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ESC Rennes 2012-2 오세희

2013.03.29 Views 3448 경영대학

교환학생 체험수기
ESC RENNES BUSINESS SCHOOL
오세희
 
귀국한지도 벌써 2개월은 지나 모든 것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진 않지만, 렌에서 보낸 지난 4개월은 제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이렇게 생활해본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준비하는데도 생활하면서도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만, 무사히 마치고 그 곳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렇게 경험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제 수기가 앞으로 가게 될 학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먼저 프랑스에 가기 위해서는 비자를 받으셔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 과정이나 절차가 복잡하고 발급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비자발급을 위해서는 프랑스 문화원과 프랑스영사관에서 진행되는 절차를 모두 따라야 하는데 특히 영사관에서의 지문등록날짜를 예약하는 일은 대개 한 두 달 정도 전에 자리가 모두 차므로 되도록, 아니 무조건 서둘러서 해두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엔 시간여유를 두고 준비한다고 생각했는데, 문화원에서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지문등록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이미 8월 중순까지 자리가 차버려서 정말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9월 초 개강 한 주 전은 오리엔테이션기간으로 은행, 핸드폰, 보험 등 프랑스에서의 생활과 관련하여 필요한 준비절차를 밟게 되니 꼭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비자준비 외에도 학기 중 교환교로부터 메일이 여러 번 오게 되는데, 수강신청부터 숙소까지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것들이므로 메일을 자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의 경우 ESC는 따로 교내기숙사가 없고 도시 내 다른 학생기숙사는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신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주거형태옵션을 본인이 선택하여 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내 이에 따라 학교 측에서 중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렌은 학생도시로 알려진 만큼 새 학기가 시작할 때면 개강을 위해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아지므로 방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학교 측에서 accommodation 신청관련 메일이 오면 원하는 옵션을 골라 빠르게 처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shared flat을 선택하여 한 학기 동안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지냈는데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 학기 동안 생활해 본 결과, renne2 대학 주변 kennedy역이나 billejean역 주변이 편의시설이나 교통편 등 여러 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학교 앞 버스정류장은 4번, 30번 버스가 다니므로 해당버스노선이 가까운 곳도 통학하는 데 좋을 거예요.
      수강신청 역시 메일을 통해 공지되는데 해당 수강신청일에 공지된 절차만 밟으시면 어려움 없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게 됩니다.
 비자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고 프랑스에 도착할 날이 정해지고 나면 학교 측에 픽업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처음 렌에 도착하고 공항을 벗어나면 영어는 잘 통하지 않는데다 도시의 지리나 교통시스템 역시 낯설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여 도움을 받기를 추천드립니다.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컴팀은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도와주고 여러 행사를 기획하는 학생모임으로 학기 내 많은 이벤트나 파티를 진행하므로 자주 만나게 됩니다. 
 
2. 학교생활
 -수업
       FRENCH LANGUAGE를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수강한 과목 중에는 주1회 수업으로 한번에 3-4시간씩 진행되는 수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영학을 전문으로 하는 그랑제꼴 학교인 만큼 거의 모든 과목에 팀플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 비중 또한 꽤 컸습니다. 불어수업의 경우, 학기 초 간단한 level test를 본 후 그에 따라 분반이 정해집니다. 수업분위기 자체가 꽤 여유롭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여러모로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외 활동
      학기 초에는 특히 웰컴팀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들이 많습니다. 만나서 함께 크레페를 먹거나 렌을 투어하거나 그 외에도 처음 한 달 동안엔 거의 매주 크거나 작은 파티들이 있습니다. 전부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에는 되도록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만큼 재미있거든요.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오픈바 파티였는데 학교 측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클럽에 가곤 했습니다.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신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보통 티켓은 student club에서 팔고 가격은 5유로부터 15유로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본적으로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학교 자체가 상당히 열려있는 분위기입니다. 웰컴팀이 아닌 다른 학생들도 다들 친절하고 올해에는 특히 강남스타일의 인기덕분인지 한국에 대한 인지도 역시 생각보다 정말 높게 느껴져서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점심은 교내식당이 아닌 Rennes2 대학의 학생식당에서 자주 먹었습니다. 눈앞의 교내식당을 두고 이곳을 찾곤 했던 이유는 싸고 맛있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3.1유로에 피자, 스파게티, 오늘의 메뉴, 세계음식,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고 양도 많습니다. 렌을 떠나올 때 제 발걸음을 무겁게 했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의 샐러드를 더는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3. 프랑스에서의 생활
 
 프랑스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부터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기까지의 시간 동안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의 친절함과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학기 중 시간을 내어 프랑스가 아닌 다른 나라를 여행 다니는 동안에도 자연스레 merci나 pardon 같은 기본적인 감사나 사과인사가 나올 정도로 프랑스에 있는 내내 저 두 말은 정말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덧붙여 파리나 큰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어를 할 줄 아신다면 여러모로 좋으실 거예요.
       렌에서는 매주 토요일 saint anne에서 마르쉐라고 큰 장이 열리는데 그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 번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saint anne 외 다른 지역에서도 다른 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제가 가본 중에는 저 마르쉐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매주 갈 정도로 자주 갔었는데 일단 정말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생선 등을 싸게 살 수 있고, 딱히 살 게 없더라도 상인 분들의 따뜻한 웃음과 인심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백 번 추천하고 싶습니다.
       날씨의 경우, 저는 가을학기로 다녀왔는데 날씨가 생각한 것과는 꽤 차이가 있어 난감했었습니다. 겨울은 한국보다 따뜻한 편이지만 여름이 짧아 8월말이었는데도 혹시나 하고 가져간 여름옷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택배로 한국에서 전기장판을 받았는데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을 만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날씨에 관해 빼놓을 수 없는 점은 비가 정말 자주 온다는 점입니다. 약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비가 왔을 정도여서 거의 우산이 제 3의 팔이 된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폭우로 내리진 않고 기본적으로 가볍게 내리는 비여서 그냥 맞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우산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번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까지 저는 프랑스와는 조금도 관련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는 불어라고는 bonjour, tous les jours가 거의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학기를 마칠 즈음엔 어느덧 렌에 있는 내 방을 내 집이라고 느끼고 merci, au revoir가 입에 붙을 만큼 프랑스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짧다면 짧은 4개월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 경험들은 저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넓은 세상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이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파견될 학우 분들도 준비 재미있게 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이 외에도 여행이나 프랑스 생활 등 준비하면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kissgirlo@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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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C Rennes 경험보고서_오세희.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