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2012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2013.02.28 Views 6969 경영대학

[제일기획 중국-베이징] 2012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경영학과 05학번 손대호

제일기획(Cheil Worldwide)은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삼성그룹의 광고대행사로, 주로 계열사들을 광 고주로 하는 광고를 기획, 제작하는 일을 한다. 제일기획 중국법인(Cheil China)은 베이징을 거점으로 상 하이, 광저우, 홍콩 등지에 분사를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제일기획 중국법인은 크게 흔히 4대 광고라고 불리는 ATL을 담당하는 ATL Div.과 매장을 포함한 리 테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BTL Div.으로 나뉘는데 내가 일한 부서는 SPT(Strategy Planning Team) 부서 로 제일기획 중국법인 BTL 부문에 속하는 전략기획팀이다. 전략기획팀의 주요 업무는 마케팅에 중점을 둔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삼성 계열사 및 외부 클라이언트사의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한 전략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내가 근무하는 8주 간 접해본 프로젝트도 3~4개로 다양했으며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서 내 인원이 많지 않아 인원 당 업무 집중도 가 높은 편이었다. 업무 방식은 주로 전략 기획에 대한 업무가 부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면 토의를 거쳐 논리적인 흐름을 가진 Proposal을 기획하고, 그러한 Proposal을 PT Slide화 하여 담당자에게 발표를 통해 자료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본인은 주로 PT 슬라이드 제작에 필요한 자료 리서치와 PT 슬라이드 제작 업무를 담당하였다. 또한 특정 프로젝트의 경우 리테일 매장의 입지를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베이징 시내 주요 상권을 외부 리테일 전문가들과 함께 둘러보고 토의하는 업무에 참 여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업무 중에는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였으나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의 사용 비율이 5:3:2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자료를 조사할 때 중국 현지 정보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어가 더 많이 필요하였으나 본인의 중국어가 미숙하였 기 때문에 함께 근무하는 중국인 인턴에게 많이 의존해야 했다.

추후 동 부서에서 학우들이 근무할 기 회가 계속 주어진다는 가정 하에, 중국어를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면 더욱 충실 한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략기획팀에는 교우이신 팀장님, 또다른 교우이시자 컨설팅 경력을 지닌 팀원, 디자인 분야에 경력 을 가지신 다른 팀원, 그리고 나를 비롯하여 중국 칭화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조선족 인턴, 총 5명이 근 무하였다. 나와 동료 인턴이 주로 자료 리서치와 PT 슬라이드 제작, 또는 번역 업무를 담당하였으며 동 료 중국인 인턴이 중국어에 관한 업무를 대다수 담당하여야 했으므로 나는 자연스레 한국어와 영어에 관련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많이 담당하였다.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을 수행함에 있어 회사에서의 충실한 업무 수행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시간을 활용하여 해당 국가를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중 퇴근 이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베이징 각지를 둘러보았다. 교우이신 팀장님의 배려로 주말 시간 또한 최 대로 활용하여 시외 여행도 다닐 수 있었다. 중국 현지인을 포함한 주변 지인들의 많은 도움으로 큰 사 고를 겪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 밤을 새가며 7천여 개의 계단을 올라 태산 정상을 정 복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고, 상하이를 방문하여 또 다른 아시아 경제 중심지의 모습도 짧게나마 느 껴볼 수 있었으며, 근교 바닷가를 찾아 더위를 잊으며 휴식을 즐기기도 하였다.

생활함에 있어 처음에는 우리와 비슷한 외모 속에 숨겨져 있는 이질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을 접하고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보름쯤 지나고 나니 길을 묻는 중국인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나를 발견하는 등 생 활 측면에 있어서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역연구 강의 시간에 김익수 교수님께서 자신 의 젊은 시절 중국 체류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셨듯이 책이나 TV에서 보던 중국이 아니라 진짜 중국의 모습을 직접 부딪혀가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번 2달간의 중국 생활은 주변의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맨 처음 숙소 를 계약하고 현지에 갔을 때 현지 인턴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터무니 없는 가격에 방을 계약하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동료 인턴의 도움으로 1주일 만에 훨씬 저렴한 가격에 좋은 방을 계약하여 옮길 수 있었다. 교우님들이나 다른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면 상대적으로 짧게 중국을 체험하러 온 나 를 배려하여 항상 새로운 중국 음식을 소개해주고 귀찮을 법도 한 나의 다양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 곤 했다. 주말을 활용하여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현지 중국 친구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많 은 도움을 주었다.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큰 어려움 없이 좋은 기억들만 한 가득 간직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행복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인턴십을 수행하기 전의 나에게 중국은 그저 가까이 있는 큰 나라, 아직은 이질감이 큰 그런 나라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인턴십 이후의 나에게 중국은 수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곳, 타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잠시나마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곳 그리고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중국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런 소중 한 곳으로 탈바꿈하였다. 처음 방문하는 중국이었고 뉴스에서는 중국의 사건 사고에 대한 흉흉한 뉴스가 많이 나오던 시기였 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대감, 호기심과 함께 약간의 걱정도 함께 가지고 중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나의 마음 속에는 두 달간의 즐거운 회사 생활의 기억, 고마운 사람들 로부터의 도움과 수많은 추억 그리고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 달 간의 중국 생활을 통해 조금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꿈들을 꾸고 있는 본인을 돌아보면서 이 번 여름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익숙지 않은 외국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망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경솔한 행동을 자제하고 안전에 신경 쓰면서 생활한다면 1~2개월에 걸친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쉽게 체 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주신 이기창 선배님과 백광현 선배님, 그리고 중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팀원들과 동료 직원들 및 중국 친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국제 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 짧은 수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