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Aston University 2013-1 정초혜
2013.09.16 Views 2632 황선영
교환학생 체험수기
Aston University
2011120062 정초혜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1학기에 Aston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초혜라고 합니다. 영국에 있는 Aston University로 교환학생 준비를 하면서 매우 기대되었었고, 무엇을 준비할 지 모를 때 체험수기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야기 또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국 전 준비
2013년 1학기 교환학생 모집은 2012년 여름에 이루어집니다.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을 경우 해당 학교로부터 confirm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Confirmation document를 받은 후 항공권을 구매 및 기숙사 신청을 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항공권은 인터파크에서 구매하였습니다. Aston University의 경우 버밍엄에 위치하고 있어, 런던이 아닌 버밍엄으로 가는 비행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의 경우 국제학생증 할인을 이용하여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기도 하였는데, 출국하시고자 하는 날짜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비자는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6개월까지는 Student Visitor Visa(SVV)라고 하여 입국 시 여권에 도장만 받으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숙소
On-campus accommodation 신청은 스쿨레터를 받은 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영국 대학은 9월이1학기이기 때문에 겨울~봄 학기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기숙사 신청시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의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여행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숙소를 빨리 확정해야 하는 생황이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기본 1년 단위로 이루어지며, 9월을 기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2월 말부터 살아야 했던 저는 학교 측과 이야기를 해서 조율 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종류는 Stafford, Lakeside, New built 세 가지가 있습니다. Stafford가 가장 저렴한 기숙사였지만, 2013년 1학기 이후 없어졌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곳은 Lakeside였고, 한 주에 121파운드 정도였습니다. New built가 Lakeside보다 더 좋은 기숙사였지만, 저의 경우 Lakeside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가 썼던 곳은 화장실이 딸린 1인 1실로 주방을 쉐어하는 구조였습니다. 제 flat의 경우 Flat mate가 9명이었습니다. Lakeside의 경우는 보통 9~10명이 한 주방을 사용하게 되며, New built는 3~5명이 한 주방을 쓰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기숙사 요금은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방세와는 별도로 200파운드의 보증금을 내게 되는데, 퇴사 시 방 상태가 불량하지 않으면 그대로 돌려받게 됩니다. 기숙사 내에서의 유선 인터넷은 10파운드를 내면 기본 속도로 한 학기 동안 쭉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사용가능 한데, 제 경우 부엌과 방이 가까워서 방에서도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인터넷 속도는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인내심이 다소 필요합니다.
날씨
영국의 겨울은 한국보다 춥지 않습니다. 영하 3~5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잘 없지만 3~4월까지 쌀쌀하여 가을, 겨울 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월 중순에도 눈과 우박이 올 정도로 영국의 겨울은 춥고 길었습니다. 바람도 매우 많이 불고 방에 있는 작은 라디에이터는 거의 무의미하기 때문에 따뜻한 이불을 압축해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에 털후드까지 뒤집어쓰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시릴 정도로 난방은 잘 되지 않습니다. 가벼운 긴 팔이나 유럽 여행을 다닐 때 필요할 반팔 등은 현지에서 세일 시즌에 싸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옷을 챙기지 않으셔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가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후드를 많이 챙겨가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우리나라의 장대비처럼 비가 오는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에 거의 우산을 쓰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6월 초에 귀국하였는데, 그때까지 반팔을 입은 적이 없습니다.
수업
교환학생을 가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은 Aston Business School에서 열리는 수업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수강신청은 Aston의 coordinator에게 메일을 보내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월 중순쯤 수업이 시작되는데,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하기 한 주 전에는 오리엔테이션 기간입니다. 그 주에 수강 정정을 할 수 있는데 그 또한 코디네이터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해당 학기에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각각의 module outline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제가 Aston에서 수강한 과목은 5개이며 International business economics의 경우 전공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수업은 Main building에서 이루어지며,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통해 수강 신청, 도서관 이용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봄학기의 경우 시험은 5~6월에 치러지는 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시험기간에 한꺼번에 공부하기 다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1. International Finance
- 강의 제목 그대로 국제 재무관리입니다. 수업 내용은 환율, 차익 거래, 선물 옵션 등 재무관리 내용을 좀 더 심화해서 다루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국제 재무관리인만큼, 국제 시장에서의 거래, multinational company 등의 내용을 배웠습니다. 팀플이나 과제는 없고, 3시간짜리 기말고사로 성적이 갈립니다. 재무에 흥미가 있다면 추천할 강의이지만, 교수님이 이탈리아 혹은 그리스 쪽 분이셔서 제 경우에는 영어를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2. Value based strategy
- 경영학과에 개설된 경영전략과 유사한 수업입니다. 경영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통틀어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계, 재무, 마케팅, 생산관리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기업의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은 많았지만 다소 표면적으로 다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개인적으로 읽어야 할 내용이 매우 많기 때문에 수업과 더불어 관련 텍스트를 읽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이었습니다. 일 주일에 수업은 한 번이었고, 강사가 주마다 관련 토픽을 선정하여 튜토리얼을 진행했습니다. 그룹 디스커션 등을 통해 수업 내용을 좀 더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International Business Economics
- Aston Business School에는 law, economics의 내용이지만 경영학과 연관되어 있는 과목들이 개설됩니다. 그쪽으로 흥미가 있으시다면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스톤에서는 경영대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해도, 본교에서 전공 인정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들었던 International business economics의 경우 매우 젊고 열정 있는 교수님이 가르치십니다. 아담 스미스와 리카르도부터 시작하여 근/현대의 경제이론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많은 그래프를 다루기 때문에 다소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의 수업과 한 번의 튜토리얼로 이루어져있는데, 튜토리얼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Lecture에서 다룬 내용을 가지고 주마다 관련 문제를 함께 풀고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제 경우 수업보다는 튜토리얼이 더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4. Psychology and Work
- 이 강의의 경우 조직행동론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직행동론에서 다루는 이론을 배우지만 심리학 관련 이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수업을 진행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강의의 커리큘럼은 1년으로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제가 갔던 봄학기의 경우, 이미 절반의 수업이 진행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 2학기 수업 내용의 연관성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한 학기 분량의 수업만 들어도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에세이가 시험을 대체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에세이는 work stress, leadership 등 조직행동론에서 나오는 주제 몇 개를 제시해 주고 그 중 두 가지를 골라 3000단어 정도로 작성하면 됩니다.
5. Principles of Services Marketing
- 마케팅원론 선수강이 지정된 과목입니다. 서비스업의 마케팅 사례나 4P, 7P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녹음해주시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EKU 역할을 하는 blackboard에서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2주 정도는 교수님께서 수업 내용을 미리 녹음하여 올려주시고, 온라인으로만 학습을 하였습니다. 시험은 에세이 형식이었고, 문제는 개념을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에세이 작성 시 많은 레퍼런스가 필요했습니다.
생활
Aston University는 버밍엄 시티센터 주변에 위치하여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Tesco, Sainsbury 등 마트가 많았고 시티센터의 bullring이라는 곳에서 쇼핑하기도 편했습니다. 외식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 훨씬 비용적으로 부담이 덜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사실 영국 음식은 크게 맛있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flatmate나 exchange student들과 함께 음식을 해 먹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의 시장처럼 open market과 indoor market에서는 과일과 육류, 어류를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아스톤 대학은 버밍엄 공항과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택시를 이용했을 경우에 25파운드, 기차를 이용할 경우 3파운드 정도로 공항을 갈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까운 곳에 큰 기차역인 New street station이 있어 근교로 기차를 타고 갈 때 매우 편했습니다. 덕분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여기저기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런던까지 기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었고, 미리 예매할 경우 싼 값에 표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도시들을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엔 만들지 않았지만 기차로 여행을 많이 하고 싶으신 경우 16-25 railcard를 만들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3월 말~ 4월 중순에 3주 간의 Easter vacation이 있어 여행을 다녀오기 좋았습니다. 이스터 방학이 끝난 후에는 시험 기간이 시작되는데 시험은 과목마다 일정이 달라 제 경우에는 5월 중순에 모든 시험이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나고도 여행을 쭉 하다가 귀국했는데, 교환학생을 가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곳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아스톤에서의 한 학기는 제게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처음엔 낯설고 외로웠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 곳에 잘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기 전에는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런 기회를 주신 데에 감사 드립니다. Aston University에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greenleaf91@korea.ac.kr로 메일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