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HKUST) 2017-1 박혜진

2017.07.05 Views 387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7년 1학기 홍콩의 홍콩과기대(HKUST)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혜진입니다. 과기대로의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교환학생 준비, 생활, 여행에 대하여 글을 공유합니다.

1. 교환학생 준비
홍콩과기대로의 교환학생 준비 과정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합격을 하시게 되면, 과기대측에서 이메일을 보내 상세 절차에 대해 안내를 해 줍니다. 기숙사, 비자, 보험 등 모든 것은 과기대 측에서 알려준 절차대로 필요한 양식을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그 담당 선생님께 메일을 드리면 답변이 금방 오니, 혼란스러움이 덜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간단하게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기숙사: 저 때는 기숙사비+보험비는 10000HKD로 타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고, hall 1부터 hall 9까지 있는 기숙사에 랜덤 배정되었습니다. hall 5이 최악이라고 여겨지는데, 교환학생에게는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기숙사를 두고 로컬 학생들과 국제학생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어 이 정책이 추후에 어떻게 변화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자: 비자는 신청하시면 몇 주 내로 자택으로 스티커가 옵니다. 그 스티커를 여권 비자란에 붙이시고 입국하시면 됩니다. 홍콩 입국 시, 발급받은 비자에 도장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입국심사하시는 분이 여권 대충 보고 도장을 안 찍어 주셔서 그 자리에서 요청해서 도장을 받아 입국했습니다.
 
2. 교환학생 생활
      저는 개인적으로 홍콩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에 만족만족 대만족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살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수 과목:
1. Corporate Strategy(3학점, 전공필수): Lee, Yonghoon 교수님의 경영전략 강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론+케이스 분석의 틀로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실제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신 선배님이시기도 하셨는데, 정말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학생들과 소통하시는 걸 좋아하시며, 기말 기간에는 한국음식 체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아서 같이 밥을 먹기도 하셨습니다.
2. Business Innovation with Social Network(3학점, 전공선택): Python의 기본적인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강의입니다. 코딩을 social network를 분석하는데 용이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은 그렇게 좋지 않으셔서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3. Music, Drama and Theatre(3학점, 교양): 개인적으로 제일 많은 노력을 쏟았던, 그리고 제일 즐거웠던 수업입니다. 뮤지컬을 평소에 좋아하기도 했고, 시간표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넣었던 수업이었는데, 즐거웠습니다. 처음에는 6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되다가 2팀으로 나뉘어 final 뮤지컬을 준비하게 되는 과정인데, 처음에 저희 팀이 준비했던 플롯이 선정되어 final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마지막 두 팀이 대체로 외국학생들/로컬학생들로 나뉘어서 교환친구들과 로컬학생들 둘다 한번에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편의 로맨스를 쫙 뺀 high school musical을 찍고 온 기분입니다. 여러 군데에서 칭찬을 들어 자신감을 제일 키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팀원들과 안 맞거나 뮤지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게 한 학기 내내 그대로 가기 때문에 힘드실 수 있습니다.
4. Deal making in Emerging markets(3학점, 전공선택): 실용적으로, 경영학의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살짝 PT쪽(이 사업을 해야할지 말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를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것)을 배우고, 그 다음에는 협상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론보다는 실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 많아 수업 준비를 해가야 하는 만큼,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과기대 학생들 사이에서 이 수업은 엘리트들만 듣기로 유명한 코스니,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끼리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중간 때 참여했던 팀플에서는 다양한 재무 관련 정보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를 다뤘는데, 그 때 실질적으로 많은 부분을 배워나갔습니다.
5. Chinese III(3학점, 교양): 이 수업은 중국어에 흥미가 원래부터 있어 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매우 친절하시고 교환학생을 배려 많이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과제만 성실히 하고 출석을 잘 하면 문제가 없는 수업입니다. 홍콩이 만다린이 아닌 광둥어로 회화를 하여 실질적으로는 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기숙사 생활: 저는 홀4에 배정되었습니다. 처음 통지 받았을 때는 홀9쪽 좋은 시설이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살아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여름이어서 습하고 대학이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벌레가 좀 많아 힘들었지만, 기숙사 운영 동아리?같은 게 있는데 그곳에서 진행했던 각종 음식 만들기, 이벤트, 보트 트립 등이 정말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교환학생임에도 많이 환영해주고 웃으며 반겨줘서 좋았습니다.

-캠퍼스 생활: 캠퍼스 내에 운동시설이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농구장,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 수영장, 암벽등반장 등이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코트를 빌려 친구들과 열심히 농구했습니다. 또한, 캠퍼스 내에 정말 많은 이벤트가 있습니다. 축제가 없는 대신, 각종 동아리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어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또한, 기숙사마다 common room이 있고 기숙사 바로 앞에 seafront café가 있어 원할 때마다 친구들과 간식을 먹으며 게임이나 대화가 용이합니다. 가장 중요한 학식 관련해서도 쓰겠습니다. 과기대 내에는 꽤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LG7 canteen, LG1 canteen, Chinese garden, subway, 맥도날드, 경영대 canteen, 경영대 뷔페 등이 있습니다. lg7의 추천 메뉴는 spicy special, 그리고 chicken fillet쪽, scrambled egg rice 같은 것들 괜찮습니다. 메뉴가 많다고 아무거나 고르다가 하와이안 스파게티같이 이상한 거 드시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lg1에서는 pork 덮밥 드세요! 덮밥 중에 자잘한 뼈가 유일하게 없습니다. Chinese garden에서는 무난한 딤섬을 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는데요, 씨우마이랑 shrimp rice roll 추천합니다. 크림새우랑 볶음국수도 맛있어요. 하지만 정말 맛있는 딤섬을 먹고 싶다면 밑에 이어서 쓸 ‘홍콩 투어’ 면을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isa나 ksa같은 각종 동아리가 있는데, 저는 가입하지 않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ksa에서 한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정말 보여주기식 행사여서 불만족스러웠고, isa에서 주최한 요리대회에도 참여했었는데 지인투표처럼 돼서 불만족스러웠습니다. 그냥 거기서 친해지신 교환학생분들과 놀러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교 활동: 저는 기독교인데, 혹시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기록합니다. 홍콩에는 많은 한인교회가 있는데, 홍콩엘림교회와 제일교회 다니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엘림교회를 다녔는데, 한 학기 교환학생이라고 신경써주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목사님과 친구들이 정말 온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 같이 바비큐파티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등산도 하고 수련회도 가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특히 목사님 말씀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초기에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홍콩투어: 저는 수업이 거의 화요일 목요일에만 가면 됐기 때문에 남은 날에는 과기대에서 사귄 많은 친구들과 홍콩을 누볐습니다. 홍콩은 하이킹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Dragon’s Back같은 여러 산을 하이킹 했습니다. 또, 센트럴이나 침사추이와 같은 기본적인 홍콩의 관광지도 여러번 돌았습니다. 나중에는 센트럴의 구석에 있는 시장에서 맛있는 망고스틴과 망고를 사 먹을 정도로 빠삭해질 수 있었습니다. 진짜 홍콩 가시면 망고랑 망고스틴 꼭 드세요....최고로 맛있습니다. 두리안도 최고최고! 팍앤샵에서 사 먹는 Chinese kidney mango였나도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도 맑은 날 꼭 가보세요. 일본이나 타이페이 야경보다 훨씬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정말 추천할 게 많은데, 몽콕의 hesheeat이랑 침차추이의 호초이, 몽콕의 몽콕7080 그리고 크리스탈 제이드의 샤오룽바오 꼭 드셔보세요. 버블티는 천인명차 913 king’s oolong milk tea with pearl을 시켜보세요. 원래 디저트 안 먹는데 이 버블티는 보일 때마다 사서 먹었습니다. 공차보다 싸고 맛있어서 반해버렸어요. 홍콩에는 또 많은 섬들이 있어서 섬에도 많이 놀러갔는데, 청처우 섬이 꽤 유명해 가봤고, peng chau섬에서도 캠핑을 하며 놀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사이쿵에서 카약도 타볼 수 있으니 한번 친구들과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학생 생활 중 여행
    홍콩은 정말 국제적인 곳입니다. 중국 및 동남아 일대의 나라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인데요, 웬만한 동남아는 10만원대로 왕복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홍콩과기대에는 study break라는 기간이 있어 시험 전 1주일 정도를 쉰다는 사실! 4월 중순과 5월 중순에 학교를 안 가도 되는 기간이 있어 여행하기 용이합니다. 저의 경우는 마카오, 심천, 말레이시아 정도를 여행했습니다.

-마카오: 홍콩에서 아마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해외일 것 같습니다. 페리를 타고 이동을 하여 그냥 홍콩의 한 섬을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당일치기로 충분하여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토요일에 놀러갔습니다. 마카오에서는 기본적인 관광지를 돌았고, 친구 말을 들으니 에그타르트가 홍콩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또 갈 생각이라 마카오 타워 및 마카오 남부 쪽을 돌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하루 정도 할애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특히 마카오의 카지노와 호텔로 이루어진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맛집이라 하여 갔는데 맛없는 집이 있었으니 블로그 글을 믿으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매캐니즈 음식은 꼭 드셔보세요!! 세상 최고 환상적인 맛입니다. 돈 많이 벌어서 다시 마카오 와서 그 레스토랑 셰프를 모셔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장점: 홍콩과 가까운 거리, 환상적인 야경, 단점: 많은 관광객

-말레이시아: 1주일 동안 랑카위와 쿠알라룸푸르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랑카위에서는 투어가 유명하여 맹그로브 투어, 스노쿨링, 호핑투어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활발한 액티비티를 좋아하여 매우 즐거웠습니다. 하늘도 맑고 예쁘고 물도 맑아 좋았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석양이 예쁘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랑카위 해변에서의 일몰도 정말정말 멋있었습니다. 해변을 끼고 해산물 요리를 파는 곳도 많아 매일 저녁이 해산물 요리였습니다. 레스토랑 직원분들이 유쾌하시고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랑카위에서 특정 요일만 열리는 시장도 갔는데, 길거리 음식이 정말 다 맛있었고 정말 쌌습니다. 두리안은 예외였는데, 예전에 캄보디아 해외선교를 갔을 때 먹었던 두리안의 그 황홀한 맛을 다시 보기 위해 시장에서 두리안을 샀습니다. 외국인이라서 바가지를 씌웠던 것 같은데, 두리안이 맛있어서 마음 속으로 그 분들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두리안에도 등급이 있어서 낮은 등급의 두리안은 가격대비 괜찮으니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두리안 최고! 무산킹 최고! 쿠알라룸푸르는 액티비티가 많은 랑카위와 달리 관광지가 많습니다. 말레이시아 특유의 건물들과 유적을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입니다. 정말 관광객처럼 즐기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매일 열리는 시장도 신기한 먹거리가 많았고, 발마사지가 싸고 좋았습니다. ***장점: 비교적 싼 물가, 많은 사람이 영어 가능, 볼거리/액티비티 풍부, 단점: 매우매우 무더운 날씨, 따가운 햇빛(4월이었는데 햇빛으로 화상입었습니다ㅠㅠ)

-심천: 심천의 경우, 홍콩과 국경이 접해 있기 때문에 지하철만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중국과 홍콩의 다리 역할을 하는 심천은, 중국스러운 분위기(90%)+홍콩스러운 분위기(10%)의 특이한 곳입니다. 스시가 맛있었고, 동먼의 길거리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Coco의 요거트레몬에 코코넛 추가 음료, 오징어꼬치, 만두 등등 맛있는 음식 천지였습니다. 심천을 잘 아는 친구를 따라 양꼬치도 값싸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로컬 식당도 가봤는데, 싼 맛에 갔지만 위생이나 음식의 질은 좋지 않았습니다.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네일을 2만원 정도에 하기도 했습니다. 마사지도 받았는데 만원 가량되는 돈으로 발 마사지 한 시간 받고 나왔습니다. 저렴하고 친절해서 좋습니다. 심천은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저렴하고 좋은 숙소에서 여유롭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1박 2일도 괜찮은 곳입니다. ***장점: 정말 엄청 싼 물가, 단점: 유명 관광지가 없음, 영어 안 통함.
 
제 글이 좋은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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