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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거장 이우환의 신작 ‘관계항’ 국내 대학 교정에 둥지 틀다

2022.05.18 Views 921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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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정에 세계적인 미술거장 이우환(86) 작가의 신작이 나타났다.

점과 선을 담은 철학적 회화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 미술계의 대가 반열에 오른 그가 최근 고려대 경영대 교정에 높이 1m 넘는 돌덩어리와 가로·세로가 각각 4m, 3m에 달하는 거울 스테인리스판으로 이뤄진 <관계항> 신작을 설치해 화제다.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고려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지낸 이용우 중국 상하이대 석좌교수가 준비과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가을 이 학교 경영대 교수진의 설치 제안을 받고 국외에 있는 이우환 작가와 협의해 수개월 작업한 끝에 제작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대학 교정에는 처음 세우는 이우환의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이용우 기획자는 “일상이 펼쳐지는 캠퍼스 잔디밭 위에 우주와 하늘을 담은 거울 판을 놓아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면서 “이 작가의 다른 야외 설치작품과 마찬가지로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장소, 바라보는 관객이라는 삼자 간의 수평적이면서도 평등한 관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거장 이우환 작가의 신작 <관계항> 제막식에서 전시기획자인 이용우 전 고려대 교수가 맨앞에 나와 바닥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노형석 기자

작품 제작을 위해 이우환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 고려대 교정을 찾아 답사한 뒤 4~5개월간의 구상을 거쳐 작품 콘셉트를 정했다고 한다. 국내 대학에서 동상 등의 기념 조형물 대신 세계적 거장의 신작 예술품을 제안해 배치한 것은 드문 사례다.

고려대는 17일 오후 5시 정진택 총장과 배종석 경영대 학장, 이용우 기획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 제막식을 열었다. 이우환 작가는 행사에 오는 대신 비대면 영상을 통해 작품 제작의 취지와 감회를 전했다. 앞서 이용우 교수는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과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기념 대담도 펼쳤다.

이우환 작가는 이미지의 재현성을 거부하고 사물을 현상학적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일본 현대미술의 모노파 운동을 1960~70년대 이끌었고, 지금도 국내 미술 시장의 고액 작품 거래를 주도하는 최고 인기 작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아를 ‘오텔 드 베르농’에 상설 전시관 ‘이우환 아를’을 개관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