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 1학기 칠레에 위치한 Universidad de Chile의 경영대학인 FEN(Facultad de Economia y Negocios / 경제,경영학부)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갔었던 16학번 한지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칠레, 남미로 교환을 간다고 할때 아직 남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한국을 고려했을때, 부모님을 포함한 지인들이 만류하거나 왜 칠레인지 의문을 가지고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칠레는 남미국가 중 경제 수준이 가장 발전한 나라이며, 치안 또한 가장 안전한 편입니다. 볼리비아, 페루, 멕시코 등 다른 남미 국가에서도 교환학생을 많이 오는 편입니다. 제가 있던 학기에는 아시아인이 저를 포함해 함께 고대 경영대에서 파견갔던 선배, 인도인 두명뿐이었습니다. 인도 친구들은 우리와 다르게 생겨 동아시아인으로서 외모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목을 끌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저를 아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독일, 프랑스에서 온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이 외에도 각지의 유럽, 북미의 학생들을 사귀기 좋습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거의 하지 못했으며, 시간표 사정상 따로 스페인어 수업을 수강할 여건이 안되었는데,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친구들과도 영어로 잘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소개
칠레대학교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가 졸업한 학교입니다. 칠레에서 Universidad de Catolica와 쌍벽을 이루며 최고의 학교로 손꼽힙니다. 고려대학교처럼 한 캠퍼스 안에 분과대가 있지 않고, 다른 곳에 경영대, 인문대, 자연대 등의 캠퍼스가 위치합니다. 참고로 스페인어 수업은 인문대에 있는데 보통 수업이 진행되는 경영대와 버스, 지하철로 30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스페인어 수업을 신청하실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FEN자체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FEN buddy라고 고려대학교의 KUBA와 같이 교환학생들과 버디가 되어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에 관한 이메일을 보내주는데, Chile movie nights, Miercoles po(수요일마다 산티아고에 있는 모든 교환학생들이 하는 파티), Let’s chat sessione등 이 있습니다. 참고로 Miercoles po는 저는 한번밖에 가지 않았지만, 가신다면 소매치기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휴대폰, 지갑등을 특히 Miercoles po에서 소매치기 당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휴대폰을 두개 만들어서, 하나는 평소에, 다른 하나는 파티나 클럽갈때 쓰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비자
학생비자를 출국전 미리 신청해도 되지만 따로 신청하지 않고 자동으로90일동안 머물 수 있는 관광비자가 나옵니다. 출입국 심사에서 여권도장 옆에 며칠까지 머물 수 있다고 적어주는데 그 날짜 이전에만 다른 나라로 나갔다 오면 됩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다른 남미 국가를 여행하고 싶었기에 따로 학생 비자는 발급받지 않았습니다. 같이 파견갔던 분은 학생비자를 발급 받았는데, 칠레에서 신분증 비슷한 걸 발급받는 절차가 복잡하긴 하지만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교통비 할인 등의 장점도 있습니다. 칠레 입국심사시 PDI에서 주는 영수증같은 종이가 있는데 칠레에서 출국할때 이 종이가 필요하니 여권사이에 껴놓고 잃어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카드
저는 6개월 내내 하나 비바카드 하나로 현지화폐로 출금하기도 하고, 카드 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운이 좋아 한번도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무엇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카드 하나를 더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같습니다.
짐싸기
저는 추운곳, 더운 곳 모두 여행을 해야했으며, 칠레에서 1학기가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어서 사계절 옷을 다 가져갔습니다. 여름 옷을 되게 많이 가져갔는데 4월부터 쌀쌀해져서 겨울옷을 더 가져갈껄 했습니다. 저는 이전 수기를 보고 문구류, 생리대, 폼클렌징 등은 한국에서 챙겨갔습니다. 한국요리를 해드실거라면 칠레 현지에서는 거의 가격이 두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참기름, 허브솔트 등 간단한건 가져가셔도 될꺼같습니다.
수업
Internatioanl management(SCHULTEN MEJIA GABRIELLE교수님)
trompenaars model, hofstede model등을 중점으로 문화권별 문화 차이에 대해 배웁니다. 이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tereotypical한것들을 배우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INTERCULTURAL BUSINESS CHALLENGES IN LATIN AMERICA( URIBE OBRADOR MARIA VERONICA)
팀플 한번, 중간 기말 있는 수업입니다. 저는 기말고사를 보지 않아도 되어 기말시험날 가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출석점수, 중간고사성적, 팀플 성적, 레포트 성적등을 합산해 pass인 학생들 명단을 기말시험 전날 올려주셔서 이 학생들은 이미 pass니까 기말시험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Latin America in World’s Affairs – 남미의 정치, 경제, 역사, 국제관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퀴즈를 두번 보는데 미리 docencia web에 올려주신 리딩 자료에 기반한 T/F문제, 객관식, 에세이문제가 출제됩니다. 팀플이 한 번 있는데 주제를 남미와 관련되게 자유롭게 골라 발표하고 10장 내외의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4-5명하는데, 저는 독일인 친구와 두명이서 팀을 만들었는데도 별 탈없이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험과 팀플 모두 평이하고 점수를 잘 줍니다. 기말퀴즈에 읽어가야할 텍스트가 중간고사보다 많았는데도, 시험이 시위기간때문에 미뤄지기도하고, 이 기간동안 학교를 안가 준비할 시간이 매우 충분했습니다.
Strategic Alliances, Mergers and Acquisitions – 인수합병, FDI, PPP 등의 투자에 있어서 필요한 재무지표와 경영환경의 타당성, 리스크 평가 등을 배웁니다. 시험은 두 세 개의 큰 문제들 아래 계산, 에세이 문제가 나옵니다. 다른 남미 국가의 회사 인수합병 제안에 관한 팀플이 한 번 있는데, 꽤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여학생들이 수업에 10명도 채 안되었는데 여학생들은 조장역할을 하는 CEO를 시키고 남학생들을 임의로 각 팀에 배정해 CFO, CAO, lawyer등의 역할을 주어 주어진 주제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숙소
저는 3,4월은 한인민박에서 장기투숙을 했습니다. 주인분이 여행을 가셔서 민박집이 비는 상황이라 한국인 학생들 몇명이서 장기투숙을 한 특별한 케이스라서 별로 도움은 안되실 것입니다.4월말에 이사해서 5,6월에는 la moneda근처에서 칠레 아주머니가 주인인 집에서 프랑스 교환학생 친구와 각자 방을 쓰며 머물렀습니다. 렌트비는 23만 페소였고, 보증금은 한달치 렌트비였습니다.
유심칩
FEN에서는 오티날 긴급연락망을 위해 핸드폰 번호를 요구하기때문에 유심칩을 사서 칠레번호가 필요합니다. 약국, 슈퍼 등 recarga라고 써있는 곳에서 쉽게 충전도 가능합니다. 저는 Entel을 사용했습니다. Data plan에 따라 what’s app이나 트위터, 인스타 등이 무제한이기도 합니다.
교통
칠레에서 버스가 24시간이여서 밤에 파티 후 Uber택시비를 아껴야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든 노선이 24시간인거는 아니여서 대부분은 Uber을 이용했습니다.
여행
저는 산티아고 in out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1월 중순에 산티아고 들어와 도착일 저녁에 바로 페루 리마로 이동해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페루 와라즈, 와카치나 이후 갈라파고스에 갔다가 다시 리마로 들어와 쿠스코, 볼리비아 라파즈, 우유니, 산티아고(발파라이소, 비냐델마르), 푸콘을 여행했습니다. 푸콘 이후에 개강 전까지 일주일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여러모로 좀 지쳐 한인민박에 머물렀습니다. 학기 중간중간에 마블동굴이 있는 Balmaceda, 칠로에, 아르헨티나 멘도사(관광비자 만료때문에 다녀왔습니다.), embalse de yeso, templo Bahai등에 다녀왔습니다. 6월말 종강이후에는 멕시코에 3주정도 다녀왔습니다. 공식적 종강일이 7월 5일정도였지만, 제가 들었던 영어 수업은 교환학생들을 위해 일찍 기말을 보고 다른 스페인어 수업들에 비해 일찍 종강을 했습니다. 종강 후 여행을 하실 때 실라버스 기말 시험 날짜를 미리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누워서 별똥별과 쏟아지는 별을 보았던 아타카마 사막과 너무나 평화로웠던 푸콘입니다. 저는 시간과 돈 사정으로 파타고니아와 이과수는 여행하지 못했지만, 이미 충분히 남미를 즐겼으며, 다음에 또 올 excuse로 남겨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