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UPenn 강종범 2010-2

2011.09.20 Views 1154 경영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환학생 방문후기
강종범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니아 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MIT의 Sloan과 함께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으로 꼽힌다. 특히 재무와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 전미 1위 학부로서 세계적인 기업가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곳이다.


와튼의 학생들은 이른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졸업하기 전에 전문가적인 식견을 기르고 사회에 진출한다. 단순히 이론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실제 현실의 사례를 다루는 수업들은 한명 한명의 학생들을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교과서와 슬라이드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국내의 교육과 달리, 매 수업시간 전 방대한 양의 논문과 관련서적, 신문 기사 등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에야 수업시간에 참여할 수 있다. 매 수업마다 학생들을 자신의 지식, 경험적 우위와 자존심을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제품기획의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나는 이곳에서 Product Design과 Viral Marketing, Models for marketing strategy 등을 수강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수업에서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학부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뉴욕의 디자인 펌과 함께 실제 제품을 기획, 생산하고, Viral Marketing 시간에는 Facebook, Youtube와 같은 새로운 채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마케팅 사례들을 해당 주에 일어난 사례를 분석한다. Models for Marketing Strategy시간에는 P&G, 로레알, Mckinsey등 유수의 회사에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 MBA들과 함께 신제품의 수요를 예측하는 통계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목표로만 세우고 있던 것들을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일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이 심도가 깊고, 학교가 경쟁적인 만큼 몸이 고되고, 나의 한계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는 교환학생들과는 동고동락하며 발전하고, 현지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진심 어린 도움을 받고 있다. 분명 이곳 와튼 전과 후의 나는 많은 것이 변해있을 것이다. 각 나라의 최고의 학생들과 함께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힘과 기회를 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낀다.


<수업>

1. Business Policy – Oliver Chatain
경영전략과 비슷한 수업이다. 수업의 전반기에는 Harvard Business Case를 이용해서 경영전략 이론의 소개와 함께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한 공부를 한다. 특히 Oliver Chatain 교수는 경영전략상의 선택에 Game Theory를 접합하는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님으로, Game Theory가 경영학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배울 수 있다. 수업 후반기에는 팀을 이루어서 Business Simulation Game을 진행하게 된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경쟁자의 움직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 Product Design – Clay Burns (OXO 수석 디자이너)
U Penn은 우수한 경영학부 이외에도 우수한 Engineering 학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수업은 경영학부생과 Engineering 학부생이 함께 실제 제품을 기획하고 시제품까지 만드는 수업이다. 교수는 실제 현업에서 제품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산업디자이너가 섭외되며, 강의보다는 매주 경쟁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Competition의 형태로 진행된다. 학기별로 특정 주제가 주어지면 각 학생들이 낸 제품아이이디어 대한 투표를 통해 상위 10개의 아이디어가 선발되고, 각 아이디어를 발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경영학부생, 공대생, 디자인 학부생 등이 조를 이룬다. 주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제품을 완성해 나아가고, 최종적으로는 Wharton Design Fair를 열어서 Wharton 학부생 전체를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최고의 제품을 선정한다. 컨섭단계의 제품 개발이 아닌, 실제 개발상황과 같이 실제 소비자 Needs가 존재하는지, 제품 구현을 위한 기술이 가능한지, 수익을 낼 수 있는 Pricing과 원가간의 균형은 어떠한지, 어떻게 마케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끝에 직접 부품을 조달하고, 작동하는 시제품을 만드는 인상깊은 수업이었다.


3. Models for marketing strategy – Joseph Eliashberg
최근에 고려대학교 경영학부에서도 마케팅 엔지니어링이라는 비슷한 수업이 개설된 것으로 알고있다. 모델링 수업을 진행하시는 Eliashberg 교수님은 MOVIEMOD와 같이 실제 산업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모델들을 개발하신 분으로서, 자신이 개발한 모델을 포함해서 다양한 모델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모델링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교수님을 거쳐간 만큼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게스트 스피커가 매주 방문한다. 마케팅 모델링은 학부생이 현실적인 모델을 개발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한 학기 동안 교수님의 지도하에 특정 산업에 대한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경험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MBA학생들과 한 팀을 이루어서 삼성에서 새로이 출시한 태블릿 PC의 수요예측 프로젝트를 기말과제로 수행했었다. 통계학적 지식이 필요한 수업이다.


4. Negotiations
협상론 수업은 Wharton 학부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한번은 꼭 듣는 수업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게 될수록 협상력은 중요한 능력중 하나이다. 매 수업시간 별로 협상 파트너와 함께 짝을 이루어 협상케이스를 하고, 협상과정과 결과에 대하여 토론을 펼친다. 협상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점도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바로바로 활용가능한 협상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운영되는 반의 규모가 작고, 매주 마다 다른 학생들과 짝을 이루어 케이스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과,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5. Contagious – Jonah Berger
마케팅과 광고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수업이다. 한국에서도 Facebook과 Twitter같은 소셜 미디어 매체가 자리잡으면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소셜마케팅과 입소문(WOM) 마케팅에 관련된 수업이다. 특히 Jonah Berger교수님은 어떤 마케팅 메세지가 바이러스처럼 잘 퍼지는가 (contagious)에 대하여 현실 사례 및 심리학적 관점에서 활발히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로서 매 시간마다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탐구를 하고, 교수님이 실시하고 있는 사회실험에 다수 참여할 수 있다. Jonah Berger 교수의 수업은 가을학기에만 개설이 되는 인기강좌인 만큼, 꼭 수강에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1. Comfort Zone을 과감히 벗어나라
교환학생 경험은 많은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을 포함하여 Wharton에 온 교환학생들은 각국 최고의 대학에서 뽑혀온 인재들이고, Wharton의 학부생들은 세계 최고의 학생들이다. 그만큼 수업 및 대면시에 긴장이 되고 부담을 느끼게 된다. U Penn은 아이비리그 중에서는 파티스쿨로 불릴만큼 Work hard Play hard한 학교로 그들의 파티에 참가하게 되면 또 한번의 문화 충격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충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한계를 과감하게 깨뜨리지 못하고 자신의 Comfort Zone으로 안주해버리면 인생의 한번 뿐인 교환학생의 추억이 바랠것 같다. 수업시간에는 과감하게 팀의 조장으로서 리더가 되어보고, 학교 앞의 바 Smoke’s와 각종 Frat Party에서 수많은 친구를 사귀길 바란다. UPenn은 즐길 각오가 되어 있을 수록, 더 즐거운 곳이다.


2. 수많은 기회를 잡아라
Wharton School이 학생들에게 주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첫째는 사람이다. 각 경영학 분야에서의 연구를 주도하는 교수님들과, 최고의 현업 출신 들이 모인 MBA, 뉴욕과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초청되는 수많은 게스트 스피커 들과의 만남.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확고하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중요한 사람들과의 Networking 기회가 활짝 열려있다.

그 연장선상에 인턴십의 기회가 있다. 모든 회사들이 Wharton 학부생을 데려가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다고 느낄 만큼 적극적인 리크루팅 행사와 초청강연회가 이루어진다. 물론 미국에서는 인턴십이 주로 여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2학기 교환학생으로서 정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는 어렵지만,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겨울 기간에는 공식 인턴십 채용은 없지만 과감히 리크루팅 매니저나 초청 연사와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자리를 알아 볼 수 있다. 교환학생이기는 하나, 각국을 대표해서 온 학생들인 만큼, 그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뉴욕에 있는 광고대행사 Campfire (Blaire Witch라는 영화의 디렉터들이 만든 회사로서, WOM marketing계의 대표적인 회사)와의 인터뷰 및 인턴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약에 이런 인턴십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미리 준비를 하길 바란다. 학생 비자는 교환학생 기간이 끝난 후 1개월 후에 만료되기 때문에, 인턴십을 위해서는 학생처에서 Work Study Program을 신청해서 연장해야 한다. 이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인턴십 기업에서의 승인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학기 초부터 적극적으로 인턴십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3. 친구가 최고의 자산이다.
Wharton의 학부생과 교환학생은 모두 미래 각국, 각 기업의 리더가 될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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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환학생 방문후기_강종범.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