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미국 체험수기
경영학과 15학번 김소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18년도 여름 계절학기 국제경영현장실습으로 두 달간 인턴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처음에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배정받은 곳은 세계한인무역협회 였지만 현지 사정 때문에 회원사 두 곳에 파견되는 형식으로 변경하여 인턴십을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 경영대학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학우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체험 수기를 남깁니다.
먼저 제가 근무한 회사에 대하여 소개하자면 MITTOSHOP 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커머스에 위치한 일명 자바(Java)라 불리는 의류 도매 기업입니다. 본사는 디자이너팀, 프로덕션팀, 회계팀, 물류팀 그리고 제가 속해있던 웹팀까지 다양한 부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주요 업무는 재고를 관리하고 도·소매업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신상품을 업로드하거나 세일 정보를 변경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자바 기업으로서 중요한 행사인 라스베가스 매직 쇼를 비롯한 여러 패션쇼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쇼에 진출할 의류를 분류하고 포장하고 이동시키는 등의 업무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프로덕션 팀의 업무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소비자로서 옷을 구매하기만 해보았지 판매자의 입장에서 온라인 사이트와 제품들을 직접 관리하는 일을 처음해보았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뿐만 아니라 미국인과 멕시칸을 비롯한 여러 인종이 함께 근무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파견된 회사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회계법인 Sally H. Kim & Associates 입니다. 본사는 회계 법인의 특성 상 자바 기업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으나 약 200여 개의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 중이며 한 번 고객으로부터 신임을 얻고나서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실속 있는 법인입니다. 주요 업무는 고객 기업의 세금 보고 및 감사 업무이지만 단기 인턴이 담당하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사안이므로 Book Keeping, Payroll Tax Report, SOI(Statement of Information) Renewal 등의 업무를 맡으며 직원분들을 도왔습니다. 회계 업무를 하면서 미국에서 기업의 오너들은 어떻게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방정부과 주정부에 세금을 보고하는지, 회사를 새로 설립할 때에 필요한 서류 절차가 무엇인지 등을 관찰하며 교과서로는 알 수 없었던 실무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회계 업무가 굉장한 서비스 업무를 요구하는 업종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고객이 직접 사무소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컴플레인을 거는 일이 많으므로 회계 사무소의 직원들은 손님을 대하고 소통하는 능력까지 함양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원분들께서 모르는 것에 대해서 친절히 가르쳐주시고 이것저것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많을 것을 배웠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두 달동안 생활하며 저는 잠시나마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었고, 클락션 소리를 듣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해변가의 주택, 공원에는 나무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해질 무렵 도심의 광장에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과 노래를 감상하고 춤을 추는 시민들이 가득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이 초저녁이면 문을 닫고 직장인들도 퇴근 시간이 되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찍 퇴근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가 지는 시간인 저녁 8시 30분 이후에는 가급적 귀가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지하철이나 다운타운처럼 홈리스가 많은 장소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는 햇빛이 매우 강하게 내리쬐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눈과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선글라스와 선크림과 모자를 챙겨오기를 권합니다. 7-8월의 날씨는 언제나 맑고 화창합니다. 그래서 우산을 챙겨와도 한 번도 쓰지 못했습니다. 햇빛이 강렬하고 비가 오지 않는만큼 건조하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수돗물에는 석회가 일정량 섞여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머리를 감으면 뻣뻣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건성용 샴푸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식당에 가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 역시 수돗물입니다. 만약에 조금 신경이 쓰인다면 물병을 달라고 따로 주문을 하면 됩니다.
미국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나면 팁을 주어야 하는데요. 보통 점심 시간에는 세전 총금액의 10% 정도, 저녁 시간에는 세전 총금액의 15% 정도를 주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더 많은 팁을 주는 것도 상관 없습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카페처럼 웨이터가 서빙을 해주지 않는 곳이거나 테이크아웃을 했다면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팁 권고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습니다. 메트로(Metro)라는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며 요금은 1.75 달러입니다. 메트로 지하철 역에서 탭카드(Tap card)를 1 달러에 구매하여 미리 충전해두면 나중에 탑승하거나 환승할 때에 편리합니다. 현금으로 요금을 낼 시에는 잔돈을 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트로링크(Metrolink)라는 기차 역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엘에이 내에서 조금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1시간 정도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거나 위험하다고 여긴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반 택시보다는 우버와 리프트가 저렴하므로 미리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회원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계정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두면 여정 완료 시에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므로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우버와 리프트 어플을 번갈아가며 확인하여 그때그때 저렴한 쪽으로 이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번 인턴 경험으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기분이 듭니다. 저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국제처 담당자님과 미국에서 만난 인연들 모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학우분들이 직접 실무감각을 익히고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