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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Canad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20-1 김정원

2020.08.18 Views 1463 김정원

안녕하세요, 한 학기 동안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로 교환 파견을 다녀온 김정원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짧은 기간 동안 재미있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오게 되었습니다 :) 저의 후기가 교환을 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D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파견교 측에서 희망과목 10가지를 작성해서 보내도록 안내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에 안내된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경영대 수업들을 확인해보신 후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정하여 survey 형식에 맞게 제출하면 됩니다. 캐나다는 1월초에 개강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수강신청이 진행되게 됩니다. 대부분 흥미로운 과목들은 restricted full 이라고 뜨지만, 나중에 개강 후에 정정 기간을 통해 파견교 경영대 사무실에 직접 문의하시면 등록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니 원하던 과목이 신청되지 않았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RateMyProfessors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우리학교 클루 사이트처럼 교수님들 평을 확인해볼 수 있으나 100% 신뢰되는 평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수업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국의 수업 분위기와 사뭇 다른 듯 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토론식 수업, 발표식 수업이 기본적인 분위기이며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그저 앉아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참여하는 태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그런 점이 낯설기는 했지만 캐나다 내에서도 알아주는 명문대인만큼 수업과 교수님들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New Product Development (Tim Silk): 이 교수님은 UBC 경영대 내에서 굉장히 유명하신 분 같았습니다. 유쾌하시고 유식하셔서 수업도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요구하지 않았고, 과목명 그대로 새로운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팀플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교수님께서 free-rider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시기 때문에 팀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없고 매주 주어지는 자잘한 과제와 팀프로젝트로 점수가 부여됩니다. 수업마다 읽어 가야 할 자료를 주시는데, 처음에 열심히 읽다가 점점 소홀해지기는 했지만 수업내용을 열심히 따라가고 싶으시다면 대충이라도 읽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Digital Marketing (Victor Tang): 이 교수님 역시 평이 좋아 신청을 하게 되었고, 수업 또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크게 바라시는 것도 없는 것 같으며, 부담이 전혀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이 과목 역시 중간,기말고사가 없었으며 중간에 개인과제와 마지막에 팀프로젝트로만 점수가 부여됩니다. 과제 역시 크게 부담이 없으며, 들인 노력에 비해서도 점수를 잘 주시는 편이었습니다.

-Managing the Employment Relationship (Wayne Rawcliffe): 이 수업은 한국에서 듣던 강의와 분위기가 사뭇 비슷했습니다. 토론 토의 분위기보다는 강의의 느낌에 가까우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중간과제와 기말과제로 점수가 부여됩니다. 수업내용이 어렵지는 않으나 그에 비해 시험은 어렵게 출제가 되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개인 노트북, 혹은 노트북이 없는 학생들은 학교 컴퓨터를 사용하여 보도록 하였으며, 서술형 문제가 다수 존재합니다. 이 교수님이 학점을 잘 안주시기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들인 노력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Introduction to Wine Science: UBC 수업이 학습 부담이 대부분 있는 과목들이라 교양 한 과목을 듣고자 친구들과 함께 선택한 강의입니다. 강의명 그대로 와인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며 일주일에 한번씩은 랩 수업을 통해 실제 와인을 가지고 향과 맛을 맛보고 배우는 시간도 있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그만큼 시험 기간에 외울 내용과 범위도 많아서 저희는 중간에 포기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2) 기숙사:

파견교에서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게끔 안내 이메일이 오게 됩니다. 기숙사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본인이 원하는 순서에 따라 순위를 매긴 후 파견교 측으로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Walter Gage Residence 중에서 6인이 함께 생활하는 곳을 1순위로, studio 2순위로 하여 제출하였습니다. Walter Gage가 시설이 좋은 곳도 아니며 오래된 기숙사라 재학생들은 꺼리는 기숙사라고 하지만, 실제로 가격도 제일 저렴하고, 대부분의 한국 교환학생들이 지내는 곳이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대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대, 성대 등 각교에서의 교환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도 좋고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기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또한, 경영대 건물과 가장 가까운 기숙사이기 때문에 등하교도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파견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 중 Global Ambassador에 관한 내용의 이메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메일에서 멘토가 누구인지 제시해 주기 때문에 적힌 이름을 보고 페이스북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시면 됩니다! 저는 처음 오리엔테이션날 조원들을 만나 학교 투어를 받고난 뒤에 따로 모이거나 연락을 하지는 않았습니다.(조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다들 너무 친절해서 궁금한 내용을 메신저로 질문한다면 하나하나 다 답 해주십니다! 그 외에도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가 몇개 존재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하나도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를 많이 사귀어보고 싶으시다면 개강 첫날과 둘째날 진행하는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시면 관련 정보를 다 제공해드립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유학생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한인 단체가 많습니다. 동아리, 학회 등 단체 가입을 홍보하는 시기가 주어지니 부스를 돌아다녀 보며 직접 관심이 가는 단체에 가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Nest라는 건물에서 주로 부스가 열립니다)

c) 물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나 외식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듭니다. 팁 문화가 있어서 주어진 가격보다 2~3$ 더하여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한식당도 정말 많아서 저는 친구들과 한식당을 자주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외식비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라 대부분의 교환학생 분들은 마트에서 장을 봐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먹곤 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고대 측에서 합격 발표가 나고, 그 내용이 파견교 측에 전달되는 순간부터 UBC측에서 안내 이메일이 정말 많이 옵니다. 그러기 때문에 처음 지원하실 때 자주 확인 가능한 이메일로 작성하시고, 합격 발표 이후에는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 해야 합니다. 다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잘 읽어보시고 안내된 지시사항 대로만 준비하시면 문제 없으실 겁니다.

 

5) 보험 및 비자: 우선 보험은 UBC측에서 제공해주는 i-Med가 있습니다. 이 역시 안내 이메일이 오며, 따로 신청하지 않고 등록금에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개강~종강 기간 동안만 커버되기 때문에 추후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따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셔야 합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는다면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eTA를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곳에 오래 머무를 예정이거나, 아르바이트 등 돈을 버는 일을 할 예정이라면 따로 학생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역시 안내 이메일이 제공되기 때문에 그 절차에 맞게 준비하시면 비자가 거절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UBC는 밴쿠버에 위치한 대학으로 규모 역시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저는 처음 며칠 동안은 구글맵을 통해 건물을 찾아 다니곤 했습니다. 그만큼 학교 구석구석 가 볼만한 곳도 많고, 캠퍼스도 넓고 예쁘답니다. 저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라고 하면 그 곳 사람들이 정말 친절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서 인종차별을 많이 걱정하게 되는데, 밴쿠버는 워낙 동양인도 많고, 순 캐나다인보다 외국에서 왔다는 사람이 더 많았을 정도로 국적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인종차별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교직원 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교수님들과 학생들 역시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편리했던 점은 교통이었습니다. 학교 재학생들은 차를 많이 가지고 다니지만 주차도 어렵고, 웬만한 곳은 버스와 지하철로 통해있기 때문에 뚜벅이로 다니는 데에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교통비 또한 등록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카드만 있다면 그 카드에 학교 정보를 입력한다면 무료로 교통수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Bookstore에 가시면 교통카드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위치가 밴쿠버의 왼쪽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교 바로 옆에 바닷가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한가지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날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밴쿠버 자체가 1~3월 동안 우기라 비가 정말 많이 온답니다. 처음 한달, 1월 동안은 해가 떴던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날씨가 우중충해서 속상했지만 2월부터 비가 조금 줄기 시작했고, 3월쯤부터는 날씨도 한층 좋아졌습니다. 4월부터 날씨도 훨씬 좋아지고 꽃도 피는 시기라 너무 예쁘다고 들었지만, 저는 안타깝게 코로나 여파로 3월 말에 한국으로 귀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짐을 챙길 때 밴쿠버는 기온이 낮지 않다고 많이 들어서 패딩을 가져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쓸데없는 고민이었습니다ㅠㅜ 비가 와서인지 생각보다 정말 추워서 거기에서 새로 패딩을 구매하여 입고 다녔습니다. 두꺼운 겉옷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7) 여행: 우선 저는 학기를 마치고 캐나다 동부-뉴욕-미서부 이렇게 여행을 하고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미국을 방문하실 의사가 있으시다면 미국 여행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따로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이 역시 절차는 간단합니다.

큰 여행 말고도 밴쿠버 내에서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우선 가장 대표적으로 Stanley Park가 있습니다. 밴쿠버에 위치한 공원인데 규모가 정말 커서 대부분 방문하시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날씨가 추워서 자전거를 타지는 않았고 일부를 걸어다니기만 했는데 너무 예쁜 공원이었습니다. 또한, downtown에 나가시면 대부분의 식당과 쇼핑몰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주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버스로 한시간 정도 이동하시면 도착하지만 생각보다 한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집니다. Gastown에 가시면 또 다른 분위기의 밴쿠버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밤에 방문하시면 조명과 분위기가 정말 예쁘고 크지는 않지만 유명한 증기시계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월 말 쯤 되면 일주일동안 중간 방학이 주어집니다. 이 시기를 활용하여 교환학생들은 여행을 다녀오곤 합니다. 저는 교환을 함께 간 친구들과 Whistler Yellowknife를 다녀왔습니다. 우선 휘슬러는 유명한 스키장인데, 다운타운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키용품을 대여하여 스키를 타보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산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저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sightseeing으로만 둘러보다 왔습니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곤돌라로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구경만 해도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스키장과는 비교할 수도 없기 때문에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옐로 나이프는 오로라를 보러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옐로나이프 한인투어를 찾아보시면 몇군데가 나옵니다. 괜찮은 투어를 선택하여 여행 다녀오시면 됩니다. 오로라를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꼭꼭꼭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며, 직항도 없기 때문에 국내선을 한번 갈아타서 가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 가시는 것이라면 상상 이상으로 춥기 때문에 투어에서 제공해주는 방한복을 옵션에 추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영하15도 정도였는데, 겨울에는 추우면 영하30도까지도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예쁘기 때문에 꼭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