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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5년간 GS그룹 기반 다져온 허창수 회장…외유내강 ‘재계의 신사’

2021.02.25 Views 596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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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 ㄴ명예회장이 지난 2019년 대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대만 혁신 기업인 TM로봇을 방문, 전기 스쿠터를 직접 타보는 모습/제공=GS

 

소탈한 성품, 외유내강(外柔內剛), 재계의 신사.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을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허 회장은 GS그룹이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직후부터 15년간 GS를 이끌었다. 출범 첫해 19조원이었던 GS의 자산 규모는 2019년 67조원으로 확대됐으며, 매출은 23조원에서 62조원으로 성장했다. GS가 재계 8위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허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다.

1948년생인 허 회장은 故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LG상사, LG화학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LG에서 근무하던 시절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LG의 성장에 기여했다.

허 회장은 부친인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외모와 경영스타일을 닮은 것으로 전해졌다. 훤칠한 용모와 함께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계의 신사’로 불렸다.


대기업 총수지만 소탈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역삼역에 위치한 GS타워로 출근할 때에도 2~3정거장을 남겨두고 미리 내려서 걸어다닌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명 마사이 워킹 신발도 즐겨신었다. 과거 사장단과 점심 식사를 하러 갈 때에도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으며 눈이 내릴 때에도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우산을 쓰고 걸어간 일화도 있다. 동네에서는 빵을 사들고 산책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허 회장은 골프를 즐겨 치고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원 없이 골프장에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골프장 내에서도 재벌 총수들은 개별 목욕실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허 회장은 공용 목욕실을 이용할 정도로 소탈하다.

사람과의 결속을 중시하는 허 회장의 경영철학은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으로 나타났다. 평소 회사 업무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임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직접 만보기를 사서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다. 2017년 GS건설의 인도 설계법인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현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타인에게는 늘 친절하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외유내강 경영자’로도 불리는 이유다.

허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과 걷기 운동을 하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외 출장 시에도 예외는 없다. 허 회장은 평소 많이 걷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말하곤 한다. 겨울에 국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여의도에 진입하던 중 교통체증으로 늦어지자 마포대교에서 하차해 전경련 회관까지 걸어갔다는 일화도 있다.

허 회장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는 데 관심이 많다. 신문과 잡지를 보며 정보를 얻고 경영과 연관지어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IT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성향은 경영스타일에서도 드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을 강조하곤 했다. GS임원모임과 그룹 공식행사의 연설 주제가 혁신이었던 경우가 80여 차례에 달할 정도다.

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GS의 출범 이후 에너지·유통·건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면서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2009년 (주)쌍용의 지분을 인수했고, 현재 GS글로벌로 탄생했다. GS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2013년에는 STX에너지를 인수했고, 이는 현재 풍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GS E&R로 자리매김했다.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꾀한 셈이다. 또한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용기를 주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서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해오고 있다. 허 회장은 그룹 수장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GS건설 회장이기도 하다. 일주일 중 4일은 GS건설이나 GS타워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하루는 전경련으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허 명예회장은 GS그룹 지주사와 대표이사 회장으로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GS그룹을 성장시켜왔다”며 “동시대 경영인들처럼 현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동시에 ‘애자일 경영’ 등 조직문화 및 비즈니스 혁신을 강조해 GS그룹의 경쟁력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