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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M Strasbourg 22-2 하지민

2023.01.28 Views 544 하지민

안녕하세요, 2022년 가을학기에 EM Strasbourg로 파견 다녀온 하지민입니다.

<도시 소개>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의 동쪽 끝에 있는 도시로, 알자스 지방의 중심도시입니다. 독일과의 국경도시이기 때문에 독일이나 동유럽으로의 육로 여행이 용이하며, 트램을 타고 독일로 장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열리는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이고,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의 수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스트라스부르에는 대학생이 아주 많고,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인 콜마르와 함께 묶여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거의 하지 못해도 한 학기 동안 큰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파견교 소개>
스트라스부르 경영대학EM Strasbourg은 스트라스부르 대학University of Strasbourg이라는 종합대에 속해있는 프랑스 유일의 경영대학입니다(다른 경영대는 모두 단과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종합대 캠퍼스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경영, 경제대 건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사실 학교생활에서는 다른 학과 학생들을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학교 학생증으로 carte culture 혜택을 받을 수 있어 philharmonique de strasbourg의 공연 등을 무료나 7유로 정도에 관람할 수 있으니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극장 사이트와 carte culture 사이트에 자주 방문하며 공연 확인하고 혜택 누리시길 바랍니다. 교환교에서 새로 도착한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Welcoming ceremony를 개최해서 다른 모든 학생들을 만나 인사할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Cheese&wine tasting session과 같은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열어주셨고 거기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이 치열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트라넷을 통해 신청했는데 칼 같은 선착순이고, 신청방법은 학교에서 보내주시는 설명파일을 꼼꼼히 읽어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신청을 누르기 전에 정원이 차버리면 그 과목은 자동으로 웨이팅리스트로 신청되는데, 웨이팅리스트 또한 선착순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넣으시고, 신청을 취소하시면 웨이팅리스트에 있는 학생에게 자동으로 수강신청되니 들을 과목은 절대 빼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웨이팅리스트를 포함해 최대 30ects만 신청할 수 있으니 6과목을 꽉 채워 들으실 분은 신청할 과목을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제가 신청했을 때는 인기 있는 과목은 시작하자마자 바로 마감되었습니다. EM의 수업들은 대부분 소규모 강의이기 때문에 정원이 너무 작아 수강신청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EM의 강의들은 거의 모두 일주일에 한 번, 3-4시간 동안 진행되는 통강이고, 매주 요일과 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시간표를 짜기가 극악무도합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짜는 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니 코스 리스트를 미리 읽어보시고 수강신청 전에 여러 시나리오를 짜두시길 바랍니다. (코스 리스트에서 실라버스가 빈약한 것은 다 그렇습니다... 그냥 강의 제목만 보고 판단하셔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2) 기숙사
프랑스는 국립 기숙사 crou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crous에서 학교에 배정해준 만큼의 슬롯을 차지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구글 폼으로 진행되는데 기숙사 옵션들 중 자신의 우선순위를 순서대로 체크하고 인적사항을 채워 제출해야합니다. 문항을 미리 알려주므로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복붙하시면 빨리 신청하실 수 있고, 저는 1분 안에 제출했더니 1순위인 폴아펠 개인실(방은 고시원 만하며 방 안에 화장실과 미니 냉장고 있음, 주방 공유, 월세 298유로, 보증금 298유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 주방 등이 모두 포함된 스튜디오도 있고 주방이나 화장실까지만 공유하는 개인실 등 여러 종류의 기숙사가 있는데 Paul Appell이 위치가 가장 좋습니다. 저는 A동에 살았는데, 폴아펠 리모델링 공사가 A동은 22년 1학기에 끝났던 것 같고, 2학기엔 E동이 끝났고 B동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폴아펠은 기본적으로 층마다 주방이 있으며, 옵션이 개인실 또는 개인실+옆방과 화장실 공유가 있었는데, A동과 E동은 모두 개인실이며 리모델링 때문인지 제가 간 학기에는 모두 개인실로만 배정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계약일보다 미리 입사하려면 미리 연락을 해야하고 1박에 9유로 정도를 내면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일주일 일찍 입사를 하기로 연락을 했었으나 갑자기 2주 전에 방을 미리 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미 된다고 확인을 받았으며 비행기표를 변경할 수 없다고 호소했더니 그냥 오라고 했습니다. 원래 프랑스는 이런 식이니 만약 안된다고 해도 막상 나타나면 아마 열쇠 줄 겁니다. 미리 들어오실 경우 각 층 주방에서 퇴사한 학생들이 두고 간 물품들을 얻을 수 있어 좋고, 만약 방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열쇠를 받아서 방을 확인한 즉시 말해야 바꿔줍니다. 계약기간이 끝나고는 사무실에 말만 하면 쉽게 퇴사를 미룰 수 있었습니다. 보증금은 퇴사 한 달 정도 뒤에 들어오며, 운이 안 좋으면 룸컨디션에 트집을 잡아 청소비를 터무니 없이 많이 떼가니 무조건 퇴사 전 사무실에 점검 약속을 잡아 문제 없음을 확인하고 키를 반납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crous 신청에 실패하신다면 플랫 쉐어나 스튜디오를 알아보셔야 할텐데, EM이나 esplanade 쪽에 집이 많으니 참고하시고, 집 근처에 트램 정류장, auchan이나 e.leclerc, carrefour city 같은 식료품점(구글맵에 식료품점 치면 가까운 식료품점이 나옵니다)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플랫 쉐어를 구하시는 경우 인스타에 esn strasbourg를 검색하신 후 링크에 있는 왓츠앱 그룹에 들어가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같은 Buddy를 원하면 신청하라는 안내를 받아 신청했는데, 매칭 연락은 받지 못했고 제 주변 친구들도 아무도 받지 못한 걸 보아 이번 학기에는 그냥 진행이 취소된 것 같습니다. 학기 중반에 tandem이라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했는데, 매칭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청자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주셔서 제가 알아서 연락을 취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리스트에 이름과 이메일, 희망 교환언어만 있고 성별, 국적 등의 프로필이 전혀 없어 정말 무작위로 골라 연락을 보내야 했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신, ESN이라는 친목 동아리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서 ESN에서 주최하는 pub crawl 같은 행사에서 다른 단과대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BDI라는 경영대 친목 동아리도 있어서 international dinner에 참여해서 각국의 음식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한인교회가 있고 저는 다른 한국인 친구가 알려줘서 한국인유학생 모임에도 갔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은 많지 않은데 그냥 유학생은 많았습니다.
c) 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쌉니다. 외식 물가는 훨씬 비싸고 별로 맛도 없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옆동네인 독일마을 켈에 대형마트가 있고 프랑스보다 물가도 싸니, 장을 자주 보지 않으신다면 독일로 트램을 타고 가서 한 번에 많이 사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신선식품이 아니라 생활용품을 사실 때에는 normal, primark나 유럽의 다이소 action에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장학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만 프랑스에서는 caf라는 거주보조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를 신청하려면 파리에 있는 대사관을 예약하여 방문, 번역공증을 받아야하고, 첫달과 마지막달은 빼고 주기 때문에 저의 경우 두 달치 밖에 받지 못할 것이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신청하고자 해도 신청에 필요한 사회보장번호조차 언제 발급 받을지 알 수 없고, 신청에 성공한 후 언제, 얼마를 줄지마저 랜덤입니다. 만약 조금밖에 못 받는다면 파리로의 왕복 기차표값이 더 나갈 수 있어 포기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학생증을 만드시고 비행기표를 국제학생증 사이트 ISIC에서 구매하면 무료로 위탁 수화물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겨울에 오신다면 전기장판을 가져오실 수도 있을텐데, action에서도 18유로에 팔고 성능이 나쁘지 않으므로 와서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다가 기숙사에서 중앙난방을 거의 틀어주지 않아 라디에이터도 있으나마나 해서 전기장판을 정말 애용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프랑스로 택배를 보낸다면 관세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웬만하면 여기서 살 수 있는 건 사고, 구하기 힘든 건 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것은 괜찮습니다.)
스트라스부르의 아시안마켓은 한국음식을 그리 많이 팔지도 않고, 정말 재고가 불규칙하며 거의 언제나 비어있어서 햇반이나 짜파게티, 떡볶이 떡을 운 좋을 때나 볼 수 있었으므로 좋아하는 식품이 있다면 어느 정도는 사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간장, 고추장 등 조미료는 있습니다. 참기름은 엄청 비쌌던 걸로 기억하고, 고춧가루는 중국산인데다가 하나도 맵지 않으니 작은 용량으로 하나 사오시는 게 좋습니다).
포크나 주방도구는 모두 구할 수 있으나 고기집게나 스테인리스 젓가락은 팔지 않으니 사오시면 유용하게 쓰입니다. 일회용 나무젓가락도 여행 가서 라면 먹을 때 필요했습니다.
유럽에서 예쁜 편지지나 카드를 보기가 꽤나 어렵고 있어도 한국보다 4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이 사오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다이소에 가시면 한국 문화와 관련된 기념품도 많이 파니 그런 것도 넉넉하게 사오시면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옷은 mango, stradivarius, bershka, primark 등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집이 많고 특히 빈티지샵이 많고 가격도 괜찮아서 조금만 가져오셔서 여기서 다 사도 될 것 같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클럽이나 바에서 질병이 많이 퍼져서 제가 있는 한 학기 동안 코로나도 유행하고, 독감도 한 차례 유행하고, 간염도 유행했다고 들었습니다. 독감예방주사 맞을 수 있으면 맞고 오시고, 유럽 병원에서는 항생제를 잘 처방해주지 않으니 상비약을 잘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목감기에 먹는 스트랩실 같은 약이나 감기차, 비타민 등은 독일 것이 싸고 괜찮으니 초반에 독일에 가서 사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Logement 보험은 crous에서 가입하라고 안내를 받은 대로 ADH 것을 가입했고, 건강 보험은 국제학생증 할인으로 인슈플러스 것을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한 보험은 휴대품 손해보상 항목이 제외된 것이어서 나중에 핸드폰을 도난 당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없었으니 보상 범위를 확실히 확인 받으시길 바랍니다.(저는 가입 전 본 서류와 가입 후 받은 동일한 서류에 해당 항목이 있기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지만, 약관에는 모든 보험 상품의 약관이 포함돼있는 것이고 제가 가입한 상품은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을 보상 신청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비자의 경우 저는 네덜란드에서 받아서 정말 간단하게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친구들은 비자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저는 1학기 때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2학기에 프랑스로 넘어가 교환학생을 한 학기 더 했습니다.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그나마 효율적이라고 간주되는 곳인 만큼 한국과 비슷한 게 많았기 때문에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에는 황당하게 느껴지는 점이 많아 처음에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편리함이 덜한 만큼 낭만이 더 있는 곳이고, 특히 스트라스부르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1학기와 2학기 교환을 비교하자면 우선 계절의 차이가 컸습니다. 1학기 교환은 겨울옷을 바리바리 싸와서 학교부터 다닌 후, 유럽에 적응한 후 가벼운 옷으로 여름에 마지막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아름다운 유럽의 봄에, 각 도시들의 축제들과 우리나라에는 없는 부활절 문화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한편, 2학기 교환은 더운 여름에 도착해서 시원한 가을을 맞고 춥고 로맨틱한 겨울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고, 서양 최대 명절을 서양에서 즐기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월드컵도 있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옷이 두꺼워지면서 점점 짐이 불어나기 때문에 마지막 여행을 길게 하기 힘들다는 것은 단점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핸드폰도 소매치기 당해보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택배를 잃어버릴 뻔 하기도 하고, 참 운 나쁜 일도 많았지만 어쨌든 유럽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경영대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하고, 언제나 친절하게 도움 주시는 국제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