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 싱가포르] 2008년 수기 모음 -1
2008.09.26 Views 2049 경영대학
2008년도 여름 국제 인턴 수기 모음
경영학과 03학번 김성득
IMM자산운용(IMM Asset Management)은 7월 1일부로 TRUSON Asset Management로 사명을 변경한 국내 자산운용사로서 국민연금이나 대형 외국계 투자은행 등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펀딩한 후, 주식 등에 투자하고 그 수수료를 수익으로 인식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이다. Truston은 대중적인 대기업은 아니나, 1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을 위탁해서 투자하는 투자전문기업 중 작년 수익률 1위를 자랑하는만큼 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있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Truston은 IMM Networks를 기반으로 사모펀드투자(PEF), 부동산 투자, 대안 투자 등 투자의 여러 경로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려는 단계에 있고, 그 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 핵심 사업으로서 한국 뿐만이 아닌 세계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운용자산규모는 3조원 규모이다.
이러한 해외 진출 단계에서 우선이 된 나라가 바로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싱가폴이다. 이 곳에는 권태길 대표이사와 김대식 이사가 자회사의 성격을 띤 자산운용사를 작년에 설립하여 올 9월 관련 펀드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식을 전문적으로 매수, 공매도하는 Long/Short 펀드를 준비 중이다.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에 첫 출근을 했지만, 첫날부터 내게 주어진 임무는 만만치 않았다. 나는 아시아 주식 중 대만과 인도 주식을 커버(cover)하게 되었는데 우선, 대만과 인도의 주식시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는 것이 선두 과제였다. 또한 차익 거래(Arbitrage) 기회를 찾기 위해 런던과 미국에 동시에 상장된 아시아 기업을 찾는 임무도 주어졌으며, 대만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기초 기업 분석도 담당하게 되는 등 종합적인 업무가 주어져서 많은 배움의 기회가 생겼다.
자산운용업에서는 시장의 변동 및 정보 변화에 민감해야 하므로 매일 반복되는 업무가 있는데, 인도 주식 시장과 싱가폴 주식 시장에 대하여 종합주가지수 지표 및 전일대비 등락폭을 조사하는 업무, 그리고 당일 가장 주식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을 순서대로 10개 나열하는 10 most active stocks, 또한 시가총액 20위 내의 종목에 대하여 등락률을 조사하고, 주가가 크게 변동한 기업이 생기면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그것들이다. 또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동남아시아 주식을 커버하게 된 지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관련 기업들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관련해서 나에게는 일주일에 3개 정도의 인도 및 싱가폴 기업의 간략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와 더불어 내가 배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세계의 경제 움직임과 관련된 알고리즘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 유가의 상승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수급 불균형, 즉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고, 둘째는 최근 약 달러 경제를 이용해 달러로 표시되는 유가가 상승하고, 이에 한술 더해 최근 서브프라임으로 큰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손실분을 만회하고자 석유 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향후 석유가 고갈됨에 따라 미리부터 석유를 보관해두려는 사재기 세력에 유가가 보다 더 상승한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한 원인이 무엇이냐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머징 마켓의 수요 증가에 대해 OPEC의 생산량이 받쳐주지 못한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라 내다보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는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당시의 내 생각이었다. 따라서 석유의 대체제를 판매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 보았고, 그런 면에서 도시가스 독점 공급 업체인 “삼천리”를 기업 분석 해보는 등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동과 같은 거시경제의 움직임이 개별 주식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일종의 연결 고리를 찾아나가는 일이었다.
참고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1월에 한국과 동남아 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제2호 펀드(아시아 롱숏 펀드)를 설정할 계획인데, 시간이 약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이라 본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기 시작하였다. 서울 리서치팀에서는 Universe(투자 가능 종목을 모두 모아 놓은 틀) 설정을 구성하기 시작하였고, 관련해서 우선 Mining, IT, Steel, Shipping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아시아 주식들에 대해 싱가폴 지사로 분석 협조를 요청하였다. 총 살펴보았던 대상 종목은 98개였고, 나와 다른 인턴 동료가 함께 나누어 작업을 담당하였다. 이를 통해, 보다 큰 시각에서 주식 시장을 MECE하게 이해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보다 구조적인 주식 시장에 대한 View를 형성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번 인턴십은 단순한 인턴십 경력 이상으로 나에게 커다란 배움을 단기간에 가져다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확신한다. 관련해서 이렇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시는 학장님을 비롯한 경영대 국제실 등 관계자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후배들에게도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더불어 본 프로그램을 꼭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