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읽기에 앞서
제가 UF 다니면서부터 돌아와서까지 틈틈히 썼기 때문에 매우 길기도 하고 시제나 관점이 뒤죽박죽이라 정신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아셔야 할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넣었기 때문에 도움 되실 거예요 그러길 바라면서…ㅎㅎ
학교 선정 이유
1. 플로리다가 관광으로 유명한 주라서
바다도 많고 놀이공원도 많고 미국 주 중에서는 가장 다채롭게 놀러갈 곳이 많은 주입니다.
2. 날씨가 좋아서
겨울이 없고 여름~가을 날씨가 쭉 이어집니다. 두꺼운 옷이 많이 필요없어 짐 싸기 편했어요.
3. 학교 랭킹
전미 public school 7위, 회계 쪽으로는 훨씬 더 유명한 학교입니다. 플로리다에서 상위 10%의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 곳이고 성실한 친구들이 많아요.
4. 강의 방식
온라인 강의가 많아서 시간표 짜기 수월하고, 경영전략과 국제경영을 팀플 없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저에겐 매우 매력 있었습니다. CAPSIM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도 돌려서 신기한 경험이 되고요. 교양도 엄청나게 다양해요. 학생 수가 5만명으로 전미 2위라서 교양 수업이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또 수업에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도 많이해 미국의 교육 분위기를 체험하기 좋습니다.
5. 한국인이 많이 없어서
플로리다 북부는 백인 비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재학생 중 백인 60% 라틴계 20% 아시아계 8% 흑인 7% 정도라 해요. 한국 협정교는 고려대 경영대학이 유일하고, Korean American도 있긴 있지만 잘 없습니다. Gainesville 한인 교회 청년부가 40명 쯤, UF 한인회(대학원생 위주)가 40명 정도라 하는데(전체 학생 수가 5만명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적은 편) 저는 둘 다 안 가서 한국인 거의 못 봤어요. 영어 늘기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6. TO가 한 명이 아니라서
위랑 모순될 수도 있지만, 저는 겁이 많은 편이라 믿고 의지할 사람 한 명은 필요할 거 같아 TO가 한 자리인 학교는 지원하는 걸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 제 친구랑 같이 합격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혼자 파견되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국 전
비자(DS2019, SEVIS)나 항공편은 네이버 검색하거나 이전 후기들에 상세히 있으니 찾아보세요! 학교 보험이 2배로 비싸니 들지 마시고 사설 보험 드시고요. 저는 5가지 정도 비교해보고 결과적으로 Student Medicover의 Elite 플랜신청해서 학교 보험은 waive했습니다.
저는 아무생각 없이 한국에서 쓰던 체크카드(하나 viva g 체크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 1%)가져왔는데 이거 말고 연회비 없으면서 해외 수수료 없는 카드들도 있더라고요. 발급 받아 오시길 추천합니다. 1%라도 모으면 큰 돈 낭비한 셈이라…ㅠ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개강 전에 자전거 렌탈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40 내면 학교 자전거 렌트할 수 있는데 저는 못 타서 안 했어요. 친구 말로는 페달 브레이크라 불편하고 자전거가 좀 크다더라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유용해보이긴 했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짐! 미국은 공산품도 비싸서 처음 오시고 지출이 꽤 크실겁니다. 뭐든지 크고 많이씩 팔아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으려면 짐을 전략적으로 잘 싸셔야 해요.
한국 기념품
저는 아트박스 포스트잇 10개, 캐릭터 양말 20쌍, 손풍기 8개 선물용으로 구입해 갔습니다. 손풍기는 안에 리튬이온 배터리 수하물 규정 잘 확인하고 챙기세요! 제가 갔을 땐 리튬배터리가 한국->미국(x), 미국 국내선(o)였습니다. 항공사 별로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괜히 압수당하지 마시고요. 솔직히 포스트잇 10개 양말 10족만 해도 충분했을 거 같긴 해요.
DO
들고오시길 추천하는 것은 학용품(가위, 사무용 칼★, 공책, 네임펜, 볼펜 리필), 화장 소도구(퍼프, 손톱깎이★), 나무젓가락, 욕실화, 침대시트, 스마트폰 방수팩★, 비치타올 or 돗자리★, 긴팔 옷★, 상비약, 벽걸이 후크, 기내용캐리어/보스턴백 등이 있습니다.
-> 가위랑 칼을 예전에 교환 다녀온 친구가 가져가라 했지만 괜히 수하물에 넣기 무서워서 안 넣었는데… 들고 오세요. 특히 칼! 미국인은 사무용 칼을 안 쓰고 안 팔아요. 택배 뜯을 때 너무 필요하니 가져오세요. 공책도 최소 $4 하니까 한국에서 하나 가져오세요. 손톱깎이는 한국이 최고.
-> 물티슈는 대용량으로만 파는 경우가 많아 입주하실때 책상/서랍장 닦을 작은 물티슈 하나 가져오세요!
-> 10월부터 일교차가 커지고 11월부터 최저기온이 6도입니다. 후리스, 기모후드, 양털집업까지 필요해요. 생각보다 추워서 수면잠옷 샀을 정도?
-> 미국은 약 많이씩 팔아서 종류별로 조금씩 들고오길 권합니다.
DON’T
불필요한 것은 기초 화장품(토너, 로션, 클렌징은 한국이랑 가격 비슷함), 이불(기숙사 창고에 진짜 많으니까 세탁해서 쓰세요), 책상 램프(창고), 드라이기(한국 제품 전압 안 맞고 미국에서 $10면 살 수 있음), 기타 소형가전, 화려한 옷, 한국 음식을 꼽겠습니다.
-> 라면은 학교 편의점($2)이나 월마트($1)에도 있고, 아시안 마켓에 컵밥($4)도 있고, 한식당도 있어서 꾸역꾸역 넣어가실 필요 없어요. 그 공간에 옷을 더 넣겠어요.
-> 사람들이 그닥 안 꾸며서 엄청 화려한 옷은 필요 없고, formal한 옷 한 벌만 있으면 될 듯 해요. 드레스코드 있는 식당 들어가는 용..? 미국 옷 싸고 질도 괜찮아서 전 미국에서 많이 사입었어요!
-> 창고개방 첫날에 가면 후라이팬, 냄비, 식칼, 드라이기, 서랍장도 구할 수 있다 해요. 도착을 첫날에 되도록 하시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전 다 사야했거든요. 필요없으면 나중에 가져다 놓으면 되니까 좀 쓸모있겠다 싶으면 일단 챙겨두세요!
드림백
현대해운의 소량 화물 택배 서비스입니다. 저는 뉴욕 일주일 여행 후 플로리다로 넘어갔는데, 짐 들고다니기도 번거롭고, 택시 팁이랑 수하물 추가금도 있을 테니 좀 더 보태서 배로 보내자 해서 이용했습니다. 7/13 회수 신청해 7/17 수거됐고 8/27에 받았어요. 기숙사 열리기 전에는 짐을 안 받아줍니다. 1달~2달 정도 걸리니 1달 전에 보내시고 천천히 받아도 되는 물품만 보내세요! 저는 공책 의류 기념품 등을 부쳤습니다. 이용료는 20만원 미만입니다. 근데 제가 쓸데 없는 걸 많이 넣어서 그렇지 짐 잘 싸시는 분들은 큰 캐리어 하나여도 될 거예요.
언급된 것 이외에 살다가 필요한 건 친구나 룸메가 Walmart 갈 때 따라가서 사면 되구, 학교 근처에도 target이랑 publix 있어서 문제 없습니다. 미래에도 그럴 지는 모르겠는데 저 때는 대학생이면 Amazon prime(무료배송+2일안에 배송) 6개월 무료 체험할 수 있어서 인터넷으로도 생필품을 자주 주문해 썼습니다.
교환 도우미 프로그램
두 개 있는데 둘 다 자동으로 등록됐던 거 같아요. 다른 후기에도 언급됐 듯 UF 전체 교환학생 동아리 Navigators는 일을 안 해요. 사실상 유령 동아리입니다. 저는 제 Navigator가 누군지도 몰랐고 연락도 안 왔어요. 저 때는 더 심했던 거 같은데 교환학생이 50명 오는데 Navigators는 3명 오는 행사도 있었대요. 반면 경영대에서 운영하는 Global Business Society(GBS)는 활발한 단체입니다! 다들 적극적이고 Guide가 교환학생보다 수가 많았어요. 손익을 따지기보다 순수하게 교환학생들을 돕고 친목을 하려는 사람이 많고요. 저는 제 Gator guide랑 일주일에 2번씩은 본 거 같네요. GBS 내에서 제 guide말고 정규 학생 친구들이랑도, 교환학생들끼리도 많이 친해졌어요! 프로그램도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해서 재밌고 알차요. 행사가 주 2회 정도 있는데 꾸준히 나갔습니다. 고마운 사람들! Special thanks to my Gator Guide
기숙사(일반)
l 파견 전 기숙사 신청 방법과 off campus housing에 대해 안내 메일이 많이 옵니다. 교환학생 우선신청이기 때문에 기간 내에 신청하면 거의 기숙사 배정은 거의 다 받을 수 있습니다. Single room은 경쟁이 쎄서 빠르지 않으면 안 될 수 있어요. 초 단위 싸움은 아니고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은데 한국은 병원이나 학교 측 행정 절차 처리가 빠르기 때문에 유리합니다. 저는 메일 왔을 때 중국 여행 중이었는데 gmail 차단당해서 메일을 며칠 늦게 봐서 늦었어요. 제 친구는 corner single room이라 방도 옷장도 엄청 컸는데 어떻게 받았냐 하니까 서류 제출 열리기도 전에 담당자한테 양식 받아 메일을 먼저 보냈다더라고요. 문의해보세요!
l 첫날에 check-in 하면 택배 주소와 와이파이 설정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공유기 필요 없으니 들고오지 마세요. 저는 출발 전에 드림백을 부쳤는데 우편번호 32612하고 weaver hall room 000 적었다니까 크게 상관없다 하셨어요. 출발 전 짐 부치시려면 Room number만 잘 명시하면 될 듯 합니다!
l 일반 쓰레기는 Chute(쓰레기 통로?)에, 재활용은 분류 없이 다 묶어다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미국 살면서 재활용 개념이 진짜 줄어든 거 같아요…ㅠㅠ
l 기숙사에 종종 파티…피플…이 있었지만, 기숙사 사감+근장 격인 RA한테 말하면 바로 내쫓아주고 음악도 끄게 해서 문제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제 왼쪽 방이 학기 초에 진짜 시끄러웠는데 두 번 말하니까 그 뒤로는 조용했어요. 아파트면 관리가 소홀한 경우도 있어서 이런 문제 해결하기 힘들텐데, RA는 층마다 같이 살기 때문에 관리 부분은 기숙사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가 그 파티피플이 되고 싶다면 off campus가 좋겠죠!
l Sublease를 찾을 수 있기는 한데 한 학기만 구하기 힘들고 대부분 기숙사보다 비싸거나 너무 멀거나 합니다. 개강 직전에 월세를 내리기도 하지만 오기 전에 방 구경도 못하고 직전까지 기다리는 건 도박이니 비추천합니다. 또 1년 계약하고 남은 한 학기 팔아야지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너무 도박이라 생각해요.
l 그리고 off campus라면 주말에는 RTS 버스를 운영하지 않아서 학교 오기 힘들어요. 학교 시설 이용하거나 주말 이벤트에 참석하고 친구들 만나고 싶을 때마다 신세지거나 Uber 타셔야해요. 웬만하면 on campus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기숙사 떨어지고 Off Campus 계약한 교환학생 친구들이 빨리 안 한 거 후회하더라고요.
기숙사(룸메이트)
저는 2인 1실 배정됐는데 불편함보다는 좋은 점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도 안암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게 얼마나 안락한지 알지만, 교환학생 자체가 문화에 부딪혀보고 배우려 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블룸이 됐다고 실망하거나 Off campus housing 알아보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블룸을 추천하는(혹은 선착순에 밀려 배정받으신 분들이 절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인들이 불도저같이 친해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영역도 중시하기 때문에 선을 넘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개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International Dorm인 걸 알고 신청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화에 대해 Open-minded한 사람들이 많아요. 문화적으로 충돌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 roommate contract도 RA가 쓰게 할 거라 문제 없을 거예요!
2. 룸메랑 얘기하다 보면 영어도 많이 쓰게 되고 실생활 표현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GBS나 Navigator 사람들이랑 얘기할 일이 엄청 많지도 않고(특히 전 GBS guide까지 한국인이었어서), 미국인 친구들 사귀기 힘든데 룸메랑 얘기할 때 영어가 느는 것 같았어요. 종종 roommate lunch도 했는데 좋았어요!
3. 제 룸메는 독립도 처음이고 제가 인생의 첫번째 룸메라 그런지 조심하고 배려하는 거 같았어요. 기숙사 full-time student들은 거의 다 새내기들이라 이런 경우가 많을 거예요. 둘 다 조용한 성격이라 서로 민폐 끼칠 일 없고 잘 맞았습니다. 말만 하면 커피포트, 청소기, 다리미까지 다 빌려주는(거의 도라에몽) 천사 룸메였습니다.
룸메가 플로리다 Jacksonville 출신이라 부모님도 가끔 오시곤 했는데 제가 안 가져온 물건도 다 챙겨주시고 집에 놀러오라 하시구 귀여우셨어요. 과잉보호하는 부모를 ‘Mama Bear’라 부르던데 룸메가 어머니를 ‘Mama Bear’라 부르긴 했지만 전 너무 감사했습니당.
식사
식비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아주 싼게 $8달러 정도인데 +세금 +팁 +환율 +카드수수료 하면 12000원에 결제되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거의 $10 이상이고 앉아서 괜찮게 식사를 한다 하면 $20쯤 돼요. 그래서 학생들 보통 하루 한끼만 외식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해먹거나 때우는 듯 합니다. 양이 많아서 그렇기도 해요 체감상 1.3인분으로 나와요!
전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았고 현지 학생들도 신입생 아니면 거의 안 합니다. 최소 일주일 10식이고, 가격도 크게 절감되지 않는 거 같아요. Flex Bucks도 잘 활용하고 되게 신경써서 잘 챙겨먹으면 돈을 아낄 수야 있겠지만, 그게 스트레스 받아서 안 했습니다. 학교 외곽에도 먹을 곳이 많기 때문에 Meal plan의 이점이 별로 없다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아침은 간단히 과일이나 요거트 먹고 점심 저녁은 사먹었습니다. Reitz Union 건물에 Wendy’s, Papa Jones, Panda Express, Subway도 있고 Plaza of the America에서 배식하는 Krishna Lunch(GBS랑도 먹을 거예요)도 괜찮아요. Midtown에 Bento, Relish, Tijuana, Vietnamese grill(grilled pork bowl), Chipotle, The good berry(아사이볼), Social, Leonardo's Pizza(깔조네) 맛있고 Publix 조리&반조리 식품도 실패하는 일 없어요. 교내 뷔페식으로는 Gator Dining Hall, Reitz의 Arredondo Café 등 있습니다. RTS랑 TapRide(오티 때 설명 들으실 거예요)로 Midtown이나 Downtown 맛집은 대부분 갈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제 기준 좀 멀지만 가볼만한 맛집은 Gator Suyaki, La Tienda(Chimichanga), Bangkok Square(duck pad thai), Miller’s Ale House(코코넛새우), If it is(아시안), Zero Degrees(철판 아이스크림)입니다. Yelp 4점대는 실패하지 않아요. 카페는 Pascal’s(Cuban espresso+milk)이랑 Concord coffee, Kungfu tea(버블티) Tea moment(버블티) 괜찮고 학교에 스타벅스도 많아요.
한국음식 너무 그리우면 Asian Market가서 장봐오세요. 냉동식품 장류 햇반 컵밥 국 김치 무까지다 있어요. 또 Momoyaki, Bento의 spicy bulgogi, korean shrimp도 있으니까 사드셔도 됩니다. 한인교회 다니시면 예배날 한식 드실 수도 있다 해요. 닭발 떡볶이 게장 같은 음식이 그립긴 했는데 한 학기 못 먹어도 살아지더라고요!
수업
수강신청은 UF 학업 코디네이터(Jason)가 해주십니다. 경영대 수업은 수강 희망만 하면 된다고 보시면 되구, 교양은 add/drop 기간에 하면 되는데 최고 인기 강의 아니고서야 자리 분명히 나니까 수강신청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등록금과 별도로 Course additional Fee라고 있는데 교환학생들은 상관없으니 신경쓰지 말고 수강신청하세요! 그리고 교환학생 성적이 총 GPA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성적표에 Letter Grade 그대로 기록되니 공부 하셔야 해요.
저는 UF기준 총 15 credits, 전필 인정이 두 과목이라 transfer하면 13학점이 되도록 들었는데 배울 거 다 배우고 놀 거 다 놀기에 적당했습니다. 현장 강의면 더 바쁠 거 같아요.
l International Business (국경): 원래는 4학점, 변환 후 3학점으로 인정되는 전공필수 과목입니다. 온라인 강의입니다. 처음에 $80 전자책을 강매하셔서 당황했습니다. 전자책 구매를 인증하면 extra credit을 주시는데 책팔이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책을 구매해야 그 후의 퀴즈도 풀 수 있어서 꼭 필요했습니다. 수업은 부담 없고 시험 1주일 전에 smokin notes 판매가 시작되는데 그거로 공부하셔도 돼요. 학기 초에 나눠주는 smokin notes 쿠폰 버리지 말구 간직하세요! 저는 중간은 필기 샀고 기말은 그냥 강의만 들었어요. 60% 문제들이 숙제랑 똑같이 나와서요. 강의로 공부한 게 점수 더 잘 나왔습니다.
l Strategic Management (경전): 원래는 4학점, 변환 후 3학점으로 인정되는 전공필수 과목입니다. 온라인 강의입니다. 크게 Capsim Simulation 6회, Case 3개(각 8점), Exam 3개(각 20점)를 하면 됩니다. 강의 듣는 건 안 중요하고 피피티가 잘 정리돼있어 피피티만 보시면 됩니다. 책이나 smokin notes도 필요없습니다. 마음 편안한 강의라 강력 추천합니다. 경영 전략 안 들으셨으면 꼭 UF에서 들으세요!
l Principles of Enterpreneurship (창업): 전공선택이고 4학점입니다. 온라인 강의고 내 창업 아이템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게 메인인 수업입니다. 시험이 없는 대신 매주 미니퀴즈가 있습니다. 게다가 매주 인터뷰 3명 이상/독후감/엘리베이터 피치 영상/비즈니스 플랜/자아성찰 등 가지가지의 과제 2~3개, 서로 댓글 달기까지 해야합니다. 하루 까먹어도 한 letter grade가 내려가는데 마음대로 due date도 바꾸셔서 꼼꼼한 성격 아니면 놓치기 쉽상입니다. 과제가 질보다 양이라 학생들이 점점 아무 말을 해서 배워가는 것도 없어요. 절평이라 하나도 안 빼고 다 제출하면 A 보장되는 수업이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비추천합니다.
l Fundamentals of Dance (춤 교양): 교양이고 3학점입니다. 새로 오신 Rachel 교수님 수업 들었습니다. Jazz+Modern Dance+Ballet 기본기 수업입니다. [장점] 수업시간 자체는 부담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편안했습니다. 지필 시험은 10문제 2번인데 공부 안 하고 즉석해서 봐도 되고(오픈북), 안무 창작 2번, 안무 발표회가 있는데 참여하면 다 만점입니다. 무단 결석 아니면 학점은 안전합니다. [단점] 3학점이지만 주 4시간이라 credit 대비 수업시간이 긴 편입니다. 게다가 보통 예술 교양은 휴강 많이 하는데 Rachel교수님은 땡스기빙과 마지막 주까지도 휴강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수업을 일찍 끝내신 적이 없고 1분 늦어도 지각 처리됩니다. 또 신문지 찢기, 명상, 댄스배틀, 춤 해석, 동물 춤 등 난해한 춤도 많아서 내성있거나 도전 정신 강한 분들께 추천할게요. 추가로 춤을 살면서 한 번도 안 춰본 거 같은 사람은 3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신나는 춤 좋아하시면 West African Dance 강의도 있는데 듣는 친구가 이 강의 추천했어요! 학기말 공연 보러갔는데 라이브 북 연주에 맞춰 역동적인 춤을 추더라고요. 엄청 운동될 거 같아요! 이 강의도 오디션이나 선수강 과목 없어요.
공부
저는 조용하게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주로 기숙사에서 가까운 East Hall 지하 세탁실 옆 Quiet room이나 North Hall의 library south 자습공간에서 했습니다. 보통은 Library West 3층이나 Marston 많이 가는 거 같아요. 회계 도서관도 공부하기 좋은데 회계과 아니면 못 들어가고, 건축과 도서관에는 벙커처럼 2층에서 공부하는 공간이 있어요. 단점은 운영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공부할 공간은 많으니 UF library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데로 찾아가세요.
은행
일상에서는 한국카드를 썼지만 친구들이랑 돈 주고받을 때 불편해서 결국 Wells Fargo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Venmo는 유심 번호라 그런지 안 되더라구요. Wells Fargo에 모바일 뱅킹(zelle) 있어서 그거 썼습니다. Gator 1 card랑 연동할 수 있는데 학생증을 그냥 카드처럼 쓸 수 있고, 최소 $15 충전하면 교내 모든 자판기에서 $0.5씩 할인되는 Vending Machine account도 추가할 수 있어요!
문화
1. 평등
성평등도 그렇고 LGBTQ, 인종, 국적, 나이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는 거 같아요. 아웃팅 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학교 정책 상으로도 양성평등을 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입니다. 수업에서 이름 물어본 후 preferred pronoun (he로 불리고 싶은 지 she로 불리고 싶은 지, 아니면 중성 they로 불리고 싶은 지)도 물어봐요. 인종차별은 한 번 눈 째는 사람 보긴 했지만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니 무시했어요. 인종차별 단어도 일부러 공부하고 갔는데 안 들어봤고요. 종종 저한테 일부러 말 느리게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는 다르겠지만) 차별보다는 배려에 가깝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별은 분명히 있어요. 저임금 직업군들에 흑인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고, 아시안에게도 유리천장이 있으니까요. 그치만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하는 차별을 생각해보면 없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2. 한국에 대한 관심
Kpop과 K-drama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인에 우호적인 사람도 많고, 동양 문화에 대해서도 좋은 쪽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많았던 거 같아요. 기숙사 공용주방이나 도서관 가면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도 꽤 많이 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디서 왔냐, 한국 이름이 뭐냐, 한국 인사말은 뭐냐부터 시작해서 거기서 어떤 가수가 인기 많냐,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많이 물어봐요. 동양인이 많이 없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는데 투명인간이 되는 것보다는 나았던 거 같습니다.
3. Fraternity and Sorority (Greek life)
제가 가장 신기해하면서 충격도 많이 받은 문화입니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문화인데, Brotherhood와 Sisterhood를 위한 사교 클럽입니다. 캠퍼스에 각 House마다 건물이 있어서 회원들은 여기서 먹고 자고 생활해요. 대부분 부잣집 백인 자제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Greek life유지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지만 파티를 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가입을 하는 것입니다. 외모 수준에 따라 랭킹도 매기고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Bid Day에 원하는 house에서 선택 못 받으면 애들이 울어요. 합격하면 Hazing도 하고, 기수제도 있고 여러모로 구식입니다. 사회에서는 낙하산의 루트로 작용해요. 미국 주요 정계 인물 75%가 Frat 출신이라니 말 다 했죠..! 그치만 이 친구들이 파티도 많이 하고(football game 앞풀이tailgating party가 대표적) 놀러가면 친구를 빨리 사귀기에 좋으니 한 번쯤 가보세요. 파티에서 여러 종류의 담배랑 대마도 마주하게 되는데 관심없다고 하면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놀러가게 되면 부디 안전한 선에서 놀다 오세요!
4. 스포츠
1학기는 농구, 2학기는 Football 경기 시즌인데 경기 날 고연전만큼 차려입고 난리납니다. Football 말고도 volleyball, 테니스 경기 등도 있었지만 football 경기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시즌 티켓이 $120인데 인기 경기는 한 경기만 해도 $100~$200까지 거래돼요. 귀찮음을 감수하실 수 있다면 시즌 티켓으로 안 갈 경기 파시고 갈 경기들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FSU경기만 student ticket 구매했는데 한달 전 쯤 열려서 $43에 구매했고 자리는 랜덤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는 문화도 크지만 직접 운동도 정말 많이 합니다. 다들 기본으로 최소 세네가지 운동은 할 줄 알고 매일 땀 뻘뻘 흘릴 정도로 열심히 운동 하는 사람도 많아요. Southwest Recreation Center, Student Recreation and Fitness Center등 학교에 무료 시설이랑 클래스가 많아서 운동 좋아하는 분들한텐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원래 운동을 별로 안 하기도 하고 다칠까봐 새로운 걸 시도하진 않았습니다. 학교가 넓고 예뻐서 매일 산책 30분씩 하고, 춤 수업 나가고, 간간히 Reitz Union dance studio 대관해서 춤 췄습니다.
여행 - 플로리다 내(편도 이동 시간)
1) St. Augustine(2시간)
유럽풍의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플로리다 내 처음 개척된 도시고, 대량학살이 일어났던 곳이라 Ghost tour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바다, Fortress, 식당이 많은 main street 정도만 둘러봤습니다. 아기자기해서 당일 여행으로 좋고 이틀 이상은 지겨울 듯 해요!
2) Pensacola Beach(4시간)
허리케인 대피 겸 여행 겸 1박 2일로 갔던 여행입니다. Fort Pickens 들렀다 주변 바다에서 놀았는데 사람도 없고 모래도 희고 곱고 바다도 잔잔해서 너무 좋았어요! 운전하는 친구가 있다면 꼬드겨서 같이 가보세요.
3) Ichetucknee springs(1시간)
이전 후기에도 많았던 Ichetucknee spring! 정글 속 천연 유수풀이라 상상하시면 됩니다. 물살에 따라 한 바퀴에 2시간 ~ 3시간 떠다니는 듯 해요. 거북이랑 학도 봤는데 아주 평화로웠어요. 저는 구름 많은 날이라 좋았는데 해 쨍쨍하면 피부 진짜 따가울 거 같아요 선크림 듬뿍 바르고 가세요! GBS에서 매년 하는 액티비티인데 따라가세요 추천합니다.
4) Lake Wauberg(30분)
학교 소유 호수입니다 RTS 타고 갈 수 있어요. 호수가 정말 정말 크고 학생증만 있으면 구명조끼 오리배 카누 카약 요트(자격증 필요) 등 다 무료로 대여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Navigator랑 갈 필요는 없고 시간 될 때 친구들이랑 가세요!
5) Orlando(2시간)
- Universal Studios: Halloween Horror Night(HHN)랑 Universal 일반 입장권 사서 2박 3일 있었습니다. Florida residence card 발급받아서 티켓 1+1 행사할 때 구매했어요. 1+1은 자주 있는 딜은 아닌 거 같지만 항상 Florida residence 딜은 열려있으니 resident card 발급 받길 추천합니다! 티켓값 정가는 훨씬 비싸요ㅠㅠ 해덕들 필수 방문 코스.
- Disney World: 디즈니도 Florida resident deal 4일권 특가 결제했고, 1일권 추가해서 2일/3일 두 번에 나누어 갔습니다. 돈이 와장창 깨지지만 후회 안 해요! 교환 다녀와서 제일 그리운 곳 1위입니다. 디즈니 덕후가 아니더라도 하루 정도는 꼭 가시길 권해요.
- Disney springs: 디즈니 리조트 근처에 큰 호수에 식당이랑 예쁜 샵들 모여있는 곳이에요. 택시기사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인데, 올랜도 여행 중 쉬어가는 날에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다양한 테마파크나 놀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니까 올랜도 여행은 필수!
6) Tampa(2시간반)
Thanksgiving 때 친구 집에 초대받아 놀러갔습니다. 물개도 보고, 시내도 다녔는데 미국의 문화를 제일 압축적으로 경험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 바다나 자연 Bush Gardens도 유명해서 땡스기빙 아니어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7) 별 보러 가기
여행지는 아니지만 밤에 별 보러 나가세요. 가시면 아시겠지만 플로리다는 하늘이 정말 예뻐요. 일출도 노을도 평소 하늘도 예쁘지만 한국에서는 못보는 별이 쏟아지는 광경이 기억에 남네요. 학교에서 좀만 떨어져도 Gainesville은 시골이라 빛이 없어요. 차 타고 별 보러 가보세요!
여행 - 플로리다 밖
1) NYC
Timesqure, Circleline sunset cruise, Chelsea market, Top of the Rock, King Kong broadway musical, SMOKE jazz bar, Peter Luger steakhouse 등등 갔습니다. 전형적인 도시 여행지고 뉴요커의 인생을 잠깐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일주일 있었는데 일정이 빽빽했을 정도로 볼거리 먹을거리가 엄청 많은 도시입니다! 치안이 안 좋아서 뉴욕은 조심 또 조심
2) San Fransisco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스탠포드, 산호세를 넓고 얕게 구경했습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 간 날 일요일이었는데 그 날 퍼레이드랑 에어쇼가 있어서 별로였어요. 주변 도로가 통제돼서 차도 막히고 대중교통, 트램도 운영을 안 해서 택시비를 정말 많이 썼네요. 샌프란 관심 있으신 분들은 평일에 가세요! 실리콘 밸리에서는 구글 본사 투어도 했는데(지인 초대) 구글이 정말 돈을 쓸어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산호세는 Winchester Mystery House이라는 대저택 방문했는데 재밌었습니다! 봄 여름이라면 근처 Municipal Rose Garden까지 가보세요.
4) Chicago
한국 가는 길에 경유할 겸 혼자 여행한 곳입니다. 도시 자체는 재밌는데 혼자 다니기에 적합한 여행지는 아니었어요. 크리스마스 조명이 많아 그나마 밝았을 시즌인데 운이 안 좋았는지 이상한 사람들이 자꾸 말 걸어서 무서웠어요. 주요 관광지는 다 가봤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앤디워홀 특별전시였습니다. 뮤지컬, 조형물, 쇼핑거리 등 뉴욕의 축소판 같았어요. 재즈 바나 피아노 바는 시카고 명성답게 퀄리티가 높고요. 동행자가 있다면 더 재밌겠지만, 뉴욕을 간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Las vegas & Grand Canyon
라스베가스는 낮보다 밤이 밝은 도시입니다. 낮에는 오히려 사막같고 볼 것도 없어요. 대신 5성급 호텔도 정말 싸게 잡을 수 있고 식비도 엄청 비싸지는 않아요. 세이브한 돈을 공연과 관람차에 쓰시면 됩니다. 저는 O show랑 맷 데이먼 마술쇼 봤는데 둘 다 정말 좋았어요! 또 한끼 정도는 진짜 화려한 호텔 뷔페나 고든램지 파인 다이닝 식당에 가보세요. 사치스러운 라스베가스 경험은 인생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랜드 캐년 투어는 대개 라스베가스 중심부에서 픽업해서 가는데 편도 차로 5시간 걸려요. 당일 투어보다 1박 투어를 강력히 권합니다. 하루에 10시간 달리는 건 진짜 무리고, 저는 캠핑카 투어 했는데 캠핑카에서 별 보고 캠프파이어 한 것도 예쁜 추억으로 남았어요. 보통 영어 투어보다 한인 투어가 저렴하니 알아보세요!
맺음말
코로나 때문에 조기 귀국하신 분들도 있고, 교환 계획이 불투명해지신 분들이 있을텐데 부디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서 이후에 교환 가실 분들 저만큼 혹은 저보다 멋진 경험하실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꼭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