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OECD] 2014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2014.12.31
Views 13249
김근효
대한민국대표부 OECD 프랑스(파리)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11학번 신인하
저는 지난 2013 년 2 학기부터 2014 년 1 학기 까지 파리정치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한 후 이어 4 월 14 일부터 7 월 11 일까지 3 개월 가량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주 OECD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지난 3 개월은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OECD 는 사무국과 34 개 회원국의 대표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국 대표부는 국제기구가 아닌 각 정부의 재외공관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인턴십을 수료하게 되면 정부에서 발급한 인턴십 증명서를 받게 됩니다. 이곳 인턴십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교관과 동등한 자격으로 다양한 국제회의에 참관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턴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회의장에 마음껏 출입할 수 있도록 외교관과 동일한 사무국 출입증을 발급받게 됩니다. 대표부는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자원통상부 등 다양한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 파견되신 공무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분야의 회의를 담당하시는 분들을 찾아뵙고 관심을 피력하면 대부분 기꺼이 회의에 참관해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니다. 물론 정부 대표의 자격이므로 인턴에게 발언권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저는 회의장 뒤에서 회의를 참관하는것 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을 하게 되면 보통 인턴별로 각 부서에 배치를 받는데, 저는 외교부 담당 인턴이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재외공관 내에서 외교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양한 국제 회의를 참관해볼 수 있었습니다. OECD 라는 조직에는 가장 위에 이사회(Council)가 있고 그 밑에 3 개의 상임위원회(Standing committee)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턴으로 그무하며 모든 중요회의에 다 참석하여 그랜드 슬럼을 이뤘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관심 분야에 따라 멘토-멘티 배정을 해주시는데, 저는 OECD 대표부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외교부 김지준 참사관님의 멘티가 되면서 다른 인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 회의에 더 많이 들어가볼 수 있었습니다. OECD 대표부 인턴십의 장점이자 단점은 개인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일을 하고 싶으면 실컷 할 수 있고, 하기 싫으면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인턴별로 각각 배정받은 부서가 있고 멘토-멘티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업무들이 인턴실 전체에 하달되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뜻이 있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얼마든지 일을 많이 해볼 수 있습니다. 인턴의 상시 업무로는 주간 정책브리핑, 주간 경제동향조사, 일간 미디어리뷰 등이 있으며 그 외에는 연평균 3,000 여 건(일 평균 10-15 건)의 회의에 참관하여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관련 서류를 번역 정리하는 일 등을 합니다. 저는 짧은 기간 내에 최대한 많이 배워가고 싶다는 생각에 가끔을 무리를 해서 일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OECD 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인 만큼, 관심분야를 설정해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인턴으로 근무하며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개발 분야의 회의에 많이 들어갔었는데, 회의를 들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대외경제협력기금 중 양허성 차관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OECD 에는 Financial consumer protection, Banking business model, Responsible business conduct 등 경영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회의도 열리니 인턴십을 진로 탐색의 기회로 삼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 대표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여름방학기간(7,8 월)은 피해서 근무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OECD 가 7 월 말부터 1 달 간 휴회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인턴에게 주어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5 월에는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각료이사회 및 OECD forum 이 열리는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간이므로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이 때에는 근무를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 학기가 4 월 중에 끝나므로 이를 잘 활용하여 제 경우와 같이 4 월부터 7 월 사이에 근무를 하는 편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채용공고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수시로 올라오므로 관심이 있다면 자주 확인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주 OECD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동시에 인턴십을 전공선택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신 경영대학 국제실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