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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McGill University 22-2 오찬양

2023.03.19 Views 739 오찬양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2학기에 캐나다 맥길대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교환 학기를 다녀오니 정말 좋은 꿈을 꾸다 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교환학생,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여태껏 가보지 못한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좁게 느껴진 대한민국 땅을 벗어나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물론 자연이 아름다운 캐나다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수강신청
먼저 수강신청!! 교환학생 지원을 완료하시면 맥길대학교 Outlook 메일을 만들게 될거에요. 조금 특이한 점은 수강 신청 기간이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라는 점. 수강 신청 안내 이메일이 나갈텐데 먼저 'Minerva'라고 하는 학교 포털에 들어가셔서 - 에서 최소 12학점에서 많게는 15학점까지 신청을 하셔야 돼요. 여기서 본인이 희망한 학점을 다 수강 신청 못 하셨더라도 괜찮습니다! 학교 이메일로 받은 수강 신청 폼에 수강 신청 완료한 과목들과 하지 못한 희망과목, 총 8개 정도 적어서 고려대학교 성적표랑 묶어 담당자 분께 이메일 보내면 돼요.

제가 들은 과목
1) Digitization of Retailing - Chang Yoo
한국 교수님이십니다! 무려 연대 학부 나오신 분이세요. ㅎ
고대 교과목은 소셜미디어애널리틱스가 가장 비슷할 것 같네요. 일단 중간, 기말은 없습니다. 대신 수시로 나가는 개인 과제와 팀플 과제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종강 전 마지막 팀플이 가장 비중이 큰데, 학기 동안 배운 data scraping, 데이터 가공, 분석 지식을 활용해 추천 시스템이나 예측 모델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pythonanywhere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데, 파이썬 스크립트는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시고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과목은 아니다 보니 모르셔도 무방해요) 저는 트위터 데이터를 가공해서 월드컵 우승국가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정말 재밌었습니다. 학습량은 조금 많은 편이라서 꿀강은 아니지만 정말 배워가는 것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2) Advertising and Media - Demetrios Vakratsas
중간, 기말 없이 팀플 과제 2개, 그리고 짧은 레포트 하나 있었습니다. 광고론을 아직 수강 안 하시는 분이라면 이거 꼭 들으세요!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 많은 대화가 오가며 수업 분위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많은 광고들을 강의 시간 때 보여주셨어요. 광고 영상을 깊게 파고 들어 스토리텔링 기법부터 예산 짜는 것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저는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은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팀플을 했는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들을 눈여겨 보시고 옆에서 먼저 팀플 같이 하자고 제안해보세요 ㅎㅎ

3) Brand Management - Mary S. Dellar
고대 강의 중 제품및브랜드관리가 가장 비슷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 실라버스를 보시면 할게 너무 많아 보이는데 어느 정도 맞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없지만 작은 퀴즈가 중간고사 기간 전후로 2번 정도 나가고 팀플이 특히 정말 많습니다. 학기 초 팀원들과 브랜드 하나를 고르고 그 브랜드가 연상하는 이미지, 로고, 슬로건 등을 시작으로 향후 어떠한 브랜드 전략을 취해야 될지 등을 3번의 발표에 걸쳐 팀플을 합니다. 물론 발표 할 때마다 팀 레포트도 작성해야 되는데 분량은 10페이지~15페이지 사이 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좋은 분이시지만 학기 중 바쁘게 이것저것 하고 여행까지 다니는 교환학생의 입장에서 워크로드가 좀 빡세게 느껴졌습니다.

4) E-Business - Sol Tanguay
이건 디지털플랫폼비즈니스와 가장 비슷하다 할 수 있겠네요! 교수님께서 정말 열의를 다해 강의를 준비하시고 강의력도 좋으십니다. 중간, 기말, 그리고 학기 말 팀플 하나 있습니다. UX 디자인부터 SEO까지 많은 내용을 다루는데, 이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실습이 조금 부족해 다소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Google Analytics나 wordpress의 기능들을 설명하시지만 직접 활용해볼 시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5) Understanding Canada - Dr. Jodey Nurse
캐나다에 왔으니 캐나다에 대해 배워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신청했습니다. 거의 캐나다 역사만 다루는 강의입니다. 첫 몇 주 동안은 대강당에서 일주일에 두 번 강의를 진행하지만 이후 일주일 한 번만 모이고 다른 요일은 소그룹 discussion을 합니다. Discussion 분반은 직접 수강 신청 사이트에서 신청하셔야 됩니다. Discussion때는 30~40 페이지 분량의 기사나 단편의 일부분을 읽어와 주제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분량이 정말 많을 때도 있는데 강의를 같이 듣는 친구와 분량을 나눠서 서로 노트 교환하면 편리합니다.
중간 고사 없이 research paper 하나와 기말 고사가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강의 시간 때 다룬 큰 주제들에 대한 짧은 서술형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숙사/숙소
저는 사실 기숙사는 너무 비싸서 애초에 생각하지 않고 숙소를 알아봤습니다. 쉐어하우스 위주로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요, places4students 나 에어비앤비로도 많이들 알아보는 편입니다. (참고로 studio apartment는 원룸입니다) Places4students 같은 경우 관리인께 숙소 내부를 촬영해 보내달라고 부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를 구글맵에 검색해보셔서 리뷰 등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제가 places4students를 통해 알아본 숙소는 C$1100 였는데 일찍 알아보시고 준비하시면 보통 월세 C$700~850 방을 구하는 것 같습니다. 남녀공용인 쉐어하우스도 많으니
참고하세요.

생활
a) FROSH/Orientation
신입생 때 개강 전후로 첫2주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죠? 교환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파견가시기 전에 OT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단과대 OT는 언제 진행되고 그 외 이벤트들은 어떤게 있는지 찾아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페북에 McGill frosh, McGill exchange, McGill orientation이라고 검색했습니다. 저는 management OT가 아닌 교환학생과 신입생들이 같이 가는 Outdoor frosh 란 것을 갔는데 정말 너무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도 정말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Management OT는 대체적으로 술 마시고 유흥 즐기러 가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 갔던 친구가 별로 재미없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Management 친구들은 대면 설명회나 수업을 통해서도 친해질 수 있으니 조금 더 폭넓게 친구들을 사귀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교환학생 Whatsapp 단톡방이 있는데 페북 게시글을 쭉 확인해보시거나 같이 교환 가시는 분들께 링크 여쭈어서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강 전부터 개강 2주 후까지 단톡방을 가장 많이 활용했는데 캐나다 처음 도착해서 단톡에서 모은 친구들과 같이 자발적 캠퍼스 투어도 진행하고 했습니다. 언어가 부족하시더라도,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모임에 나가보시고 새내기 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즐겨보세요 ㅎㅎ

b)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저는 버디 프로그램을 지원했었습니다. 제 버디는 사실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야 제게 연락했지만..ㅜㅜ 버디랑 매칭되시면 만나서 학교 생활과 캐나다 여행지, 맛집들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궁금한게 있으면 왓츠앱 단톡방에 물어보는게 편했습니다.

c) 교우회
맥길 한국인 학생 커뮤니티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았습니다. 동아리 비슷한 것이 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

d) 물가
아 물가. 일단 명심할 것은 매일 밖에서 밥을 사먹으면 돈이 엄청 깨집니다. 패스트푸드 음식점도 기본적으로 10불은 쓰고 제가 자주 먹었던 써브웨이 12인치 샌드위치도 14불 정도 했습니다. 다른 식당들은 물론 더 비쌉니다. 식당에선 기본적으로 15프로 팁을 남기기 때문에 15불에서 25불 사이를 쓰게 됩니다. Adonis나 대형 아시아 슈퍼마켓 같은데서 일주일치 장을 보고 계획적으로 돈을 관리하세요. 아침은 집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싸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St. Catherine 거리에 한국마트들이 많이 있지만 역시 비싸기 때문에 저는 자주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옷이 필요할 때는 winners 할인매장을 자주 들렀습니다. 겨울 패딩 캐나다 구스에서 사실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ㅎㅅㅎ 한국에서 패딩 한 벌 갖고 가시고, 1월 전에 귀국하실 경우 겨울옷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e) 파견교 장학금
파견교에서 지급되는 장학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숙소를 확정하시고 eta도 준비하시면 됩니다. 은행 같은 경우 저는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scotiabank 계좌를 만들어서 체크카드를 썼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고 계신 카드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만지 다 파악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보험 및 비자
보험은 Minerva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한 학기는 $333 입니다. 한 학기 체류하는 교환학생의 경우 비자는 별도로 필요없고 대신 ETA만 출국하기 전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비용 $7 정도 듭니다. 현지 휴대폰 요금제는 fizz의 경우 동반 할인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파견교 소개
맥길대학교는 몬트리올 몽루아얄 산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은 정말 다양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고층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구역도 있고, 유럽 느낌이 물신 나는 Old Port라는 곳도 있고, 도심 속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공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맥길대학교는 개강 일주일 전부터 OAP(open air pub)가 시작되는데 매일 밖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메인 게이트를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양 옆으로 푸른 잔디가 나있어 나무에 등을 기대어 쉬거나 벤치에 잠시 앉았다 가던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캠퍼스에 동물들이 자주 보입니다. 다람쥐는 물론이고, groundhog, 쥐, 스컹크 같은 아이들도 가끔 출몰합니다. 그만큼 도시 환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공강 시간에 그늘진 곳에 앉거나 누워 여유를 즐기면 정말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학교 뒤편으로는 몽루아얄 산이 보이는데 일출, 일몰 보러 가면 좋습니다. 등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정상까지 뛰어갔다 내려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학교 시설 몇 군데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학교 중앙도서관은 Redpath-McLennan, 두 개의 연결된 건물인데 McLennan 쪽이 조금 덜 시끄럽습니다. McLennan은 학기 중엔 새벽 12시에 문을 닫고 Redpath는 24시간 열려있습니다. 만약 발표 준비 같은 거를 해야 될 때는 McGill 앱에서 스터디룸을 부킹하면 됩니다. Music building에 있는 스터디룸들은 거의 항상 예약이 가능합니다.
번외로, 맥길대학교는 캠퍼스가 2개입니다. Downtown 캠퍼스와 Macdonald campus. Macdonald 캠퍼스는 본캠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수강신청하실 때 강의가 어떤 캠퍼스인지 꼭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mcgill.ca/transport/shuttle)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두 개의 캠퍼스르 연결하는 버스 운행 시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학생증만 제시하시면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맥길대학교와 협력하는 렌터카로 차를 렌트하실 경우 훨씬 저렴하게 차를 빌리실 수 있습니다. 하루 정도 빌리실거면 communauto로 빌리셔도 상관없는데 만약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실 때는 McGill Travel Services 라고 검색해보셔서 맥길대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렌트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주변 여행지
몬트리올 주변으로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 토론토, 퀘벡시티, 보스턴, 뉴욕 등이 있습니다. 보통 reading break 때 장거리 여행을 갑니다. 차를 렌트해서 가도 좋고 맥길대학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도 좋습니다. 미국 국경과도 정말 가까운 만큼 한번쯤은 미국 여행을 중간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