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한라공조]2010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모음

2011.03.30 Views 3465 경영대학

2010 하계국제인턴십 - 한라공조(태국)
경영대학 06학번 정혜원

이번 국제인턴십에 지원하여 8월 한달 4주 동안 한라공조 태국법인에 파견되었다. 학교에서 기업을 배정받은 뒤 세부 일정이나 기타 사항 안내를 위해 연락처를 받았는데, 태국법인으로 파견되기 전 한라공조 대전본사로 하루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인턴십 담당 장미현 대리님을 만나 먼저 한라공조에 대한 교육을 받고 공장 견학을 한 뒤 함께 저녁식사를 할 기회도 갖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본사에 먼저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되어 나중에 태국법인에 갔을 때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둘의 차이점 또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출국 전 태국법인의 인턴십 담당자 Kingkarn과 부서배치, 공항픽업 등을 위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출국하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자 숙소가 위치한 파타야까지 데려다 줄 기사분께서 나와 계셨다. 숙소로는 Best Western 호텔을 추천해 주셨는데, 원하는 숙소가 있으면 회사 통근버스 루트와 치안 요소를 고려해서 변경할 수도 있었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Nantra De Boutique 호텔이었는데 작은 호텔이었지만 비치로드에 위치해 이동이 편리했었다. 그리고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텔에서 무선인터넷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내가 파견되었던 8월부터 9월까지는 우기이기 때문에 계속 비가 왔었는데, 오히려 당시 한국보다 덥지 않고 시원했고 우산을 꼭 준비해 가야 한다. 그리고 태국은 더운 편이지만 회사 사무실 안에서는 에어컨 온도가 굉장히 낮게 해두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적당한 두께의 옷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가서 한달 동안 생활하다 보면 직원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이들을 위한 간단한 기념품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파타야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라용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했다.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숙소 파타야에서 라용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 첫날 회사에서 Kingkarn과 만나 태국문화와 회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직원들 모두가 굉장히 친절하고 잘 웃는 편이다.

내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에는 한라대학교에서 파견된 2명의 인턴십 학생이 근무하고 있었다. 처음에 혼자 파견되는 줄 알았는데 미리 온 인턴십 학생이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받았다.

처음 도착한 날 한달 동안 회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살 때 쓸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을 다 사용하면 현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30바트 정도로 예산을 잡아 사용하면 된다. 회사식당은 학교 학생회관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음식을 고를 때 몇몇 태국음식은 팍치가 들어가 향이 강하거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엔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한국들이 먹을만한 음식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회사 식당은 일반적인 태국 식당보다 맛없는 편인데, 이곳에서 처음 음식을 먹고 태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꺼리지 않길 바란다.

회사에서 처음 2주 동안은 자신이 속한 부서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에서 각 담당자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셋째 주에는 부장님과 자신의 관심사를 의논한 뒤 주제를 정해 특별과제를 부여 받는데 인턴십 마지막 날 법인장님, 해당 부서의 직원들, 인턴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표를 하게 된다. 이번에 나는 바트화 변동이 HCC-T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는 일일업무일지를 쓰면 매일 아침마다 부장님께서 읽고 사인해 주시면서 잘못된 사항은 고쳐주시고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주셔서 굉장히 유익했고 또한 덕분에 밀리지 않고 매일매일 쓸 수 있었다.

내가 파견된 8월 달은 새로운 수주계약 성사와 내부감사로 인해 전 부서가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아무 행사가 없었지만, 7월에는 회사 기념일이 있고 9월에는 family day 등 거의 모든 달에 행사가 있기 때문에 같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회사에서 Culture Trip으로 내부감사팀과 함께 방콕에 다녀왔다. 이런 공식적인 여행 외에도 개인적으로 직원들과 친해지게 되면 주말에 꼬란섬, 주말시장, 마사지, 회식자리 등 여러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다른 국제인턴십을 다녀온 친구들과 달리 이곳 한라공조에는 고려대 선배님이나 교우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법인장님, 부장님 등 한국 분들보다는 이곳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같은 부서의 직원들과 더 친하게 지내게 되는데, 한국 분들보다 오히려 이들이 더욱 잘 챙겨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번 인턴십을 가기 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왔다. 단순히 인턴십 업무로 인한 배움보다는 그보다 더 값진 것을 배우고 온 것 같아서 너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해준 고려대학교와 한라공조 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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