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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land] SGH Warsaw School of Economics 22-2 양희성

2023.03.12 Views 652 양희성

안녕하세요. 2022-2 학기 폴란드 바르샤바의 Warsaw University of Economics (SGH)로 파견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양희성입니다. 약 6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들을 많이 남겼고,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영대 국제실 관계자 분들과 폴란드교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0. 파견국가를 폴란드로 선정한 이유

저 같은 경우는 첫 지원을 미국으로 했다가 붙은 후, 갑자기 유럽으로 가고 싶다는 변덕을 부려 2차로 재지원을 했기 때문에 선택권이 많지 않았습니다. 교환도시에서의 생활보다 여행을 이번 교환 생활의 갖아 중요한 목적으로 바꾸게 되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체코, 스페인, 포르투갈 등 국가의 TO가 남은 상태였는데, 그 중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 폴란드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 물가: 폴란드는 서유럽권이나 북미권에 비하면 물가가 정말 저렴합니다. 덕분에 정말 여행을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로 파견된 학생들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국가 및 공항 위치: 폴란드는 중앙유럽에 위치해 유럽 어느 국가를 가든 위치 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르샤바의 쇼팽 공항은 러시아를 제외한 슬라빅 문화권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공항이 바르샤바 시내에서도 가깝고 시내버스로 바로 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고, 저가항공인 Wizzair에서 취항하는 국가 및 도시가 많아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정말 유용합니다.
- 하우징: SGH는 교환학생, 특히 아시아권 교환학생 같은 경우는 거의 100프로 확률로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플랫을 찾거나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생소한 폴란드를 교환국가로 선택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다시 돌아봐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 수강신청과 수업

개강 1-2달 전부터 교환교 담당자가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방법을 알려줍니다. 꽤나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니 큰 어려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다른 경쟁 없이 대부분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했습니다. 개강 이후에도 Add&Drop 시기가 있어 이때 시간표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같은 경우는 학교가 배려를 해주어 이 기간이 레귤러 학생들보다 깁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던 시기에는 거의 모든 수업이 하이브리드 클래스로 되어 있어, 수업 참여가 필요하지 않은 Lecture 강의 시간의 경우, 팀즈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수업을 수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A. Global Marketing (전공선택 인정)
여러 글로벌 마케팅 사례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고, 팀플 1번과 시험 1번이 있습니다. 수강신청 후, 교수님이 임의로 조와 발표 대상 기업, 발표 날짜를 모두 짜서 공지해주십니다. 하지만 일정상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조정을 해주시기도 해서 불만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참여를 중요시하셔서 수업 중 질문이나 발표를 하는 학생에게는 트럼프 카드를 나눠주시는데, 수업이 끝나고 카드 개수로 추가 점수를 주십니다.
B. Competitive Strategies (전공선택 인정)
팀플 1번과 시험 1번이 있습니다. 팀플은 학기 내내 진행을 하게 되어서 중간에 시키시는 것들이 다른 수업들보다는 더 있는 편입니다. 팀은 교수님이 다른 국가와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 4-5명씩 모아서 짜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엄격하게 신경쓰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C. E-Banking (전공선택 인정)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추어 IT 기술과 관련된 금융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없고, 매주 수업이 끝나면 말씀해 주시는 주제에 대해 2-3 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쓰는 과제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리포트 퀄리티 보다는 제출에 의미를 두시는 것 같아 수월하게 마쳤던 과목입니다.
D. Corporate Financial Liquidity Management (전공선택 인정)
기업의 유동성에 대한 재무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흥미로웠으나, 교수님이 수업에 큰 열정이 있어 보이시진 않았습니다. 팀을 짜서 하는 팀플이 1번 있고, 기말에 주관식 시험이 한 번 있으나 오픈북으로 진행해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E. Economic and Financial Analysis (전공선택 인정)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재무 과목입니다. 본교에서 재무관리, 기업재무를 수강하셨다면 큰 어려움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없고, 학기 중 진행하는 총 4번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성적을 산출하십니다. 재무 관련 문제에 대한 계산과 개념에 대해 서술하는 과제들인데, 수업 내용에 충실하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F. International Development Aid (선택교양 인정)
국제적인 차원의 Aid, 즉 원조, 구원 등의 사회적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수업입니다. 전공으로 인정받지 못한 점은 아쉬웠으나 한국에서 들어볼 수 없는 내용의 수업이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수업에 참여하고 본인의 생각을 교수님 및 타문화권의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한 학기동안 즐겁게 수강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교환학생은 Sabinki라는 학교 근처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교환교를 배정받고 Application을 할 때 기숙사 신청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입니다. 기숙사비가 정말 너무 쌉니다. 한학기 동안 기숙사 비용이 70-80만원이고, 약 20만원의 보증금을 따로 내야 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로 파견된 학생들의 하우징 비용 얘기를 들을 때마다, Sabinki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하지만 싼 만큼 화장실, 부엌 등 거의 모든 시설이 공용이고, 방도 2인 1실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합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타 국가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 기숙사 신청 기간을 놓쳐서 못했거나, 기숙사 탈락(유럽권 학생들의 경우) 등의 이유로 외부 플랫을 잡는 경우도 봤습니다. 하지만 듣기로는 외부 플랫은 Sabinki 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들었고, 위치도 학교 가까운 곳에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Application 시 버디 배정을 신청하셨다면, 한국 대상 버디를 신청한 폴란드 학생과 버디 매칭을 학교에서 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SGH의 모든 한국인이 같은 버디로 매칭 됐는데, 덕분에 폴란드 생활 적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ERASMUS 라는 교환학생 지원 학생 단체가 있어서, 학기 초반 OT 기간 및 중간중간에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참석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b) 파견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c) 물가
폴란드 등 그 근처 국가가 물가가 정말 싸기로 유명한데, 저는 한창 물가 인상기에 갔어서,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싸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 마트 물가 등은 분명하게 쌉니다. 그리고 타 유럽 국가들의 물가와 비교를 해보면 폴란드에서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할 지경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에서 장학금을 지급받은 사례는 보지 못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처에서 OT를 진행을 할 텐데, 이때 공지해주는 내용이나 PPT 자료 등을 잘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폴란드에 도착하고 나서는 현지 유심을 사용하고 한국 번호를 일시정지 하게 되실텐데, 아무래도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본인인증에 대한 불편함이 많습니다. 특히 몇몇 학교 관련 계정은 로그인 때마다 본인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저도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학교 계정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미리 로그인을 한 후, 본인인증이 휴대폰 번호를 통해서가 아닌, Microsoft Authentificator 를 통해서 가능해지도록 설정을 해두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유심을 교체해도 앱 내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그 외에는, ISIC 국제학생증을 만들어 가시길 추천합니다. 발급비용이 15,000원 정도 드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ISIC와 연계된 KISES를 통하면 LOT항공의 바르샤바 왕복 티켓을 학생가로 좀 더 싸게 발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 25세 이하라면, 유럽 내에서 ISIC 국제학생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Wizzair의 멤버십을 가입하시면 이후 비행기 티켓을 모두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3-4번만 타도 멤버십 가입비 이상의 효율을 뽑아내기 때문에, 여행자 분들의 자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팁입니다. 만약 해외에서 렌트카를 빌려 운전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국제 면허증도 발급해 가셔야 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국제처 OT 때 필요한 보장한도를 설명해주시니 그에 맞는 보험을 선택해 가입하시면 됩니다. 비자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장기 비자다 보니 필요한 서류가 많습니다. 폴란드 대사관 홈페이지에 가시면, 구비해야 하는 서류 목록이 나와 있는데 이것들을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비자 신청 날짜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후 시간에 맞추어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주한 폴란드 대사관에 방문해 서류를 제출하고 비자 비용을 결제하시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비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현금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니 비자 비용에 맞추어 현금을 준비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는 정보들이 블로그 상에 많지만, 만원 단위로는 거스름돈을 줬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청을 완료하면, 비자가 발급되었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이 2주 이내로 올 것입니다. 이렇게 비자를 발급받으면 비자 관련한 프로세스는 끝나게 됩니다.
또한 학교 일정 앞뒤로 비자 기간을 늘려 여행을 다니려고 계획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원칙상으로는 학교 기간 이상으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학생비자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거절됩니다. 저는 학기 앞뒤로 각 한 달씩 유럽 여행을 다닐 계획이었기 때문에 비자 기간에 대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학기 기간 외 비자 기간에 대한 여행 계획을 날짜, 국가, 숙박 계획 등을 포함해 2페이지로 정리 후 함께 제출했습니다. 덕분에 계획하던 기간을 전부 포함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해당 방법을 사용해보세요.

6. 파견교 소개

SGH는 폴란드 최고의 경영경제 대학교로, 폴란드의 많은 경영 인사들을 배출한 명문 대학교입니다. 많은 강의들이 영어로 진행되어 교환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고, 교수님들도 교환학생들의 사정을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노력하십니다. 덕분에 기대 이상의 양질의 강의와 시설들을 누리며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이나 트램 등 교통시설도 매우 가깝고 정리되어 있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7. 결론

저는 원래 교환학생을 갈 생각이 없다가 신청 5일 전쯤 급하게 결정을 하고 준비해, 부담감을 안고 교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급하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고 생활하며, 세상은 정말 넓고, 즐겁고, 내가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경쟁해야 하는 힘든 시간들이 있겠지만, 교환학생 6개월의 기억들로 다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과거의 저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않고 떠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