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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제2의 전성기 박현주 회장의 성공스토리 (5)기본에 충실한 투자

2021.04.28 Views 664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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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회장

[한스경제=송진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들어 주식 신규계좌가 토스증권의 이벤트에 힘입어 170만개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4385만개에 달하고 있다. 성인 1인당 많게는 5~6개의 주식계좌를 몇 개의 증권사에 나눠 갖고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조사결과 20대의 주식투자 비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39.2%로 나타났다. 이어 30대가 38.8%로 뒤를 이었다. 젊은이들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칫 투자원금의 상당액을 까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젊은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투자그룹 총수인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62)의 투자 원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현주 회장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것은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재학 중이던 21세때이다. 1979년이다.

박 회장은 당시 광주광역시의 어머니로부터 1년치 하숙비와 용돈 등을 한몫에 받아 이를 주식에 투자했다. 그런데 청년 박현주가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쓴 잔을 들기 일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당시 주식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투자 조언을 구했다. 박 회장이 이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한 마디로 우량주를 골라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CEO의 사업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박 회장은 증권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같은 투자원칙을 실천해 옮겼다. 고객들에게 우량주를 권유한 결과 주식시세 전광판이 온통 파란 불로 물들 때에도 그가 추천한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증권시장에서 ‘박현주’라는 이름이 '주식 고수'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지난 1994년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이었던 삼성전자 주식을 10만원대에 구입해 1995년 15만원대에 팔아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을 간파했고, 이 회사 하청업체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취합함과 아울러 당시 이건희 회장의 혁신의지를 읽고 과감히 베팅한 것이다.

박 회장은 산업의 흐름을 읽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출장에서 인터넷 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한 박회장은 귀국 후 투자대상을 물색한 끝에 다음 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 24억원을 투자, 6개월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박회장은 우량주식과 우량자산에 장기 분산 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해 미래에셋그룹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의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투자와 고객의 자산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원칙은 다음과 같다.

우선 우량자산이란 무엇인가? 우량자산이란 자산의 질이 좋은 것을 말한다. 주식으로 말하면 다른 기업에 비해 경쟁 우위가 있고 산업 전망이 좋은 회사다. 하지만 경쟁 우위를 판단할 때 단순히 현재 모습만 봐서는 안 되고, 향후 10년 간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량 주식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이익이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 건전한 영업활동을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둘째, 현금을 창출하는 회사여야 한다. 성장성이 뛰어나더라도 현금 흐름이 따르지 않는 기업의 주가는 영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성장하는 회사여야 한다. 정체돼 있는 회사에 투자해서는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상에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회사가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대내외 여건에 상관 없이 장기 보유 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이다.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는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10년을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3~5년에 한번씩 자산운용 현황과 투자 대상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무조건적인 장기투자가 능사는 아니다. 10년 앞을 내다보며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되, 변화의 속도에 맞게 주기적으로 집중 점검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역으로 실패한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잦은 매매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매매 비용에 대해 너무 둔감하다. 매매의 기회비용은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다. 우량 주식이라고 생각되면, 시황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팔기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게 수익이 낫다.

그런데 투자의 세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이 아니다. 치명적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자칫 치명적 실수를 범하면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계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길은 굳건한 원칙을 갖고 우량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셋이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먼저 ETF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상장을 시작으로, 그동안 시장대표 지수 ETF 일변도의 시장에 섹터, 테마 등 다양한 ETF를 출시해왔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미래에셋 ETF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연금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각각 4조원과 5조원이 넘고 전체로는 9조7000억원에 달한다. 작년에만 1조원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는 운용사 중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미래에셋은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7%가 넘는, 국내를 대표하는 연금전문 운용사로 성장했다. 연금시장의 강자를 목표로 전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공급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시 주변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철저히 지킨 박현주 회장. 요즘 주식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은 매일 매일 달라지는 주식시장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박현주 회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