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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 Maastricht University 22-2 김민주

2023.01.28 Views 888 김민주

안녕하세요 2022년도 2학기 네덜란드 Maastricht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민주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 교환교 수강신청
Application을 마치면 수강신청 안내 메일이 옵니다. 메일에 수강 신청하는 방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메일만 잘 읽어 보시면 어려움 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선착순이 아니라 코스 등록만 하면 모두 수강이 가능하니 period별 마감일만 잘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만 수강신청 후 분반이 정해지기 때문에 그 전까지 수업 시간이 확정된 최종 시간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수강신청 할 때 선호하는 수업 시간대를 체크해두면 이를 반영하여 분반이 정해집니다.) 수강신청 이후 과목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일정 기한까지 드롭은 가능해 여행이 목적인 분 중에서는 두 개의 과목을 신청해두고 수업 시간대까지 확정된 이후, 원하는 시간표에 맞게 하나를 드롭하는 분도 종종 있었습니다. 과목 드롭이 가능한 기한이 딱 정해져 있으니 이 방법을 고려하신다면 수강신청 일정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스트리히트 대학은 학기 당 세 개의 period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period는 한국 2학기 기준 1월 중순까지 진행되기에 교환학생의 경우 대부분 두번째 period까지만 수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period1에 두 개, period2에 하나의 수업을 들었고 주변 언니들도 대부분 총합 2-3개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 PBL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모든 수업은 PBL(Problem-Based Learning) 방식을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수업이 아닌 각자 알아서 공부하고 익히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매 수업 전 미리 온라인에 게시된 강의를 듣고 교과서와 여러 편의 논문을 읽고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경영대 수업에서는 다른 과 PBL수업과 달리 facilitation을 진행하는데 이는 학생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2-3명이 조를 이루어 2시간가량 토론형태의 수업을 준비하여 주도하고 다른 학생들은 미리 내용을 숙지하여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학생은 한 수업 당 최소 2번의 facilitation을 진행해야 했으며 수업을 주도하지 않을 때에도 토론 구조 상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형태입니다. 매주 두 번의 수업마다 읽어야 하는 참고자료의 양도 상당하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영어로 수업을 진행 혹은 참여해야 하기에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조금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수업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 과목 소개
*회계, 재무 과목은 본교에서 수강하고 싶어 해당 과목들은 제외하고 수강했습니다.
1. B2B Marketing (Period 1)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과목이기도 하고 마케팅이라는 학문이 PBL 수업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 생각해 선택했습니다. B2B 시장 이해부터 마켓세분화, 고객관계 관리, 프로세스 관리, 마케팅 분석 및 시장 전략까지 얕게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앞서 소개한 facilitation 수업 방식을 활용하여 진행되었으나 당시의 tutorial group의 부진한 참여와 튜터의 느슨한 관리로 인해 PBL 수업의 장점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학기 중 Facilitation 2번, 팀 보고서, 최종보고서, 최종 발표를 해야 하며 최종 보고서 작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팀플로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이 느슨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건지 같이 하는 재학생들이 모두 아주 느긋한 자세로 수업을 수강했기에 함께 팀플을 하며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다만 수업 내용이 쉽고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위 사항을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Sustainable Development (Period 1)
다른 수업에 비해 교환학생 비율이 매우 높았던 수업입니다. 온라인 강의를 미리 듣고 수업시간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궁금한 점, 함께 논의하고 싶은 점 가볍게 이야기한 후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현재 실행되고 있는 방안에 대한 해석과 평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찰이 이 수업의 가장 큰 목적으로 매주 기후변화와 ESG경영, 정부규제, En-road 모델 등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국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국적과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수업은 다른 경영대 수업과 달리 facilitation없이 매 tutorial마다 무작위로 1명씩 진행자를 선정하여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이었고 개인의 의견이 각국의 의견을 대표하여 이야기하는 느낌이 되어 매 수업마다 토론을 위한 준비는 어느정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수업은 보고서 작성이나 시험 없이 참여도와 최종 발표만이 성적에 반영되었기에 다른 수업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부담 없이 편한 강의를 듣고자 하신다면 이 수업을 추천 드립니다.

3. Comparative management (Period 2)
문화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하여 의사결정, 협상, 조직 운영, 병합 등의 상황에서 국제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업 내용자체도 토론형태와 잘 맞았으며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해 PBL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교과서 1챕터, 논문 2편을 읽어가야 하며, 학기 동안 Facilitation 2번, 중간 보고서, 최종 보고서, 기말고사도 치르기에 할 일이 매우 많고 토론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나고 튜터가 주의를 줄 정도로 매 수업의 참여도도 깐깐하게 확인하는 수업입니다. 영어가 능숙한 편이 아닌데 동양인은 저 혼자였기에 수업 때 동양 문화권 혹은 한국 기업 등이 등장할 때 항상 제 의견을 물어, 원래 학교에서 하는 것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시험 외에 모두 팀플이었고 참여도, 보고서, 기말고사 모두 통과 기준이 높아 연말에는 울면서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배운 것도 많고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수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교환학생의 목적이 여행이나 휴식이시라면 다른 수업을 추천합니다!
https://www.studydrive.net/ 수업 요약본, 기출문제 등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로그인만 하면 다 이용할 수 있으니 시험 준비할 때 활용하시면 됩니다!

2) 기숙사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아 사설 기숙사 업체를 이용해야 합니다. https://www.maastrichthousing.com/ 이 사이트에서 신청했습니다. 이전 수기들을 보면 대부분 M빌딩에 거주하셨다고 되어있는데 1년 이상 생활하는 학생들만 M빌딩에 거주가 가능하게 규정이 바뀌어 교환을 온 한국인 대부분 P빌딩과 C빌딩에 거주했습니다. 두 건물 모두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며 P빌딩은 2인실이 많고 공용주방 없이 방 안에 부엌이 있어 룸메이트와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인 반면 C빌딩은 1인실이 많고 공용주방을 사용합니다. P빌딩은 리빙룸 등의 공유 공간이 없어 함께 기숙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고 비교적 공간이 조용한 편이나 C빌딩은 리빙룸, 공유 주방 등을 사용하기에 사람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많고 비교적 공간이 시끄러운 편입니다. 하루에 P빌딩 2인실은 대략 19유로, C빌딩 1인실은 대략 22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둘 중에 고민 중이시라면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1) ESN Maastricht
ESN((Erasmus Student Network) Maastricht는 유럽 내 학생 공동체 중 Maastricht 지부 같은 개념으로 교환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파티, 행사, 여행 프로그램 등을 개최합니다. 일대일로 버디를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아닌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개념이며 매 행사마다 각각 티켓을 구매하여 참가해야 합니다. 저는 학기 초반에 ESN 행사에 많이 참여했었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인연을 교환학생을 마무리 짓는 시점까지 이어갔습니다. 특히 첫 주에 개최되는 행사는 모두가 처음 만나는 자리이고 얼굴을 익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 참여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체계가 덜 잡혀 있다는 느낌이 강하니 모든 행사에 참여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ISAP (International Student Ambassador Programme)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입니다. 조를 나누어 버디를 붙여주고 모임 자체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운영합니다. 저는 첫번째 buddy 프로그램 신청 기한을 놓쳐 참여하지 못했고 두번째 학기 중순에 열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신청 비용은 25유로였고 함께 스포츠센터, 박물관, 크리스마스 마켓 등에 방문하는 등 대략 5번의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번째 분기 참가자는 비교적 소규모의 인원이 모였고 재학생들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교환생활을 적응하는데 도움을 받았기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 노는 행사에 가까웠습니다. 교환생활에 도움을 줄 버디와 다른 교환학생 친구를 만날 기회를 생각하시고 지원하신다면 첫 분기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들어본 바 없어 잘 모르지만 한국인 학생은 정말 많습니다. 2022학년도 2학기 기준 서울대 6-7명, 이대 5명, 외에도 성대, 아주대, 경희대, 연대 등에서 총 20명 가까이 파견되어 저는 학교에서 혼자 파견되었으나 외로움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1학기에도 비슷한 수의 학생이 파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 P, C빌딩에 거주하기 때문에 지나다니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니 혹시 혼자 파견되시더라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c) 물가
한 끼당 평균 15유로-20유로로 비싼 편이라 대체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기숙사 건물 근처에 위치한 쇼핑센터에 윰보와 알버트 하인이라는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했고 수요일, 금요일에 광장에서 열리는 장도 종종 이용했습니다. (*금요일 장에서 야채와 과일, 치즈 등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광장 근처에 아시안 마켓(어메이징 오리엔탈)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기본적인 라면이나 김치, 쌀 등은 다 판매합니다.

d) 기타
- 계좌
(1) Bunq: BSN넘버가 없는 상태에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일정 기간 내에만 입력하면 된다고 합니다). 지점이 없이 모바일로 운영되고 계좌 유지비가 있습니다. 계좌 개설이 간단해 도착하시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계좌가 필요하시다면 추천 드립니다.
(2) ING: BSN넘버 없이 발급이 불가능합니다. 마스에도 여러 지점이 있고 직접 방문하여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학생은 계좌 유지비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BSN 발급(주민등록번호 개념): 시청에 약속을 잡고 BSN을 발급받으라는 학교에서 메일을 보내줍니다. 사람이 몰려 발급까지 시간이 꽤 걸리니 메일을 받으신 즉시 약속을 잡고 BSN을 발급받는 게 좋습니다.

- 교통
(1) 오비칩카드 / NS모바일앱
네덜란드 전역에서 이용가능한 충전식 교통카드(기차, 트램, 버스)입니다. NS flex라는 구독권을 이용해 여러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개인 교통카드가 필요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일주일 정도 후에 배송 받을 수 있습니다.

(2) 자전거 - Swapfiets (자전거 대여), 페이스북 중고 자전거 거래 페이지
대중교통이 비싸고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 대다수가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Swapfiets 자전거는 질이 좋지 않지만 수리를 자유롭게 맡길 수 있고
**기숙사(P, C빌딩)에서 경영대 건물까지, 광장까지는 걸어서 20-30분, 마스트리히트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3) 여행 - Flix bus(가격이 저렴한 편, 가까운 나라 이동 시), Ryanair(저가 항공), Booking.com(숙소) ,NS (네덜란드 대중교통 이용), Omio & Eurail/interrail planner (유럽 기차, 버스 이용 시) - 유용하게 사용했던 앱들입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네덜란드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준비해야하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내주기에 따로 준비하실 것 없이 학교에서 메일로 보내주는 요청사항들만 잘 정리하여 제출하시면 됩니다. 저는 다른 서류들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잔고증명서와 관련하여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없어 다시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국민은행에서 발급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국민은행 계좌가 아니시면 귀찮으시더라도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이전 수기들과 마스트리히트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AON 학생 보험을 들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지역) 마스트리히트는 학생이 많아 치안이 좋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으로 교환을 오신다면 여행을 많이 생각하실 텐데 버스를 통해 30분만 이동하면 벨기에, 독일의 소도시를 구경할 수 있고 1시간 거리에 작은 공항도 있어 여행 다니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들 학습량에 불평하면서도 잘 조절해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마스트리히트 대학은 국제 대학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학입니다. 재학생의 거의 절반정도가 외국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그리스, 영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재학생들로 구성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용어 수준으로 사용하기에 소통에 어려움이 없고, 교환학생 비율도 높은 편이며 경영대 재학생의 경우 교환학생이 필수 졸업 요건이기에 모두가 외국인과의 소통에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독일 start-up village 탐방, international job fair 등 수업 외에도 다양하고 글로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럽 국가 중 글로벌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찾으신다면 마스트리히트 대학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은 제 대학생활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다들 원하는 학교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