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 University of Chil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4120152 권혜인
안녕하세요 2016년 1학기 칠레의 Universidad de Chile(칠레대학교)에서 교환학기를 보낸 권혜인입니다. 많은 분들이 남미국가 특히 칠레에 대해 생소해하시고 협정교에 칠레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시는데, 제 주위 선후배, 동기들한테도 많이 추천할 만큼 즐겁게 편하게 한 학기를 잘 보내고 왔습니다.
칠레는 남미국가 중 경제, 치안 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편에 속하며,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다른 남미 국가 학생들도 유학을 많이 온다고 합니다. 특히 수도이자 칠레대학교가 위치한 산티아고는 서울과 비슷해 사는 데에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칠레대학교는 국립대학교로 여러모로 칠레의 서울대학교 같은 느낌입니다. 산티아고에 있는 대학교들은 대부분 단과대별로 건물 몇 개씩 있는 작은 캠퍼스들이 도시 곳곳에 있는데 칠레대학교의 경영경제대라고 할 수 있는 Facultad de Economia y Negocios(FEN)는 도시의 중심부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Bellavista와도 가깝습니다. 유럽, 북미 지역 교환학생들이 많아 비아시아권 학생들을 사귀기에 좋습니다. 제가 있던 학기에는 교환학생 중에 저를 포함해 3명만 아시아권 학생(한국, 일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파견 전 준비사항
- 비자
학생비자를 신청해도 되지만 그냥 아무 비자 없이 칠레에 입국할 경우 (90일)관광비자로 인정됩니다. 이 경우 90일 이내에는 다른 나라를 다녀와야 하고, 90일 이내에 출국하지 않으면 벌금을 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비자를 받으면 교통카드 등 여러 할인혜택이 있지만 출국 전 비자신청과 칠레 도착 후 시민증 발급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저는 무비자(관광비자)로 다녀왔습니다. 짧게 한 학기만 지내고 다른 나라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칠레 입국심사 하실 때 PDI(조사국)에서 주는 영수증 같은 종이를 버리지 마시고 가지고 계셨다가 출국할 때 제출해야 합니다.
- 카드
다른 학생들처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신청해 가져갔습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두 개 이상의 다른 은행카드를(이왕이면 visa, mastercard 각각)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하나만 가져갔는데 칠레에서는 아무 문제 없었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어떤 나라에서는 되고 어떤 나라에서는 안 돼서 애를 먹었습니다.
- 짐싸기
1학기에는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서 사계절 옷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저는 적어도 5월까지는 덥다가 6,7월 조금 선선한 정도일 것이라 예상하고 여름옷을 많이 가져갔는데, 4월 중순부터 선선해지고 5~7월에는 한국의 늦가을처럼 추웠습니다. 특히 난방이 안되어서 집이 많이 추웠습니다. 대부분의 제품 품질이 한국만큼 좋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특히 예민하신 것들은(문구류, 여성용품 등)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인마트가 여러 개 있는데, 물론 한국의 1.5~2배정도로 비싸긴 하지만 대부분 구할 수 있어서 짐이 많으시다면 굳이 한국음식, 양념 등을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밥을 많이 해 드실 분들은 1,2인용 작은 전기밥솥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 수강신청
학기 시작 3달 전(12월)에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합니다. 그 전에 관련 이메일이 오는데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주로 경영, 경제 등 전공수업뿐이고,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교양은 따로 없고 체육교양만 몇 가지 있습니다. 영어 수업은 10~15개 정도로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주로 월목/화금 수업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한인원이 거의 없어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정정은 학기 시작 후 20일쯤에 마감되는데 OT에서 나눠주는 정정 신청서를 직접 써서 국제실로 내시면 됩니다.
- 도착 후
- 숙소
학기 시작 몇 달 전 학교에서 Housing Guide파일을 메일로 보내줍니다. 아파트셰어, 하숙, 사설기숙사, 학교기숙사(적은 인원만 수용) 사이트나 연락처가 나와있습니다. 저는 집을 직접 보고 결정하고 싶어서 도착 후 한인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Compartodepto라는 사이트에서 방을 구해 아파트셰어를 했습니다. 학교 근처 지역 구분을 대충(정확하지 않아요..ㅠ) 하자면, 1호선 Baquedano역을 기준으로 북쪽지역은 recoleta / 남서쪽 지역은 centro / 동쪽~1호선 Tobalaba역은 providencia / Tobalaba역 동쪽은 las condes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십칩
Entel, Claro, Movistar등 통신사 선불유심칩(prepago)을 사서 어디에 전화하셔서 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등록은 통신사매장 직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 후 길거리에 Recargar(충전) 표시가 있는 곳에서 통신사와 전화번호를 말하고 충전하면 됩니다. 충전된 후 그냥 써도 무방하지만 저는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internet bolsa(예: 500mb+SNS 1GB) 프로모션을 자주 썼습니다.
- 수업
모두 고대에 대체할만한 수업이 없는 것으로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Latin America in World’s Affairs – 경영보다는 국제관계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남미의 지역기구, 협정, 남미국가에 대해 배웁니다. 시험범위는 수업내용과 관련 없고 reading materials 3가지에 대한 T/F문제, 객관식, 에세이문제가 나옵니다. 팀플이 한 번 있는데 주제를 골라 발표하고 10장 내외의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시험과 팀플 모두 평이하고 점수를 잘 줍니다.
Globalization, Treaties and Trade Agreements – 위 과목과 같은 교수님이고 같은 평가 방법, 비슷한 내용입니다. 남미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거버넌스, 세계의 지역기구, 무역협정 등을 배웁니다.
Strategic Alliances, Mergers and Acquisitions – 인수합병, FDI, PPP 등의 투자에 있어서 필요한 재무지표와 경영환경의 타당성, 리스크 평가 등을 배웁니다. 시험은 두 세 개의 큰 문제들 아래 계산, 에세이 문제가 나옵니다. 다른 남미 국가의 회사 인수합병 제안에 관한 팀플이 한 번 있는데, 꽤 난이도가 있었고 자료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 생활
- 교통
지하철은 노선도 많은 편이고 처음 이용해도 어렵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평일 출퇴근시간 요금이 약간 더 비싸고, 2호선과 5호선이 역마다 초록색, 빨간색, 또는 둘 다로 정해져 있어 출퇴근시간에만 초록색 역만 가는 열차와 빨간색 역만 가는 열차로 나뉘어 운행합니다. 또한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 없이 기본요금만 있습니다. 한국처럼 지하철-버스 간 환승이 되고, 버스에서는 현금을 낼 수 없고 교통카드(Bip card)로만 가능합니다. 버스는 정류장과 버스 안에 자세한 노선도가 없고 안내방송도 없기 때문에 구글지도 등으로 미리 알아보시고 타야 합니다. 24시간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밤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쇼핑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입니다. 외식 비용은 한국에 비해 비싸게 느껴집니다. Tottus, Santa Isabel, Jumbo 등 대형마트도 있고, 한국의 쇼핑몰처럼 영화관, 유명브랜드매장 등이 있는 쇼핑몰로는 Tobalaba역에 있는 Costanera Center, Escuela Militar역에서 버스 또는 도보로 갈 수 있는 Parque Arauco가 있습니다.
- 언어
물론 학교에서는 스페인어를 몰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지만 일상에서는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교환 합격 후 교양서어초급 수업을 듣고 갔는데 그 정도 수준만 되어도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같은 스페인어를 쓰더라도 나라마다 단어와 발음 등이 다른데 칠레는 특히 빠르게 말하는 편이고 단어 끝에 오는 s발음을 잘 하지 않습니다. FEN에는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은 따로 없지만, 현지학생과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국제실에서 주관한 Habla Po시간이 매주 있습니다.
- 여행
많은 학생들이 학기 중 칠레 내 다른 지역, 또는 가까운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학기 전후에 몇 주 정도 남미 대륙을 여행합니다. 버스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저렴하고, 비행기도 일찍 예약하거나 프로모션 기간에 살 경우 매우 저렴합니다.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일 경우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서 학교에서 정한 시험기간보다 일찍 시험을 봅니다. 제가 들은 세 수업 모두 일찍 시험을 봐서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중간고사 기간 2주 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khyein41@gmail.com으로 언제든지 메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