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Xavier University 정현영 2011-2

2012.01.26 Views 2076 경영대학

Xavier University
2011-2
경험보고서
정현영


1. 학교 소개

A. 지역 소개

i. Ohio 주
Xavier University가 위치한 미국 오하이오주는 지역구분으로 봤을 때 Mid-West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5대호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주이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네요. Mid-West(중서부)라고 해서 왠지 아메리카 대륙의 중간에 있을 것 같지만, Ohio 주는 중서부의 동쪽 끝에 있어서 지리상으로는 동부라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지역 구분은 중서부이지만 특이하게도 동부지역과 같은 시간대에 있습니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과 같은 시간대입니다.

오하이오 주의 날씨는 참 변화무쌍합니다. 아직 여름인 9월에 하루 사이에 섭씨 20도에 달하는 기온차가 나기도 하고, 11월 말에 반팔을 입을 수 있는 기후가 찾아오기도 하는 곳입니다. 허리케인 등에 대비한 피난처는 지어져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오지 않는 곳이고, 비가 자주 내립니다. 스콜 같은 느낌의 국지성 소나기도 봤고요. 우산이 꼭 필요한 곳입니다.

다른 중서부 주들과 마찬가지로 오하이오 주 역시 아시아인의 비율이 확연히 적습니다. 수업을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인구 통계도 찾아봤는데, 아시아인은 2%가 채 안되고 심지어 히스패닉/흑인조차 5%와 10% 사이입니다. 90%가 넘는 인구가 백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오히려 인종차별은 적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현지) 사람들이 순박합니다.

ii. Cincinnati 시
신시내티 시는 오하이오주의 최남단 쯤에 위치한 도시로, 주도는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주요 도시들로는 콜럼버스(오하이오 주립대의 소재지), 데이튼(데이튼 공항 위치), 클리블랜드(추신수 등?)가 있는데, 각기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차로 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강 건너로는 켄터키 주가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인디애나 주가 있어 Tri-State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한 도시입니다. 신시내티에 들어갈 때 이용하는 공항 역시 정식 명칭은 북 켄터키 공항으로 켄터키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Xavier University 외에 유명한 대학으로는 University of Cincinnati가 있으며, 이 학교는 본교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고 있기도 합니다. Xavier 대학에 경영대에서는 1명만 파견 되기에 파견 전에 UC에 파견되는 타 학과 학생과 연락을 해서 미리 친해지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찾아보기는 했지만 돌아올 때가 되어서야 고려대생이 UC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할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닙니다. 학기 중에는 어디 가기도 힘든데, 그럭저럭 볼만한 볼거리들로는 신시내티 동물원, 신시내티 오케스트라, 킹스아일랜드(놀이공원), 신시내티 레즈팀(야구)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별로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것이 없어서, 항상 머리 속에 ‘In the middle of nowhere’라는 문구가 mid-west와 함께 떠올랐습니다.
덧붙이자면, Cincinnati는 P&G, Neilson, Kroger를 비롯하여 유수의 기업들의 본사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B. 학교 소개
Xavier University는 Cincinnati시와 Norwood 시에 걸쳐서 있습니다(두 도시의 관계는 서울과 고양, 성남 정도로 위성도시 관계로 보면 됩니다. 실제로 저도 Norwood 시에 살면서 걸어서 등교했습니다). 1831년 세워졌고, 예수회 대학입니다. 고려대학교 외에 예수회 대학인 서강대학교와도 협정을 맺어서 매학기 각 학교에서 1명씩 총 2명의 교환학생이 옵니다. 학교 캠퍼스는 서강대학교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설은 좋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직전에 완공된 새로운 학생식당을 비롯하여 신경영관 등, 앞으로 가실 학우들께서 시설 때문에 불만을 가지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Wi-fi도 빵빵합니다. Wi-fi 잘 나오는 학교 찾으세요? Xavier로 가세요.

i. 도착과 Orientation
처음 도착하면 이틀의 오리엔테이션을 합니다. 그 때는 그냥 하라는대로 하면 됩니다. 밥은 주니 저처럼 아침밥 먹고 가지 마시고, 가서 눈 뜨고 잘 듣고 잘 먹고 작성할 서류 작성하고 하면서 사람들과 눈인사하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그리고 대략 일주일 쉰 후 개학입니다. 의료보험은 자동으로 한 학기 분으로 신청이 됩니다. 이외 납부해야하는 자잘한 돈들을 모두 통합하여 Bursar Office와 온라인에서 확인하고, 지불할 수 있습니다. 대략 1000불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 때 본교의 KUBA와 같은 조직의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국제학생들에게 관심도 많고 도움 주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 친구들이니 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청하면 친절히 도와줍니다.

ii. 수업
수업은 괜찮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듣고 싶은 과목들 다 신청해서 들었는데, 가능하면 고려대에서 들을 수 없는 과목들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 중 가장 결실이 컸던 것이 본교에는 없는 음악대학 수업을 들은 일입니다. 이론+실기 수업 하나, 실기 수업 하나, 레슨 하나 총 3개의 음대 과목을 들었습니다. 학기말에는 전공학생들과 함께 공연도 하고, 작곡도 하고 교수로부터 1:1 레슨도 받는 등 반쯤은 음대생으로 살다 왔습니다. Xavier에 가시게 된다면 음악 수업을 들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 질도 좋을 뿐 아니라, 본교에 없는 것을 수강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Art of Noise(비주류 음악의 역사를 클래식 시대부터 현대까지 배우며 직접 작곡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배웁니다. 다만 음악 용어 등과 교과서, text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생경할 수 있습니다), Percussion Ensemble(실기 수업입니다. 온갖 종류의 타악기를 갖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연주했습니다), 그리고 Percussion Lesson입니다. 이외에도 피아노, 탭댄스, 기타, 노래 등 많은 과목들이 열려 있습니다.

사족으로, Xavier 음대는 본교가 우석대 의대를 흡수했듯이 본래 여대이던 Edgecliff 대학을 Xavier University가 흡수하여 단과대학으로 만들었습니다. Edgecliff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서구대학들은 단과대학에도 이름을 붙이는데, 경영대학에는 Williams College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외에 본전공 수업으로는 각 분야에서 하나씩 다 들었습니다. 본교와는 달리 경영학도 세부전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MIS에서는 기초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Intro to Application Development을 수강하고, 마케팅에서는 신상품 개발에 대해 배우는 Product Development를 했고, 재무에서는 개인의 자산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 Personal Investing을 들었습니다. 모든 과목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학점은 안 만족스러웠지만요. 그래도 즐겁게 들으려고 한 것이기에 교수들과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교수님들이신데, 모두 추천입니다.

수업 외에 Cincinnati에 위치한 기업 본사들에서 주최하는 공모전 등에 참여할 기회도 여럿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팀 위주여서, 이미 이뤄진 팀에 들어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저 역시 교수와 동료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함께 할 기회를 찾는 적극성을 보였음에도 쉽지가 않았는데, 운이 좋아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ii. 주거&생활
주거 형태로는 on campus의 기숙사와 off campus가 있습니다. 저는 off campus에서 생활하였는데,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기숙사가 4달간 3천불가량을 내는 반면, 저는 4달간 1200불 정도만을 주거비로 사용하였습니다. 다양성이 그리 큰 동네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신시내티에서, off campus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산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현지 학생 5명과 함께 3층집을 쉐어했고, 추수감사절과 학기 종료 후 친구 집에도 방문할 정도로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초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여러가지 규칙을 포함하여 제약이 많은 기숙사 생활에 비해 자유롭고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취도 교환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경비 절약도 됐고요.

자취를 하기 위해선 International Office의 현지 담당자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Xavier 근처의 주거 정보를 담은 사이트도 있고, 학생들이 직접 룸메이트를 구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포탈(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당자에게 도움을 얻으며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Kroger 등이 버스 혹은 자가용으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생필품 등은 대부분 그 쯤에서 해결이 되고, 쇼핑은 차를 타고 좀 멀리 가야 아울렛이나 백화점 등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ride를 부탁하여 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버스 시간을 숙지하고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간다면 다운타운 백화점에 가는 것 정도는 혼자서도 능히 할 수 있습니다.


iv. 여행
학기 중 가을방학 등에 International Student Association에서 함께 차를 빌려서 여행을 갑니다. 교통편도 숙박편도 단체요금 적용으로 정말 싸게 가니, 꼭 가시면 좋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전문 가이드가 아니고, 자기들도 처음 가보는 곳을 가기 때문에 일정이 다소 헝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워싱턴 D.C에 이 때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J-1 비자 만료일이 학기 종료일에 맞춰져 있을 것입니다. Orientation에서도 말해주겠지만, J-1 비자는 만료 후 30일간의 추가 체류기간을 보증(한다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습니다)합니다. 기회가 닿으시면 미리 항공편, 버스 등 교통편과 숙박 계획 등을 잘 짜서 학기 종료 후 여행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Xavier에서 지내던 학기 중간쯤 교환기간을 연장할까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다소 잔잔한 분위기의 도시이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생활을 원하시는 분은 즐거운 경험하고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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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avier University_정현영.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