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 파리] 2008년 수기모음
2008.09.26 Views 1709 경영대학
2005120257 송혜민
이번 OECD Internship은 내 인생에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 같은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일단 대학교 내에서 이론적인 강의만 들어왔던 나로써는 처음 해보는 Internship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 의미가 컸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Internship에 갈 수 있기까지 그간 내가 쌓아왔던 영어실력이나 경영학적 지식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게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던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학교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Internship 과정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첫 번째 측면은 내 인생 최초의 Internship으로써 내가 배울 수 있었던 직장 생활과 사회 생활이다. 이번 Internship에서 정말 직장이 아니면 배우기 어려운 것들, 직장 상사를 대하는 법이라던가 직장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 보고서를 제출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자료 정리를 할 때 자료에 따라 선호되는 정리하는 법이 있다던가, 남들 앞에서 내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법, 정중한 편지 혹은 메일을 쓰는 법, 직장에서의 전화 예절 등 정말 실제 직장 생활에서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졸업 후에 일하게 될 나의 진짜 직장에서 만약 이 경험들이 없었다면 하게 될 실수들을 미리 다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내가 이번 Internship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두 번째 측면은 서구적 직장 생활 환경의 특성이다. 정말 우리나라나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일본이나 중국 등)과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직접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TV나 신문 등의 매스미디어나 아버지의 직장 생활 이야기 등을 통해 유추해 본다고 가정을 하면 실제 직장 생활을 경험한 듯한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처음 놀란 점은 휴가 기간이 정말 길다는 점이다. 더욱이 내가 있었던 7,8월은 프랑스에서 국가적인 바캉스 기간으로 항상 우리 부서의 스텝 중 반은 휴가 중이었었던 것 같다. 가끔 coffee break시간에 근무 시간에 대해 얘기할 때, 우리 나라에서는 밤 11시, 12시까지 회사에 남아 일하는 것이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항상 경악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또 다른 느낀 점은 직장 상사와 부하 간의 소통이 매우 원활하다는 점이다. 서로 간의 거리감이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것보다 가까운 듯 했다. 나도 내 담당자에게 처음에는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중간쯤 지나고 환경에 적응을 하다 보니 모르는 점 등이 있을 때 부담감 없이 물어보거나 부탁할 것이 있을 때 어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건방지게 굴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발견한 또 다른 차이점은 점심 시간의 활용 방법이다. 우리 나라 직장에서는 대부분 직장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가는 반면, 이 곳에서는 각자의 개인적인 시간 사용을 더욱더 중시하는 듯 했다. 물론 종종 동료들과 약속을 잡아 외부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 때에는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도시락을 직접 싸와서 밖에 나가서 공원에서 책을 읽으며 먹거나 일이 바쁜 경우는 그냥 나가지 않고 안에서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점에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고 느꼈다. 우리 나라와 다르다고 느낀 점 중 부정적이게 생각된 점도 있었는데 직원들 간에 직장 밖을 나가면 그다지 서로간의 교류가 없다는 점이다. 직장 안에서는 서로 굉장히 친근하게 지내는 반면, 밖에서는 그다지 만나지 않는다. 우리 나라는 업무 시간이 끝나고 서로 같이 저녁식사나 술자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직장 동료들끼리 주말에도 근교로 피크닉을 가거나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곳에서는 회사 근무 시간 외에는 자신의 사생활을 더욱더 중시하는 듯 했다.
이번 Internship을 통해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더욱이 국제기구와 외국이라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특수한 환경에서의 Internship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생생한 강의였다. 앞으로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Internship경험을 통해 내가 정말로 잘하고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