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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말단 사원에서 42년 만에 회장 자리에...농심 장남 신동원 "글로벌 라면 1위 기업 만들 것"

2021.07.01 Views 719 경영지원팀

※제목을 클릭하시면 온라인 기사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농심그룹 신동원 부회장(64)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신동원 신임 회장은 수 십여 년에 걸쳐 경영능력을 충실히 검증받은 인물로 꼽힌다. 농심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어떤 비전과 전략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지 주목된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회장 선임 안건은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농심의 지주회사이자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지분 42.9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농심홀딩스는 대표 사업회사인 농심과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홀딩스의 특수관계인 지배 지분은 63.17%로 여기에 농심근로복지기금(1.44%), 율촌재단(2.01%) 등이 지분을 더하고 있는 구조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매우 단단하다.

 

신동원 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1979년 농심 해외사업부 사원으로 입사해 재경,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의 실무를 담당하며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고 신춘호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왔다.

신동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의 농심 실적을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1997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 18.7% 121.3% 증가한 1조3590억 원과 869억 원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 원을 최초 돌파했고 2009년에는 창사 이래 매출 2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5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6.9%, 영업이익이 60.8% 성장하는 등 준수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조6398억 원, 영업이익 1603억 원으로 각 12.6%, 103.4% 늘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수요가 급증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라면 사재기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북미와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현지법인의 지난해 매출도 일제히 올랐다. 연결 기준으로 일본 36%(723억 원), 북미 23.5%(3603억 원), 호주 310억 원(23.2%), 중국 23%(2049억 원), 베트남 1%(69억 원) 순이다. 
 

신동원 회장은 '글로벌 라면기업 1위'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농심의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수출물량 증산에 나선다.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2공장 완공도 연말에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되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3억5000만개 라면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 개에 이른다.

늘어난 생산량을 통해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크게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라면건면, 농심쌀국수, 짜왕건면 등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신제품 출시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 △'백산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생수사업 확대 △해외 라면 수출국 확대 등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도 눈길을 끈다. 지난 달 11일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 형태로 바꿔 나가면서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농심은 ESG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와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주문하며 "수평적인 기업 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은 고객 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