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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merica] Phoenix Business Computing 19-4 윤동해

2020.03.02 Views 2117 윤동해

안녕하세요. 저는 2019 경영대 동계 국제인턴십에 참여했던 경영학과 15학번 윤동해입니다. 저는 미국 동부의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Phoenix Business Computing(이하 PBC)에서 5주간 인턴을 경험했고, 해당 기간의 생활 전반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돌아보며 수기를 남깁니다.


1. 인턴십 지원 및 출국

제가 PBC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베이스 관련 분야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최근 문, 이과를 막론하고 코딩과 데이터의 개념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 지와 내가 앞으로 이 분야를 얼마나 공부해야 할지 그 필요성의 정도를 알아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지원했습니다.

지원 과정의 경우 저는 개인 일정상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해 정보가 부족했기에, 혼자 준비하신다면 꼭 설명회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학성적이나 활동 증빙서 등 필요한 서류가 많기에 꼭 미리 준비하시고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견 기업의 경우 수시로 업데이트 되기에, 준비 기간 동안은 자주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국 준비의 경우 저는 합격이 결정되고 바로 비행기표를 구매하였으며, 팁이 있다면 겨울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12월에 출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 대학들의 학기 개강이 1월이기에 유학생들이 보통 1월초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됩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신년”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또 오르기에, 12월 말과 1월 초의 비행기 값이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2월 30일 출발’과 ‘1월 1일 출발’의 비행기 가격 차이가 80만원까지 났기에, 비행기 값을 아끼고 그 돈으로 미리 도착해 여행을 다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 외의 비자나 행정처리의 경우 국제실에서 설명해주신대로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미국 동부로 파견되어 캐나다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ETA도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회사 생활 및 업무

PBC는 대표님(진태원 선배님)을 포함한 총 직원이 5명 정도인 작은 회사입니다. 미국의 건강보험회사인 Cigna의 DB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 United Healthcare에도 해당프로그램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대표이신 진태원 선배님은 미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시며 해당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발전시키며 회사를 키워 오셨습니다.

실제 회사 생활의 경우 인턴들은 선배님의 방에 자리를 마련해 근무하게 되며, 선배님이 가르쳐 주시는 개념들을 토대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실습해보게 됩니다. 선배님께서 미리 한국에서 SQL과 DB의 기본 개념을 익혀오라 하셔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SQL의 기본적인 명령문 정도를 공부해갔고, 실제 생활 중에서는 다시 SQL과 Visual Studio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개념을 익혀 나갔습니다. 파견 전에는 ‘미리 공부를 안해가면 회사에 가서 폐를 끼치는게 아닐까’ 하면서 많이 불안했는데, 막상 회사에 도착하고 나면 선배님께서 기초부터 하나씩 가르쳐주시기에 너무 이전부터 부담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주간 기본적인 내용을 배운 후 실제 내부 감사 Workflow를 SQL을 이용해 DB로 만들고, 이를 웹페이지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회사생활 말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PT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을 회사 직원분들이 사용하실 예정이었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선배님께서 프로그램을 손보시며 실제 UI를 구축할 때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사용자들이 편리한지에 대해 배웠던 점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인턴 생활을 전반적으로 돌이켜보며 선배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경영학도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야하는 이유에 대해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배님께서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인 Jesse Ramington High Schol에 주기적으로 교육 봉사활동을 하시는데, 인턴십 학생들도 보조 교사로 참여하게 됩니다. 저희는 DB 교육 봉사와 양궁 교육 봉사에 참여하며 배운 개념을 복습하기도 하고, 양궁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관광객으로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실제 생활을 하는 미국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직원들의 경우 전원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어로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시기에,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하며 소통했습니다. 다만 본인이 영어를 배우고 싶으시다면, ‘가서 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미리 충분히 공부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외국에 떠나게 된다면, 자신감이 없어서 오히려 입을 닫고 아무 말도 안 하는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일상생활

PBC의 경우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주기에 비교적 준비할 부분이 적습니다. 다만 면허가 없으시다면 꼭 면허를 따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국제운전면허증도 반드시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이 없어 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기에, 저는 빨래 한번 하려고 편도 50분을 걸어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사장님께서 차를 빌려주셔서 현지에서 운전을 배웠기에, 인턴 기간 중반 이후부터는 무난하게 마트도 가고 필요한 만큼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한국보다 운전 환경이나 문화가 훨씬 좋은 편이기에, 혹시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가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면허는 꼭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의 경우 근처 하나포드와 같은 마트에서 일주일치를 한번에 쇼핑하곤 했고, 필요하면 일 끝나고 저녁에 가서 간단히 사오기도 했습니다. 요리하기에 필요한 조미료 같은 것은 어느정도 준비되어 있었기에 비교적 편했고, 장바구니 물가가 그렇게 비싸진 않기에 생활비 자체는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근처 몰이나 아울렛에 가서 쇼핑했는데, 뉴햄프셔의 경우 세금이 없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Macy’s를 갔고, TJMax의 경우 숨겨진 보물들이 많기에 간간히 들러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으실때는 차타고 한시간정도 가시면 아울렛이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여행

여행의 경우 회사 가기 전에는 뉴욕, 이타카에 들렀고, 회사 생활 중반에는 보스턴, 몬트리올에 갔으며, 일이 끝나고 나서는 워싱턴과 뉴욕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대도시의 경우 치안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저녁 이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 또한 뉴욕에서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흑인에게 강도를 당한 경험이 있기에,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경계심은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 중간에는 선배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day off를 받아 보스턴과 몬트리올에 가기도 했습니다. 보스턴이 버스로 1시간 거리라 크게 부담이 없으며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프로팀이 있기에 경기를 보고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몬트리올의 경우 사장님께서 빌려주신 차로 직접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편도 4시간 반정도로 크게 부담 없는 거리라 기회가 된다면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과 또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5. 마무리

사실 처음 지원할 때 외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합격하시고 난 후에는 비행기표 외에는 크게 신경 쓰실 부분이 없으실 것입니다. 생활의 경우 이미 어느정도 틀이 짜여져 있기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얼마나 여행을 다닐 것 인지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생활 하나하나의 같은 경우 사실 미리 다녀오신 다른 분들께서 자세히 올려주셨기에 제 후기에는 다소 생략했습니다.

PBC에서, 그리고 그 전후로의 미국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진로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분야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시기였습니다. 선배님께서도 정말 많은 부분을 배려해 주셨기에 부담 없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진태원 선배님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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