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hill Transocean Logistics] 2009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모음
2010.03.05 Views 3925 경영대학
2009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모음
경영학과 07학번 정세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한 달이었습니다. 학생으로서가 아닌 또 다른 신분으로 중국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짧았지만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상해에 거주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도시를 체험하고 동시에 중국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기에 특별했습니다. 순수중국기업에 갔기 때문에 한국의 중국지사로 파견되는 것보다 더 독특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 업무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일반적으로 인턴들이 하는 회사 업무를 도와주는 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모든 직원이 중국인이었고 모든 업무가 중국어로 진행되는 반면 제 중국어는 간단한 대화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일을 맡기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중국기업들은 아직 인턴십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고 제가 간 VastEast 회사에서도 저희가 첫 인턴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회사도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에서 저와 언니 역시에게도 이번이 첫 인턴십이었기 때문에 활발한 인턴 활동은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2. 얻은 것들
복합적인 이유로 업무를 보진 못했지만 업무 이외의 분야에서는 한 달 동안 많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으로서, 인턴십 제도가 보편화되지도 순수 중국기업에서 근무해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자주 얻기 힘든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덕분에 학생으로서는 만나볼 기회가 적은 중국 회사원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고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외국인이 아닌 중국인들의 중국 생활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위해 어설픈 중국어라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어 중국어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항상 녹음되어있는 정확한 표준어를 들으면 공부하다가 상해에 가서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발음을 처음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그분들과 생활하다 보니 귀가 트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자 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회화 연습이 되었습니다. 또한 특별히 업무가 없었기에 업무시간 중에는 중국어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을 연습하는 등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과제에 치여 대충 숙제만 하던 중국어를 차분히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상해에 있는 동안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운, 무역에 관한 책을 읽고 또 직원 분께 중국의 물류, 해운 산업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직원 분께 배울 때는 처음 접해보는 해운업을, 그것도 중국어로 배운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학생이 저와 함께 간 언니 둘밖에 없었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덕분에 배의 구조나 물류가 유통되는 과정, 그 속에서 기업들이 교환하는 문서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대충 이해를 하고 나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한국말로 된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참고하면서 제가 잘못 알아들은 부분이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고 어렵게만 생각되던 해운에 관해서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 상해에서의 생활
저희 부서는 11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우려했던 것과 달리 퇴근 후 술 문화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현지 직원들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주말에 워터파크를 가는 등 다른 방법으로 친목을 다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한번은 업무 후에 모두가 함께 영화를 보러 가서 저희도 따라갔었는데 처음 중국 영화관에 앉아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퇴근 시간 전부터 다들 모여서 볼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고 함께 의견을 모아 간식을 사서 들어가는 등 그 과정 자체가 특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너무나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상해에 도착한 날 공항 픽업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혹시 불편함 점이 있나 계속 신경 써주셨습니다. 숙소도 회사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 잡아주셔서 조금만 서두르면 걸어 다닐 수 있었고 저녁 비와 교통비를 넉넉하게 주신 덕분에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야근 또한 없어서 매일 6시쯤 퇴근을 하였는데, 퇴근 후에 언니와 함께 상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회사 자체도 처음 접하는 공간이었지만 회사가 위치한 상해라는 도시 자체가 새로웠기 때문에 매일매일 새로웠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길어야 3~4일 여행 오는 도시 상해를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찬찬히 둘러보면서 잠시 왔다 간다면 놓쳤을 것들, 관광객들이 발길이 뜸한 장소까지도 골고루 다녀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관광을 다녀온 도시들보다 상해가 한층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애착이 갑니다.
4. 국제인턴십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지금까지는 저의 인턴십 기간 중 좋았던 면을 부각시켜 설명 드렸습니다. 특히 저는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어서 제가 관심 있는 중국의 도시에서 생활해본 것은 분명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인턴십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국제인턴십을 가시려는 학우 분들께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외로 나가면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희가 주로 생각하는 대기업의 체계적인 인턴십과는 분명 거리가 있개때문입니다.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바쁘게, 세밀하게 진행되는 인턴십을 원하시는 분들은 국내 인턴십을 원하시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인턴십이라는 경력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나 환경이 궁금한 분들께는 좋은 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