼭 예약을 하시고 가세요!

5. 마무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더 다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그리고 싶은 교환학생 생활이 다르다보니 제가 추구했던 바가 보편적으로 수용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한 번쯤은 다른 공동체 속에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경험해보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고 여겨집니다. 주어진 기간 내에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경험하는 대신 한 도시의 숨겨진 매력과 그만의 향을 여유롭게 느껴보는 것도 재밌는 추억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지금 당장 교환학생을 떠날 수는 없겠지만 많은 학우님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