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교부에서 선발되어 2018년 8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달 간 비엔나에 위치한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인턴을 하였습니다.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독일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독일어 권 나라인 오스트리아에 대한 이해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저는 망설임 없이 오스트리아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업무적인 경험은 물론, 오스트리아의 문화 및 역사 등에 대한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사관에서는 주로 문화 행사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행사는 한국 – 오스트리아 필하모니인데, 그 행사를 주로 서포트 하였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어땠는지가 가장 궁금하실 것 같아 주로 생활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기후
한국이 올해 여름 너무 더워서 오스트리아에 가면 좀 낫겠지 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오스트리아도 평소와 다르게 유난히 더웠고, 습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에는 에어컨이 있는 곳이 흔치 않아 식당 등을 가도 현지의 더위를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오히려 오스트리아가 한국보다 덥게 느껴졌습니다.
환경
오스트리아는 공기와 물이 깨끗한 곳입니다. 비엔나의 경우 현지인들이 특히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바로 물입니다. 무엇보다도 ‘수돗물’을 아주 자랑스러워 합니다. 수돗물이 굉장히 깨끗하다고 하여 이곳 사람들은 물을 사 마시기 보다는 수돗물을 마시고 삽니다. 제가 근무했던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근무하시는 한국 분들 중에도 수돗물을 마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독일만 해도 석회 때문에 수돗물을 마시면 안 좋다고 하는데, 이곳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되나 걱정이 될 수 있지만, 석회량이 독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으며 마셔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또한, 곳곳에 공원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자연이 그리울 때 들리기 좋습니다.
생활
우선, 오스트리아 중에서도 비엔나는 조금 물가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다른 유럽 국가들이랑 비교 했을 때는 물가가 보통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편한 점은, 늦은 시간까지, 그리고 주말에도 슈퍼들이 영업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평일에도 보통 6~7시면 상점들이 문을 닫고, 토요일에는 더 이른 시간에 닫으며,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 미리미리 사 놔야 합니다.
비엔나 사람들은 또한 대중교통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런데, 대중교통이 연결은 편리하게 잘 돼 있지만, 배차 간격이 학교들의 방학 기간에는 굉장히 길어져 시간을 작 맞춰야 합니다. 또한, 원래 도착 예정 시간에 버스가 안 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때문에 조금 더 일찍 나와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권은 Monatskarte(월간이용권)가 51유로였습니다.
숙소의 경우, 저는 현지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아닌, 인턴을 하러 온 경우에도 기숙사 신청이 가능하길래 기숙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1년 이상의 계약 조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구가 없는 빈 공간인데 월세가 100만원 정도 하여 계약을 하기가 망설여지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숙사는 여러 곳이 있으며, 근무지와 가까운 곳으로 선정하여 지원하면 됩니다. 월세의 경우 한 달에 약 426 유로를 내며 지냈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저는 처음에 Tmobile의 Prepaid SIM을 구매하여 사용했으나, 알아보니 Tmobile의 SIM은 오스트리아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여 그 이후에는 3(Drei) 통신사의 8기가짜리 Prepaid SIM을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15유로로 괜찮았습니다. 다만, 첫째 달에는 Startpaket라고 유심칩 값 9,90 유로를 내게 합니다. 이는 첫 번째 달에만 내게 되는 금액이며, 유심칩 값이지만 동시에 4기가의 데이터를 추가로 주기도 합니다.
추천
- 미니밥솥
혼자 생활을 하게 될 경우, 밥을 해 먹는 것이 굉장히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한국에서 가져온 미니밥솥이 있어 생각보다 밥을 자주 해 먹게 되었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어도, 국을 끓여도 밥이 있으면 정말 좋으니 미니밥솥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 3분요리
한국에서 가져온 3분요리가 정말 정말 편리했습니다. 미니밥솥으로 밥만 해서 3분요리랑 먹으면 끼니가 아주 편하게 해결이 됩니다.
- 가위
한국에서 고기를 자를 때 활용하는 가위를 꼭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오스트리아는 고기를 덩어리 채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자를 수 있는 가위가 있는 게 정말 좋습니다
참고
항공권: 비엔나의 경우 직항이 많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경유를 하게 됩니다. 가격은 약 140만원 내외입니다.
비자: 저의 경우 D국가 비자를 발급 받았으며, 가격은 19만원이었습니다. 발급 받는 데는 약 4일이 걸렸고, 주의할 점은 미리 예약을 잡고 신청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