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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3위 탈환` 과업 이룰까

2021.08.02 Views 662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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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한화운용)이 5년 만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운용업계 베테랑으로 통하는 한두희 신임 대표를 새 사령탑을 맞으며 공격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신성장동력의 기틀을 다져 업계 3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WM(자산관리) 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금융센터 46층 Gold 회의실에서 '제2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두희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100%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전임자인 김용현 전 대표의 후임자로 내정되고 나서 인수인계 절차를 밟아온 한두희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한 대표는 김용현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최대주주(100%)인 한화생명이 친정이다. 하지만 한 대표는 김 전 대표와 크게 두 가지 포인트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김 전 대표와 달리 국내파 CEO로 운용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미국 시카고대(물리학)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해외파다. 반면 한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두 인물은 금융인으로 살아온 족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김 전 대표는 골드만삭스,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투자업체에서 근무하며 주로 사모펀드(PEF)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와 달리 한 대표는 삼성그룹 재무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운용업 경험도 파생운용, 대체투자, 상품전략 등 다양하다. 국내 공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해야 하는 한화운용에게 맞춤형 인사인 셈이다.

 

운용업계에서 한화운용은 회사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화운용은 2016년까지만 해도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였다. 당해 한화운용은 AUM(총자산규모)을 87조원으로 끌어올리며 미래에셋운용(88조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한화운용은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KB자산운용에게 3위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화운용이 2017년 92조원, 2018년 94조원, 2019년 103조원, 2020년 105조원으로 확장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KB자산운용은 2017년 54조원, 2018년 53조원, 2019년 63조원, 2020년 93조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결국 지난해 3월 한화운용(103조원)은 KB자산운용(104조원)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달 까지도 한화운용은 채권을 제외한 주식, 재간접, 단기금융, 파생, 부동산 등에서 KB자산운용에 뒤처지며 4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5년 만에 한화운용의 새 사령탑으로 등극한 한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대표는 3위 탈환을 위해 새 먹거리의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30일 첫 액티브 ETF 2종(ARIRANG ESG가치주‧ARIRANG ESG성장주)을 상장시킨다. 그러나 한화운용의 액티브 ETF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시장에는 타임폴리오, 흥국자산운용 등 중소 운용사를 포함해 14종의 액티브 ETF가 등판해 있다. 라이벌인 KB자산운용 역시 지난 6월 액티브 ETF(KBSTAR비메모리반도체)를 선보였다. 한화운용은 최근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테마로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리츠 사업의 첫 단추도 꿰야 한다. 지난달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예비인가를 받은 한화운용은 현재 본인가 인증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한화운용은 리츠에서도 KB자산운용에 뒤쳐져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현재 신도림 센터포인트웨스트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리츠를 기획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두희 대표는 정통 한화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6년 간 그룹에 몸담은 만큼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임 대표가 ESG 경영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되는 것처럼 본인 역시 굵직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남은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