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Marshall) 이승진 2011-1

2011.05.27 Views 1813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이  름: 이승진
전  공: 경영학과
교환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파견기간: 2011년 봄학기 (1월 ~ 5월)


학부수준에서는 교환학교를 선택할 때 학교명성도 중요하지만 주변 관광 여건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유럽의 학교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본인도 사실은 영국이 제일 가고 싶었지만 이미 유년기를 영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을 모색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그래도 사실상 현대 경영학의 본고장이자 세계초강대국인 미국의 대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에 지원하게 되었다.


LA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 최대도시이다. 물론 인천국제공항에서 LA 국제공항 (LAX)으로의 직항편이 매일 여러 대 운영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LA의 날씨는 매우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겨울이 사실상 없고 1년 내내 우리나라의 봄, 가을과 비슷한 날씨가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습하지가 않아서 여름에는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일교차는 다소 있는 편이라서 옷 입을 때 신경 써야 한다.


1880년에 개교한 USC는 우리나라에서 일명 남가주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순위를 매기는 기관이 여럿 있지만 USC가 종합대로는 보통 20위권에 올라있고 계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서부의 명문사립학교이다. Marshall School of Business라 불리는 USC 경영대학은 대학원은 미국 20위권이고 학부는 10위권 정도 된다고 한다 (아이비리그 학교 중에서 경영 학부가 있는 학교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학부의 Entrepreneurship이나 Accounting 전공은 미국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Marshall 출신 유명 한국인으로는 우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선배이기도 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곳에서 MBA를 수학했다고 한다. Marshall 외에도 공과대학이나 시네마스쿨도 미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스타워즈나 인디아나 존스 등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타감독인 조지 루카스가 USC 시네마스쿨 출신이다.


USC가 특히나 미국에서 유명하기로 소문난 것은 바로 미식축구 팀이다. 미국에서 NFL (프로 미식축구)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LA가 미국 제2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곳을 연고로 하는 NFL 팀이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USC 미식축구팀이 인기가 많고 실력도 최상위권이다. 본인이 가장 아쉬웠던 점은 봄학기가 미식축구 비시즌이라는 것이다. 미식축구에 관심이 많다면 시기적으로 관람이 가능한 가을학기에 갈 것을 권하고 싶다.


USC에서 학교 생활하면서 느꼈던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학풍이 고대와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일단은 학교의 상징 색깔이 우리와 같은 크림슨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잘 뭉치고 선후배가 서로 끌어주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물론 애교심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아서 ‘Trojan Pride’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한 연세대가 우리의 라이벌이듯이 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 (UCLA)와 USC도 대단한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 UCLA의 상징 색깔도 연세대와 같은 하늘색이다.


사실 나도 교환학생 지원 후 USC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인터넷에서 LA와 USC에 관해서 검색을 많이 했다.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USC 주변의 좋지 못한 치안에 대한 얘기들이었다. 내 경험에서 비추어보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글들만큼 치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터넷에 흔히 나와있는 내용 중에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치안이 나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하철은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버스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현지학생들, 한인학생들 그리고 이곳 국제실 담당자도 버스가 소문만큼 위험하지 않고 매우 안전하다고 한다. 아울러 학교차원에서는 Campus Cruiser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밤에 전화요청을 하면 도서관에서 집문 앞까지 등 학교주변의 모든 곳에 무료로 차를 태워주는 서비스로 저녁부터 명일 아침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Marshall에는 우리학교에서 교환학생 도우미 역할을 하는 KUBA와 비슷한 개념의 International Exchange Program (IEP) Host라는 단체가 있다. Host들은 일반적으로 휴대폰 개통, 은행계좌 개설, 수강정정 등과 같은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준다. 아마 USC로 교환학생 가는 것이 확정된 다음 Host로부터 메일을 받아서 이것저것 도움을 줄 것이다. 운이 좋으면 공항에 도착하면 Host가 학교까지 차를 태워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Host가 한국학생이라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Host들도 있다고 하니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전거를 반드시 구입하는 것이다. 경영대가 위치한 University Park Campus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교와는 달리 캠퍼스가 언덕 없이 평지로 이루어져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Housing에 거주하게 된다면 경영대에서 자전거로 보통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을 것이다. 자전거가 없다면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LA는 여행이나 문화생활을 하기에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며 산타모니카와 같은 해변가도 근접해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매우 좋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타도시인 샌프란시스코나 샌디에이고로 여행가기에도 편리하다. 미국 대학들은 봄학기에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Spring Break라는 휴식기를 일주일가량 갖는다 (가을학기는 Fall Break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금요일과 주말에 수업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10일 정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교환학생들에게는 이때가 장기 여행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시기이다. 동부나 멕시코로 여행가는 학생들도 많다. 나는 이때 서부 대부분의 볼거리들을 관광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와 기타 주변 관광지들을 둘러보았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학기 중에는 많은 프로스포츠를 관람하였다. 아쉽게 비시즌이라 NFL은 못 봤지만 NBA, MLB, NHL, MLS 등은 모두 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USC와 UCLA간의 라이벌전 경기도 모두 챙겨봤었다. 농구, 야구, 배구 등을 보았었는데 USC 학생증만 있다면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끝으로 수강했던 수업에 관해서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USC는 본교와의 학점비율이 1:1이며 전공수업은 대부분 4학점 수업들로, 일주일에 두번 두시간씩 수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먼저 본교의 경영전략에 해당하는 Strategic Management라는 수업을 수강했다. Feng Zhu라는 중국인 교수님께서 맡으셨는데 솔직히 가장 부담이 덜 되는 수업 중 하나였다. 우리학교와 비슷하게 이곳에서도 전공필수 수업이며 대부분 고학년들이 수업을 듣는다. 거의 매 수업시간에 기업사례를 하나씩 다루었다. 다음은 Ann Majchrzak 교수님의 Managing the Digital Revolution for your Business라는 수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교수님이 UCLA 출신이라는 점이다. 매우 열정적으로 강의하셨으며 학생들 간에 토론을 자주했었다. 수업내용은 주로 IT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것인데 IT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수업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Naomi Warren 교수님의 Communication in the Working World: Managing Diversity and Conflict라는 수업도 수강했었다. 일자리에서 인종, 성별, 종교, 나이 등의 측면에서의 다양성에 대해서 다루는 수업이다. 교수님 역시 흑인 여성이셨다. 미국의 법에 대해서 많이 다루기 때문에 수업을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의 법에 대해 잘 모른다면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수업이다. 마지막은 Paul Adler 교수님의 Business in a Diverse Society라는 수업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이 수업 역시 다양성에 대해서 다룰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상하게도 기업 경영에서의 환경적 요소들 (Environmental Sustainability)에 관해서 배우는 수업이다. 교수님께서 매우 열정적이셨다. 시험은 없었지만 수업 전 읽어야 할 자료의 분량이 매우 많다. 단적인 예로 강의계획서만 27쪽이었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수업이다.


나는 유년기에 외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나름 글로벌감각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해외에서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새로운 안목을 키울 수 있었고 홀로서기의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현재 교환학생 지원에 앞서 학교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USC를 주저 없이 추천해주고 싶다. 본인은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지만 되도록이면 더 일찍 갈 것을 권장하고 싶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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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C 2011-1 경험보고서 (이승진).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