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pore] SMU 고병만 2010-1
2010.10.16 Views 1154 경영대학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고병만
kobang0306@gmail.com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1. 파견학교 지원 서류 작정 당시 진행 상황 (준비서류, 비자발급 절차 등)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이하 SMU)에 파견이 확정 되면 SMU 국제실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꾸준히 메일이 옵니다. 직전학기에 독일 만하임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교 국제실과 직접적인 연락이 힘들어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신청하고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SMU에서 본교로 보낸 Acceptance package를 수령하고 Supporting Documents(성적증명서, 여권사본, 사진)을 SMU 로 보내야 할 때 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SMU에서 학생비자를 직접 신청해주고, 또 한국은 비자 없이도 싱가폴에 3개월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역시 email의 지시에 따르면 많이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SMU의 오리엔테이션이 12월29일이었는데 반해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latest arrival date는 21일 이었습니다. 이 중간에 해야 하는 일은 오리엔테이션 이전에 ICA에 가서 student pass수령을 위한 서류검사를 받는 것뿐이기에, 아는 사람들 없이 일찍 도착하면 다소 지루한 기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Acceptance letter가 도착한 이후에 야후 그룹에 전체 교환학생들을 초대하는데요, 이곳에서 온라인으로 싱가폴에서 만나게 될 교환학생들과 미리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내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친해진 학생들과 도착해서 만난다면 그 기간에 지루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주고 받기 때문에 조금 오지랖 넓다 싶을 정도로 연락해서 여러 사람들과 친해져 놓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 나라 및 도시 소개
서양 사람들이 아직 아시아의 일부이지만 다른 아시아인들의 눈에는 서양화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 중국계, 말레이시아계, 인도계 등 다양한 인종이 아우러진, 그런 나라가 바로 싱가폴입니다. 문화적으로 서양과 동양의 완충지대, 또 아시아적 다문화 국가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이자 허브가 오늘날의 싱가폴이라는 도시국가가 갖는 위상입니다. 때문에 금융권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싱가폴이라는 나라는 놓치기 아쉬운 메리트가 있는 곳입니다.
3. 학교소개
SMU는 싱가폴에 있는 3개의 국립대학(NUS, NTU, SMU) 중에 하나입니다. 이 3개의 대학교들 중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이 흔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합대학으로 우리나라의 SNU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랭킹으로는 30위 이내에 드는 대학이고,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는 공과대학 위주의 대학이라면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는 경영학에 특화되어 있는 대학교입니다.
경영에 특화된 대학답게 전공은 6가지: Accountancy, Business, Economics, Information Systems, Law, Social Science 가 있습니다. 이 6가지 전공 내에 다른 대학교에 비해 실용적인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협력이 중요한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과목에는 팀프로젝트를 하도록 학교에서 정책으로 정하고 있고, 수업시간 참여도에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의견 표출을 장려합니다.
이와 같은 SMU의 특징에서 철저하게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그 때문에 기업들에서 SMU출신의 학생들을 우대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SMU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SMU 졸업자들이 다른 대학을 나온 학생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받는 초봉이 높다고 합니다. 올해에야 1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SMU이지만 그들의 성장 속도를 보면 앞으로의 발전이 더더욱 기대되는 대학입니다.
4. 수강신청, 과목
직전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독일 만하임 대학과 비교하자면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의 폭이 매우 넓은 편입니다. 독일의 경우 독일어로 진행되는 수업들도 많아 영강만 추리면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제1언어가 영어인 싱가포로에는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또 경영에 특화된 대학교이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된 수업의 다양성이 보장됩니다.
SMU의 수강신청은 다시 한번 이 학교가 경영에 특화되어 있구나 하게 만드는 Bidding System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일정한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여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bid하면 후에 highest bidder가 그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재차 설명하기 때문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습니다. 또 로컬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사이버머니가 100$인데 반해 교환학생들에게는 500$이나 되는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듣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한 학기동안 수강했던 과목은 Organizational Change & Design, Negotiation & Conflict Management, International Finance, 그리고 Game Theory 이렇게 4가지였습니다. 정규학생들의 경우 4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도 수강하지만 팀 프로젝트가 잦은 SMU수업의 특성에 적응해야 하는 교환학생들 중엔 3과목만 듣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수강 신청할 때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었던 것은 다양성이었습니다.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목록에 없는 과목을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Organizational Change and Design의 경우에는 HR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4학년 때 듣는 과목이었습니다. 때문에 개념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같은 팀 팀원들의 도움으로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매 시간마다 facilitation 이 있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고 그에 따르는 예상되는 효과를 단순히 교수님의 강의 형식이 아니라 학생들과 교수님이 함께 토론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Negotiation and Conflict Management 과목은 매 시간마다 실제 모의 협상을 했던 과목입니다. 지금까지 수강했던 강의들 중 가장 실용적인 강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번 진행되는 협상에서 각 팀의 협상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도출하고, 보다 나은 협상을 도출하기 위해 어떤 자세와 생각이 필요한가를 피부로 느끼게 해준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은 수업시간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배움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Game Theory는 경제학 전공의 과목이었지만 개인적 호기심에 선택한 과목이었습니다. 이전에 게임이론이라 하면 수인의 딜레마 정도의 얕은 지식밖에 없어 흥미롭다 하고 선택하였지만, 수강 정정기간이 끝난 후에 갑자기 심화되는 난이도와 복잡해지는 수식에 애를 먹었던 과목입니다. 어렵긴 했지만 또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론도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International Finance 과목은 아무래도 외환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싱가폴이기에 꼭 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들에 비해 활발한 참여보다는 강의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만, 오히려 그런 점이 한국에서의 수업방식과 비슷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제적인 거래에서 필수적인 currency exchange에서의 speculating과 hedge 에 관련된 내용의 비중이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공 수업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와 같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과목들도 있으니 선택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기숙사 및 숙소
SMU의 기숙사에는 Haveloc Hostel과 Princep Hostel 두 가지가 있습니다. Pricep의 경우에는 Temasek 장학생에 합격한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으며 Haveloc의 경우에는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습니다. 봄학기의 경우에는 교환학생 수가 적어 비교적 널럴하게 신청할 수 있지만 가을학기에는 교환학생의 수가 많아 haveloc에 들어가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Princep의 경우 비교적 새 건물에 양호하지만 부엌이 없고 Haveloc의 경우 hostel이라고는 하나 일반 HDB(서민아파트)의 일부를 대학에서 기숙사로 쓰는 것이므로 보통의, 약간은 낡은, HDB 와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을 공유하는 게 싫어서 따로 방을 빌렸었는데요, www.hankookchon.com 이라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구하면 별도의 에이전트fee 없이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싱가폴이 작은 나라라고는 하나 큰 도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집을 구할 때에는 일단 단기로 계약한 후에 옮기던가 유스호스텔 등에 머물면서 직접 다녀보고 계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초기에 유스호스텔에 머무는 경우 상당수의 외국인 학생들도 같이 머물게 되므로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홀유닛으로 렌트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의 경우 한 방에 2명씩 머물며 월세는 450싱달러입니다. 제가 머물던 비산지역의 콘도는 커먼룸(마스터룸과 달리 화장실이 딸려있지 않은 방)에 800싱달러였고, 중간에 옮겼던 포통 파시르의 콘도에서는 월세로 750싱달러를 냈습니다. 월세로 700~800 싱달러는 학교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콘도 중에 싼 편입니다. 콘도보다는 HDB가 싼 편인데 같은 지역의 HDB룸렌트 시세도 700불쯤이었습니다. SMU가 도심(MRT로 City hall, Dhoby Gout, Bras Basah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좀 먼 곳에 숙소를 구해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꼭 방을 혼자 써야 하는 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구하는 룸렌트보다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룸메이트 있던 게 불편해서 따로 구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기숙사가 사람들과 친해지기에도, 학교 다니기에도 수월합니다. 하벨록이 남부에 위치해서 도심과의 거리가 가깝고, 프린셉은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매우 비싼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지 않는 한 기숙사보다 편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6. 날씨 언어 물가 음식 생활
날씨는 모두 아시다시피, 매우 덥습니다. 우기와 건기가 있지만, 그와 관계없이 거의 매일 비가 한차례 정도 내립니다. 그렇지만 지하시설 및 차단 막이 잘되어있어 우산을 잊고 안 가져오더라고 웬만큼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SMU의 모든 건물들은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특히 날씨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제 1공용어는 영어이지만 몇몇 호커센터(저가 푸드코드)에서는 중국어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영어가 제일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말이 안 통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싱가폴 사람들이 싱글리쉬를 사용할 때가 있는데, 대학에서 OT때 나눠주는 책자에 싱글리쉬사전도 포함되어 있어 봐두면 유용합니다.
물가는 환율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음식물의 가격은 푸드코드에서 해결한다면 싼 편(호커센터3$ard, 백화점 푸드코트 5$~7$)이지만 레스토랑을 간다면 좀 비싼 편입니다(10$ard~?).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안의 KOUFU나 학교 옆 KOPITIAM에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쇼핑 시에 느끼는 물가는 보통 한국보다 약간 비싸지 싶지만 세일을 자주 하기 때문에 세일할 경우 한국보다 물건이 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쇼핑할 때의 팁을 말씀 드리면 싱가폴에서 큰 세일기간은 6,7월의 Great Singapore Sale과 12~2월의 크리스마스+설날 세일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때때로 세일이 있어 잘 찾아보면 좋은 딜을 찾을 수 있지만, 세일의 폭은 이 기간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쇼핑을 할 만한 장소는 거의 50m마다 백화점이 있어 대동소이 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지역에 따라 어느정도 특색이 있습니다. 무난한 쇼핑을 하신다면 오차드거리의 ION이나 파라곤이 있고 젊은 느낌의 옷이나 디자이너 샵을 찾는다면 Sommerset부근의 cine leisure가 있습니다. 또 남들과는 다른 옷, 싱가폴 로컬 디자이너 제품을 원한다면 부기스 근처의 Haji Lane의 아기자기한 샾들을 추천합니다. 의류가 아니라 전자제품을 찾는다면 우리나라의 용산과 같이 전자 제품을 (각자의 협상 능력에 맞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신림 스퀘어로 가시면 됩니다.
머리를 계속 기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남성분들에게는 미용실 또한 큰 이슈일 텐데요, 한번 자르면 회복 불능이라는 점에서 로컬 미용실들 보다는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없는 한인 미용실이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로컬 동네 미용실이 10달러 안팎인 데 비해 한인 미용실의 일반 남성 커트가 보통 50싱달러 내외여서 너무 비싸다 싶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네 미용실은 우리나라의 블*클럽 정도의 서비스와 퀄리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싱가폴인들도 한인 미용실을 더 찾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싱달러 내외가 너무 비싸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당시 한국에서 파견된 교환학생들이 힘들게 찾은 30불 정도로 커트를 할 수 있는 한인 미용실이 있었습니다. 한 가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왠지 홍보하는 느낌이어서 후에 필요하신 분들은 메일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어느 미용실을 가더라도 100싱달러 이상 나온다고 하고요, 그 때문인지 교환학생 와있던 여학생들 중 싱가폴에서 (앞머리 다듬는 것 외에) 머리 했다는 친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음식문화의 경우 싱가폴이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소를 안 먹는 사람도 있고 돼지를 안 먹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푸드코트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때문에 푸드코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메뉴들 중에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선택해 드시기 바랍니다.
7. Entertainment
워낙 작은 나라이다 보니 돌아다닐만한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는 남부에 센토사 섬이라고 있습니다.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해변과 더불어 일종의 카트인 루쥐도 탈 수 있고, 얼마 전에는 Universal Studio라는 놀이공원도 오픈하였습니다. 놀이공원 바로 옆에 있는 센토사 리조트에는 외국인 무료입장인 카지노가 있습니다. 섬에서 나와 근처 마리나 베이에는 올해4월 또 다른 카지노도 오픈했습니다.
또 이스트 코스트 지역으로 가면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웨이크보드를 타다가 해변에 나와서 싱가폴의 명물인 칠리크렙을 먹으면 (지출은 매우 클 것이나) 그만한 경험도 또 없을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은 Lady’s night입니다. 싱가폴의 모든 클럽에 여성분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클럽뿐만 아니라 많은 술집들에서도 여성분들에 한해 술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싱가폴의 파티하는 날은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 중에 하루라고 하는군요. 여성분들에게만 무료 입장,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고 해서 불만이 있는 남성분들을 위해 토요일 밤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클럽들이 있습니다만..게이클럽입니다.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 중에 하나가 고대의 KUBA같은 조직이 SMU에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원을 받아서 짝지어 주는 buddy 프로그램은 있으나 교환학생들을 위한 조직적인 행사를 추진하는 몸통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이 있을 때 버디에게 물어보면 되니 문제 없습니다만,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는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여서 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MU의 다양한 동아리들은 SMU가 내세우는 자랑거리입니다. 무예타이, 가라테, 럭비, 드래곤 보트 등의 스포츠 동아리는 물론 음악을 하는 동아리도 있고,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글을 배우는 동아리도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동아리가 로컬학생들에게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교환학생들에게도 오픈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동아리가 있다면 해당 동아리에 직접 연락해서 들어가는 것도 교환학생 생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8. 장점, 혹은 단점, 그리고 느낀 점
싱가폴은 아시아에 속해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 상당한 정도로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였으나 주변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도 융합되어 있는 문화적 절충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가까운 아시아 국가라 그런지 상당히 많은 한국사람들이 살고 있고 SMU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또 한류열풍이 불어 많은 싱가폴 사람들이 한국인 교환학생들보다 한국의 아이돌을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많고 대체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우호적입니다. 게다가 SMU의 경우 고려대학교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대, 서강대, 이대, 부산대, 인하대 등 많은 한국 학교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상당히 많은 한국인 교환학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싱가폴에 왔을 때 상당히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많다 보면 한국인들끼리 자주 모이는 성향이 있지 않습니까? 한국인들끼리 모이는 게 아니더라고 한류의 영향을 받은 다른 외국인들과 친해지기 쉬운 것 또한 사실이고요. 하지만 자칫하면 이런 안락함에 중독되어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생활하는 수가 있습니다. 여건이 여건인 만큼 적응도 빨리 할 수 있고 해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한국에의 의존이 지나쳐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생활한다면 그것은 큰 단점이 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30명 가까이 되는 한국인 교환학생들 중 다른 나라친구들과는 거의 교류 없이 한국사람들과만 어울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거의 없던 독일에 있다가 와서 그런 건지 처음엔 한국사람들을 좀 찾았던 것 같고 또 아시아계 친구들만 많았던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교환학생을 나온다는 것은 자신의 comfort zone을 깨고 나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다시금 그 편안함을 찾아 들어 간다면 교환학생으로 나온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런 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다른 문화의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 보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그만큼 그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를 잃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