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외환은행] 2009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모음
2010.03.05 Views 3594 경영대학
2009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모음
경영학과 03학번 성상택
2009년 여름 7주간 외환은행 홍콩 지점에서 인턴 근무를 하고 왔습니다. 저의 경험 보고서가 다른 금융계 관련 인턴 지원자나 홍콩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외환은행 홍콩지점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위치는 Admiralty 역에 한국 영사관이 있는 건물의 32층으로 예전 한국은행이 쓰던 장소입니다. 1967년에 설립되어 현재 매달 25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현재와 같은 불경기속에서도 연간 3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외환은행 외국지점의 이익 중 18%라는 많은 부분을 공헌하고 있으며 이번 상반기에는 외환은행 내 우수 지점 1위로 뽑혀 직원들의 사기도 매우 높았습니다.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크게 입출금, 송금, 대출, 수출입, 자금, 경영지원 부서로 나눠어져 있습니다. 대개 홍콩의 타 한국 은행들이 입출금 업무나 송금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거래규모도 홍콩내 한인 은행 사이에서 가장 큽니다. 홍콩 내에서 국민은행과 우리 은행을 방문해 보았는데 직원이 10명 남짓했던 반면 외환은행은 한국 관리인 6명, 현지직원 18 명 정도로 2배 이상 규모가 큽니다.
업무
저는 4주간은 자금부에서 자금부 업무를 배웠으며 남은 3주는 각각 입출금/송금, 대출, 경영지원 파트에 배치되어 업무의 순환 과정을 눈으로 보고 배웠습니다. 사실 예전에 삼성전자 베네룩스 법인 마케팅 부서에서 인턴을 하던 때와 은행 인턴 때와는 업무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삼성이라는 기업, 특히 마케팅 부서라는 특성상 당시에는 PPT작성이나 Word 문서 작업량이 많아 인턴이 저도 무척 바빴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문서 작성 업무가 적을 뿐더러 대부분 금감원이나 본사에 제출하는 보고 서류이기 때문에 인턴에게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운 업무입니다. 따라서 업무를 한다기보다는 옆에서 많이 보고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 일을 나열해 보자면 은행 인턴 기간내내 지점장님께서 매일 보시는 일일보고서 작성을 매일 아침에 작성하였습니다. 은행별 금리인 Libor 금리 변화율, 외환은행의 주관심사인 환율, 애널리스트의 경제 전망등을 Bloomberg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자료를 도출해 문서로 작성하였습니다. 매일 매일 이 작업을 7주간 하다보면 나름대로 세계 경제가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또는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Bloomberg 프로그램 사용을 주로 담당하여 자금부에서 Dealer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서 지원하였습니다. 좋았던 점은 가까이 위치한 Bloomberg 본사에서 자주 점심시간에 Bloomberg 프로그램 사용법을 무료 강의해 주었기에 혼자 외환은행 사용자 이름으로 참석해 프로그램 사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대출 부분에서는 기업 신용 평가 분석을 위한 업무를 하였습니다. 저는 외환 은행 홍콩지점에 대출을 신청한 레녹스와 삼성 물산의 신용 평가 분석을 했는데 직접 분기별, 회계자료를 받아서 프로그램에 입력 후 신용 평가 분석을 마친 후 본사로 보내 대출 심의 요청을 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홍콩 전반적인 생활
일단 홍콩은 한정된 좁은 지역에 수요가 높기 때문에 집 가격이 대단히 비쌉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모텔에 거주하면 할인을 받더라도 비쌉니다. 저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한인가정 중 방학 동안에 방이 비는 사람을 찾아 그 분과 같이 살았습니다. 한 달에 50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방을 얻었으며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레스토랑이나 관광지 추천도 많이 받아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홍콩 여름은 기본적으로 32 도를 웃도는 온도에 높은 습기로 더위에 약한 분들은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건물과 건물이 대개 연결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영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더위를 잊을 수도 있었습니다,
홍콩은 여자들의 천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홍콩에서 여자들의 사회적 위치는 대단히 높으며 대부분 요리를 주로 하지 않고 밖에서 사 먹습니다. 또한 홍콩 남자들도 회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 일찍 돌아가 가정일을 분담합니다.
홍콩에서 머무시면 마카오에도 꼭 가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라스베가스의 동양판으로도 잘 알려진 마카오는 현재 32개의 카지노가 있으며 여전히 여러 카지노가 건설 중입니다. 포르투갈의 400여년의 지배를 받은 탓에 동양의 문화와 포르투갈의 문화가 서로 공존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카오도 역시 홍콩처럼 따로 비자 발급이 필요하지 않으며 홍콩 Shangwan에서 페리를 타고 50분이면 도착합니다.
홍콩 내 특히 여성분들에게 한류 열풍이 매우 뜨겁습니다. 때문에 홍콩 여성들은 한국사람들에게 대단히 친절합니다. 저는 아는 분의 요청으로 홍콩 친구 2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었는데 이 친구들이 매주 수업 후 좋은 레스토랑에서 대접해주고 마지막에 갈 때는 선물도 주었습니다. 자칫하면 외로울 수 있는 객지 생활에서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았습니다.
7주라는 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홍콩 생활은 새로움이 가득하고 즐거웠습니다. 업무를 배운다는 목적도 좋지만 해외까지 나온 만큼 다른 생각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모든 일에 참여하는 것이 성공적인 국제 인턴십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만족스러운 국제 인턴십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