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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경영전문대학원(MBA)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한국형 MBA' 역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요즘 국내 MBA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 한창이다. 주말반 형식의 파트타임 MBA를 점차 확대하는가 하면 이른바 '뜨는 산업' 위주로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MBA 학위가 더 이상 고액 연봉이나 승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선호도도 달라졌다. 통합적 지식과 덕목을 교육하는 MBA보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전문 석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국내 주요 MBA들은 재직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화 △글로벌화 △특성화 등 키워드로 무장하고 MBA 수요자들이 관련 지식과 실무능력은 물론 커리어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스펙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자 하는 직장인이라면 한국형 MBA의 변신을 눈여겨보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 전문성 심화·확장하고 싶다면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커리어를 변경하거나 보다 특화된 영역에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런 직장인이라면 중앙대 'CAU Leader MBA 과정'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론 강의 외에도 다양한 산학 협력을 통한 실무·사례·현장실습 위주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사례분석'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계 기업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옴니버스식 강연이 이뤄지는 이 수업은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질의할 수 있는 기회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고려대 'Korea MBA'는 직장인 대상 2년 파트타임 과정이다. 저녁에 수업이 진행된다. Korea MBA는 한국 기업에 강한 국제적 수준의 경영인 양성을 목표로, 한국 기업의 경영혁신 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한다. 인사조직·회계·재무·마케팅·LSOM·MIS·국제경영·전략 등 경영 관련 심화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실무 밀착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급변하는 최신 경영환경 및 산업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빅데이터 분석이나 플랫폼 비즈니스 등 실무 위주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다.
◆ 유학 안 가도 글로벌 역량 원하면
연세대 MBA는 국내 최초로 100% 영어로 강의로 진행하는 풀타임 글로벌 MBA를 1998년 시작해 국제화 시대의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특히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복수학위 획득 희망자를 위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중국 베이징대와 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맺고 있는 교환학생 교류 협정을 통해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나갈 수 있다. 한 학기 교환학생 파견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여름 및 겨울학기에 진행되는 GET(Global Experience Trip)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국 코넬대, 스페인 에사데(ESADE)와 IE, 싱가포르국립대,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등 현지 교수들의 강의와 기업 방문을 통해 해외 경영 트렌드와 글로벌 기업의 성장 저력을 고찰할 수 있다.
성균관대 MBA인 'SKK GSB'는 주간 풀타임 MBA 및 MMS(Master in Management Studies) 과정, 야간 프로페셔널 MBA, 주말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 등 총 4가지 과정을 운영한다. 모든 과정이 100% 영어 수업으로 진행되고 해외 복수학위 트랙을 포함하고 있다. 주간 풀타임 MBA 과정은 2018년 신입생 중 55%가 외국인이며, 교수진도 65% 이상 외국인이다. 언뜻 해외 비즈니스 스쿨이라고 착각할 만큼 글로벌한 MBA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간의 국내 수업 이후에는 학생 누구나 'Study Abroad Program'을 통해 미국 MIT 슬로언,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다트머스대 턱 스쿨, UC 어바인, 유럽 IE(스페인), EDHEC(프랑스), 중국 베이징대, CEIBS, HKUSK(홍콩) 등 세계 정상급 비즈니스 스쿨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또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 인디애나대 마우러 로스쿨, 프랑스 EDHEC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중앙대의 Global MBA 전공심화 과정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핵심 역량과 글로벌 시각을 키운다. 전체 학생 중 48%(2018년 4월 기준)가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미국 유럽 중국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각국 교환학생과 함께 수업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파트너 대학들과 체결돼 있는 학생 교환 협정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교환학생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풍부한 문화 교류가 가능하다. 해외 유명 대학에서 복수학위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첫 학기나 둘째 학기가 끝난 뒤 중국 푸단대에서 석사 복수학위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 산업환경 변화에 대비하려면

산업의 대변혁을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KAIST 경영대학은 전통적인 경영교육에 더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하며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테크노MBA는 모든 과정 학생들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에 대한 이해를 갖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집중 분야(Business Analytics Concentration)를 도입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건국대 MBA는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비해 새로운 특화 과정들을 내놨다 .이미 예술디자인경영을 특화하는 Art&Culture MBA 프로그램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소매 및 유통 분야 경영에 특화하는 Retailing&Channel MBA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전남대는 내년부터 빅데이터 MBA 트랙을 제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토론식 강의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집단지성을 높이며, Capstone Project를 통해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고 있다.
[기획취재팀 = 김효혜(팀장)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