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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2-2 한유진

2023.01.29 Views 912 한유진

저는 2022년 가을학기에 프랑스 파리 ESCP Europ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한유진입니다. ESCP는 프랑스 유명 상경계 그랑제꼴로, 파리 시내에 캠퍼스가 위치해있어 학교가 끝난 후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기 좋으며 다양한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은 교환교에서 온 이메일에 따라 진행됩니다. 저는 구글 계정에서 스팸메일 차단을 해 놓은 적도 없는데 스팸 메일함에 들어있었습니다. 항상 스팸 메일함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기준으로 총 11.25학점을 신청했고 모두 전공 선택으로 인정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반 학기 수업과 한 학기 수업들이 존재하는데 반 학기 수업들을 초반이나 후반에 한꺼번에 몰아 듣는다면 남은 시기에 공강이 많이 생겨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음으로 추천 드립니다. 가을 학기의 경우 11월 이후로, 봄학기의 경우 1월 개강하자마자 수업을 많이 들어 해가 짧을 땐 공부를 하고 해가 길 때는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TGV MAX를 이용하면 당일치기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모든 수업에 팀플이 있으니 팀플을 피하려고 재무나 회계 수업을 신청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들은 수업들입니다.
1. Europe does matter : 한 학기동안 진행되며 매 주 교수님들이 바뀌며 특강 형식으로 유럽과 관련된 주제들로 수업을 진행하시고 100명이 넘는 교환학생들끼리 듣는 수업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교수님들끼리 협의가 안 되어있어 비슷한 주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체계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온라인 오픈북이었고 팀플이 학기말에 한 번 마케팅 관련으로 있었으므로 부담이 덜한 수업이었습니다.
2. International business and human rights : 반 학기 수업이고 변호사님이 수업을 진행하시며 법 사례를 영문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을 한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랜덤으로 지목해서 대답하기를 기대하시므로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좋습니다. 시험 없이 팀플 한 번으로 평가하기에 부담이 적은 수업이었습니다.
3. Customer value management : 한 학기동안 진행되며 100% 온라인 수업입니다. 녹화 강의를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으며 학기말에 개인 문제풀이 과제와 그룹 문제풀이 과제를 제출합니다. 교수님께서 이메일에 빠르게 답장해 주셔서 편리합니다.
4.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반 학기 수업이고 50~70대를 타겟으로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배웠습니다. 기말 시험과 팀플 발표가 한 번 있는데 오픈북이었고 팀플도 인터뷰를 실제로 진행하는 것인데 친인척을 인터뷰해도 되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5. Financial analyst: 한 학기 수업입니다. ESCP에서 유명한 수업으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사고 방식을 현직에 계셨던 교수님들이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며 학기말에 우수팀으로 선정되면 JP모건 애널리스트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학업적으로 얻고 싶은 것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매주 모의 투자를 진행해 수업 시간에 랜덤으로 선택되어 이유를 설명해야하고 팀 프로젝트가 3번 있으며 기업 분석을 데이터도 보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대로 해야하므로 난이도가 있는 수업입니다. 기말고사는 고려대 재무 수업 수준으로 나옵니다.
6. Philanthropy and social entrepreneurship: 반 학기 수업이고 파리의 자선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가 라는 포괄적인 주제에 관한 7분 UCC를 제출하는 과제로 성적을 평가합니다. 둘째 주까지 조를 정하고 4명까지 가능하므로 첫 날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번호를 교환하면 좋습니다. 저는 2명이서 진행했지만 그래도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파리의 노숙자 현황에 관한 UCC를 촬영했는데 처음에는 주제 선정부터 굉장히 막막했지만 덕분에 파리에서 봉사활동도 해보고 여러 구호단체들을 방문하며 인터뷰를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7. Francaise: 한 학기 수업이고 고려대 기준 0.5학점이 인정되어 저는 학점 신청을 하지 않고 수업만 들었습니다. 덕분에 10주간 시험 보느라 빠지는 시간 없이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 ESCP Europe은 기숙사가 없으며, 저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거주했습니다. 신청은 홈페이지에 꾸준히 들어가다보면 5월쯤에 모집글이 올라와서 그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꼭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RER이 닿는 2존이나 3존에 숙소를 구하신다면 일찍부터 숙소를 구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너무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환 준비과정 중 제게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주거였는데, 정 안 구해지면 에어비앤비 한 달 거주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좀 더 여유롭고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9월에 도착해서 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블로그들만 보고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숙소 위치는 3호선이 닿는 곳이면 학교와 바로 연결되니 가장 좋고 입주하기 전에 꼼꼼하게 세면대에 금이 갔는지 등 동영상을 다 촬영하고 체크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는 자취를 해 본 경험이 없어서 대충 봤을 때 멀쩡하고 깔끔하길래 사인하고 입주했는데 3개월 2주 거주했음에도 세면대에 금이 가있다며 퇴소할 때 200유로나 보증금을 차감당했습니다.
3-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shuffle이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개강 전 학교에서 열리는 OT 이후 저녁 파티를 바에서 주최하고 그 다음 주에 바토무슈를 무료로 타도록 도와줍니다. 이 단체는 현지 학생들이 동아리 형식으로 하고 교환학생들이 가입하는 단체는 아니었기에 교환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며 친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OT 이후 마당에서 같이 얘기하며 친해졌던 친구들과 가을방학에 여행도 같이 갈 정도로 친해졌기에 OT날 친구들을 많이 사귀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행사가 shuffle이 열어주는 거의 유일한 행사입니다.
3-b,d) 파견 국가의 교우회와 장학금 혜택은 잘 모르겠습니다. 혜택을 받은 적 없습니다.
3-c) 파리의 물가는 서울보다 비싼 편입니다. 처음에는 관광객의 마음으로 살았기에 외식도 종종 했지만 crous 식당에서 3.3유로에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수 있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아껴쓰기 시작했습니다. 놀고 즐기러 갔는데 너무 아껴쓰기 싫다 하시는 분들은 1유로를 천원이라고 생각하시면 한국 물가와 비슷합니다. 식비를 가장 크게 아낄 수 있는데 저처럼 학생 식당에서 사드시거나 직접 프랑스 재료를 오샹 등의 마트에서 사서 요리를 해먹는다면 (아시안 마켓들도 많지만 한국보다 비쌉니다) 생활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이나 프랑스의 작은 도시들을 놀러갔을 때 생활용품을 사오시면 저렴합니다. 실제로 같은 석회제거제를 파리는 3.54유로, 만하임은 2.75유로에 팔고 있었습니다.
4) 출국 전엔 비자와 숙소, 항공권, 휴대폰 정지, 현지 로밍 하루 신청하기, 짐 싸기, 공동 인증서/ 원큐페이 발급,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 저장, 서류 인쇄 등등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현지에 가서는 계좌 개설, 체류증 등록, caf 신청, tgv max 신청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모든 프랑스 행정은 아주 느리게 진행되니 미리 서류를 준비해뒀다가 당일에 바로 신청해야지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메일로 질문을 드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좋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5월 초에 입학허가서가 나오자마자 미리 블로그를 보고 준비해뒀던 서류들과 함께(재학 증명서 등) 당일에 캠퍼스 프랑스 면접을 신청했고, 그 면접이 끝나자마자 당일에 바로 대사관 서류 제출을 신청했음에도(미리 서류 준비 후) 한 달 뒤 6월 말이 가장 빠른 시기였고, 비자 발급에 최소 3주가 걸린다고 했고 이에 따라 4주만에 여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주 3일째에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으나 여유롭게 생각해 비행기표를 예약하지 않았고, 만약 예약했다면 여권이 없어 수수료를 낼 뻔했으니 행정처리에 관한 건 공지받은 기간보다 길게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대사관에 직접 서류를 제출하러 갈 때 운전면허용 증명사진이 아니라 여권용 사진을 들고 가셔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항공권은 비자 발급 후 7월 말에 구매했어야 했지만 저는 5월부터 가격이 상승하길래 5월 초에 왕복으로 구매했습니다. 다행히 비자 기간이 제가 신청한 날짜부터 5개월 후까지 예측한대로 나왔지만 날짜 변경 가능 항공권 등이 있다면 미리 사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는 free 모바일을 사용했으며 입국 다음 날 프리 매장에 가서 여행객이라 한 달간 사용할 유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구입했습니다. 일반 유심을 사면 편지를 보내 해지해야하는데 제 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달이나 두 달 연장을 할 수 있고 이렇게 다섯 달을 연장하고는 바로 번호가 삭제되어서 편리했습니다.
프랑스에 가서는 한국 번호로 인증을 할 수 없으니 공동, 공인 인증서를 꼭 발급받으시고 카카오 계정과 네이버 해외로그인을 해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원드라이브 인증 전화번호 변경을 진행하면 메모리 공간 걱정 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서류는 증명 사진 6장, 비자, 여권 복사본 5장, 유학생 보험 영문 인쇄본(체코 여행시 필요합니다), 항공권, 아포스티유 원본과 복사본, 출생증명서 복사본, 통장 사본, 집 보험 증명서, 입학허가서 3장, 영문 증명서 백신(이건 제가 방문한 15개 정도 나라 중 한 곳도 요구하지 않아서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계좌 개설은 기숙사 입소 다음 날 진행했으며 n26, revolut, bnp Paribas (+한국에서 만들어간 viva x 하나카드)를 개설했습니다. 앞에 두 개는 인터넷 은행이라 온라인 카드가 바로 발급되며 (4시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바로 구글페이에 등록하셔서 쓰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애플페이도 됩니다.) N26으로 tgv max와 caf를 모두 신청했으며 revolut는 저와 같이 다니던 교환학생들이 모두 사용했습니다. N 26은 다른 은행에 송금 시 하루가 걸리는데 revolut는 한국처럼 바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BNP 계좌는 교환학생이라면 굳이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cite universite점에 방문해 신청했는데 여권과 재학증명서, 거주증명서(이 기숙사에 산다는)가 필요했고 해지할 때에도 여권과 카드를 들고 지점에 방문하니 알아서 처리해주어 편리했습니다. Viva 카드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영국 등 유로를 쓰지 않는 나라들을 여행할 때 유로에서 현지 화폐로 이중 환전을 할 필요가 없어 유리합니다.
Caf 신청은 네이버 블로그들을 참고하셔서 진행하시면 되고 저는 9월 15일에 인터넷 신청을 완료하고(복잡합니다) 진행이 더뎌 11월 초쯤 제게 배당된 사무실에 방문해 한국에서 가져온 서류들을 Caf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6일 두 달치 CAF를 받았습니다.
TGV MAX를 이용해 저는 숙박료도 아끼며 프랑스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는 리옹 루르드 르아브르 망씨 마르세유 아비뇽 보르도 낭트 오를레앙 안시 샤모니 뚜르 프로뱅 라로셸 스트라스부르 브리브 베르사유 니스 칸 에즈를 방문했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금요일 토요일은 새벽 출발 표만 보통 있습니다) 요일들에 무료표가 보이면 바로 예매하시면 되고 저는 화요일 공강이었기에 화요일 새벽출발, 밤 도착으로 당일 치기 여행을 다녔습니다. 다만, 관공도시가 아닌 소도시들은 영어를 못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교양 프랑스어 초급 수업을 듣고 오거나 ESCP 불어 수업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해지한 후 수수료 15유로도 고객센터에 비행기 표와 함께 출국사실을 고지하니 20일 뒤에 환불받았고 해지 신청은 미리 해두면 좋습니다. 저는 12월 5일 종료를 3일에 신청하러 들어가니 14일 전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하여 한 달을 더 구독했습니다.
5) ADH집 보험과 한화 유학생 보험을 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거주하려면 집보험이 필수적인데 ADH는 1년의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지되어 편리하기에 들었고 한화 보험은 가장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파리에 입국해서는 아멜리 번호(사회 보장번호)도 9월 초에 신청했는데 12월 중순인 기숙사 퇴소 이틀 전 서류 검토가 다 되어 사진 등등을 보내라는 편지가 왔지만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젠 코로나도 심각하지 않고 pcr을 받을 필요도 없으니 진행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멜리 번호 없이 임시 번호만으로도 Caf를 받았습니다. 물론 프랑스 행정은 싸데펑이기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