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학년도 2학기에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Aston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15학번 이소영이라고 합니다. 영국으로의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라 및 학교 소개
제가 영국을 1지망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선적으로 영어권 나라에 가고 싶기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미국 중에서 유럽에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영국으로 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의 생활은 지금 한국에 돌아와서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중에서 버밍엄은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 2의 산업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큰 도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버밍엄이라는 도시 자체는 영국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여기저기 영국 내에서 여행하기 좋다는 메리트 외에는 큰 장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영국이 특히 다민족 국가로 점점 나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버밍엄이 특히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버밍엄 자체보다는 런던이 훨씬 더 볼거리도 많지만 런던의 물가나 집값을 생각하면 버밍엄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 위치 등을 고려하여 영국 내에서의 위치를 신중하게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스톤 대학교는 경영 쪽이 확실히 많이 발달되어 있는 학교이기는 합니다. 확실히 경영과목을 선택 할 때는 폭이 넓습니다. 그리고 버밍엄 자체에서 볼 때에 아스톤 대학교가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좋다고 느꼈던 것이 도심에서 굉장히 가깝기 때문입니다. 버밍엄의 중심 쇼핑거리 ‘불링센터’에서 친구들과 만나거나 쇼핑할 일이 자주 있을 텐데 학교에서 10분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라서 지리적으로는 매우 편했습니다. 그리고 공항이나 영국 내에서 여행하기 위한 기차역까지 가는 데에도 20분정도만 걸어가면 되니까 교통비도 절약되고 항상 편했습니다. 학교 자체는 정말 작고 학교 내의 모든 강의가 거의 한 거대한 건물 안에서 진행됩니다. 학교가 작지만 오히려 저는 별로 안 걸어 다녀서 편했습니다.
- 파견 전 절차
사실 교환학생을 갈 때에 파견 전에 서류나 비자 때문에 저도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면접을 다 보고 나서는 언제쯤 아스톤 대학교에서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데 영국에서 살다 보면 영국인들의 일처리가 굉장히 느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기다리다 보면 입학 허가서가 마침내 도착하게 되는데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사실상 비자 문제는 해결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되는지 처음에는 의아해 했지만 6개월 이하로 영국에서 지내실 예정이면 정말 그 입학허가서와 여권만 있으면 입국심사 할 때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국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할 일이 많을 텐데 그 때마다 입학허가서를 항상 가지고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영국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6개월 이하로 오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르게 비자 신청을 따로 안 해도 돼서 오히려 편한 면이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처럼 다른 학생들 과의 선착순 경쟁이 아닌 학교 측에서 듣고 싶은 과목을 보내 달라고 메일이 오면 강의계획서나 한국의 경영 과목들과 비교를 하며 6개를 선택하면 됩니다. 교환을 가서 18학점이나 왜 듣냐 싶기도 할 수도 있지만 저도 우선은 6개를 선택해서 메일을 보내 놓고 영국에 가서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메일을 다시 보내서 5개로 바꿨습니다. 과목은 거의 신청하신 과목으로 되실 거라서 강의 선택만 잘 하신다면 그 과목이 될지 안될지 걱정은 거의 안 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Business Policy, Consumer Behavior, Principles of service marketing, Innovation, Market Research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간단하게 저 다섯과목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Business Policy
만약 아직 경영전략을 듣지 않은 학생이라면 무조건 아스톤 대학교에서 이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악명높은 경영 필수 과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국에서는 사실 저에게는 가장 쉬운 경영 과목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대형 강의이고 100% 기말 객관식 시험으로 성적이 나오는 과목으로 팀플이나 과제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사실 경영학과에서 2년이상 공부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외울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본 시험 같은 경우에는 심지어 전년도 기출문제를 올려주는데 거기에서도 문제가 많이 나와서 전날에 기출을 보고 갔더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Consumer Behavior
이 과목은 우선 교수님이 아주 열정적이시고 좋으셔서 만족했던 강의입니다. 세미나라고 해서 정규 수업시간 외에 2주에 한번씩 모여서 다른 학생들과 교수님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교수님이 언제나 열심히 이끌어 주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성적은 100% 기말에 에세이로 결정 되는데 중요한 이론과 예시를 알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패스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Principles of Service Marketing
이 과목은 위의 소비자행동론 교수님과 달리 가장 교수님이 불만족스러웠던 강의입니다. 강의 내용이 잘 안 들리기도 하고 내용도 사실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이 또한 100% 기말 에세이로 소비자행동론보다 성적을 조금 더 후하게 주시는 편이기는 합니다 (소비자행동론과 이 과목 모두 인터넷으로 제출하는 에세이가 아닌 시험장에서 문제가 나오면 그것에 대한 에세이를 시험장에서 시간 내에 작성하는 것입니다.)
4) Innovation
이 과목도 교수님이 열정적이고 다른 과목들과 달리 조금 더 심화 경영 내용을 배우기 때문에 흥미롭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100% 인터넷으로 제출하는 에세이로 성적이 매겨 졌는데 세가지 주제 정도를 가지고 배운 내용과 조사한 내용 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제출을 하면 패스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5) Market Research
한국의 마케팅조사론과 다르게 팀플이 아닌 개인 과제로 바뀌어서 팀플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최적의 강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팀플로 바뀔지는 사실 모르기는 합니다.) 강의 내용 보다는 spss와 엑셀을 사용한 과제와 그에 대한 분석을 담은 레포트로 100% 성적이 나오는데 교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레포트를 작성하게 된다면 어렵지 않게 레포트를 제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은 한국 과목들로 환산을 해보면 15학점으로 경영전략 외에는 사실 아직 경영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아직은 확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는 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생각을 하시고 과목 선택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40% 이상인 패스만 해도 되고 출석이 성적에 들어가지 않고 중간고사가 따로 없는 등 한국에서 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1) 기숙사 및 집
사실 저는 교환학생을 하면서 다른 것 보다도 집을 구하는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고생을 했습니다. 아스톤 대학교가 한 학기만 오는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를 잘 내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 학교로 오는 것을 고민하는 학생들도 사실 많을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아스톤 대학교가 광고를 해주는 기숙사 외에 사설 업체들이 있는 사이트 (https://www.astonstudenthomes.org/Accommodation) 를 통해 단기로 방을 내어주는 소수의 집들 중에서 제가 살 방을 골랐습니다. 기숙사는 일찌감치 포기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적당한 곳을 그 사이트에서 고를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방은 창고 같은 방을 개조한 것이었고 원래 있던 방도 아니었던 곳을 내어 준 것으로 영국에 도착해서 보니 정말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형편 없는 방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과 말다툼도 하고 학교 측에 신고도 하면서 그 집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보증금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른 Bagot street 라는 큰 사설 학생 기숙사 업체에서 1년 계약을 부리나케 했습니다. 사기를 당해서 선택지가 아주 좁은 상태였고 학교는 여전히 기숙사를 내어줄 수는 없다고 해서 1주일에 154파운드를 주는 계약을 했고 저는 제 후임자를 직접 찾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아스톤에 파견 올 학생을 지인을 통해서 알아봐서 지금은 그 친구가 저 다음으로 제가 살던 방에 들어가게 되어 살고 있습니다. 저만큼 집 때문에 고생한 학생은 많지 않기는 하지만 정말 집은 신중하게 알아보고 다른 집들보다 비싸더라도 오히려 방이 많이 있는 신뢰가 가는 업체를 통해서 계약을 하는 것을 무조건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로 제가 사기를 당했던 집은 Isaac Court 라는 곳으로 Nad 라는 사람이 집주인이었는데 저 때문에 현재 아스톤 대학교가 광고를 더 이상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혹시 몰라서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두번째로 계약한 Bagot Street는 학교에서 매우 가깝고 깨끗하기도 하며 안전해서 매우 만족스럽게 생활을 하고 왔습니다.
2) 쇼핑
위에 적어 두었던 것처럼 학교 근처에 큰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쇼핑은 편리하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침구류나 옷은 싼 값에 Primark라는 가게에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높은 영국 물가에서 꾸준히 낮은 가격을 고수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자주 가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 Poundland라고 모든 물건이 1파운드 하는 가게에서 다른 기초적인 생필품을 해결하고 IKEA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기류 또한 쉽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런던처럼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버밍엄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오히려 한국보다도 생필품이 싸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영국 음식이 입맛이 맞자 않아서 자주 한인 마트에 갔습니다. 그 중에서 버스로 25분 거리에 위치한 Seoul Plaza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한국보다는 물론 음식이 비싸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라면이나 과자 등을 사 먹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택배도 한국으로 보낼 수 있으니까 런던에 가기 귀찮은데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일이 있으면 여기에서 택배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3) 교통
집이 학교에서 먼 곳에 위치하지 않은 이상 사실 버밍엄 내에서 교통을 이용할 일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워낙 학교가 도심에 위치해 있기도 하기 때문에 따로 버스 이용권을 사지는 않아도 될 것입니다. 가끔 놀러 나가거나 서울 플라자 등에 갈 때에 버스를 이용할 경우가 생기기는 한데 1.5 파운드가 일회 이용권 가격으로 저는 기억을 합니다. 한국과 다르게 버밍엄 버스에서는 잔돈을 돌려주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동전의 양을 가지고 탑승을 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외에도 기차를 타고 런던을 가거나 스코틀랜드를 가는 등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이나 Moor Street Station에서 기차를 이용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 때에 미리미리 Trainline이라는 어플을 통해 싼 가격으로 예매를 하면 런던 정도는 7000원 이하로 왕복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시간반 ~두시간 반 정도면 런던을 왔다 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도한 16-25 기차 카드를 역이나 인터넷을 통해 30 파운드를 내고 발급 받으면 매번 할인 된 가격으로 기차표를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영국 내에서 여행을 할 때에 자주 Coach라는 영국의 버스를 자주 타시게 될 것인데 기차보다 싼 경우도 있기 때문에 Trainline 어플에서 버스와 기차의 가격과 시간대를 비교해 가면서 쉽게 여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여행하시는 데에 이 어플이면 거의 손쉽게 해결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Megabus라고 엄청나게 싼 가격에 이동할 수 있는 버스도 있기는 하지만 시간대가 많이 없어서 저는 한번도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적어 놓은 내용 외에도 영국 내 여행이나 유럽 여행 등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우선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과 학교와 관련된 내용을 끝으로 수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비록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정말 교환학생 생활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학우들에게도 아스톤 대학교에서의 생활이 한층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아스톤 대학교나 영국에서의 생활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카톡 아이디 bcsl11118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